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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Pie Jesu(자비하신 예수님)

    오늘은 세계최고의 뮤지컬 작곡가로 손꼽히는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작곡한 Pie Jesu(자비하신 예수님)를 소개합니다.

     

    그가 작곡한 레퀴엠인데 위령 미사에 사용하기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을 절도로 감미로운 선율을 갖고 있습니다.

     

    가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Pie Jesu, qui tollis peccata mundi:  dona eis requiem.

    Agnus Dei, qui tollis peccata mundi:  dona eis sempiternam requiem.

     

    자비하신 예수님,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분, 그들에게 안식을 주소서.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분, 그들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리베라 소년 합창단과 사라 브라이트만이 부른 버전을 함께 소개합니다.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한 레퀴엠이지만 노래를 들으면 이 세상의 모든 존재에 평화기 깃들기를 기도하는 마음이 됩니다. 

  • 김치찌개 식당 사장이 된 신부님

    이문수 가브리엘 신부님은 김치찌개 집 사장님입니다. 서울 성북구 정릉시장 안 건물 2층에 있는 ‘청년식당 문간’이 신부님의 식당입니다.

     

    2018년 5월 문을 연 ‘문간’은 시장통 안의 여느 식당과 다름없어 보이지만 값싸고 맛있는 김치찌개로 유명합니다. 칼칼한 국물에 듬뿍 썰어 넣은 김치와 큼지막한 두부, 돼지고기, 햄, 떡국떡 등이 푸짐하게 들어 있는 정통 김치찌개가 ‘문간’의 대표 메뉴이지요.

     

    맛이 좋지만 김치찌개 값은 3000원에 불과합니다. 2016년 개업했을 때 가격 그대로입니다. 게다가 밥과 샐러드는 무제한으로 제공됩니다.

     

    그래서인지 점심시간이면 이 식당은 자리가 꽉 찹니다. 하루 손님은 80~90명가량 된다고 합니다. 중고생과 대학생, 청년들이 절반 가까이 되고 나이가 지긋한 일반인들도 찾아옵니다.

     

    올해로 사제 생활 20년째인 이 신부가 식당을 연 이유는 인천에 있는 한 수녀원을 찾았을 때 그곳에 있던 수녀로부터 한 청년이 고시원에서 굶어 죽었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 충격을 받았다는 말을 듣고서였습니다. 

     

    당시 이 신부가 속한 글라렛 선교 수도회에서 청년들을 위해 어떤 일을 할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청년들을 위한 식당을 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수도회에 제안했고 승낙을 얻었다고 합니다. 그때가 2016년 3월이었습니다.

     

    하지만 식당 운영에는 문외한이라 이 신부는 오랜 ‘스터디’를 통해 ‘창업’을 준비했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 많은 조언을 듣고 꼼꼼히 준비했습니다. 식당 운영 경험은 물론 청년들을 이해하기 위해 관련 활동을 하는 이들도 만났습니다.

     

    지속 가능한 식당을 만들기 위한 방안도 고민했습니다. 김치찌개 값을 3000원으로 정한 것도 나름 이유가 있습니다. 월세, 요리사 인건비, 재료비 등을 따져보니 지속 가능하려면 최소한 3000원은 받아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그럼에도 하루 운영비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합니다. 부족한 부분은 기부받은 식재료로 메우고 있습니다.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는 것이 어떠냐는 조언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청년들의 처지에서 생각해보면 무료급식소에 자주 가는 게 부담스러울 수 있겠다는 생각에 밥값을 받기로 했습니다.

     

    이 신부 자신도 “고민과 불안함과 실패와 좌절 같은 그런 것들을 안고 경험하고 지냈던 시기가 있었다"라고 합니다. 그는 서울 명문대 공대에 들어갔지만 형편이 넉넉하지 못해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고 편의점에서 끼니를 주로 때워야 했습니다. 

