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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소가 직업인 그림 작가 김예지

    <저 청소일 하는데요?>의 김예지 작가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청소에 업을 두었다는 독특한 이력 때문에 화제가 되었다.

    “조금 다르게 살아보니 생각보다 행복합니다.”

    <저 청소일 하는데요?>(21세기북스)라는 책 표지에 쓰여 있는 글입니다. 이 책이 화제가 된 것은 김예지라는 작가의 특이한 이력 때문입니다.

    미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안정적 직장을 다니던 작가는 26살 때 회사를 그만두고 어머니와 함께 청소 일을 시작했습니다. 이 책은 올해 30대에 들어선 작가가 지난 4년여 동안 청소 일을 하며 겪은 에피소드와 자신이 느낀 감정을 담은 책입니다.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젊은 사람이 청소를? 작가는 책에서 자신의 경험을 들며 “시선 때문에 포기하지 말라"라고 조언합니다.

    그는 어려서부터 만화나 삽화 등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직장은 그에게 그런 여유를 주지 않았습니다. 불안 장애가 있던 작가는 싫어하는 사람을 매일 만나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그때 오랫동안 요구르트 배달을 해 온 어머니가 청소 일을 함께 해보는 게 어떠냐고 권했다 합니다. 그래서 26살의 젊은 작가는 어머니와 함께 사무실, 병원, 학원 등을 청소하기 시작했습니다.

    막상 해보니 가성비가 좋았다고 합니다. 수입도 어느 정도 보장이 되고, 작업을 위한 시간도 확보가 됐고 무엇보다 인간관계 스트레스가 없었습니다. 어머니와 함께 밥을 먹고 틈날 때 커피 믹스를 타서 마시는 시간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김 작가가 청소 일을 시작할 수 있었던 데는 어머니의 가르침이 힘이 됐다고 합니다. 그는 책에서 어머니로부터 ‘남과 비교하지 않기’ ‘자식을 깎아내리지 않기’ ‘항상 나를 생각해주기’ 등을 배웠다고 했습니다.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네가 필요하고 맞다고 생각하면 남의 시선보다는 네게 맞는 방향으로 가라"라는 어머니의 말씀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책을 낸 후 고등학생을 상대로 한 강연에서 다른 이들의 시선을 어떻게 견디냐는 질문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는 솔직하게 답했다고 합니다.

    “이기지 못했어요. 이겼다기보단 견뎠어요. 마음으로 이기고 싶었지만 사실 이기질 못하더라고요. 신경은 쓰였지만 견뎠던 것 같아요.”

    김 작가는 앞으로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는 게 꿈입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로 생계가 해결될 때까지는 청소 일을 계속하겠다고 합니다.

  • 진묵조사 (4) - 모기도 감동한 지극한 효심

    진묵조사가 일출암에 머물 때의 일화입니다.  

     

    진묵조사는 어머니를 일출암 아랫마을 왜막촌으로 모셔왔습니다. 출가한 수행승의 처지로 한 집에 모실 수는 없으나 절 가까이에서 어머니를 보살펴 드리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해 여름에는 어머니가 밤잠을 제대로 못 주무실 정도로 모기가 많았습니다. 그때 진묵조사는 모기를 모두 다른 곳으로 보내 그 뒤로는 마을에서 모기가 없어졌다고 합니다. 

     

    조사는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정성스럽게 장례를 모시고 제문을 지어 올렸습니다. 

     

    "열 달 동안 태중에 품으신 은혜를 무엇으로 갚겠습니까? 

    슬하에 삼 년 동안 길러주신 은혜도 잊을 수 없습니다. 

     

    만 년에 또 만 년을 더하여도 자식 마음에는 부족한데 

    백 년 생애도 못 채우셨으니 어머니 수명은 어찌 이다지도 짧습니까? 

     

    표주박 하나로 걸식하는 이 중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규중에 혼자 남은 누이는 어찌 슬프지 않겠습니까? 

     

    제단에 올라 불공을 마친 스님들은 자기 방으로 돌아갔습니다. 

    앞산 뒷산 첩첩한 이 산중에 어머니 혼은 어디로 떠나셨습니까? 

     

    아! 애달프기 한이 없습니다.” 

     

    진묵조사는 만경들판에 어머니 묘를 모셨는데 마침 근처에 사는 논 주인이 오가며 잘 보살펴 주었습니다. 그 해 풍년이 들어 농사가 잘 되자 마을 사람들이 해마다 모두 함께 나서서 어머니 묘를 정성껏 돌보았습니다.  

