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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탈리아 신부가 한국에서 만난 기적

    경기도 성남시에서 노숙인 급식소를 운영하는 김하종 신부가 책을 냈습니다. <순간의 두려움 매일의 기적>(니케북스 펴냄)입니다.

     

    김 신부의 본명은 빈첸시로 보르도입니다.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사제가 된 그는 1990년 한국에 와서 김대건 신부의 성을 따 김하종이라는 이름으로 빈민과 노숙인을 돕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가 맡고 있는 ‘안나의집’은 노숙인 무료급식소와 노숙인 쉼터, 노숙인 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안나의 집은 “안아주고 나눠주고 의지하는 집’이라는 뜻입니다. 

     

    김 신부가 <순간의 두려움 매일의 기적>을 낸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뒤 자신이 경험한 기적을 나누기 위해서입니다. 

     

    그는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면서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뒤 두 가지 기적을 체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나는 매일 오후 1시에 무료급식을 함께 하는 봉사자가 모이는데 한 번도 봉사자 숫자가 적어 차질을 빚은 적이 없다는 겁니다. 두 번째 기적 매일 650명의 식사 준비를 하는데 음식재료가 부족했던 적이 없다는 것이라고 합니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김 신부는 그런 기적을 더욱 실감했다고 합니다. 안나의집은 성남동성당 맞은 편에서 월~토요일 오후4시부터 저녁7시까지 무료급식소를 운영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휴일 저녁이었지만 여기저기서 식당을 폐쇄하라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가난한 거리의 500여 명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식당이 폐쇄된다면, 이중 70%는 ‘안나의 집’에서 제공하는 식사가 하루의 유일한 한 끼인데, 문을 닫아버린다면…”(책 중에서)

     

    논의 끝에 도시락으로 급식을 대체하기로 했습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습니다. 더 많은 비용이 들고 더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했습니다.
    도시락을 제공하면서 ‘안나의 집’을 찾는 사람은 점점 늘어났습니다. 다른 무료급식소가 문을 닫아서입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전파를 우려한 주민들은 김 신부와 안나의집이 무료 급식을 지속하는 것을 반대했습니다. 어떤 주민은 시청에 무료 급식을 막아달라고 민원을 냈고 어떤 주민은 김 신부에게 욕설을 퍼붓고 심지어 구두를 벗어 집어 던지기도 했습니다. 

     

    무료 급식을 계속 하기로 한 데 대해 김 신부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분들은 제 가족입니다. 가족은 버릴 수 없잖아요”라고 말했습니다. 

     

    안나의집을 찾는 이들 가운데 70%가 이곳에서 먹는 한끼가 하루 식사의 전부라는 사실도 김 신부가 도시락 제공이라는 힘든 결정을 하게 한 이유입니다.  안나의집마저 문을 닫으면 그 사람들은 굶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안나의집 무료급식소에는 자원봉사자가 끊이지 않습니다. 가톨릭 수도자와 신자 뿐 아니라 교회 목사와 신자, 스님과 불자 등 다양한 종교를 믿는 이들이 함께 봉사자로 참여하고 있다고 합니다. 

     

    안나의집의 기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 천국과 지옥을 다녀온 스베덴보리(1)

    엠마뉴엘 스베덴보리는 스웨덴 사람은 17~18세기를 살다 간 인물입니다. 

     

    그는 1688년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고 웁살라 대학에서 언어학, 수학, 천문학, 생리학, 신학 등을 공부했습니다.
     

    스베덴보리는 당대 최고의 과학자였습니다. 아이작 뉴턴과 같은 반열에 올랐고 현대의 인물에 비교하면 아인슈타인급에 해당하는 과학자였지요.
     

    하지만 그는 57세에 과학자로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신비체험을 하게 되면서 그동안 쌓아 온 모든 것을 버리고 신학자이자 종교인, 신비가로서의 삶을 살게 됩니다.

     

    스베덴보리는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나와 같은 과학자는 얼마든지 또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영계의 진리를 알고 보니 이는 학문이 아니라 인류의 영원한 생명이 걸린 문제입니다. 이 특별한 소명은 내가 과학자로 공헌하는 것보다 수천, 수만 배 더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스베덴보리는 어떤 체험을 했기에 자신이 과학자로서 평생 쌓아온 업적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새로운 삶의 길을 가게 됐을까요?

