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ALL : 천국

Contents List 3

  • 류인학의 우리명산 답산기-인수봉에 서린 성스러운 기상과 우리나라의 미래

    ● 인수봉과 우리 나라의 미래

     

    앞에서 필자는 서울의 산 중에서 인수봉이 가장 아름다우며, 인수봉에는 성자의 기상이 가득 감돈다고 했다.

     

    인수봉은 원래의 한양땅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다. 그래서 인수봉에 서린 성스러운 기상이 한양땅으로 크게 뻗쳐오질 않았다. 이 때문에 성자들이 많이 나올 수가 없었다. 설령 그런 이들이 있다 해도 모습을 감추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인수봉도 서울시내 복판으로 들어왔다. 인수봉 아래는 어느덧 시가지가 되었다. 이제 인수봉에 서린 성자의 기상이 활짝 피어난다.

     

    인수봉 아래에 시가지가 크게 들어선 것은 1970년대 일이다. 그리고 1980년대부터 우리 나라에서는 성자(聖者)들의 삶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그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인수봉의 정기가 크게 떨치기 시작했기 때문에 그런 일이 생긴 것이다.

     

    1980년대는 또 우리 나라에서 소비풍조 · 물질주의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때이다. 한편에선 많이 갖고 쓰고 버리는 데서 기쁨을 찾는데, 다른 한편에서는 안 갖고 적게 쓰는 데서 참자유와 행복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예언서 격암유록>에 이런 내용의 예언들이 들어 있다.

     

    을유년 (1945) 에 해방이 되고 나라가 둘로 쪼개진다.

     

    무자년 (1948) 에 이씨 성을 가진 사람 (이승만) 이 권력을 잡는다. 이씨가 12년간 독재정치를 한다.

     

    인년 (1950) 에 남과 북이 서로 싸운다.

     

    계사년 (1953) 에 전쟁이 끝난다.

     

    경자년 (1960) 에 독재정권 (이승만 정권)을 몰아낸다.

     

    신축년 (1961) 에 군인들이 반란을 일으켜 권력을 장악한다. 그들도 이승만 정권처럼 독재정치를 한다. 국민들 입에 재갈을 물린다.

     

    군사독재정권이 물러갈 때가 되면 물질주의가 판친다. 종이돈이 세상을 지배하리라. 이 때 사람들이 말하기를, 돈이면 못할 게 없다고 한다.

     

    물질주의가 사람들을 타락시키며 온 세상을 황폐하게 만든다. 물질주의로 인해 인류는 파멸의 위기를 맞는다. 자칫하면 천 사람 중 한 사람이 살아남을까 말까 하는 비극을 겪게 된다.

     

    그때 성자들이 인류를 구하기 위해 세상에 나온다. 물질주의에서 헤어나, 성스러운 마음을 기르고, 무소유의 행복을 누리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이들은 성자들을 따라 성자들의 세계로 들어간다.

     

    성자들의 세계.

     

    그곳은 오랫동안 인류가 꿈꿔온 낙원이며, 천국 · 극락 같은 이상향이다. 파멸의 위기가 사라진 다음에는 온 세계가 그 이상향으로 변한다. 갈등과 투쟁으로 얼룩진 암흑의 시대가 가고, 모든 사람·모든 생명이 찬란한 자유와 평화를 함께 누리는 광명시대가 밝아온다.

     

    인수봉은 지금 이 광명시대의 여명을 보고 있는지 모른다. 인류를 구하기 위해 다가오는 성자들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있을 것이다. 또 물질주의에 빠져 허덕이는 사람들에게 '깨어나라' 외치며, 가슴에 품고 있는 성스러운 기상을 보내고 또 보낼 것이다.(계속)
     

  • 가장 어려운 사람들의 종, 김하종 신부

    성남 사회복지 법인 <안나의 집> 대표 김하종 신부의 몸에선 항상 반찬 냄새가 배어있다. 앞치마를 두르고 직접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고 설거지를 하고 때로는 역한 냄새를 풍기는 노숙인에게 도시락을 주고, 직접 안아주기도 한다.

     

    코로나 여파로 많은 급식소가 문을 닫았지만, <안나의 집> 노숙자 급식은 30년째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급식 장소인 성남성당 앞마당은 언제나 한 끼의 식사를 위해 몰려든 사람들의 줄이 길게 이어진다. 인근 서울에 있는 분들도 한 끼의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이곳 성남까지 온다고 한다. 김하종 신부는 이들에게 언제나 친근한 목소리로 “환영합니다. 맛있게 드십시오.”라고 인사를 한다.

