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패보다 사람", 잉글랜드 감독이 써내려가는 감동스토리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이 세계인들에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28년만에 잉글랜드팀을 4강에 진출시켰습니다. 잉글랜드 팬들에게는 더 이상 감격스러운 일이 없을 겁니다. 하지만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보여주는 감동은 잉글랜드팀의 성적에서 나오는 게 아닙니다.
잉글랜드는 4일 월드컵 16강전에서 콜롬비아와 전후반 연장전까지 1대1로 비겨 결국 승부차기로 4:3 승리를 거뒀습니다. 말 그대로 짜릿한 승리였지요. 하지만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승리의 기쁨보다 상대팀 선수에게 눈길이 갔습니다.
그는 이날 실축한 마테우스 우리베에게 다가가 눈물을 쏟고 있는 그를 따뜻하게 감싸 안으며 위로했습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 자신도 그런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는 22년 전 유로 1996 대회에서 독일과의 준결승에서 승부차기 때 마지막 키커로 나서 실축을 했었습니다. 승부차기에서 실축한 선수는 많은 팬들로부터 원망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콜롬비아 선수에 대한 살해 협박도 있었습니다.
나라를 대표한다고 하지만 어린 선수들에게는 엄청난 부담일 수밖에 없지요.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아내의 출산을 함께 하기 위해 자리를 비우겠다는 선수의 요청도 흔쾌히 받아들였습니다. 잉글랜드팀이 콜롬비아에 승부차기 끝에 8강에 오른 그 순간 잉글랜드팀 선수 파비언 델프는 영국에서 세 번째 아기를 출산하는 아내 곁에 있었습니다.
델프는 29일 예선 경기인 벨기에전을 마치고 감독의 허락을 받아 영국으로 갔습니다. 그는 SNS에 "최고로 놀라운 24시간을 경험했다"고 남편이자 아빠로서 아이의 출생을 함께 했던 감동을 적었습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델프의 ‘출산 휴가’에 대해서도 월드컵은 한 개인에게 드문 기회이고 큰 대회이지만 가족은 더 소중하다면서 델프에게 기꺼이 휴가를 허락했습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월드컵 기간 중 조깅을 하다 어깨 탈골로 잉글랜드팀 1호 부상자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서도 그는 “선수보다 내가 다친 게 낫다”며 웃어 넘겼습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축구가 아닌 다른 스포츠 종목의 경기를 연구하는 등 ‘괴짜’ 행보를 보인 끝에 잉글랜드 대표팀의 세트피스 전술을 발전시켰습니다. 미국프로농구(NBA) 경기 현장을 찾아 농구선수들의 움직임을 연구했고, 미식축구에서도 배울 점을 찾았습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잉글랜드 대표팀은 러시아 월드컵에서 지금까지 넣은 11골 가운데 페널티킥을 포함해 세트피스 상황에서 8골을 넣었습니다. 8강 경기에서도 세트피스로 2골을 넣어 ‘철벽 수비’를 자랑하던 바이킹 군단 스웨덴을 꺾었습니다.
이런 감동적인 스토리와 잉글랜드팀의 4강 진출로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인기는 높아지고 있습니다.
영국에서는 그의 조끼 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잉글랜드팀 의류 공식 공급업체는 '사우스게이트 효과' 덕에 조끼 주문량이 35% 증가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잉글랜드팀의 성적도 기록에 남겠지만 러시아 월드컵 기간 중에 보여준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감동 스토리는 세계인들의 마음 속에 더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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