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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이노베이션, 장애인 일자리 위해 카페와 세차장 오픈

    이미지 : SK이노베이션 유튜브

    SK이노베이션이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을 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21일 대전 유성구 기술혁신연구원에서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행복키움’과 ‘행복디딤’의 개소식을 가졌습니다.

     

    장애인 표준사업장은 직업 활동이 어려운 중증 장애인의 안정된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는 제도로, 관련 법이 정한 장애인 친화적 작업환경을 조성해 장애인고용공단으로부터 공식 인증을 받은 사업장을 말합니다.

     

    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님들의 가장 큰 고민은 자립입니다. 자신들이 없어도 홀로서기가 가능하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SK이노베이션이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을 만든 이유입니다.

     

    장애인을 금전적을 돕거나 생활에 필요한 각종 보조용구를 지급하는 일도 의미 있는 일입니다. 기업들로서도 부담이 적은 일입니다.

     

    하지만 자회사형 장애인 사업장은 기업이 장애인을 직원으로 채용하는 형태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는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SK이노베이션의 진심이 담긴 사업으로 볼 수 있습니다.

     

    행복키움은 SK이노베이션 기술혁신연구원 안에 카페 두 곳을 운영하게 되고, 행복디딤은 세차장을 운영할 예정입니다.

     

    ‘행복키움’은 SK이노베이션이, ‘행복디딤’은 SK에너지가 지난 1월 설립한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입니다. SK이노베이션과 SK에너지가 지난해 11월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설립 MOU를 체결한 이후 만들어졌습니다.

     

    현재 ‘행복키움’과 ‘행복디딤’에는 지난 4월과 5월에 걸쳐 교육, 훈련을 받은 중증 장애인 21명과 경증장애인 2명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행복디딤에서 세차 일을 하는 유인태씨는 “행복디딤 세차장에서 일하면서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라며 “세차 업무를 더 전문적으로 배워서 다른 누군가에게 저와 같은 기회를 소개해주고 싶은 꿈이 생겼다"라고 말합니다.

  • 목소리를 기부할 수 있는 플랫폼, 헬렌(Helen)

    이미지 출처 : Pixabay.com

    동영상의 시대입니다. 

     

    인터넷에 떠다니는 동영상 가운데는 좋은 정보나 감동을 주는 좋은 영상도 많습니다. 언어의 장벽을 넘어설 수 있도록 자막을 보여주는 동영상도 많습니다. 

     

    하지만 시각 장애인에게는 자막이 무용지물입니다. 시작 장애인들이 들을 수 있는 음성 자막을 제공하면 어떨까? 유니크굿컴퍼니(Unique Good Company) 이은영, 송인혁 대표가 목소리 기부 솔루션 헬렌을 만든 이유입니다. 

     

    “세계적으로 1억 명의 맹인과 2억 명의 중증 시각 장애인, 그리고 10억 명이 난독증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자막이라는 사각지대를 헬렌이 걷어내고자 합니다..” 

     

    헬렌은 더빙을 통해 목소리를 기부하는 플랫폼입니다. 기부에 참여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헬렌 홈페이지(https://www.helen.live/Explore)에 들어가면 누구나 손쉽게 목소리 기부를 위한 더빙을 할 수 있습니다. 

     

    많은 시간을 내기 어려우시다고요? 전혀 문제없습니다. 헬렌은 짧게는 3초 20~40자의 문장 단위로 쪼개져 있기 때문에 아무리 바쁜 사람들도 참여가 가능합니다. 

     

    헬렌은 오픈더빙플랫폼으로, 인터넷 브라우저 내에서 문장 단위로 녹음을 할 수 있어 많은 이들이 손쉽게 더빙에 참여할 수 있다. 위 이미지는 더빙 녹음 시의 화면. [이미지 : 헬렌 공식 홈페이지]

     

    이 회사는 ‘세상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유니크굿솔루션(Unique Good Solution)을 개발하는 기업’으로 자신의 존재 이유를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이은영 대표는 회사에 다닐 때부터 나눔을 실천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회사에서 진행하는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일회성 봉사가 지니는 한계도 느꼈습니다. 

     

    그는 회사를 그만둔 뒤 우연히 목소리 기부에 참여하게 됐는데 자신의 목소리가 시각장애인에게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걸 알고 진짜 만족감을 느꼈다고 합니다. 

     

    함께 회사를 만든 송인혁 대표는 자막 번역 작업을 하다 경험한 일을 계기로 유니크굿컴퍼니를 만드는 데 참여하게 됐습니다. 

     

    그가 번역한 영상은 인공장기 프린팅 기술을 소개하는 내용이었는데 영상이 공개된 지 몇 년 뒤에 한 사람이 자신을 찾아왔다고 합니다. 장기가 좋지 않아 수술을 받았고 자살시도도 여러 번 했지만 그 영상을 보고 삶의 희망을 얻었다는 얘기를 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송 대표는 자신의 번역이 한 사람에게 삶의 희망을 줬다는 걸 알고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오픈 더빙 솔루션 ‘헬렌’은 두 사람의 이런 귀한 경험으로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뜻이 좋으면 길이 열리는 걸까요? 헬렌은 오픈한지 두 달 남짓한 기간에 5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목소리 기부자로 참여할 정도로 호응을 받았습니다. 서울시의 혁신 프로그램에 선정됐고 사회성과 인센티브 프로젝트 참여기업에도 선정됐습니다. 

