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가수 34명이 세계 의료인에 헌정한 노래
국내 톱가수 34명이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전 세계 의료진들에게 헌정하는 노래를 만들었습니다.
어떤 노래냐고요. 바로 상록수2020입니다. 34명의 가수가 참여해 원곡을 현대에 맞게 편곡해 불렀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모두 한자리에 모여 부르는 대신 한 명씩 따로 녹음을 했다고 합니다.
상록수라는 노래가 우리나라에서 갖는 의미는 가요 이상입니다. 근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노래라고 볼 수 있지요.
김민기 씨가 작곡하고 가수 양희은이 부른 상록수는 1970년대 박정희 독재 정권에 맞서 싸우는 이들이 시위 현장에서 부르던 노래입니다. 당연히 박정희 정부는 상록수를 금지곡으로 정했고요.
80년대 전두환 독재 정권에 맞선 대학생들도 이 노래를 즐겨 불렀습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과 함께 쌍벽을 이룬 운동가요였습니다.
이 노래는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던 시기에 힘을 주기도 했습니다.
IMF 당시 박세리 선수의 LPGA 우승 장면을 담은 영상의 배경음악으로 쓰였는데요, 박세리 선수는 당시 신발을 벗고 물속에 들어가 샷을 해 위기를 넘기고 우승했는데 많은 국민들이 그 장면을 보고 IMF라는 힘든 시기를 견디는 데 힘을 얻었습니다.
지난 2016년 11월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시위 때에는 양희은 씨가 무대에 올라 수만 명의 청중들과 함께 ‘떼창’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 프로젝트 기획을 맡은 김형석 씨는 힘을 내도록 하는 상징적 노래가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 상록수를 선택했다고 합니다.
참가한 뮤지션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강산에, 김조한, 김필, 나윤권, 라붐, 레드벨벳, 조이, 뮤지, 바다, 백지영, 브라운아이드걸즈 제아, B1A4 산들, 비지, 슈퍼주니어 규현, 려욱, 예성, 알리, 에일리, 오마이걸 유아, 오연준, 윤도현, EXID 솔지, 이은미, 타이거JK, 투모로우바이투게더, 하동균, 홍진영
청와대는 4.19혁명 60주년 기념식인 지난 19일 현충원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상록수2020’을 공개했습니다.
이 노래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독일어, 스페인어 등 8개 국어로 번역돼 유튜브에 서비스됩니다.
영어 자막이 제공된 동영상에는 세계 각지의 네티즌들이 ‘감동적이다’, ‘눈물이 난다’. ‘한국에 감사한다.’ 등 많은 댓글을 달았습니다.
이 곡은 21일부터 벅스, 멜론, 지니, 네이버 뮤직, FLO, 소리바다 등 국내 음원사이트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