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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 어린이집의 아이들이 교사들과 함께 손을 흔들고 있다. [이미지 : 해와달 어린이집 유튜브 캡처]

부모와 교사가 함께 하는 공동육아 어린이집

작성자 : 이정숙 에디터

이윤을 생각하지 말아야 할 대표적인 일이 교육입니다. 

 

지난해 어린이집에서 문제가 생긴 이유도 일부 원장들이 아이를 돌보고 가르치는 일을 사업으로 생각해서 벌어진 일입니다. 

 

공동육아에서는 이런 일이 없습니다. 공동육아는 부모들이 출자금과 조합비 등을 마련해 어린이집을 직접 운영하는 시스템입니다. 

 

서울 상도동에 자리한 해와달공동육아사회적협동조합이 바로 그런 곳입니다. 2002년 개원한 이곳은 사회적 협동조합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영리를 추구하지 않습니다. 

 

서울 상도동에 자리한 해와달공동육아사회적협동조합(이하 '해와달')은 부모들이 출자금과 조합비 등을 마련해 어린이집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이미지 : 해와달 어린이집 유튜브 캡처]

 

‘해와달’에 아이를 맡긴 부모들은 어린이집 재정과 시설 운영 전체를 책임지기 때문에 교사들은 아이들의 생활과 교육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부모들이 마련한 재원은 전적으로 아이들을 위해 쓰이고 어린이집 재정 현황은 해마다 조합원들에게 투명하게 공개됩니다. 

 

공동육아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해와달’ 어린이집은 부모와 교사는 물론 자연까지 교육 공간에 끌어들여 아이를 함께 키웁니다. 어린이집 커뮤니티 카페에는 ‘자연과 함께 놀아요, 어우러져 함께 살아요,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해요, 부모도 더불어 성장해요’라고 교육 방침을 적어 놓았습니다. 

 

'해와달'은 자연까지 교육 공간으로 활용해 아이들을 교육한다. 아이들은 나들이와 바깥놀이를 통해 자연과 함께 정신적, 육체적으로 밝게 성장한다.  [이미지 : 해와달 어린이집 유튜브 캡처]

 

‘해와달’은 오전 7시 30분에 문을 엽니다. 부모들이 일찍 출근하는 가정을 위해서입니다. 교사들은 일찍 온 아이들을 품에 안고 동화책을 읽어주거나 집에서처럼 뒹굴거릴 수 있도록 배려합니다. 간단히 아침을 함께 먹기도 하고요. 

 

9시 30분까지 아이들이 모두 등원하면 체조와 동요 부르기로 아침을 시작합니다. 이어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나들이와 바깥놀이가 진행됩니다. 

 

12시에 어린이집으로 돌아와 유기농 먹거리로 만든 점심을 먹고 1시부터 3시 30분까지는 낮잠을 잡니다. 3시 30분에 일어나 간식을 먹고 오후 활동을 하고 나면 어느덧 하루 일과가 끝이 납니다. 

 

부모들의 사정에 따라 아이들은 5시 30분부터 집에 갈 수 있습니다. 7시 30분까지 어린이집을 운영하기 때문에 늦게까지 남아 있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해와달'에 등원한 아이들이 교사들과 함께 체조를 하고 있다. [이미지 : 해와달 어린이집 유튜브 캡처]

 

'해와달'이 여느 어린이집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교사와 아이들 사이의 특별한 소통 방식입니다. 여기서는 아이들이 선생님이라는 말 대신 별명으로 교사를 부릅니다. 수평적인 의사소통을 위해서입니다.  

 

부모들도 아이 교육에 적극 참여합니다.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회의를 통해 부모들과 교사는 아이들의 교육을 함께 고민합니다. 부모들은 1년에 3번 일일교사 활동을 하기도 합니다. 

 

‘해와달’과 같은 공동육아는 1994년 ‘신촌우리어린이집’으로 우리 사회에 첫 선을 보였습니다.  
고민은 그전부터 시작됐습니다. 1970년대부터 빈민 탁아 운동을 한 이들이 만든 ‘공동육아연구회’와 ‘해송 어린이 걱정 모임’이 오랜 연구와 논의를 거쳐 ‘공동육아’를 시작한 것이지요.  

 

공동육아는 현재 사단법인 ‘공동육아와 공동체교육’으로 발전해 우리 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우는 일을 펼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