     

    그때 이 신부는 대기업에 취직해 돈을 많이 벌어 행복하게 살고 싶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96년 겨울방학 때 피정에서 예수님처럼 사랑을 실천하고 사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라는 걸 깨닫고 사제의 길을 걷게 됐다고 합니다. 피정은 가톨릭 신자들이 일정 기간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고요한 곳에서 묵상과 자기 성찰기도 등 종교적 수련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 신부는 몇 가지 꿈이 있습니다. 요리 실력을 쌓아 주방에 ‘진입’하는 것이고 ‘문간’ 같은 식당을 체인점으로 늘려나가는 것입니다. 

     

    그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청년들이 문간에서 힘을 얻고 갔으면 좋겠다. 본인들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곳이 있다는 것을 전해주고 싶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신부는 식당을 운영하면서 “하느님, 이 식당에 (배고픈) 청년들을 보내주십시오. 그들을 만나고 싶습니다”라고 매 순간 기도한다고 합니다. 테이블을 닦으면서, 음식을 나르면서도 그의 이 신부의 기도는 이어집니다.

    

  • 불교의 간화선

    한국불교의 주류는 선종입니다. 이는 수행법으로 참선을 중심에 두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 가운데서도 한국 불교 최대 종단인 조계종은 간화선을 정통 수행법으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조계종에서는 간화선이 부처님으로부터 시작돼 가섭존자에게 이심전심으로 전해진 뒤 달마대사에 의해 중국으로 건너갔고 조계종이 그 맥을 이었다고 합니다.

     

    조계종이라는 이름도 간화선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조계’라는 이름은 간화선 수행의 중심이었던 중국 조계산에서 따왔습니다.

     

    조계산은 달마대사의 법맥을 이은 육조 혜능 대사가 주석하며 제자들을 기르던 곳입니다. 조계종에서는 간화선의 초조(初祖)로 추앙받는 달마 대사의 법맥이 2조 혜가, 3조 승찬, 4조 도신, 5조 홍인 6조 혜능으로 이어졌다고 봅니다.

     

    간화선은 간단하지만 간단치 않은 수행법입니다. 방법은 말 그대로 화두를 보는 것입니다. 화두를 본다는 것을 대개 화두를 든다고 표현합니다. 그래서 간화선을 화두선이라고도 부릅니다.

     

    그렇다면 화두(話頭)란 무엇일까요? 우리말로 풀이하면 말 머리라는 뜻입니다. 화두는 거칠지만 간단히 말하면 참선, 즉 명상을 할 때 잡념에 빠지지 않고 집중을 하도록 해주는 도구라고 볼 수 있습니다.

     

    화두에는 종류가 많습니다. 화두를 공안(公案)이라고도 하는데 대략 1700여 가지가 된다고 합니다.

     

    명상을 할 때 생각과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쓰는 도구는 많습니다. 하지만 화두는 아주 독특한 도구입니다. 화두를 드는 사람에게 의문을 갖게 해서 그 의문에 집중하도록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화두를 ‘말길과 생각의 길이 끊어진 말이되 말이 아닌 것’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화두는 ‘이뭣고’ 입니다. 중국어로는 시심마(是甚麼)라고 합니다. 일생을 간화선 보급에 매진하고 있는 인천 용화선원의 송담 스님이 주로 권하는 화두가 이뭣고입니다. 송담 스님은 이뭣고 화두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이뭣고 화두는 이 몸뚱이 끌고 다니는 이 놈, 부르면 대답할 줄 아는 놈, 욕하면 성낼 줄 아는 놈, 배고프면 밥 먹을 줄 아는 놈, 눈으로 보면은 저것이 꽃이다 새다 나비다 아는 놈, 귀로 들을 줄 알고, 코로 냄새 맡을 줄 알고, 혀로 맛볼 줄 알고, 몸으로 춥고 더운 것을 알고, 그러할 줄 아는 놈이 다 사람마다 다 있습니다. 그것이 나의 주인공인데, 그 놈을 찾는 것입니다. 그 주인공이 분명히 이 몸뚱이에 따악 주재하고 있으면서 눈을 통해서 모든 것을 보기도 하고, 귀를 통해서 모든 것을 들을 줄도 알고, 행주좌와 어묵동정 모든 육체적인 작용, 정신적인 작용을 하는, 차로 말하면은 운전사와 같은 그러한 주인공이 있는데, 그것을 찾는 것입니다. 이 몸뚱이 끌고 다니는 이 소소영령(昭昭靈靈)한 이놈이 무엇인고로 시작해 나중에는 이뭣고 이뭣고 하는 이 놈이 뭣고 이렇게 바로 그 이뭣고 하는 그 놈을 다시 되돌려 찾는 것입니다."