     

    진묵조사의 어머니 묘에 향불을 올리면 소원 한 가지는 이루어진다 하여 지금도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진다고 하며, 후손이 없어도 향불이 꺼지지 않는 자리라 하여 풍수가들이 들르는 코스라고 합니다. 

     

    어머니 살아생전에 지극했던 진묵조사의 효심이 지금도 계속 이어지는 것이라고 사람들은 말합니다.

  • 세상을 밝히는 미소명상

    나눔은 평화입니다. 

     

    촛불을 나누면 어둠이 물러납니다. 

    내 밥을 덜어 이웃과 나누면 세상의 슬픔이 사라지지요. 

    미소를 나누면 평화가 깃듭니다. 

     

    미소로 밝히는 세상, 

    이렇게 연습해 보시지요. 

     

    - 먼저 그 자리에서 가만히 머뭅니다. 

    - 몇 차례 숨을 쉬며 숨결을 고르고 마음을 고요하게 하세요. 

     

    - 이제 눈가에 환한 미소를 지어 봅니다. 

      눈길이 어질어지고 부드러워진다는 상상을 하십시오. 

     

    - 이제 입가에 환하고 잔잔한 미소를 지어 봅니다. 

      부처님의 미소, 예수님의 잔잔한 웃음, 아기들의 티없는 미소를 떠올리셔도 좋지요. 

      그럼 얼굴 전체가 환하게 펴지는 것을 실감하시게 될 겁니다. 

     

    - 이제 가슴에 아주 환하고 빛나는 미소를 지어 봅니다. 

      가슴속의 모든 단단하고 날카로운 것들이 다 녹아 사라져, 뭔가 부드럽고 환한 것들로 채워지는 

      실감을 해 보셔요. 

     

    - 이젠 내 몸, 내 존재 전체가 빛나며 부드러운 미소 그 자체라고 여겨 보세요. 

      그 미소가 온 누리에 잔잔히 퍼져 나가 온 세상이 환해지고 다들 행복한 미소를 짓는 

      그런 상상을 해 보십시오. 

     

    - 그대 눈길과 입과 얼굴과 가슴과 존재 전체가 미소로 머물 때 

      그것이 바로 평화의 길입니다. 그리고 그 평화가 이웃에, 세상에 스며 듭니다. 

     

    자주 그렇게 머물러 보세요. 

    현관문을 열기 전, 친구들을 만나기 전, 길을 나서기 전….

  • 키아누 리브스가 세상을 떠난 누이를 기억하는 법

    키아누 리브스(53)가 지난 10년 동안 자선 재단을 만들어 많은 어린이 병원을 지원해 온 사실이 알려져 팬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이미지 : The Tonight Show Starring Jimmy Fallon 유튜브 캡쳐

    키아누 리브스(53)는 늘 겸손하고 주위 사람에게 친절한 스타로 알려져 있습니다. 매트릭스로 한국인에게 널리 알려졌으며 존 윅, 스피드 같은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주연을 맡은 유명 배우입니다. 

     

    키아누 리브스는 지난 10년 동안 자선 재단을 만들어 많은 어린이 병원을 지원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팬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그가 어린이 병원을 돕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막내 여동생이 백혈병에 걸려 10년간 투병하다 세상을 떠났기 때문입니다.  

     

    키아누 리브스는 그 뒤 여동생을 기리는 재단을 만들었습니다. 자신의 이름이 알려지는 것은 원치 않았다고 합니다. 암 치료를 연구하는 기금도 만들고 아동 병원 운영과 환아들을 위한 지원도 꾸준해 해왔습니다.  

     

    그의 선한 뜻은 여러 곳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그는 환아 재단(SickKids Foundation)이나 동물 보호단체 PETA 등 많은 공익 재단과 단체를 지원해왔습니다. 

     

    직접 자원봉사에 나서기도 합니다. 암 환우를 지원하는 봉사 단체의 캠페인에 참여해 환우와 전화 통화를 하기도 했고 척추를 다친 운동선수를 지원하는 SCORE 같은 단체를 돕기 위해 자선 아이스하키 대회에 골키퍼로 출전하기도 했습니다.  

