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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랜지, 지속가능한 삶을 알려주는 소셜 벤처

    이미지 출처 : 권민정 플랜지 대표 페이스북

    ‘진정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만드는 창작자’ 

     

    권민정 플랜지 대표가 자신을 일컫는 말입니다.  

     

    권 대표는 1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경영학 전공하고 졸업 뒤 회사를 다니던 평범한 직장인이었습니다. 

     

    그런 그에게 삶의 전환점이 되는 계기가 찾아옵니다. 여름 휴가지에서 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한 두 달 동안 생사를 오가는 이들을 지켜보면서 더 늦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을 지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탈리아 밀라노로 디자인 마케팅을 배우러 유학을 떠났습니다. 그곳에서는 또 다른 계기가 권 대표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오래된 옷을 아끼고, 장인의 삶에 담긴 세월과 땀에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하는 사회 분위기를 접하면서 느림의 미학과 지속 가능한 삶에 눈을 뜬 것이지요. 패스트패션만 좇던 그는 느림의 미학과 지속 가능한 삶을 화두로 한 사업을 구상하게 됐습니다.  

     

    공부를 마친 뒤 돌아온 권 대표는 이탈리아에서 배운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플랜지 플랫폼(Plan G : Eco social Creative Platform : 이하 플랜지)을 만들게 됩니다. 

     

    플랜지 플랫폼(이하 '플랜지')에서 제작한 노트 바인딩 키트. 버려지는 종이로 만들어진 리사이클링 제품이다. [이미지 : 플랜지 플랫폼 페이스북]

     

    플랜지는 일상의 공간에서 환경을 생각하는 문화예술 작품을 전시하고 친환경 브랜드를 개발하고 이를 알리는 소셜 벤처입니다. 

     

    권 대표가 플랜지를 통해 가장 주목하는 것은 일상성입니다. 사람들이 일상에서 환경 이슈를 경험하고 버려지는 것과 오래된 가치나 환경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권 대표는 사람들이 전시장이나 특별한 곳에 가지 않아도 가까운 일상 공간에서 전시를 하고 마켓을 열며 워크숍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를 ‘게릴라전시’라고 부릅니다.  

     

    지난해 겨울엔 숲을 주제로 게릴라 미술관 ‘다같이 숲’을 서울 서대문구사회적경제마을센터에서 열었습니다. 숲과 자연, 멸종 위기 동물 등을 주제로 작업을 하고 버려지는 자원으로 작품을 만드는 작가들이 함께 했습니다.  

     

    이어 전시를 보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전시 포스터 일러스트를 프린트해 일회용 마스크를 대신한 패션 마스크를 만들었고, 버려지는 종이로 유용한 물건을 만들어 쓸 있는 DIY 키트도 만들었습니다. 

     

    플랜지에서 제작한 패션 마스크. [이미지 : 플랜지 플랫폼 페이스북]

     

    미세먼지를 막아주는 숲과 환경에 대한 작은 고민에서 시작된 실천은 이제 플랜지의 주요 비즈니스 모델이 됐습니다.  

     

    권 대표는 이처럼 플랜지를 통해 쉬운 방법 대신 느리고, 효율성은 떨어지지만 환경을 생각하는 제품을 만들고 알리는 일을 하려고 합니다. 그런 점에서 플랜지는 지속 가능한 삶을 알려주는 이정표와 같은 사회적 기업입니다.

  • 최이현 모어댄 대표, 폐차에서 고급 가방을

    이미지 : SK이노베이션 뉴스

    최이현 모어댄(Morethan) 대표는 폐차에서 나온 가죽으로 고급 가방을 만드는 사회적 기업의 CEO입니다. 

     

    자동차가 폐차되면 시트에 쓰인 천연가죽이나 안전벨트 등은 그냥 버려집니다. 폐차 업을 하시는 분들도 돈을 주고 내다 버려야 하는 거지요.  

     

    최 대표는 쓰레기장으로 갈 운명에 처한 그런 것들을 원재료로 고급스러운 가방, 지갑 등을 만듭니다. 심지어 안전벨트나 에어백도 재활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버려지는 천연가죽 시트는 세척, 코팅 등 여러 작업 과정을 거친 뒤에 재생 가죽 원단으로 거듭납니다. 모어댄은 이 원단으로 명품 수준의 가방이나 지갑 등을 만드는 것이지요. 

     

    모어댄이 만든 제품은 컨티뉴라는 브랜드로 판매됩니다. 인터넷쇼핑몰(wecontinew.co.kr/)에는 그렇게 만들어진 고급스러운 제품들이 소비자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갑, 폰케이스, 서류 가방, 필통, 핸드백, 백팩, 카드지갑  등 종류도 다양합니다.  