     

    화두선의 방법은 다양합니다. 처음 시작하는 분들은 호흡과 함께 화두를 드는 방법을 많이 씁니다. 이 하면서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뭣고 하면서 숨을 내뱉는 것입니다. 화두를 꾸준히 들다 보면 나중에는 멈춰 있을 때나 움직일 때 심지어 잘 때도 이뭣고 라는 화두가 끊기지 않게 된다고 합니다.

     

    이뭣고 외에 유명한 화두는 무자 화두입니다. 무자 화두는 한 스님이 조주 선사에게 질문한 데 서 나왔다고 합니다.

     

    어느 날 한 스님이 조주 선사에게 개도 불성이 있느냐고 묻자 조주 선사는 없다고 답했습니다. 그 스님은 "위로는 모든 부처님으로부터 아래로는 개미에 이르기까지 모두 불성이 있는데 어째서 개에게는 없습니까?"라고 되물었고 조주 선사는 "다만 업식의 성품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이 대화에 들어 있는 의문에 집중하는 게 무자 화두를 드는 것입니다.

     

    또 다른 유명한 화두인 뜰 앞의 잣나무(庭前 栢樹子)도 조주 선사와 관련이 있습니다. 한 스님이 "조주 선사에게 조사가 서쪽에서 오신 뜻이 무엇입니까?"라고 묻자 조주 선사가 “뜰 앞의 잣나무니라”라고 답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조사는 중국에 선을 전한 달마 대사를 뜻합니다. 이 또한 화두를 드는 사람에게 의문을 갖도록 하는 것입니다.

     

    부모미생전본래면목(父母未生前還我本來面目)이라는 화두도 유명합니다. 부모조차 태어나기 이전에 나의 본래 모습은 무엇인가 하는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 의문을 갖도록 하는 게 이 화두입니다.

     

    화두선을 가르치는 선사들은 수행자가 화두를 들고 집중하다 보면 어느 순간에 깨닫게 된다고 합니다. 

     

    선사들은 화두를 들기 위해 세 가지의 마음을 갖추라고 합니다. 대신심, 대분심, 대의심이 그것입니다. 이를 간화선의 삼요(三要)라고 부릅니다.

     

    대신심은 화두 공부를 하면 반드시 깨달음을 얻어 대자유인이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흔들리지 않고 공부를 해나가겠다는 자세를 갖추는 것을 말합니다. 대신심은 자신은 물론 일체중생이 본래 성불해 있다고 믿는 것도 포함합니다. 삼라만상 안에 똑같이 불성이 깃들여 있다는 믿음입니다. 

     

    대분심은 자신의 처지를 되돌아보고 불퇴전의 의지를 다지는 것을 말합니다. 부처님은 물론이고 과거의 많은 조사들과 선승들이 자신의 참모습을 깨닫고 대자유인이 되었는데 자신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가 하는 자기반성에서 시작해 반드시 화두를 타파하기 위해 분발하겠다는 뜻을 확고히 세우는 것입니다.