     

    스베덴보리는 1743년부터 이상한 꿈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평소 꾸던 꿈과 너무도 다르고 이해할 수도 없었습니다. 어떤 꿈에서 그는 예수님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나중에야 그 꿈에 담긴 영적인 의미를 알게 됐지만 당시로서는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상한 꿈을 꾸기 시작한 지 2년 쯤 지난 1745년 스베덴보리는 영국 런던을 여행하고 있었습니다. 단골식당에서 식사를 하던 스베덴보리는 강렬한 빛줄기가 자신에게 쏟아지는 체험을 합니다. 그 빛 속에서 사람 같은 인물이 서있는 것도 보였습니다. 

     

    다음날 밤 자신의 방에서 잠을 청하던 스베덴보리는 더 놀라운 체험을 하게 됩니다. 그가 침대에 누워 있을 때 전날 식당에서 경험한 것처럼 환한 빛이 쏟아져 들어왔습니다. 전날처럼 빛 속에서 한 신비한 인물도 보였습니다. 

     

    놀라운 것은 그 신비한 인물이 자신을 하느님이 보낸 사자라고 밝혔다는 겁니다. 그 신비한 인물은 자신이 스베덴보리를 영적인 세계로 안내할 테니 그곳에서 보고 들은 것을 세상 사람`

     

    그때부터 스베덴보리는 영계를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게 됐습니다. 

     

    그렇다면 스베덴보리는 어떻게 영적 세계에 갈 수 있었을까요. 그것은 바로 영적인 몸을 통해서였습니다. 주위 사람들의 눈에는 스베덴보리가 깊은 잠에 빠진 것처럼 보이지만 그 때 육신에서 분리된 스베덴보리의 영적인 몸은 천국, 지옥 등 영적 세계를 방문하고 있었습니다. 스베덴보리는 영적인 몸이 육체로부터 분리되는 현상을 '죽음의 기술'이라고 불렀습니다.

     

    '죽음의 기술'은 동양에서도 전해 내려오는 얘기입니다. 한국 전통 심신수련법을 이어가고 있는 국선도에서는 고차원의 수련을 하게 되면 우리 안에 있는 '얼령'을 몸밖으로 내보내 영적인 차원을 경험할 수 있다고 합니다. 

     

    중국 도가의 그림을 보면 몸 안에 그 사람과 똑같이 생긴 또 다른 몸이 있는데 이를 국선도에서는 얼령이라고 부릅니다. 이를 몸 밖으로 내보내는 것을 얼령을 띄운다고 하고, 중국 도가에서는 이를 양신출태(陽神出胎)라고 합니다. 스베덴보리가 얻게 된 능력은 아마 이와 비슷한 게 아닐까 합니다.

     

    어쨌든 스베덴보리는 그 뒤 영적인 세계를 넘나들며 경험한 것을 기록으로 남기게 됩니다. 그는 자신의 의지로 몸 밖으로 나올 수 있었고 몸 밖에 나온 영적인 몸은 육체까지 지배할 수 있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서양 사람들은 합리성으로 무장한 사람들입니다. 스베덴보리는 자신의 '기술'이 사실임을 입증해야 했습니다. 그는 스웨덴 국왕 앞에서 이를 증명해 보였습니다.

     

    스웨덴 국왕은 스베덴보리를 불러 세상을 떠난 한 장군을 만나 그가 남긴 비밀 유서의 내용을 알아오라고 했습니다. 그 장군은 스베덴보리가 만나본 적이 없고 이름조차 모르는 사람이었습니다. 스베덴보리는 궁궐에서 소파에 누운 채 '죽음의 기술'을 통해 세상을 떠난 장군을 만나 그로부터 유서 내용을 듣고 돌아옵니다. 스베덴보리가 세상을 떠난 장군으로부터 들었다는 말과 국왕이 갖고 있던 비밀 유서의 내용은 정확히 일치했습니다.

     

    이밖에도 스베덴보리는 멀리 떨어진 곳에서 스톡홀름에서 큰 화재가 난 사실을 맞췄고, 한 귀족 부인의 죽은 남편을 만나고 돌아와 그가 남긴 귀중한 문서가 든 비밀서랍의 위치를 찾아주기도 했습니다. 스베덴보리는 자신이 죽는 날까지 정확하게 예언했습니다

     

    이런 일화들이 알려지면서 스베덴보리의 영적 체험에 대한 사람들의 믿음은 더욱 커져갔습니다. 그렇다면 스베덴보리가 '죽음의 기술'을 통해 본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 의사당 청소하는 한국계 하원의원, 미국 사회에 감동

    한국계 미국 연방 하원의원인 앤디 김 민주당 의원이 난장판이 된 연방의회 의사당을 청소하는 모습이 미국 사회에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김 의원은 7일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떠난 뒤 비닐 봉지를 들고 의사당 바닥에 널린 쓰레기를 주워 담았습니다. 