     

    1957년, 이탈리아 피안사노 지방에서 장남으로 태어난 김하종 신부의 원래 이름은 빈센조 보르도. 1987년 사제 서품을 받았고, 1990년 선교사 자격으로 서울에 왔다. 1992년 성남 신흥동 성당의 보좌신부로 일하게 되었고, 1993년 <평화의집> 운영을 맡아 독거노인 급식 사업을 시작했다. 1994년부터는 성남과 분당 지역 청소년들을 상대로 한 공부방을 열었다. 1998년 IMF 사태로 노숙자가 급증하자 <안나의 집>을 열고 독거노인뿐만 아니라 노숙자에게도 식사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한국말도 서툴고, 아는 사람도 별로 없는 낯선 한국에서 청소년, 독거노인, 노숙자들을 돌보는 일은 쉽지 않았다. 후원금을 모으러 다니고 밥 짓고 배식하고 밤에는 공부방을 챙겨야 하니 온몸이 몽둥이로 두들겨 맞은 듯 아프고 쑤시는 날이 더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의 종’이란 뜻으로 지은 한국 이름, 김하종 신부는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어려운 사람들의 종이 되기 위해 하루하루를 버틴다. 아마도 하느님이 신부님에게 특별한 힘을 불어넣어 주시나 보다.

     

    그래서 지금까지 13만 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이 여기 <안나의 집>에서 땀을 흘렸고, 많은 사람들이 후원금과 물품 지원을 계속하였다. 그러기에 지금까지 250만 명이 이곳에서 한 끼의 식사를 해결하는 기적이 일어났다.

     

    김하종 신부의 페이스북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 있다.

     

    “왜 주님은 천국에서 내려오지 않으시며, 왜 코로나의 혼란으로부터 우리를 구해주지 않으십니까?”

     

    “나 역시 많이 울었다. 나는 고통과 문제들을 네가 상상하는 것처럼 마법처럼 없애주고 있지는 않다. 왜냐하면, 마법을 쓰는 것은 내 방식이 아니기 때문이야. 하지만 난 너와 함께 걷고 있고 언제나 너의 곁을 지키고 있단다.”

  • 성자들의 시대7-정기가 피어오르다

    "도형, 제가 깨우친 게 아니고 스승님 도력이었어요. 또, 이 터의 정기가 활짝 피어났고요. 스승님 도력하고 좋은 지기가 어우러져서 그런 일이 생긴 거예요."

    혜원이 필섭을 일으켜 세우고 조금 전에 일어났던 일에 관해 설명했다.  

    "스승님께선 여기에 계시지도 않잖아."

    필섭인 고개를 갸웃거리며 미심쩍은 듯 말했다.

    "만리 밖인들 스승님께서 도력을 못 보내시겠어요. 시공을 초월하신 어른이신데요." 

    "하긴 충분히 그러실 수 있지. 한데 이곳 지기가 활짝 피어 났다고?"

    필섭인 고개를 끄덕이며 호기심이 가득 담긴 눈빛으로 물었다.

    "잘은 모르지만 느낌이 그래요. 어젯밤부터 기운이 달라지는 것 같았어요."

    혜원의 짐작이 맞았다. 초막터의 지기는 전날 밤부터 크게 달라졌다.

    맑고 깨끗한 기운이 뭉클뭉클 솟아올랐다. 거기에 반비례해서 탁한 기운은 점점 줄어들었다. 아침나절에 혜원이 마당으로 나와서 수련할 무렵엔 초막 일대의 지기가 극도로 깨끗해져 있었다.

    바로 그 시간에 또 벽운 선생이 초막을 향해 지극히 맑은 진기를 보내 주었다. 혜원인 수련을 하면서 스승의 모습을 심안으로 보았다. 벽운 선생 바로 옆에는 백령자가 있었다.

    혜원의 심안에 나타난 백령자와 벽운 선생의 모습은 새하얀 빛의 응어리였다. 그들의 몸에서 눈부시게 찬란한 빛이 뿜어 나왔다. 

