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피 성자 루미의 시와 묘비글
이슬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을 꼽으라면 많은 이들이 메블라나 잘랄루딘 루미를 꼽습니다.
루미는 이슬람 신비주의 수피의 성자이고 시인입니다. 서구의 젊은이들이 가장 사랑하는 이슬람의 성자이지요.
유네스코는 2007년을 ‘세계 루미의 해’로 선포하기도 했습니다.
다음은 루미의 대표적인 시입니다.
동정과 자비를위하여는
태양과 같이 되어라
남의 허물을 덮어주기에
밤과 같이 되고
노여움은 죽음처럼 그리고
겸손하기 땅처럼 되어라
당신의 모습대로 내보이고
당신이 내보이는 바대로 되어라.
그는 삼라만상에 깃든 본질, 사랑을 다음과 같이 노래했습니다.
하늘이 사랑에 빠지지 않았다면 하늘은 그토록 청명하지 않을 것이다.
태양이 사랑에 빠지지 않았다면 그 어떤 빛도 내지 않을 것이다.
강물이 사랑에 빠지지 않았다면 강물은 소리도 내지 않고 움직이지도 않을 것이다.
산과 땅이 사랑에 빠지지 않았다면 아무것도 자라지 않을 것이다.
터키 코니아에 있는 루미의 묘 앞 돌에는 많은 이들에게 위안이 되는 다음과 같은 시구가 적혀있다고 합니다. 번역문은 미국 유니온신학대 현경 교수님의 글에서 가져왔습니다.
“오라, 그대가 누구든. 신을 버린 자, 이방인, 불을 경배하는 자, 누구든 오라. 우리들의 집은 절망의 집이 아니다. 그대가 비록 백번도 넘게 회개의 약속을 깨뜨렸다 할지라도. 오라….”
"Come, come, whoever you are. Wanderer, worshiper, lover of leaving. It doesn't matter. Ours is not a caravan of despair. Come, even if you have broken your vows a thousand times. Come, yet again, come, c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