     

    키아누 리브스는 촬영 현장에서 다른 이들을 배려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무대감독과 현장 스태프에게 아침 식사를 대접하는 것은 기본이고 한 스태프의 집에 문제가 생겼다는 얘기를 듣고 2만 달러를 전달했습니다. 매트릭스에 오토바이 스턴트맨으로 출연한 이들에게 명품 오토바이를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그와 함께 일했던 한 사람은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Reddit에 키아누 리브스처럼 선하고 다른 이들을 배려하는 배우를 본 적이 없다고 격찬했습니다.  한 미국 언론은 “키아누 리브스는 칭찬받아 마땅한 영웅”이라며 “모든 영웅이 자신을 숨기기 위해 망토를 두르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적었습니다. 

     

    키아누 리브스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부와 성공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돈이 행복과 불행을 결정하지는 않습니다. 성공이란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면 보면 찾아오는 기회입니다.”

  • 미드에 언급된 문재인 대통령과 기적의 배 메러디스호

    미국 드라마 타임리스(Timeless)에서 언급된 메러디스 빅토리호와 문재인 대통령. [이미지 : 청와대 페이스북 및 위키피디아 이미지]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드라마에서 언급돼 화제가 됐습니다.

     

    문 대통령의 얘기가 등장하는 드라마는 미국 NBC에서 방영된 타임리스(Timeless)입니다. 화제가 된 부분은 시간 여행을 하는 주인공들이 한국전쟁 때로 돌아가 북한 바닷가의 한 부두로 가면서 나눈 대화입니다. 한 등장인물이 “그 배에 탄 사람 가운데 중요한 사람이 있었냐"라고 묻자 다른 등장인물이 “미래의 한국 대통령 문재인의 부모”라고 답합니다.

     

    드라마에서 언급된 ‘그 배’는 중공군의 참전으로 수세에 몰린 국군과 미군이 함경남도 흥남에서 1만 명의 피난민을 실어 나른 메러디스 빅토리호입니다. 문재인 대통령 때문에 화제가 되긴 했지만 메러디스 빅토리호와 선장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감동을 줍니다. 다음은 소설가 공지영 씨의 책 수도원기행2에 실려 있는 내용입니다. 

     

    [[IMAGE|297|center|흥남철수작전에 사용된 메러디스 빅토리 호. 1만 4천 명의 피난민을 구한, 단일 선박으로서 가장 큰 규모의 구조 작전을 수행한 배로서 기네스북에 등재되어 있다.]]

     

    레너드 라루라는 이름의 선장은 미군의 군수품을 싣고 원산에 갔다 상부의 지시를 어기고 1만 4천 명의피난민을 구해 돌아왔습니다. 단 한 명도 죽거나 다치거나 아프지 않았다고 합니다. 

     

    라루 선장은 어마어마한 숫자의 피난민을 싣고 며칠 동안 항해를 해 남쪽으로 내려와 그들을 무사히 육지에 내려놓았습니다. 가슴을 쓸어내리고 정신을 차려보니 그날이 바로 크리스마스이브였습니다. 라루 선장은 이 '사건'을 통해 하느님의 존재를 확신하고 가톨릭으로 출가해 마리너스 수사로 평생을 살았습니다.

     

    더 감동적인 것은 그 배에 탄 사람들의 얘기입니다.

     

    피난민을 실은 메러디스 호는 남쪽으로 사흘간 항해를 했습니다. 거제도에 도착해 선실의 문을 열었을 때 선장과 선원들은 약탈, 아사와 동사, 전염병 혹은 살인 등 여러 가지 비극적 사건이 일어났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단 한 사람도, 상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건 기적이었습니다. 피난민들이 하선하는 데만 다시 이틀이 걸렸습니다. 피난민들은 그 힘겨운 상황에서도 노약자들에게 먼저 하선을 양보했다고 합니다.

     

    "팔꿈치로 밀치는 사람 하나 없었어요. 그들은 난민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품위를 간직한 사람들이었어요."

    라루 선장은 회고입니다. 

     

    전쟁 속에 죽음을 피해 필사의 탈출을 한 사람들, 배 화물칸에서 길게는 닷새 동안 거의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지냈을 1만 4천 명의 사람들이 인간의 품위를 잃지 않고 약자를 배려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 배 안에 문재인 대통령의 부모님이 타고 있었습니다.

  • 겨울산을 품을 걸으며

    맨몸으로 우뚝 서 있는 겨울산 품을 걷습니다.

     

    발소리를 내기도

    뒤척이기도 조심스러운 저,

    깊은 고요.

     

    나무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제 본래의 겸손한 모습이고

    계곡의 물도 더 이상 크게 소리 내지 않습니다.

    제 속살을 드러내 더 장엄해진 진면목을 대합니다.