    그리고 백령자와 벽운 선생이 혜원일 향해 미소를 보냈다. 그 순간, 수많은 빛줄기들이 혜원의 몸 속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혜원인 스승과 백령자한테서 뿜어 나오는 빛으로 목욕을 하는 느낌이었다. 빛의 폭포가 몸 속의 때까지 말끔히 씻어 내는 것 같았다. 전신이 파스를 바른 듯이 시원했다.

    그러더니, 갑자기 피부를 통해 시원한 공기가 쏴아쏴아 마구 밀려았다. 피부의 기공이 활짝 열려 피무 호흡이 되었던 것이다. 피부 호흡이 되자 또 엄청난 진기가 몸 속으로 들어왔다.

    몸 속에 진기가 차오르니, 몸이 깃털허럼 가벼워졌다. 몸이 없어지고 형체만 어렴풋하게 남은

    기분이었다. 또, 풍선처럼 둥실 떠올라 하늘 높이 날아갈 것 같았다.

    공기는 계속 피부를 통해 드나들었다. 코로는 숨을 쉴 필요가 없었다. 거의 피부만으로 숨을 쉬었으나  조금도 답답하지 않았다.

    정신은 가없이 투명했다. 티끌만한 잡념도 침범하지 못했다. 번뇌의 그림자까지 말끔하게 씻겨 나간 듯 했다.

    얼마 후, 혜원인 자신의 몸이 먼지처럼 흩어져 사라지는 느낌을 받았다. 투명한 의삭만 남고 몸은 허공으로 변해 버렸다. 아니, 온 우주, 삼라만상과 한몸이 된 기분이었다.

    백령자와 벽운 선생한테서 뿜어 나온 빛은 혜원의 몸 속으로 들어왔다가 다시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 석주, 필섭, 초막에 몰려온 짐승들, 이들이 모두 그 빛에 휩싸였다.

    해가 서해 바다 너머로 완전히 사라졌다. 노을이 마지막 잔광을 받아 더욱 붉어졌다.

    세 사람은 말없이 서서 노을을 바라보았다. 초막은 깊고 깊은 고요에 잠겼다. 잠자리에 드는 새들의 푸덕대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가없이 아늑한 평화가 세 사람의 마음을 감쌌다.

      곧이어 어둠이 내리고 하늘 가득 번졌던 노을이 스르르 지워졌다. 혜원이 먼저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석주와 필섭은 굳어버린 듯이 그자리에 그대로 서 있었다. 둘다 침묵 속에서 이날 일어난 일을 곰곰이 생각했다. 아직도 가슴은 진한 감동으로 뭉클거렸다.

    " 아우, 놀랍지?"

    이윽고 필섭이 침묵을 깼다.

    "참말 신기하네요. 짐승들이 모여들어 죽은 듯이 꼼짝 않고 있는 모양이 정말로 희한하더군요. 말도 못 하는 짐승들이 어찌 그리 영검하지요? 스승님께서 도력을 보내신 것을 어떻게 알았을까요?"

    "짐승들이 사람보다 더 나을 때도 많아. 사람들이 전혀 몰라 보는 성인을 짐승들은 알아. 성인들의 마음을 몸으로 느낀다네. 자비로운 마음에서 뿜어나오는 좋은 기운을 느꼈기 때문에 여기로 몰려든 게야."

    "사람들은 왜 못 느끼지요?"

    "욕심이 너무 많아서 그래. 욕심이 가득하니 늘 번뇌 속에 빠져 살지. 번뇌에 휘감겨 몸이 굳어 버렸어."

    "욕심이 별로 없는 사람들도 있지 않습니까?"

    석주는 의형 방헌수를 떠올리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있지. 아주 극소수이지만 더러 있지. 하지만 그들도 번뇌가 많아. 근심 걱정이 떠나질 않고, 자꾸 뭘 생각하지. 마음도 정신도 편히 쉴 때가 없어. 번다한 생각도 몸을 굳게 만든다네."

    "그런데, 형님. 아까 보니까 혜원이 도제 힘이 대단하던데요.

    형님께서 꼼짝못하시는 거같더군요. 체구도 작은데 어디서 그런 힘이 나오지요? 전 깜짝 놀랐습니다."

    "나도 놀랐네. 보통 기운이 아니더라고. 도력이 틀림없어. 혜원이 도제의 임독이 벌써 열린 모양이야."