     

    양복을 입은 채 무릎을 꿇고 페트병 등을 주워담는 그의 모습이 언론에 보도되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되면서 미국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김 의원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사랑하는 것이 망가졌을 때 누구라도 고치고 싶을 것입니다”라며 겸손해 했습니다.

     

    이어 “나는 의회를 사랑합니다. 그 자리에 있어 영광이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전날 오후1시 미 연방의회에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확정하는 상·하원 합동회의가 열렸습니다. 

     

    하지만 그 시각에 맞춰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 수천 명이 의사당 건물에 난입했고 일부 시위대는 유리창을 깨고 의사당 안에 들어와 기물을 파손하기도 했습니다.

     

    그들이 의사당을 빠져 나간 뒤 김 의원은 참담한 마음으로 의사당 안을 걷다가 쓰레기를 치우는 경찰관을 보고 봉투를 달라고 해서 같이 청소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같은 민주당 소속 뉴저지주 하원의원인 톰 맬리나우스키가 그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멜리나우스키 의원은 “새벽 1시쯤누군가가 벤치 아래 무릎 꿇고 뭔가 줍는 걸 봤는데 앤디였습니다”라며 “앤디는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려고 청소하는 것이 아니었다”고 언론에 전했습니다.

     

    1982년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태어나 뉴욕 근처 뉴저지에서 자란 앤디 김 의원은 시카고대 정치학사, 영국 옥스퍼드대 국제관계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09년 국무부에 들어간 그는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사령관의 전략 참모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이라크 담당 보좌관 등을 역임한 중동 전문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 “계좌번호 불러주세요. 임대료 절반 돌려드릴게요”

    광주광역시의 한 임대인이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임차인을 돕기 위해 임대료 절반을 돌려줬습니다.

     

    광주시에 사는 홍영수씨는 지난해 12월2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자신이 겪은 감동적인 일을 소개했습니다. 홍씨는 성당에서 기도할 때 쓰는 ‘컵초’를 만들어 납품하는 일을 합니다. 컵초는 작은 유리컵 안에 들어 있는 초입니다. 

     

    홍씨는 많이 벌지 못해도 생활에 큰 어려움을 없었는데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위기가 찾아왔다고 합니다. 성당 미사가 중단되고 성당을 찾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져 컵초 사용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매출이 거의 반토막이 났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지난해 12월22일 임대인이 전화를 걸어왔다고 합니다. 11년째 가게를 임차해서 쓰면서 건물주가 연락을 한 것은 처음이어서 걱정부터 됐습니다. 하지만 걱정은 기우였습니다.

     

    임대인은 ‘코로나 때문에 힘드시죠’라는 격려와 함께 작은 도움이라도 됐으면 좋겠다면서 1년 임대료의 절반을 돌려주려하니 계좌번호를 불러달라고 했습니다. 계좌번호를 알려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1년치 임대료의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이 입금됐다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홍씨는 임대인이 11년 동안 임대료를 한 번도 올린 적이 없었다며 자신도 힘닿는 한 주위 사람들에게 나누며 살고 싶다고 돌려받은 임대료의 일부를 나눔단체에 기부하겠다고 했습니다.