     

    유니크굿컴퍼니는 헬렌을 통해 시각장애인이 더빙 성우가 되어 일자리를 갖도록 하는 일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오픈더빙플랫폼을 운영하는 유니크굿컴퍼니의 이은영 대표가 서울시와 엠와이소셜컴퍼니(MYSC)가 선정한 Extra-mile Accelerator(EMA) 프로그램에 선정되었다. [이미지 : 유니크굿컴퍼니 공식 홈페이지]

  • 그림자로 더욱 빛난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미지 : 미디어 SK

    28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뜻깊은 행사가 열렸습니다.

     

    사회적 가치의 경험과 비전을 공유하고 알리기 위한 ‘소셜밸류커넥트2019(Social Value Connect 2019 SOVAC)'입니다.

     

    올해 처음 열린 이 행사에는 기업인, 비영리단체 회원, 대학생, 일반인 등 4천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참석자 수만으로 보면 첫 행사임에도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당초 SOVAC 사무국은 최대 2천 명 정도의 참여를 예상하고 행사를 준비했는데 21일 홈페이지를 통해 등록한 참가 신청자만 5천 명을 넘자 등록창구를 닫아야 했을 정도입니다.

     

    ‘패러다임 전환, 사회적 가치의 시대가 온다’를 주제로 열린 SOVAC는 사실 최태원 회장의 제안으로 시작된 행사입니다. 4천 명이 넘는 인원이 참가하는 행사의 경비를 대부분 부담하고 많은 도움을 준 것도 SK그룹입니다.

     

    하지만 이날 행사에서 최 회장은 그늘에서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적 가치를 공유하는 최대 규모의 행사를 조용히 지켜보며 응원했습니다.

     

    이른바 재벌그룹 회장이 하루를 꼬박 내어 특정 행사에 참여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최 회장은 이날 하루 종일 행사장을 지켰습니다. 점심시간에도 샌드위치를 먹으며 자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최 회장은 행사 내내 무대 아래에서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이들의 발표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개인적으로 관심이 가는 주제는 휴대폰으로 직접 촬영하기도 했습니다.

     

    이날 행사에서 최 회장을 향해 쓴소리를 하는 이도 있었지만 최 회장은 묵묵히 들습니다.

     

    쓴소리를 뱉은 이는 중증 장애인을 고용해 회사를 꾸려가는 베어베터의 김정호 대표였습니다. 그는 사회적 가치를 강조하는 SK가 장애인 의무 고용률을 지키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그 말에 대한 최 회장의 반응은 행사가 끝난 뒤에 나왔습니다. 이날 행사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을 묻자 최 회장은 장애인 고용 문제에 대해 답했습니다.

     

    “(장애인 고용 문제는) 열심히 하려고 애를 썼는데 왜 안됐을까 당황했습니다. 무조건 하는 쪽으로 문제를 해결하겠습니다.”

     

    SK는 이번 행사 준비에서부터 비용 대부분을 부담했지만 참가자가 주인공이라는 생각에 그룹이 드러나는 것을 조심스러워했습니다. 행사장은 물론 팸플릿에도 SK라는 문구조차 적지 않았습니다.

     

    최 회장은 이날 행사가 끝난 뒤 기자들의 질문에 자신이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게 된 과정도 비교적 소상하게 밝혔습니다. 언론에 난 내용을 재구성했습니다.

     

    “21년 전 어려운 시기에 회사를 물려받고는 인생에서 중요한 부분이 살아남는 것이었고 살아남았습니다. 십 년 전쟁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에서 착한 사람과는 거리가 멀었던 것 같습니다. 무슨 일을 해서라도 살아남아야 했고 공감능력이 제로였으며 사람을 보지 않고 어떻게 돈을 벌까만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저와 반대인 사람을 만났습니다. 돈에 관심이 없고 힘든 이들에게 다 주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분들이 나와 어떻게 다를까 가만히 관찰해보니 내가 잘못 살아온 것 같았습니다. 그때부터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공감능력을 배워서 사람에게 다가가는 방법을 고민하다 사회적 기업을 알게 됐고 영리 기업도 사회적 가치를 구현하는 일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주주도 꼭 돈만 원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 장애인 고용을 덜 했다고 야단을 맞았는데 예전 같으면 화를 냈겠지만 이제는 어떤 분은 그렇게 볼 수도 있구나 하고 받아들이게 됐습니다.

     

    SOVAC은 사회적 가치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임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사회적 가치를 지향하는 이들이 서로 네트워크를 맺고 협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사회가 지속 가능해야 회사도 지속 가능하고 개인의 행복도 담보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