    꽁꽁 감싸고 있는 제 모습이 문득 누추해집니다.

     

    참 이상도 하지요?

    이즈음 산에 오는 이들도 대체로 혼자입니다.

    여럿이 떼를 지어 왁자한 일이 드무니

    산과 '나'가 적나라하게 만날 수 있습니다.

    서로의 몸과 속을 다 드러내고 마주하는 이 통쾌함.

     

    살면서 더러는 겨울의 산과 나무처럼 침묵할 일임을 깨닫습니다.

    말도 여의고 노래도 여의고 나 스스로를 여의면

    저 깊이를 알 길 없는 고요에 머물 수도 있음을 배웁니다.

     

    오늘,

    갑사 계룡의 깊은 침묵과 서늘한 평화를 전합니다.

     

    잠시 머물러

    깊어지소서.

  • -20도 견딘 3살 아이 “곰 친구와 있었어요”

    영하 20도에서 실종되었던 케이시(3). 케이시는 "곰 친구들과 함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미지 출처 : abc 뉴스 유튜브 캡쳐]

    3살 아이가 영하의 날씨에 숲에서 실종됐습니다. 

    하지만 사흘째 되던 날 아이는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숲속에서 친구인 곰과 함께 지냈다고 말을 해 가족을 더욱 놀라게 했습니다. 

     

    케이시 헤더웨이는 지난주 화요일인 22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크레이븐 카운티에 있는 증조할머니 집 마당에서 친척 아이들과 놀고 있었는데 저녁이 되어도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가족들은 45분 동안 케이시를 찾아다녔지만 흔적을 찾지 못해 911에 신고했습니다. 

     

    그 지역에는 곰이 많은 곳이라 구조대는 수색을 서둘렀습니다. 동네 사람과 FBI까지 출동했지만 마찬가지였습니다. 여러 대의 헬기와 정찰용 드론까지 동원됐지만 케이시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그날 밤 그 지역의 기온은 영하 20도까지 떨어졌습니다. 다음날에는 5mm의 비까지 내렸지요. 하지만 헤더웨이는 종적이 묘연했습니다. 걱정은 불행한 일이 생길까 하는 두려움으로 바뀌어 갔습니다. 

     

    하지만 사흘째 되던 날 수색대는 헤더웨이가 할머니 집에서 약 400m 떨어진 가시덤불 속에서 울고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크레이븐 카운티의 보안관 휴이즈는 “세 살짜리 아이가 엄마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 가보니 케이시가 있었다"라고 발견 당시 상황을 말했습니다. 

     

    영하 20도의 날씨에 이틀 동안 숲속에서 지내다 무사히 돌아온 기적 같은 상황에 대해 가족들은 물론 구조에 참여했던 모든 이들이 깜짝 놀랐습니다. 

     

    크레이브 카운티 보안관 사무실의 데이비드 맥페이든은 응급실에서 가료 중인 케이시로부터 놀라운 얘기를 들었다고 합니다. 
    “숲속에 있을 때 친구들과 함께 있었어요. 그 친구들은 곰이에요”

  • 평화는 어디서

    먼저 건네는 인사에서

    고맙다는 말 한 마디 말에서

    살풋한 미소 한 자락에서

    고요한 들숨 날숨에서

    품어 안는 가슴에서

    비켜서는 발걸음에서

    내려놓는 그 마음에서

     

    온다, 마음의 평화

    피어난다, 세상의 평화

  • 쓰레기 5300톤을 치우자 거북이 돌아왔다

    작년 9월, 인도에서 가장 더러운 해안가로 불리던 베르소바 해변에서 거북이가 발견되어 화제가 됐다. [이 이미지는 본문과 관련이 없습니다. 이미지 : 픽사베이]

    한 사람의 작은 행동이 기적을 낳았습니다.  

     

    인도 뭄바이의 한 젊은 변호사가 시작한 쓰레기 줍기가 해변을 살렸습니다. 해변이 깨끗해지자 사라졌던 거북이들이 나타났습니다. 20년 만의 일이라고 합니다.  

     

    인도 뭄바이 베르소바 해안선은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인도에서 가장 더러운 곳이었습니다. 비닐봉지, 페트병, 건축 폐기물, 옷, 가구 등 쓰레기 더미가 해변가 모래사장을 뒤덮어 발 디딜 틈조차 없었고 악취가 진동했습니다.  

