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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음을 바꿔 먹었더니 암이 사라졌다

    오늘은 기적적인 체험을 한 분의 얘기를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저와 가까운 한의사 선생님의 어머님 얘기입니다. 20년도 지난 일이지요,

     

    그 분의 연세가 여든인가 여든하나였을 때입니다. 어느날 가슴에 멍울 같은게 만져졌다고 합니다. 

     

    우리네 부모님들이 그렇듯이 그 분도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멍울이 커지고 만저지는 멍울의 수가 늘었다고 합니다. 나중에는 기운이 없어 거동이 힘드실 정도가 되셨다고 합니다. 그제서야 병원을 찾으신거죠.

     

    병원에 갔더니 충격적인 얘기를 들었습니다. 유방암 말기라는 것입니다. 의사 선생님은 길어야 3개월 정도 사실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어머님은 물론 가족들도 깜짝 놀랐지요. 병원에서는 더 해볼 수 있는 게 없다고 했고 가족들은 아드님인 한의사 선생님에게 뭐라도 해보라고 했습니다.

     

    한의사 선생님은 편견이 없는 분이었습니다, 한의학은 물론 서양의학의 장점에도 이해가 많으셨죠. 무엇보다 그 분은 마음이 지닌 치유의 힘을 믿는 분이었습니다. 

     

    어쨌든 외과의학적 처치가 불가능하다는 게 객관적 현실이었습니다. 

     

    한의사 선생님은 고민 끝에 어머니에게 두 가지 처방을 했습니다. 어머님은 독실한 크리스챤이셨습니다. 그 선생님은 그런 점까지 고려해 처방을 만들었습니다.

     

    하나는 기도이고, 하나는 생각의 전환이었습니다. 

     

    한의사 선생님은 어머님에게 매일 기도를 하시라고 권했습니다. 

     

    하지만 어머님이 보시기에 아드님이 알려주는 기도법은 조금 이상했습니다. 아랫배에 십자가를 떠올리며 고요히 묵상을 하시라는 것이었습니다. 

     

    아랫배라고 표현했지만 사실 그곳은 한의학에서 에너지 저장고로 여기는 하단전이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마음이 가는 곳에 에너지가 모인다고 생각합니다. 이 처방은 마음을 하단전에 둠으로써 에너지 창고를 채우는 방법이었던 겁니다.

     

    그냥 아랫배를 바라보면 생각이 흐트러지기 때문에 어머님에게 익숙한 대상인 십자가를 떠올리시라고 했습니다. 황금빛으로 빛나는 십자가를 말이지요.

     

    다행히 어머님은 아드님을 무척 신뢰하셨다고 합니다. 틈날 때마다 열심히 아랫배에 십자가를 떠올리는 기도를 하셨다고 합니다.

     

    두 번째 처방은 생각의 전환입니다. 한의사 선생님은 하루 날을 잡아 어머님을 찾아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어머님 두 손을 꼭잡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머니, 제 말을 잘 들으세요. 어머니는 3개월 뒤면 하늘나라에 가셔서 예수님을 만나시게 됩니다. 평생 예수님을 존경하고 따르고 뵙고 싶어하셨잖아요. 이제 그 소원이 이뤄지는 겁니다. 그러니 아무 걱정하지 마세요.”

     

    보통 사람 같으면 3개월 뒤에 죽는다는 생각에 두려워했을 겁니다. 하지만 그 어머님은 믿음이 훌륭하셨던 것 같습니다. 아드님의 얘기를 듣고는 두려움 대신 기쁜 마음이 드셨다고 합니다. 