    "임독이라니요? 그게 뭐지요?"

    "사람의 원기는 단전에 있다는 거 알지?"

    "예."

    "그 단전에서 등뒤 척추를 타고 머리로 기운이 올라가는 길을 독맥이라고 한다네. 또, 머리에서 다시 단전으로 내려오는 길을 임맥이라 하지. 단전에 큰 기운이 모이면 뜨거운 기운덩이가 임독맥을 타고 오르내려. 그럴 임독유통이 된 사람은 기운이 엄청나다네."

    "임독이 어떻게 해서 열리지요."

    석주는 호기심을 갖고 물었다.

    "수행이 깊어지면 그리 된다네."

    석주의 뇌리에 방헌수와그의 큰아들 한솔이가 떠올랐다. 한솔이도 아버지처럼 난쟁이였다. 초등학교에 다니는데 친구들한테서 자꾸 놀림을 받았다. 한솔이가 임독유통이 된다면 괴로운 일을 당하지 않을 것 같았다.

    "형님, 어린아이들도 수도할 수 있나요?"

    "근기가 되고 인연이 닿으면 할 수 있지. 왜?"

    석주는 필섭에게 헌수의 가족에 대해 말해 주었다.

    "그 양반 도심이 깊은 분이구먼. 부인하고 아이들도 예사 사람들이 아닌 것 같네. 언젠가는 다 도인이 되겠네. 아우가 인도할지도 모르겠구먼."

    두 사람은 이야기를 좀더 나누다가 자기네 방으로 들어갔다.

    이튿날.

    석주는 이날도 전날처럼 신기한 일이 일어날까 매우 궁금히 여기며 아침을 맞았다. 혜원은 전날보다 일찍 밖으로 나와 수련을 시작했다. 그러자 전날과 마찬가지로 짐승들이 몰려왔다.

    그들 중에는 백학봉 근처에 살지 않는 짐승들도 있었다.

    토끼, 비둘기. 꾀꼬리 등의 모습이 보였다. 얼마 후엔 노루 네 마리와 멧돼지 한 마리가 나타났다.

    멧돼지는 뒷다리를 절었다. 오른쪽 뒷다리에 상처가 있었다. 사냥꾼의 총에 맞았는지 허벅지에서 발등까지 붉은 핏자국이 보였다. 노루 중에도 다리를 저는 놈이 하나 있었다. 이놈 역시 뒷다리를 절룩거렸다. 상처는 보이지 않았다. 뼈를 다친 모양이었다.

    멧돼지나 노루나 평소에는 백학봉 근처에 얼씬도 하지 않았었다. 어디서 왔는지 이상했다. 그들도 작은 짐승들처럼 혜원이 앞에 다소곳이 엎드렸다.

    석주와 필섭은 잠시 후에 깊은 선정에 들었다. 혜원인 이날도 헤질녘에야 수련을 끝냈다. 짐승들은 그때까지 꼼짝 않고 엎드려 있었다. 혜원이 수련을 끝내자. 그제서야 꼼지락거리며 모두들 일어났다.

    그런데 또 희한한 일이 있었다. 아침에 절룩이며 왔던 노루와 멧돼지의 다리가 멀쩡해진 것이었다. 석주가 그걸 보고 깜짝 놀라며 필섭에게 그 이유를 물어 보았다.

    "형님, 저기 저 노루하고 멧돼지를 보십시오. 아침에는 절룩절룩 간신히 걸었는데 멀쩡해졌어요. 웬일이지요?"

    "좋은 기운을 많이 받아서 나은 게야."

    "기운으로 병을 고쳐요?"

    "하늘의 진기를 받으면 불치병도 다 나을 수 있지."

    "그 기운을 어떻게 받나요?"

    "수행이 잘된 사람은 몸이 진기로 채워진다네. 그 기운을 남에게 보내 줄 수도 있고."

    석주는 외경심이 가득 담긴 눈빛으로 혜원이를 쳐다봤다. 석주의 뇌리에 문득 중병을 앓는 사람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들이 내는 신음 소리가 귓전에 울리는 것 같았다. 석주는 자신도 수행을 잘하여 병고로 신음하는 중생들을 건져 주고 싶었다. 그 생각을 하니 가슴이 설레었다.