  • 카이스트, 15분 만에 설치 가능한 '이동형 음압병동' 개발

    한국과학기술원이 시범 운영 중인 '이동식 음압병동(Mobile Clinic Module)'. 이미지 : 한국과학기술원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컨테이너를 병상으로 활용하는 등 병상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간단히 설치할 수 있는 '이동형 음압병동'을 만들어 병상 부족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7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코로나 대응 과학기술 뉴딜사업단은 15분 이내에 설치 가능한 '이동형 음압병동(Mobile Clinic Module)'을 개발해, 한국원자력의학원 주차장에서 15일까지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과학기술원 산업디자인학과 남틱진 교수팀은 지난해 7월부터 한국형 방역패키지 기술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개발된 이 음압병동을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연구팀이 개발한 이 음압병동은 독자적으로 설계된 '음압프레임'과, 에어텐트, 기능패널 등의 모듈을 연결해 짓는 방식으로, 규모는 450㎡(약 136평) 입니다. 내부는 중환자 케어용 전실과 음압병실 4개, 간호스테이션 및 탈의실, 각종 의료장비 보관실,
    의료진실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연구팀에 의하면, 재료가 현장에 준비된 상태를 기준으로 전실과 병실로 구성된 기본 유닛을 15분 이내에 설치 가능합니다. 제작 및 납품 또한 6~8개 중환자 병상을 갖춘 병실 모듈 기준으로 길어야 4주 안으로 가능합니다. 또한, 기존의 조립식 병동과 달리 부피와 무게를 70% 이상 줄인 상태로 보관할 수 있어, 유사시를 대비해 보관하다가 빠르게 활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기존 조립식 병동으로 증축할 경우에 비해 비용을 약 80% 정도 절감할 수 있는 것 또한 특징입니다.

     

    남택진 교수는 기존 병상 내부에 유닛을 설치해 음압병실로 만들거나 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선별진료소, 음압병상을 빠르게 개조해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무엇보다 병동 증축 기간이 최소화돼 감염병 유행 등의 상황에 필수적인 방역시스템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카이스트는 이번 시범 운영을 통해 안정성과 함께 의료진 및 환자의 사용성, 만족도 등을 검증한 후 본격 상용화할 계획입니다.

  • '꿈의 직장' 구글에 첫 노동 조합이 탄생하다.

    자유로운 토론, 열린 기업 문화.

     

    구글이 '꿈의 직장'이라 불리게 된 이유지요. 사측과 노동자간 자유롭게 의견이 오가기에 굳이 노동조합이 필요없을 것이라는 인식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선진문화를 선도하는 구글에 노동조합이 설립돼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4일(현지시간),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에 근무하는 직원 226명이 모여 알파벳 노동조합을 결성했습니다. 이는 1998년 5월 구글의 설립 후 처음으로 생긴 노조입니다.

     

    구글의 첫 노조는 실리콘벨리의 첫 노조이기도 합니다. '성과주의와 개인주의를 통한 기술개발'을 최우선으로 하는 미국 IT업계에서는 반노조 분위기가 팽배했기 때문입니다.

     

    강고한 '안티 노조'임에도 알파벳 노조가 설립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경영진과 노동자의 갈등이 점차 고조됐기 때문입니다.

     

    2014년 '안드로이드의 아버지'라 불리던 앤디 루빈이 직원을 대상으로 한 사내 성범죄로 인해 구글을 퇴사했습니다. 문제는 경영진이 이 문제를 덮어뒀을 뿐 아니라 거액의 퇴직금까지 지급한 것입니다. 2018년 이런 사실이 각종 언론을 통해 알려지게 됐고, '사악해지지 말자'는 기업 모토를 가진 구글의 이러한 행보에 전 세계 구글 직원들이 항의 시위를 하기도 했습니다.

     

    구글의 '사악한 행보'는 이뿐이 아닙니다. 


    2017년 '메이븐(Maven)'이라 불리는 미 국방부의 무기개발 프로젝트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제공했을 뿐 아니라, 각종 차별주의 단체의 광고로 수익을 얻기도 했습니다. 중국에 검열 검색엔진을 제공하는 드래곤 플라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2019년에는 경영진의 이러한 행보에 반대성명을 낸 직원들이 해고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해에는 구글의 'AI윤리팀'의 팀닛 게브루가 부당하게 해고당했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게브루는 구글의 AI기술이 가진 결함과 관련된 논문을 학회에 제출했었습니다. 이 논문이 제출되자 구글 경영진이 게브루에게 논문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고 그는 밝혔습니다. 게브루는 철회를 거부했고, 결국은 구글을 나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구글의 행보로 지난 해 1월부터 몇몇 직원들 사이에서 노조 설립을 위한 움직임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미국통신노조(CWA)에 노조 설립 절차를 물어보거나, 가까운 동료들에게 조용히 노조 관련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습니다.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서로가 만나기 쉽지 않았지만, 덕분에 원격근무가 늘면서 오히려 노조 설립이 더 용이해졌습니다. 

     

    물론 회사의 보복을 피하기 위해 매우 조심스럽게 진행했고, 인원 또한 한두명씩 추가했습니다.