     

    한의사 선생님은 이어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머니, 예수님을 만나기 전에 예수님 말씀처럼 살다가 가시면 예수님께서 좋아하시지 않을까요? 예수님께서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고 하셨잖아요? 이웃은 물론 세상 만물에 사랑을 전해보세요. 그저 어머님을 통해 하느님의 사랑과 축복이 만나는 모든 존재에게 전해진다고 생각만 하시면 됩니다. “

     

    어머님은 이 말을 듣고 더 기뻐하셨다고 합니다. 예수님을 만나기 전에 하나님의 사랑과 축복을 전하는 일을 열심히 해야겠다고 결심한 것이지요

     

    그때부터 어머님 삶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만나는 사람 모두를 친절하게 대하고 좋은 말을 건네고 그들이 건강하고 행복해지기를 기도했습니다. 옷, 그릇, 음식 등 생활용품에도 감사하는 마음이 저절로 생겼고 그 모든 것들에게도 하나님의 사랑과 축복이 전해지기를 간절히 빌었다고 합니다.

     

    살면서 도움을 줬던 이들에게는 감사의 인사를 전했고, 혹 당신 때문에 상처를 입었을지 모르는 분들에게는 미안하다고 용서를 구했습니다. 

     

    그렇게 3개월이 지나갔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어머님의 건강이 좋아졌습니다. 가슴에 만져지던 멍울도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어느날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았는데 암세포가 다 사라졌습니다.

     

    의사와 가족들 모두 깜짝 놀랐습니다. 

     

    물론 어떤 이유로 어머님 몸에서 자라던 암세포가 사라졌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한의사 선생님은 어머님께서 사랑으로 만물을 대하는 마음을 먹자 치유력이 강해졌다고 생각합니다.

     

    그 분은 10여 년을 건강하게 살다가 당신이 그리던 하늘나라로 가셨다고 합니다.

  • 배우 봉태규의 가족에 대한 성찰

    배우 봉태규 씨가 지난 4월 낸 두 번째 책 『우리 가족은 꽤나 진지합니다』에는 봉 씨가 육아를 하면서 깨달은 다양한 내용이 담겨있다. [이미지 : 유튜브 영상 캡처]

    연애, 취직, 결혼, 육아 등 살면서 겪는 일을 자신을 성찰하는 훌륭한 도구로 쓴다면 이 세상은 더 좋아질 것 같습니다.

     

    배우 봉태규 씨는 지난 4월 낸 두 번째 책 <우리 가족은 꽤나 진지합니다>(더 퀘스트 펴냄)에서 육아를 계기로 가족과 자신의 삶을 성찰한 내용을 담았습니다.

     

    우리 사회는 살면서 정말 필요한 것을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실생활과 무관해 보이고 평생 쓸 것 같지 않은 여러 과목을 배우지만 남녀 차이, 육아, 건강 등 정작 필요한 내용을 제대로 배울 기회는 적습니다.

     

    봉 씨는 아내가 임신하면서부터 독학을 시작했습니다. 육아 관련 책을 “엄청나게” 많이 읽었다고 합니다. 유럽식 육아법도 통달할 정도가 됐지만 우리나라 현실과는 맞지 않아 도움이 크게 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다만 그는 “다만 유럽에서 아이를 대하는 태도는 확실히 오랜 기간 교육하고 쌓아온 만큼 남다른 부분이 많았고 아직까지도 감명 깊게 남아 있다. 아이를 나와 동등한 존재로 인정하고 신뢰하며 아껴준다는 자세는 내가 아버지가 된다면 반드시 지켜야 할 기본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합니다.

     

    핑크색을 좋아하는 아들 시하에 대한 주위의 경직된 시선에 대해서도 ‘남자아이, 여자아이’라는 글에서 말합니다.

     

    “난 우리 시하를 남자 혹은 여자라는 이분법에 가두고 싶지 않습니다. 그냥 시하가 하고 싶은 것, 되고 싶은 것을 지지하고 응원하려고 합니다. 그게 무엇이든 말입니다. 그래야 시하가 좋은 사람이 될 테니까요. 물론 저도요.”

     

    “머리가 길든 옷이 핑크색이든 뭐든 시하가 좋아하면 나는 만족합니다. 성별은 부모가 만들어주는 게 아니라 자연의 섭리에 따라 타고나는 겁니다. 그렇지만 편견은 누군가가 억지로 부여하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아주 폭력적이고요."