     

    대의심은 화두를 철두철미하게 의심하는 것입니다. 부처님과 모든 조사들이 화두를 통해 깨달음의 길을 밝혀주셨다고 했는데 도대체 그것이 무엇인가 하고 간절하게 의심하는 것입니다. 크게 의심을 하게 되면 생각으로 의심을 갖는 게 아니라 저절로 의심이 생긴다고 합니다. 이런 의심을 의단이라고도 합니다. 

  • 목불을 쪼개 땔감으로 쓴 쓰님

    

    단하천연(丹霞天然)은 당나라 때의 고승입니다. 저녁노을을 뜻하는 단하라는 멋들어진 이름을 가진 선사이지요.

     

    단하 선사와 관련해서는 유명한 일화가 <전등록>에 실려 있습니다. 단하소불, 다시 말하면 단하선사가 목불을 태웠다는 뜻입니다.

     

    단하 선사가 만행을 하며 각지를 돌아다니다가 추운 겨울날 낙양에 있는 한 절에서 묵게 되었다고 합니다.

     

    객실이 너무 추워서 잠을 자기 힘들자 단하 선사는 대웅전에 올라가서 목불을 가져다 도끼로 쪼개 불을 지폈습니다.

     

    불이 활활 타오를 때 그 절을 지키던 스님이 깜짝 놀라 달려 나와 소리쳤습니다. “불상을 쪼개서 불을 피우다니 당신 미쳤소?

     

    단하 선사는 태연하게 막대기로 재를 뒤지면서 “목불을 다비(화장)해서 사리를 얻기 위해서입니다”라고 답변했습니다.

    그 절의 스님은 기가 막힐 수밖에 없었습니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스님은 고함을 쳤습니다. “목불에 어떻게 사리가 나온단 말이요?”

     

    그러자 단하 선사의 입가에서 미소가 떠올랐습니다.

     

    “사리 없는 부처라면 나무토막이지 어찌 부처이겠습니까?”

     

    단하 선사의 이런 기행은 부처님의 가르침 대신 불상을 모시는 행태, 나아가 부처님 가르침 대로 살지 않는 세태에 각성의 죽비를 내리친 게 아닐까 합니다. 그 죽비소리는 오늘날 더 유용해 보이기도 합니다.

  • 깨달은 이로 살기

    우리는 깨달음이 어떠한지 알지 못 합니다.

    어떤 정교한 언어로도 그 의식의 세계를 드러낼 수는 없을지니

    언어와 우리의 감각을 뛰어 넘는,

    오직 경험으로만 알 수 있는 그 경지.

     

    그럼에도 우린 막연히

    ‘나는 깨달은 사람(붓다, 그리스도...)이다.’ 라는 의식을 가짐으로 그 길을 더 잘 갈 수 있을 것입니다.

    내가 상상할 수 있는 최고의 깨달음에 이른 이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삶.

     

    우리가 각성되어 있는 순간만이라도

    이렇게 살아 보십시다.

     

    나는 깨달은 이(붓다, 그리스도....)라는 의식을 자주 가지십시다.

    깨달은 이의 마음을 지니고

    깨달은 이로 모든 존재를 대하십시다.

    깨달은 이의 발걸음으로 걷고

    깨달은 이로 자세로 앉으십시다.

    깨달은 이의 언어로 말을 하고

    깨달은 이의 표정으로 머무십시다.

    깨달은 이의 숨을 쉬고 그 숨결을 나누십시다.

    깨달은 이의 눈길로 세상을 바라보고

    깨달은 이로 먹고 마시며

    깨달은 이로 노래하고 춤추십시다.

    깨달은 이의 손길로 이웃의 손을 잡읍시다.

     

    내가 많이 거칠고 고집스럽고 아직 서툴다 하여도

    이 길에 들어섰으니, 적어도 각성된 순간만이라도...

    우리, 깨달은 이로 살아가십시다.

     

    연습하다 보면 그렇게 닮아 가리니...

    정녕 그렇게 되리니....