    사흘째 되는 날이었다. 이날은 혜원이 밖으로 나오기 전부터 짐승들이 몰려왔다. 초막 주변에 사는 다람쥐와 산새들은 동이 트자마자 마당으로 와서 가만히 앉아 있었다. 아침해가 백학봉 위로 떠오르기 전에 이미 전날보다 더 많은 짐승들이 모였다. 석주와 필섭인 수련도 미루고 짐승들을 지켜보았다.

    이날도 새로운 짐승들의 모습이 보였다. 뻐꾸기 두 마리와 함께 꿩 한 마리가 날아왔다. 뒤를 이어 족제비 몇 마리가 나타났다.

    석주가 깜짝 놀라며 눈을 크게 뜨더니 족제비를 쫓으려 했다. 다람쥐나 산새들이 족제비한테 잡혀 먹힐까봐 걱정이 됐던 것이다. 족제비들은 석주가 쫓을 사이도 없이 잽싸게 마당 한가운데로 달려갔다. 석주는 그들에게 작은 짐승들이 잡혀 먹힐까봐 몸을 움찔했다.

    한데 석주의 걱정은 괜한 것이었다. 족제비들은 아무도 건드리지 않았다. 새와 다람쥐 또한 놀라거나 무서워하지 않았다. 모두들 태평하게 그대로 앉아 있었다. 족제비들도 마당 한가운데에 이르러서는 다른 짐승들처럼 가만히 엎드려 꼼짝도 하지 않았다.

    족제비에 이어 고양이 몇 마리가 나타났다. 고양이 역시 작은 짐승들을 건드리지 않았다. 누구보다 고양이를 무서워하는 쥐와 산새들도 도망칠 생각을 안 했다.

    그 다음엔 뱀들이 기어왔다. 능구렁이, 살무사, 까치독사 등 여러 마리가 미끄러지듯 마당 한가운데로 나아갔다.

    뱀을 보고 석주는 바짝 긴장했다. 소름까지 돋았다. 뱀들이 작은 짐승들을 잡아 먹으려고 초막에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뱀들도 다른 짐승들과 똑같았다. 마당 한가운데로 오더니 깊은 잠에 빠진 것처럼 가만히 엎드려 있었다. 석주의 눈이 더욱 휘둥그래졌다.

    " 극락 선경이 따로 없구먼. 고양이와 쥐가 함께 선정에 들다니. 여기가 바로 천국이고 극락일세."

    필섭이 짐승들을 바라보며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고양이가 다람쥐를 봐도 그냥 두네요. 족제비와 뱀도 그렇고요. 어찌 된 영문이지요?"

    "마음이 지극히 화평해져서 그래. 또 좋은 기운을 많이 받아서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른 게야..

    "형님, 짐승들이 먹지 않고서 어떻게 배가 부릅니까? 이미 잔뜩 잡아먹어서 더 먹을 맘이 없는 게 아닌가요? 스승님이나 백령자처럼 크게 깨우쳤다면 몰라도요."

    석주가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우, 자네 요 며칠간 허기를 느껴 본 적 있나? 나는 한번도 안 그랬어. 끼니때가되면 그냥 습관적으로 미숫가루를 먹었지. 자네도 마찬가지일걸."

    필섭의 얘기가 맞았다. 2,3일 동안 석주도 시장기를 느껴 보지 못했다. 끼니때가 되면 필섭이처럼 그저 습관적으로 미숫가루를 먹었던 것이다. 전에는 그렇지 않았다. 미숫가루만 먹으니 자주 속이 허했었다. 끼니때가 가까워 오면 배가 꽤 고팠다.

    "그럼 우리도 아주 좋은 기운으로 배를 채웠었구먼요."

    "맞아."

    "도를 조금도 깨우치지 못했는데 어찌 그럴 수 있지요?"

    "백령자와 스승님께서 도력으로 여기에다 좋은 기운을 듬뿍 보내신 거야. 또 기운이 우리 몸 속으로 들어왔고. 몸이 맑은 진기로 채워지니 허기도 안 지고 아픈 데도 없게 됐어. 어제 그 멧돼지하고 노루 좀 봐. 다리가 저절로 멀쩡해졌지. 또, 배부르고 마음이 화평해져서 싸울 생각도 안 해."

    "참 기막힌 일이구먼요. 이 얘길 다른 사람들한테 하면 누가 믿겠어요."