     

    결혼 뒤 여성들의 많은 희생을 요구하는 가부장제에 대해서도 일침을 놓습니다.

     

    “왜 우리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는 건데 엄마가 요리를 하는 거지? 봉 씨 조상님들께 정성을 보일 거라면 나나 아버지가 하는 게 나은 거 아닐까? 준비는 조 씨 성을 가진 우리 엄마가 다 하고 절은 나와 아버지만 한다…

     

    각자의 조상은 각자 챙기는 건 어떨까? 명절이 가족과 함께 보내는 날이라면 여자도 남자도 본인들 집에서 보내면 어떨까?”

     

    봉 씨는 책을 쓴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둘째가 태어나면서 더 가족들을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그때 되게 신기한 것을 발견했어요. 개인적인 일이 개인적인 일이 아닐 수가 있겠구나 하는 걸 깨달았어요. 아내가 임신한 것은 개인 일이고 집안일이기도 하지만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일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개인적인 일이 사회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담론이 될 수 있구나 생각을 했어요. 좀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얘기할 수 있다고 하면 훨씬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을까. 저는 그런 것을 연대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지극히 제 개인적인 얘기가 사회적인 담론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요. 그건 나뿐만 아니라 모든 이에게 해당되는 얘기입니다. 거대한 얘기가 아니더라도 개개인이 좀 더 자기 얘기를 많은 사람들에게 했으면 좋겠어요. 개개인이 한 얘기를 많은 사람이 나누고 공유하고 생각하고 그래야 좀 더 우리가 살 고 있는 곳이 좀 더 괜찮은 곳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믿어요. 그런 개개인의 힘이 모여야 엄청난 변화를 이끄는 큰 힘이 되기도 한다고 생각합니다.”

  • ‘괜찮아’는 미래의 언어입니다

    '괜찮아'라는 말은 상대방을 신뢰하고 기대한다는 아름다운 언어이다. [이미지 출처 : 픽사베이]

    ‘괜찮아’는 미래의 언어입니다.

     

    ‘왜 그랬니?’

    ‘이거 어떻게 할 거야?’가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한 추궁과 질책을 담고 있는

    과거의 언어라면

     

    ‘괜찮아’는

    그 존재에 대한 신뢰와 기대의 언어이며,

    기다림의 언어입니다.

     

    제가 한 잘못된 일에 잔뜩 주눅 들어있는 아이에게, 자녀에게, 친구에게

    가장 다정한 말투로, 표정으로, 눈길로 말해줍니다.


    “얘야, 괜찮아.”

    “야, 괜찮아, 임마!”

    “아빠, 괜찮아요.”

    “여보, 괜찮아.”

     

    그리고

     

    눈을 맞춥니다.

    꼬옥 안아줍니다.

    따뜻하게 손을 잡아줍니다.

                     .

                     .

                     .

    자주 쓸수록 참 괜찮은 말

    ‘괜 ․ 찮 ․ 아’

  • 떼제, 청년들의 영혼의 쉼터

    떼제공동체에서 기도 중인 청년들. 이미지 출처 : 플리커 (TaizéBirmingham), 퍼블릭 도메인

    “우리가 지금 온 대륙의 젊은이들과 함께 신뢰의 순례를 해 나가는 것은 평화가 얼마나 시급히 필요한지를 자각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다음의 물음에 답하려고 노력할 때 평화를 이룩하는 데 이바지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내가 사는 곳에서 신뢰를 간직하고 전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나는 다른 사람들을 더 많이 이해하려는 준비가 되어 있는가?”(떼제공동체 창설자 로제 수사) 

     

    교회나 성당에 다니는 분들은 보기만 해도 마음이 푸근해지는 하늘색 십자가를 본 적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비둘기가 날개를 펴고 하늘로 날아오르는 모습을 상징한 이 십자가가 공동체의 상징 떼제 십자가입니다. 