  • LG의인상에 95세 정 안나 할머니

    지난 9일 LG의인상을 수상한 정희일(안나, 95) 옹. 그는 노숙인 무료급식소 토마스의 집에서 33년간 급식 봉사를 했다. [LG복지재단]

    역대 최고령 LG 의인상 수상자가 탄생했습니다.

     

    LG의인상은 LG복지재단이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이들에게 수여해 온 상입니다. 올해부터 시상 범위를 우리 사회와 이웃을 위한 선행과 봉사로 귀감이 된 시민들로 확대했습니다

     

    주인공은 무료급식소에서 35년째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정희일 안나 할머니입니다.

     

    정 할머니는 올해 95세로 2015년 LG 의인상이 제정된 뒤 지금까지 수상한 117명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습니다..

     

    정 할머니는 1986년 서울 영등포구에 무료급식소 토마스의 집이 문을 연 후 지금까지 급식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토마스의 집은 염수정 추기경이 1986년 천주교 영등포동성당 주임신부를 맡았을 때 성당 인근 노숙인들에게 점심 한 끼를 제공하기 위해 신자들과 뜻을 모아 설립한 국내 최초의 노숙인 무료급식소입니다.

     

    하루 평균 400~450명, 연간 13만 명의 가난한 이웃이 이곳에서 한 끼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정 안나 할머니는 토마스의 집이 문을 열 때 자원봉사자가 필요하다는 염 추기경의 말에 봉사를 시작했습니다. 토마스의 집이 재정난 등으로 세 번이나 자리를 옮기는 동안에도 그는 묵묵히 자리를 지켰습니다.

     

    정 안나 할머니는 토마스의 집이 문을 여는 날이면 언제나 새벽에 서울 당산동 집 앞에서 버스를 타고 나와 장을 보고 음식을 만들었습니다. 지금은 고령으로 음식 조리와 배식 봉사가 어려워 오전 8시부터 식탁을 닦고 수저와 물컵을 놓고 식사를 마친 이들에게 간식을 나눠주는 일을 합니다.

     

    LG의인상도 처음에는 거절했다고 합니다. 당연한 일을 했을 뿐 상을 받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는 겁니다.

     

    정 할머니는 2014년 한국천주교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로부터 제31회 가톨릭 대상 사랑 부문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 물 마시면서 치매 예방하는 법

    우리나라 노인 10명 가운데 1명이 치매에 걸린다고 합니다. 치매는 환자 자신은 물론 돌보는 가족들에게도 큰 고통을 주는 병입니다.

     

    질병은 예방이 최선이라고 하지요. 물을 먹는 것으로 치매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약과 건강에 대한 유익한 상식을 약사가 알려주는 유튜브 채널 ‘알쓸신약’에서 소개하는 치매 예방을 위한 물 마시는 법을 소개합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물이 아니라 차입니다. 결명자, 쥐눈이콩, 미강으로 차를 만들어 먹으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결명자를 연구한 논문에 따르면 간이나 눈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결명자가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결명자차를 마시면 기억력 감퇴, 치매, 건망증 등 인지 기능 저하를 막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결명자는 치매 유발 물질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베타에 의해 유도되는 시냅스 장애를 항염증 효과로 개선한다고 합니다.

     

    쥐눈이콩차도 알츠하이머성 치매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천연 에스트로겐이 풍부해 여성 갱년기, 남성 탈모, 동맥경화 고지혈증 등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쌀을 도정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미강도 치매 예방에 좋다고 합니다. 미강은 쌀겨라고도 하는데 이 추출물이 항암효과는 물론 혈관질환이나 면역력 증진, 피로회복, 피부미용 등에 도움이 된다는 겁니다.

     

    물 대신에 결명자차, 검은콩차, 미강차 어떨까요?

  • 2013년과 2019년 중고생 행복도 비교

    이미지는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이미지 : 동부산대학교 홈페이지]

    우리나라 중고교생들의 ‘학교생활 행복도’가 지난 6년 동안 2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달 29일 교육부가 내놓은 ‘2019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이런 내용이 확인됐습니다.