     

    2015년 베르소바 해변 근처의 아파트로 이사 온 변호사 아프로즈 샤(Afroz Shah·33)는 해변을 둘러보다 이 같은 광경을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IMAGE|291|center|인도의 변호사 아프로즈 샤(33)는 베르소나 해변의 해양 쓰레기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그는 해변을 깨끗하게 만들겠다고 마음먹고 혼자 해변을 청소하기 시작했다. [이미지 : 아프로즈 샤 트위터] ]]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쓰레기 더미 높이가 1.67m나 됐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아프로즈 샤는 해변을 바꾸기 위해 혼자 청소를 시작했습니다. 틈날 때마다 해변을 찾아 쓰레기를 치웠습니다. 그는 이를 ‘바다와의 데이트’라고 불렀습니다.  

     

    하지만 혼자 힘으로 해변 청소를 하기에는 힘이 부쳤습니다. 자원봉사단을 조직한 이유입니다.  

     

    그를 시작으로 지역 주민과 학생들이 자원봉사자로 합류했고 정치인과 발리우드의 유명인들까지 나섰습니다. 1000여 명의 봉사자들이 2.5km의 해안선에서 2년 가까이 치운 쓰레기만 530만 kg이 넘는다고 합니다. 

     

    자원봉사자들은 해변가의 공중화장실 52개도 말끔히 청소했습니다. 그리고 쓰레기 더미가 있던 곳에 코코넛 나무 50그루를 심었습니다. 아프로즈 샤의 꿈은 5000개의 코코넛 나무를 심어 ‘코코넛 해변’으로 불렸던 예전의 모습을 되찾는 것입니다.  

     

    지난 5월 20일 샤는 깨끗하게 변한 베르소바 해변 사진을 트위터에 공개했는데요. 사진은 즉시 6000번 이상 리트윗 되고 1만 3000개 ‘좋아요’를 받았습니다.  

     

    [[IMAGE|292|center|SNS에 올라온 2015년도의 베르소바 해변과 2018년의 베르소바 해변. 2015년에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비롯한 각종 해양 쓰레기들 때문에 모래사장을 볼 수 없었지만, 아프로즈 샤와 자원봉사자들이 해안을 청소한 후 넓게 펼쳐진 모래사장을 볼 수 있게 됐다. [이미지 : 에코로직스 트위터] ]]

     

    마침내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아프로즈 샤와 자원봉사자들이 2년 가까이 해변에서 땀을 흘린 데 하늘이 보상을 해준 것일까요.  

     

    지난해 9월 베르소바 해변에 거북이들이 찾아왔습니다. 쓰레기가 쌓이면서 자취를 감췄던 바다거북이들이 20년 만에 돌아온 것입니다.

  • 안락사에서 살아난 기적의 강아지

    생후 7~8개월 된 루돌프가 안락사 주사를 맞고도 죽지 않아 화제가 되었다. 이미지 : 킹스 하비스트 페이스북

    루돌프라는 이름의 강아지가 기적과 같은 이야기를 써나가고 있습니다. 

     

    생후 7~8개월로 추정되는 강아지 루돌프는 이달 중순쯤 오클라호마에 있는 동물 보호소에서 안락사 대상이 됐습니다. 해당 보호소에서 더 이상 동물을 수용하기가 불가능했기 때문입니다. 

     

    수의사는 루돌프에게 약물을 주입하고 퇴근했습니다. 하지만 다음날 사무실에 출근한 그는 깜짝 놀랐습니다. 루돌프가 죽지 않고 살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수의사는 곧바로 루돌프를 노킬 보호소인 킹스 하비스트로 옮겼습니다. 노킬 보호소는 동물들의 숫자가 수용 능력을 벗어날 경우 안락사시키는 여느 보호소와 달리 동물을 인위적으로 죽이지 않는 곳을 말합니다.  

     

    루돌프의 사연을 들은 킹스 하비스트 보호소는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신은 루돌프에게 다른 계획을 갖고 계신 듯합니다. 루돌프에게 두 번째 삶을 선물할 분을 찾습니다”라고 공지했습니다. 

     

    [[IMAGE|289|center|안락사에서 살아난 루돌프는 노킬 보호소인 킹스 하비스트 보호소로 옮겨졌다. 킹스 하비스트 보호소는 페이스북을 통해 루돌프의 사연과 함께 입양할 사람을 구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미지 출처 : 킹스 하비스트 페이스북]]

     

    사연을 들은 뒤 많은 사람들이 루돌프를 입양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20일 한 젊은 남성이 입양하게 됐습니다. 

     

    루돌프에 대한 신의 계획은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