     

    알파벳 노조 위원장인 파룰 카울은 <뉴욕타임즈>에 "우리는 구글을 만들었다. (하지만) 우리가 일하고 싶은 회사가 아니다."라는 기고문을 통해, "우리는 세상을 개선하는 기술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에 알파벳에 합류했다. 그러나 경영진들은 우리의 우려보다 이익을 우선시한다."라며 설립취지를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수십억 명이 구글을 사용한다. 공익을 우선시할 책임이 있다. 알파벳의 근로자로서 우리는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데 책임이 있으며 도움을 줄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226명의 조합원으로 시작한 노조는 이날 저녁 400명 이상 늘어났습니다. 또한 미국 최대 노조 중 하나인 미국통신노조와 협력체제를 구축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극비리에 설립된 노조라 규모가 미미한 수준입니다. 때문에 당장 단체교섭권 등으로 사측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대신, 공공 캠페인, 각종 기관에의 로비 등을 통해 활동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각에서는 구글 전 직원 중 극소수의 인원만 합류한 노조가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표하기도 합니다. 반면 경영진이 더이상 기존처럼 핵심사업을 밀어붙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하지만 양측 모두 실리콘벨리에서 노조 설립의 장벽을 허물었다는 점에서 작지만 큰 의미를 주는 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에 대해 구글 경영진은 "언제나 그랬듯 직원들과 계속해서 소통해나갈 것이다."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 식당 직원들이 받은 600만원의 따뜻한 선물

    코로나19로 마음 한켠이 더더욱 얼어붙은 겨울, 한 손님이 식당 직원들을 위해 팁으로 거액을 지불해 많은이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녹여줬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2일, 미국의 오하이오주에 위치한 한 식당을 방문한 손님이 식당 종업원 28명의 팁으로 5600달러(한화 약 617만원)을 지불했다고 20일 외신이 밝혔습니다.

     

    오하이오주 톨레도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무사 살룩에 따르면,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에 방문한 한 손님이 평범하게 식사를 마친 후 거액의 금액을 남기고 말도 없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로 올해만 10만 개의 식당을 문을 닫는 등 식당을 운영하는 이들이 식당 운영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무사 살룩 또한 작년 10월 식당을 개업했지만 코로나19의 여파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이런 따뜻한 온정을 받은 그는 "감사하다는 말로는 충분치 않다"라며, 직원들이 크리스마스에 일하지 않고 가족들에게 선물을 줄 수 있게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받은 팁 5600달러를 종업원 28명 모두에게 각각 200달러씩(한화 약 22만원) 나눠줬습니다.

  • [영상] 오비이락 일화에 담긴 놀라운 교훈

  • 매켄지 스콧, 4개월 동안 4.5조원 통큰 기부

    코로나19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차갑게 느껴지는 겨울, 아마존의 아마존의 설립자 제프 베조스의 전(前) 부인인 매켄지 스콧이 '통큰 기부'로 어려운 이들에게 따뜻한 온기를 전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5일, 매켄지 스콧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지난 4개월 동안 미국의 384개의 단체에 약 41억6000달러(한화 약 4조5510억원) 이상을 기부했다고 밝혔습니다.

     

    스콧은 "코로나19로 인한 판데믹이 안그래도 고군분투하던 미국인들의 삶에 엄청난 빚을 안겼다"면서, 특히 여성, 유색인종, 빈곤층에서 경제적 손실, 건강 악화 등이 더욱 두드러진 반면 억만장자의 자산은 더욱 크게 늘어났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그는 "판데믹이 경제에 끼친 영향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즉각적으로 지원해 2020년 기부를 가속화하고자 재정 고문팀을 만났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수백명의 현장전문가, 자금제공자, 비영리단체 리더 및 수십년 이상의 경험을 가진 자원봉사자 등 전문가들과 함께 수천 페이지의 데이터를 수집 및 분석했고, 그 결과 6,490개의 단체 중 384개의 단체를 선정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가 기부한 기부금 중 일부는 긴급구호기금, 취약계층 지원 서비스, 고용훈련, 부채탕감 등 생존에 기본적으로 필요한 곳에 쓰였다고 했습니다.

     

    매켄지 스콧은 세계에서 18번째로 부유한 억만장자로, 총 재산은 668억달러(한화 73조792억원)에 달합니다. 그런 스콧 또한 지난 해 재산의 사회환원을 약속하는 '더기빙플레지(The Giving Pledge)'에 서약을 했습니다. 이 서약에는 빌 게이츠, 워렌 버핏을 비롯해 204명의 억만장자들이 참여했습니다.  

  • [영상] 화를 다스리는 마법의 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