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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우 하정우의 에세이 ‘걷는 사람, 하정우’

    이미지 출처 : 하정우 페이스북

    "티베트어로 '인간'은 '걷는 존재' 혹은 '걸으면서 방황하는 존재'라는 의미라고 한다. 나는 기도한다. 내가 앞으로도 계속 걸어나가는 사람이기를. 어떤 상황에서도 한 발 더 내딛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기를." (<걷는 사람, 하정우> 291~292쪽)

     

    '신과 함께’ 두 편과 ‘암살’로 1000만 관객을 세 번이나 모은 ‘삼 천만 배우’하정우. 감독이자 그림 그리는 사람 등으로 자신의 영역을 넓혀 가고 있는 그가 걷기와 관련한 책을 냈습니다. <걷는 사람, 하정우>

     

    배우나 아이돌을 다룬 TV프로그램을 보면 대부분의 인기 연예인들은 잠잘 시간조차 부족한 것으로 나옵니다. 그런데 대 배우로 스케줄이 꽉 차 있을 것 같은 하정우 씨가 걷기 책을 냈다는 게 조금은 의아합니다.

     

    책의 띠지가 그런 궁금증에 답을 합니다.

    “그에게 걷기란, 두 발로 하는 간절한 기도, 나만의 호흡과 보폭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 아무리 힘들어도 끝내 나를 일으켜 계속해보는 것”

     

    하정우 씨에게 걷기는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훌륭한 도구입니다. 이 책에는 "자연인 하정우가 실제로 두 발로 땅을 밟으며 몸과 마음을 달랜 걷기 노하우와 걷기 아지트"가 담겨 있고, 걷기가 가져다준 몸과 마음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가 들어 있습니다.

     

    화려해 보이지만 배우는 스트레스가 많은 직업입니다. 연기가 잘 안될 때도 있고 특히 출연한 영화가 관객의 외면을 받을 때 마음의 상처도 많이 받습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늘 따라다닙니다. 하정우 씨는 그럴 때면 운동화를 싣고 길을 나선다고 합니다.

     

    하정우 씨는 걸어서 출퇴근하는 배우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루 3만 보씩은 기본이고 어떤 때는 10만 보를걷기도 합니다. 집이 있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서 약속 장소인 홍대까지 13km를 걸어서 가고 김포공항까지 8시간을 걸은 적도 있다고 합니다. 손목에는 걸음수를 체크하는 피트니스 밴드를 차고 있고 주변 연예인들에게도 걷기의 즐거움과 효용을 알리고 있어 ‘걷기교 교주’로 불리기도 합니다.

     

    그가 감독한 영화 <577 프로젝트>는 공효진 등 16명의 배우들과 함께 577km를 걷는 과정을 담은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하정우 씨가 2011년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지난해 수상자로서 말하면서 연속 수상하면 국토대장정을 하겠다는 ‘호언’을 했는데 ‘불행하게도’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되면서 기획됐습니다.

     

    "가진 게 아무것도 없는 것만 같았던 과거의 어느 막막한 날에도, 이따금 잠까지 줄여가며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지금도 꾸준히 나를 유지하는 방법" 하정우 씨의 걷기 예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