    "못 믿지. 이치를 모르니까. 이런 세계가 있다고 상상도 못 하지. 하나, 앞으로 달라진다는 게야. 많은 사람들이 도를 닦아 성인이 된다더구먼. 머지 않아서 세상 사람들 모두 큰 도인이 되는 시대가 온다는 게야. 그렇게 세상이 바뀌는 걸 후천개벽이라 하지."

    "형님, 정말 그리 될까요?"

    석주는 경이에 찬 눈빛으로 물었다.

    "옛날의 뛰어난 선지자들께서 다 그 말씀을 전하셨네. 우리가 스승님을 만나게 된 것도 그 때가 가까웠기 때문일 게야. 앞으론 우리 같은 사람이 참 많아지겠지. 그중에 스님처럼 크게 깨우치는 이들도 꽤 나올 게고. 옛 어른들께서 이르시길, 세계 방방곡곡에서 성자들이 쏟아져 나오리라 하셨어."

    "야, 그럼 굉장하겠습니다. 엄청나게 많은 중생들이 그 은덕을 입겠구먼요. 스승님 한 분의 도력으로도 이 여러 중생들이 대복을 누리는데, 온 세상 사람들이 다 성인이 되면 어찌 되겠어요?"

    "이 세상이 곧 극락이요 선경이지."

    "먹지 않아도 배부르고 , 마음은 그저 화평하니 싸움이 없겠지요? 잡아먹고 먹히는 일도 없겠고요. 정말 태평성대가 오겠네요."

    "그렇고말고. 대평화의 시대지."

    "정말 그리 될까요, 형님?"

    "나는 확신하네. 옛 선지자들 말씀이 지금까지 하나도 안 틀렸어."

    "그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언제나 올까요?"

    "글쎄, 어느 선지자께선 앞으로 40년 후라 이르셨네. 두고 봐야지. 하지만 스승님께선 정확히 아실 거야."

    "40년요?  그럼 우리도 잘하면 보겠구먼요."

    석주는 기뻤다. 아주 어린 시절부터 늘 남들한테 지기만 했던 석주에게 연약한 짐승들은 자기의 분신과도 같았다. 강한 짐승들에게   쫒기고 잡아멱히는 모습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팠다.

    사람들이 짐승들을 무자비하게  대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자신이 학대받고 죽임을 당하는 것처럼 괴로웠다. 또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그래서 석주는 오래 전부터 육식을 끊었다. 이런 석주한테 필섭이 전한 선지자들이 예언은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었다.

    이날 저녁 석주와 필섭은 식사를 하지 않았다. 허기를 느낄 때까지 아무것도 먹지 말아 보자고 필섭이 제안했던 것이다. 석주는 그 제안에 쾌히 동의했다.

    짐승들은 그 후에도 닷세 동안 초막으로 몰려왔다. 갈수록 수가 불어났고 종류도 다양해졌다. 닷새째 되는 날에는 마당이 꽉 찼다.

    병들고 상처받은 짐승들도 많이 왔다. 그들은 몰라보게  좋아져서 돌아갔다. 그들 중에 중병을 앓거나 상처가 깊은 짐승들은 며칠 동안 초막에 계속 머물렀다, 2,3일 지나자 그들 역시 병이 나았고, 상처가 아물었다.

    석주와 필섭은 닷새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그런데도 시장기를 전혀 느끼지 못했다. 처음 이틀간은 가끔 물만 마셨다. 사흘째부터는 물도 끊었다. 갈증까지 사라졌기 때문이었다.

    이때 청령자도 사냥을 나가지 않았다. 며칠 동안 내내, 가지 위에 고요히 앉아 깊은 명상에 잠겨있었다.

    혜원이 밖에서 수련한 지 여드레째 되는 날 저녁이었다. 이날은 짐승들이 모두 돌아갔다. 중병으로 시달리던 짐승들도 하루만에 씻은 듯이 병이 나았던 것이다.

    그 이튿날이었다. 이날도 석주는 짐승들이 몰려오는 광경을 지켜보기 위해거 동트기 전에 마당으로 나갔다. 오늘은 또 어떤 짐승들이 올까, 얼마나 많이 올까, 이런 생각을 하는 석주의 가슴은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밖으로 나온 지 반시간쯤 지나서 동이 텄다. 다른 날 같으면 짐승들이 모여들기 시작할 시간이었다. 그런데 이날은 한 마리도 오지 않았다. 날이 환하게 밝은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이상한 일이었다.