     

    행복도 ‘높음’ 비율은 중학생이 64.4%, 고등학생이 64.7%였습니다. 중학생 43.6%, 고등학생 40.4%로 조사된 2013년보다 크게 높아진 수치입니다. 

     

    학생들의 행복도는 2013년 이후 대체로 상승했습니다.

     

    중학생은 2013년 43.6%, 2015년 56.2%, 2017년 65.5%, 2019년 64.4%로 높아졌습니다.

     

    고등학생도 2013년 40.4%에서 2015년 49.2%, 2017년 56.4%, 2019년 64.7%로 상승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전국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 학생 2만 4936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습니다. 

     

    행복도 조사 문항은 ◆우리 학교에는 나에게 관심을 갖고 따뜻하게 대해주는 선생님이 계신다, ◆나는 학교에서 친구들과 잘 어울려 지낸다 ◆나는 학교생활을 잘 하고 있다, ◆나는 학교에 가는 것이 즐겁다 등 10가지였습니다.

    

  • MLB 역사상 가장 존경 받는 선수 로베르토 클레멘테

    로베르토 클레멘테 선수는 경기 성적 뿐만 아니라 인품, 봉사정신 등 여러 방면에서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귀감이 된 인물이다. [이미지 : Biography 유튜브]

    메이저리거들은 모두 최우수 선수를 꿈꿉니다. 한 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영광이기 때문입니다.

     

    투수들의 꿈은 사이 영 상이고, 신인 선수들은 평생 한 번 기회가 있는 신인상을 갈망합니다.

     

    하지만 수상자들이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상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로베르토 클레멘테 상입니다.

     

    류현진 선수의 팀 동료인 LA다저스의 클레이튼 커소는 2011년, 2013년, 2014년 투수에게 주어지는 최고 영예인 사이영상을 수상했습니다. 2012년에도 14승에 평균자책점 2.53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지만 사이영상 수상을 놓쳤습니다.

     

    하지만 그 해 클레이턴 커쇼는 더욱 값진 상을 받았습니다. 바로 로베르토 클레멘테 상입니다. 1960년대에서 70년대 초반까지 메이저리스에서 활약했던 로베르토 클레멘테의 이름을 딴 상입니다.

     

    메이저리그의 전설적 투수인 존 스몰츠는 사이영상, MVP 8회 선정 등 많은 상을 받았지만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상을 꼽으라면 바로 로베르토 클레멘테 상을 듭니다.

     

    수상한 선수들이 자랑스러워하는 로베르토 클레멘테 상에는 가슴 아픈 사연이 담겨 있습니다.

     

    로베르토 클레멘테는 메이저리그 최초의 라틴 아메리카 출신의 흑인 선수입니다. 푸에르토리코에서 1934년에 태어나 1972년 세상을 떠난 그가 활약한 때는 메이저리그에서 인종차별이 있던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통산 3000안타를 달성한 그가 거둔 성적은 말 그대로 눈부셨습니다. 올스타 12회, 골든글러브 12회, 최고 타격상 4회, 리그 MVP 1회, 월드시리즈 MVP 1회, 월드시리즈 우승 2회 등이 그의 실력을 보여주는 것들입니다.

     

    로베르토를 더욱 빛나게 한 것은 주위와 나누고자 늘 애썼던 삶입니다. 그는 많은 돈과 시간을 병들고 가난한 이들을 돕는 데 썼습니다.

     

    “당신이 세상을 바꿀 기회가 있는데도 행동하지 않으면 그건 당신에게 주어진 삶을 낭비하는 것입니다.”

     

    특히 그는 아이들을 좋아했습니다. 고향집은 늘 아이들에게 열려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만남 요청은 한 번도 거절한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로베르토 클레멘테는 1972년 12월 31일 대지진이 발생한 니카라과를 돕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현지로 향하다 비행기가 바다에 추락해 서른여덟 짧은 생을 마감하고 말았습니다.