     

    [[IMAGE|198|center|떼제공동체를 상징하는 푸른 십자가. 출처 : 위키미디어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Croix_de_Taiz%C3%A9.jpg), CC BY-SA 라이센스]]

     

    1940년 8월 한 청년이 전쟁으로 폐허가 된 동부 프랑스 부르고뉴 남부 지방의 작은 마을 떼제(Taize)를 찾았습니다. 그 해 6월 14일 프랑스 파리가 함락된 지 두 달쯤 되는 때였습니다.  

     

    스물다섯 살의 청년 로제는 전쟁이라는, 사람이 벌인 가장 잔인한 행위를 보면서 하루하루를 화해와 일치로 살아가는 공동체를 만들고 싶다는 꿈을 꿨습니다. 분열과 갈등을 치유해 전쟁을 막고 인류가 한 가족처럼 지내는 세상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가 떼제를 찾은 이유는 그런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는 사람들이 고통받는 바로 그곳에 그런 공동체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전쟁의 틈바구니 속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다지 많지 않았습니다. 그가 한 일은 도망자를 숨겨주는 일이었습니다.  

     

    로제에게 가장 먼저 눈에 뜨인 사람들은 나치 독일의 점령지에서 목숨의 위협을 느껴 도망 나온 유대인들이었습니다. 전쟁이 끝난 뒤에는 반대의 처지에 놓인 독일군 포로들을 맞았습니다. 젊은이들의 영성 공동체 떼제는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떼제가 공동체의 틀을 갖추기 시작한 것은 1949년입니다. 로제와 뜻을 함께 하는 일곱 명의 청년들이 찾아와 독신 생활과 물질적 영적 재산의 공유 등을 지킬 것을 약속하는 종신서원을 하면서 공동체 식구들이 생겼고 1952년에는 떼제의 규칙이 만들어집니다. 어떤 기부나 헌금도 받지 않고, 가족의 상속도 받지 않으며, 스스로 일해서 번 돈으로 생활하고 나눔을 실천한다는 등의 내용입니다.  

     

    평생 단순 소박한 삶을 살고 있는 이들의 모습을 보고 차츰 그들의 뜻에 공감하는 이들이 모여들었습니다. 그 결과 지금 공동체에는 지금 공동체에는 20여 개 나라에서 온 1백 명가량의 수사들이 살고 있습니다. 가톨릭교회 출신도 있고, 개신교회 출신도 있습니다. 

     

    떼제에는 1950년대 말부터 젊은이들이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로제 수사를 비롯한 공동체 식구들은 이곳을 찾는 젊은이들이 머물면서 화해와 일치의 공동체 정신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그때부터 손님맞이는 떼제의 주요한 부분이 됐습니다.  

     

    지금은 1년 내내 유럽은 물론 다른 대륙에서 찾아온 젊은이들이 떼제를 찾습니다. 한 주에 수천 명의 젊은이들이 이곳을 찾는다고 합니다. 그들은 일요일에서 다음 일요일까지 1주일 동안 함께 생활하면서 떼제의 정신을 경험합니다.  

     

    이들은 1962년 세워진 ‘화해의 교회’에서 하루 세 차례 공동체 식구들과 함께 기도를 하고 소그룹으로 나눠 대화하는 시간도 갖습니다. 젊은이들이 많아지자 몇 해 전부터 가톨릭 국제공동체인 성 안드레아 수녀회와 폴란드의 우술라 수녀회에서 ‘젊은 순례자’들을 맞는 일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젊은이들과의 모임은 떼제공동체 안에서만 이뤄지는 것은 아닙니다. 수사들은 유럽은 물론 다른 대륙을 찾아다니며 크고 작은 모임을 이끕니다. 이는 지구촌에 믿음에 바탕한 화해와 일치의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신뢰의 순례’입니다. 이들 모임에서 떼제공동체 수사들은 젊은이들이 자기가 사는 바로 그곳에서 인류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열심히 활동하도록 돕고 격려합니다. 

