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학교 주1회 채식급식 시행
프랑스 학생들은 일주일에 한 끼는 채식을 합니다. 프랑스 학교들이 지난 11월1일부터 1주일에 한 번씩 채식급식을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이는 지난해 10월 프랑스 의회를 통과한 법안의 시행에 따른 것입니다.
법안은 유치원부터 초중고교에 이르기까지 모든 학교에서 최소 일주일에 한 번은 채식 식단을 학생들에게 제공하도록 의무화했습니다. 육식은 물론 생선과 해산물도 배제된 식단이 1주일에 한 번 이상 학생들에게 제공해야 합니다.
이 법안에는 2020년까지 급식 재료의 절반을 지역유기농산물로 충당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프랑스 학교의 채식급식은 그린피스, 프랑스채식협회, 전국학부모협회 3개 단체의 노력으로 이뤄졌습니다. 이들 단체는 채식식단과 지역유기농산물 사용을 장려함으로써, 아이들의 건강 및 균형 있는 식습관은 물론,기후변화 억제, 동물권 보호 등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을 들어 학교에 채식급식을 요구했습니다.
프랑스 전국학부모협회 로드리고 아레나스 회장은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필요 이상의 고기를 섭취하지 않도록 가르치는 것은 학교의 의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들 단체의 노력으로 프랑스 의회는 지난해 10월 Ioi Egalim으로 불리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농림부 장관이 축산업계 의견을 받아들여 반대했지만 여당 의원들까지 가세해 입법이 이뤄졌습니다.
2017년 세계보건기구(WHO)와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CL)은 "지난 40여년 간 전 세계적으로 비만 어린이와 청소년 비만율은 0.8%에서 점차 상승해 7%에 도달하고 있다"라고 영국 의학전문지 '랜싯(Lancet)'을 통해 발표했습니다. 이는 1975년부터 2016년까지 전 세계 200개국의 5~19세의 어린이 및 청소년 3천 150만명의 자료를 토대로 체질량지수(BMI) 증감 추세를 계산한 결과입니다. 이 중 가장 비만율이 높은 나라는 남태평양 섬나라 나우루, 쿡제도, 팔라우 등이었으며, 30% 이상의 비만율을 보였습니다. 부유한 국가 가운데서는 미국이 20%로 가장 높았으며, 독일 프랑스 등 서유럽 국가 대부분은 7~10%정도였습니다.
어린이 비만율이 사회적 문제가 되면서, 미국 뉴욕시에서도 지난 9월부터 '고기 없는 월요일(Meatless Monday)'이 의무화되었습니다. 이에 뉴욕시의 모든 공립학교에서는 월요일 아침, 점심급식 메뉴를 육류 및 어류를 제외한 채식 및 유제품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빌 드 블라시오 미국 뉴욕시장은 "'고기 없는 월요일'의 확대는 학생들의 건강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에도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