     

    그가 비행기에 몸을 실은 것은 부패한 소모사 정권의 공무원들이 구호품을 빼돌리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서입니다. 그는 네 번째 구호물품을 실은 비행기를 타고 현지에 가서 구호품이 제대로 전달되는지를 확인하고자 했습니다.

     

    그가 속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그의 등번호 21번을 영구 결번 처리했고 그는 이듬해인 1973년에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습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는 그를 기려 해마다 선행과 기부 등의 사회 공헌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는 선수를 뽑아 로베르토 클레멘테 상을 수여하고 있습니다.

     

    로베르토 클레멘테는 평소에 다음과 같은 말을 자주 했다고 합니다.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주고 떠난 선수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 프랑스 학교 주1회 채식급식 시행

    프랑스 학생들은 일주일에 한 끼는 채식을 합니다. 프랑스 학교들이 지난 11월1일부터 1주일에 한 번씩 채식급식을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이는 지난해 10월 프랑스 의회를 통과한 법안의 시행에 따른 것입니다.
    법안은 유치원부터 초중고교에 이르기까지 모든 학교에서 최소 일주일에 한 번은 채식 식단을 학생들에게 제공하도록 의무화했습니다. 육식은 물론 생선과 해산물도 배제된 식단이 1주일에 한 번 이상 학생들에게 제공해야 합니다.

    이 법안에는 2020년까지 급식 재료의 절반을 지역유기농산물로 충당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프랑스 학교의 채식급식은 그린피스, 프랑스채식협회, 전국학부모협회 3개 단체의 노력으로 이뤄졌습니다. 이들 단체는 채식식단과 지역유기농산물 사용을 장려함으로써, 아이들의 건강 및 균형 있는 식습관은 물론,기후변화 억제, 동물권 보호 등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을 들어 학교에 채식급식을 요구했습니다.

    프랑스 전국학부모협회 로드리고 아레나스 회장은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필요 이상의 고기를 섭취하지 않도록 가르치는 것은 학교의 의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들 단체의 노력으로 프랑스 의회는 지난해 10월 Ioi Egalim으로 불리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농림부 장관이 축산업계 의견을 받아들여 반대했지만 여당 의원들까지 가세해 입법이 이뤄졌습니다.

     

    [[IMAGE|658|center|프랑스 학교에서 제공되는 주 1회 채식급식 식단 [이미지 : 유튜브 캡쳐] ]]

     

    2017년 세계보건기구(WHO)와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CL)은 "지난 40여년 간 전 세계적으로 비만 어린이와 청소년 비만율은 0.8%에서 점차 상승해 7%에 도달하고 있다"라고 영국 의학전문지 '랜싯(Lancet)'을 통해 발표했습니다. 이는 1975년부터 2016년까지 전 세계 200개국의 5~19세의 어린이 및 청소년 3천 150만명의 자료를 토대로 체질량지수(BMI) 증감 추세를 계산한 결과입니다. 이 중 가장 비만율이 높은 나라는 남태평양 섬나라 나우루, 쿡제도, 팔라우 등이었으며, 30% 이상의 비만율을 보였습니다. 부유한 국가 가운데서는 미국이 20%로 가장 높았으며, 독일 프랑스 등 서유럽 국가 대부분은 7~10%정도였습니다.

    어린이 비만율이 사회적 문제가 되면서, 미국 뉴욕시에서도 지난 9월부터 '고기 없는 월요일(Meatless Monday)'이 의무화되었습니다. 이에 뉴욕시의 모든 공립학교에서는 월요일 아침, 점심급식 메뉴를 육류 및 어류를 제외한 채식 및 유제품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빌 드 블라시오 미국 뉴욕시장은 "'고기 없는 월요일'의 확대는 학생들의 건강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에도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