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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다저스 투수 커쇼가 라이벌을 배려하는 법

    이미지 : MLB 유튜브 캡처

    전통의 라이벌인 LA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경기에서 아름다운 장면이 나왔습니다.

     

    30일 샌프란시스코 홈구장인 오라클 파크에서는 LA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시즌 마지막 경기가 열렸습니다.

     

    5회 말 다저스는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구원투수로 내보냈습니다. 커쇼는 두 명을 가볍게 아웃시킨 뒤 갑자가 포수 윌 스미스를 마운드로 불렀습니다.

     

    다음 타자는 샌프란시스코의 에이스 투수 범가너였지만, 타자로서의 범가너는 커쇼가 포수와 ‘작전’을 짤 만큼 부담되는 타자는 아니었기에 팬들의 의문은 커져만 갔습니다.

     

    이후 경기가 끝난 뒤, 커쇼가 보여준 뜻밖의 행동에 대한 의문이 풀렸고, 사연을 들은 야구팬들은 감동했습니다. 바로 올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는 범가너와 샌프란시스코 팬들이 충분히 인사를 나눌 시간을 주기 위해서였습니다.

      

    범가너는 자이언츠 팬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선수입니다. 2010년대 들어 자이언츠가 월드시리즈를 3회 우승하는 데 일등 공신이었습니다.

     

    특히 2014년 캔자스시티와 맞붙은 월드 시리즈에서 1차전, 5차전에 이어 7차전에도 등판해 팀의 우승을 이끌어냈습니다. 자이언츠 팬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선수이지요.

     

    커쇼는 범가너가 그런 팬들과 충분히 인사를 나눌 수 있도록 시간을 만들어주기 위해 포수를 마운드로 불렀습니다. 유격수 코리 시거까지 마운드로 올라가 ‘잡담’을 나누며 시간을 끌었습니다.

     

    범가너가 타석으로 걸어 나오자 샌프란시스코 팬들은 박수갈채를 보냈습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 선수(FA)가 되기 때문에 떠나는 에이스에게 인사를 한 것입니다.

     

    그동안 범가너는 기립박수를 치는 팬들에게 두 차례나 헬멧을 벗어 답례했고 야구장은 팬들의 환호성으로 가득 찼습니다. 커쇼는 라이벌인 범가너에게 7개 공 모두 직구만을 던졌습니다.

     

    경기가 끝난 뒤 LA다저스의 포수 스미스는 “범가너가 기립박수를 받을 수 있도록 커쇼가 나를 불렀다. 그것은 서로에 대한 존중이다. 그런 현장에 함께 할 수 있어서 기뻤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커쇼도 “범가너가 팬들에게 감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 그는 샌프란시스코 구단에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그를 기억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커쇼는 경기장 밖에서도 존경받는 선수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고교 시절에 만난 아내 엘렌과 7년 열애 끝에 결혼하고 신혼여행으로 아프리카 잠비아로 봉사활동을 떠났습니다. 잠비아에 보육원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2011년부터는 탈삼진 1개마다 500달러(약 55만 원)을 고향인 댈러스의 유소년 스포츠 지원을 위해 기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