     

    가장 큰 모임은 떼제공동체가 매년 말 유럽에서 여는 ‘테제 유럽 젊은이 모임’(Taize European Youth Meeting)입니다. 하지만 이 행사에는 유럽은 물론 세계 각지에서 온 수만 명의 젊은이들 참여합니다. 2004년 말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행사에는 8만 명의 젊은이들이 참가했다고 합니다. 올해 행사는 12월 28일부터 2006년 1월 1일까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립니다. 

     

    수많은 젊은이들이 찾아오지만 떼제는 자신을 중심에 두는 법이 없습니다. 떼제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조직은 하나도 없습니다. 대신 동네, 마을, 도시, 교회, 성당 등 젊은이들에게 자신이 속한 곳에서 다양한 세대의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도록 이끌어 줍니다. 떼제공동체가 세계 곳곳을 찾아가며 벌이고 있는 ‘신뢰의 순례’는 그런 젊은이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기 위해서 기획된 것입니다.  

     

    우리나라에는 김수환 추기경의 요청으로 1979년 다섯 분의 수사들이 파견되어 서울 화곡동에서 살고 있습니다. 이분들은 26년째 한국에서 살고 있지만 자신들을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한국의 교회와 젊은이들을 돕고 있습니다. 화해와 일치의 지구촌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수많은 젊은이들이 함께 만들어가고 있는 떼제공동체. 이들의 꿈이 자랄수록 지구촌에는 사랑과 평화의 기운이 더욱 커질 것입니다.

  • 실험동물을 대신할 인공지능이 개발되다

    인공지능이 화학물질의 독성테스트에 쓰이는 실험동물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존스홉킨스대학 동물대체시험연구센터(Center for Alternatives to Animal Testing)의 토머스 하퉁(Thomas Hartung) 교수 연구팀은 7월 11일 국제학술지 ’독성과학(Toxicological Sciences)’에 “새로운 인공지능형 알고리즘과 빅데이터 분석 모형이 동물실험보다 새로운 화학물질에 대한 독성을 정확히 예측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RASAR(Read-Across Structure Activity Relationship)라는 독성 예측 AI 알고리즘을 개발했습니다. 이 모형은 유사물질 접근법(Read-across)을 기반으로 86만 개 이상의 화학적 특성 및 유해성에 대한 데이터와 기계학습(Machine learning) 기법을 이용해 새로운 화학물질의 독성을 예측합니다. 유사물질 접근법은 화학구조가 유사한 화학물질은 독성도 비슷하게 나타난다는 사실을 토대로, 구조가 유사한 화학물질로부터 특정 화학물질의 유해성을 검색하는 방법입니다.

     

    연구팀은 새로 개발한 모형을 이용해, 특정 물질에 대하여 눈 자극, 피부 부식 등 전 세계 동물실험의 57%를 차지하는 아홉 가지의 독성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RASAR의 독성 예측 정확도는 평균 87%를 보였습니다. 반면 실제 동물실험에서 얻은 결과는 정확도가 평균 81%에 머물렀습니다. 이는 같은 화학물질이라 해도 모든 동물이 같은 방식으로 반응하지는 않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습니다. 

     

    하퉁 교수는 이 결과에 대해 동물 실험을 컴퓨터 기반 예측으로 대체할 수 있고, 보다 신뢰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또한, AI 알고리즘은 동물실험에 비해 속도가 빨라 신약·화장품 개발 기간과 비용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습니다.

     

    동물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동물실험을 대체할 기술들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 난양이공대 한 웨이 호우 박사 연구팀은 지난 1월 ‘오간온어칩(Organ-on-a Chip)을 개발했습니다. 병의 진단과 감시를 목적으로 만든 이 칩은, 장기의 세포들을 이용해 인간의 장기 기능을 그대로 갖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사람 장기에 실험하는 것 같은 효과가 있어, 독성 테스트에 효과적입니다.

     

    세계적으로 동물실험을 대체하기 위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미국 환경보호청(EPA)는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동물대체시험들을 홍보하기 위한 전략적 계획을 발표했으며, 유럽화학물질청(ECHA)은 회사들이 가능하면 유사물질 접근법 등과 같은 동물대체시험을 이용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