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까지 용서해야 할 이유
하늘 나라에는 사랑만이 가득한 곳입니다.
그곳에서 지내는 모든 이들은 하루하루가 행복했습니다.
어느날 한 천사가 하늘나라 도서관에서 책을 읽다 사랑 못지 않은 가치를 지닌 행동이 용서라는 글을 발견했습니다.
그 천사는 용서를 체험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하늘 나라를 다 뒤졌지만 용서를 경험해볼 수 있는 곳이 없었습니다.
그 천사는 하늘나라를 다스리는 대천사를 찾아갔습니다.
“대천사님, 용서를 체험하고 싶습니다.”
그러자 대천사가 말했습니다.
“여기에서는 체험을 할 수 없단다. 하늘 나라를 떠나 지구라는 곳에 가야만 가능하다.”
“그럼 저 지구로 갈게요"
“문제는 혼자 가서는 체험이 불가능하단다. 반드시 두 명 이상이 짝을 지어 가야 돼"
천사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누가 하늘 나라를 떠나 저 낯선 지구라는 곳에 같이 가려고 할 것인가.
그때 천사를 사랑하고 아끼는 가장 친한 친구 천사가 나섰습니다.
“친구야, 내가 같이 갈게"
천사는 너무 기뻤습니다.
지구로 떠나는 날이었습니다. 두 천사는 대천사 앞에서 작별 인사를 했습니다.
그때 대천사가 용서를 체험하고 싶어하는 천사에게 말했습니다.
“얘야, 지구에 가면 너는 여기에서 살던 기억을 잊게 될거야. 하지만 용서를 체험하기 위해 꼭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단다.”
대천사는 그 천사를 꼬옥 안아준 뒤 눈을 마주보며 말을 이어갔습니다.
그곳에서 살다보면 너를 너무너무 힘들게 하고 괴롭히는 사람이 있을거야. 도망가려고 해도 그럴 수도 없는 관계라서 너는 그 사람이 죽이고 싶도록 미울 수도 있어.”
대천사는 잠시 말을 멈추고 지구를 향해 떠나는 천사의 두 손을 꼭 잡고 간절한 마음을 담아 당부하듯이 말했습니다.
“그때가 네가 용서를 체험할 수 있는 순간이란다. 물론 힘들겠지. 하지만 기억하렴. 너를 그렇게 힘들게 하고 괴롭히는 사람이 네가 용서를 체험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하늘 나라를 떠나 지구로 함께 떠난 지금 네 옆에 있는 친구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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