     

    최 대표가 모어댄과 같은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은 영국 유학 때였습니다. 어찌 보면 우연과 우연이 맺어준 필연이라고 할까요. 

     

    당시 최 대표가 타고 다니다 세워둔 차를 누군가 들이받고 달아났습니다. 수리해서 쓸 수 없을 정도로 망가져 폐차를 해야 했는데 너무 아끼던 차라 가죽 시트를 뜯어서 집에 갖고 왔다고 합니다.  

     

    패션을 공부하는 친구들이 집에 놀러 왔다가 가죽 시트를 보더니 소파를 만들라고 해서 만들어봤는데 꽤 마음에 들었다고 합니다. 

     

    최 대표는 당시 리즈대 대학원에서 ‘코퍼레이트 커뮤니케이션(corporate communication)’을 전공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마케팅과 연관시키는 방안에 대한 논문을 쓰고 있었는데 폐자동차 가죽시트를 재사용하는 일이 기업 마케팅과 관련이 있을 것 같고, 무엇보다 한국에서라면 사업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SK이노베이션의 지원을 받아 설립된 ‘모어댄’은 폐차업자마저 등을 돌린 쓰레기를 패션 아이템으로 재탄생시키는 사회적기업이 되었습니다.

  • 네스프레소, 다 쓴 커피캡슐로 볼펜 만들다

    이미지 출처 : Pixabay.com (CITYEDV)

    네스프레소의 업사이클링이 호평받고 있습니다.

     

    업사이클링이란 버려지는 물건들에 창의력과 디자인을 더해 완전히 새로운 물품을 만드는 일을 뜻합니다.

     

    네스프레소는 업사이클링으로 예쁜 볼펜을 만들었습니다. 재료는 사용하고 난 커피 캡슐입니다.

     

    캡슐커피 브랜드로 유명한 '네스프레소'는 지난 5월부터 스위스의 고급 필기구 제작회사인 까렌다쉬와 협업해 만든 한정판 볼펜을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849 네스프레소'라는 이름의 이 볼펜은 까렌다쉬의 대표적인 모델인 849 제품의 디자인을 토대로 제작되었습니다. 

     

    재료는 사용하고 난 네스프레소의 알루미늄 캡슐입니다. 포장 박스 또한 재활용 골판지로 제작돼 친환경적인 제품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 유튜브 캡쳐

     

    네스프레소의 업사이클링 프로그램은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한 39개국에서 실행 중입니다. 

     

    수거된 캡슐은 녹여 알루미늄을 추출해 쓰고 커피 찌꺼기는 영양분이 풍부한 비료 또는 녹색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사용됩니다.

     

    네스프레소는 "알루미늄이야말로 네스프레소 그랑크뤼의 신선함, 풍미, 품질을 모두 보호할 수 있는 자원"이라며 "알루미늄 덕분에 신선도와 풍미를 유지하기 위한 추가적인 포장이 필요가 없고, 따라서 자원 낭비도 줄어든다"고 설명했습니다. 

     

    네스프레소는 "캡슐이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충분히 재활용 가능하며, 사용 가능한 분야 또한 넓다"고 했습니다. 

    네스프레소에 따르면 재활용 알루미늄은 자동차 엔진, 자전거, 컴퓨터, 음료 캔, 또는 새로운 커피 캡슐 등 다양한 제품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고 합니다. 

     

    네스프레소의 리사이클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캡슐 커피 사용이 늘어남에 따라, 사용하고 난 캡슐의 처리 문제가 점차 대두되었고, 일부 국가에서는 사용하고 난 캡슐이 환경을 해칠 수 있다는 이유로 캡슐커피 구입을 금지하기도 했습니다.

     

    네스프레소는 "캡슐 커피를 이용하는 것이 더욱 친환경적이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849 네스프레소 볼펜 외에도 몇가지 업사이클링 제품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네스프레소의 대표적인 업사이클 제품으로, 유명 멀티툴 제작회사인 빅토리녹스와 협업하여 만든 멀티툴이 있습니다. 

     

    '파이오니어 네스프레소 나이프'라고 불리는 이 제품은, 개당 24개의 재활용 알루미늄 캡슐을 재료로 만든 한정판 제품입니다. 제품의 뒷면과 내장된 칼에는 네스프레스 로고와 한정판이라는 표시가 새겨져 있습니다.

     

    이 외에도 네스프레소는 체코의 유명한 사이클 자전거 제조회사인 패스트카와 협업하여 '페스트카 네스프레소 도플러'라는 사이클 자전거 만들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