    "왜 아무도 안 올까요? 이상하네요?"

    필섭이 밖으로 나오자 석주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글쎄, 왜 그런지 모르겠네. 좀더 두고 보세."

    두 사람은 한 시간 가량 더 기다렸다. 산새 한마리 마당에 얼씬거리지 않았다.

    초막의 마당은 썰물이 빠져 나간 바다처럼 공허하고 적막했다.

    혜원인 해가 백학봉 위로 떠오른 뒤에댜 마당에 나왔다.

    "도제, 오늘은 짐승들이 하나도 안 오네. 어찌 된 일일까?"

    석주가 혜원에게 물었다. 혜원이 잠시 눈을 감았다 뜨고 입을 열었다.

    "스승님께서 일을 끝내셨나 봐요. 인연이 닿는 중생들은 모두 다녀갔나 보군요."

    "스승님께서 하시는 일이 뭐지, 도제?"

    필섭이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 혜원이 다시 생각에 잠겼다가 대답했다.

    "저도 잘은 모르겠어요. 스승님께서 하시는 일은 전부 하늘의 도를 널리 펼치시는 게 아닐까요?"

     
  • 지금 여기가 천국이었다

    새벽에 깊은 명상을 하고 나서 그만 늦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내 집이 불타는 꿈을 꾸었습니다. 어마어마한 불길에, 순식간에 집안의 모든 것들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유황 냄새 비슷한 고약한 타는 냄새가 코를 찌르는데 겨우 몸만 빠져나와 불타는 집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랬더니 그 안에 누군가 사람이 아직 남아있는 듯했습니다. “뭐해? 빨리 나와!” 울면서 안타깝게 고래고래 소리쳤습니다.

     

    깨어보니 꿈이라서 무척 다행입니다. 부드러운 감촉의 이불, 깨끗한 공기, 아늑한 공간이 새삼스럽고 딴 세상에 온 것 같습니다. 창문 너머로 밝은 햇빛 한 줄기가 쏟아져 들어오고, 어디선가 새소리가 들렸습니다. 꿈이 지옥이라면 이곳은 천국입니다!

     

    세수하려고 수도꼭지를 트니 물이 저절로 나오고, 심지어 더운물까지 나옵니다. 그리고 새로 지은 아침밥을 먹습니다. 잘 익은 곡식과 야채들이 맛있게 요리되어 입속으로 쏙쏙 들어가니 얼마나 달콤하고 행복한지요.

     

    ‘아, 그렇구나! 하늘은 ‘나’를 위해 이렇게 모든 것을 마련하고, 생명을 주시는구나!’ 새삼 하늘의 크나큰 사랑을 느낍니다. 그리고 문득 하늘은 단 한순간도 나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음을 깨닫습니다.

     

    그렇습니다. 나는 지금 여기에서 천국을 살고 있습니다. 어마어마하게 큰 사랑과 축복 속에서 매 순간을 살고 있습니다. 하늘의 큰 사랑을 깨달으니 이제부터 내가 받은 크나큰 사랑과 축복을 주변에 전하고 나누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앞으로도 잊지 않고 매 순간 이곳이 천국임을 실감하며 무한한 사랑과 평화, 자유 안에서 살아가겠습니다. 나는 하늘이 매 순간 보살피고 있는 하늘의 참자녀입니다.

  • 천국과 지옥을 다녀온 스베덴보리(3)

    스베덴보리는 천사들의 안내에 따라 천국과 지옥을 여행했습니다.

     

    사람들은 죽은 뒤에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중간영계를 거쳐 천국과 지옥으로 간다고 합니다. 스베덴보리는 중간영계를 천국행이나 지옥행이냐를 가르는 심사가 이뤄지는 곳이라고 했습니다. 중간영계는 지구의 모습과 너무 흡사해 사람들이 자신이 죽었다는 것을 잊을 정도라고 합니다. 중간영계에서 죽은 사람들은 가족이나 친구를 만나기도 합니다.

     

    중간영계에서 머무는 동안 사람들의 진면목이 드러납니다. 지구상에서 다른 이의 눈에 하찮고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삶을 살았더라도 천국의 마음을 갖고 살았다면 그의 내면에 있는 아름다운 모습이 드러나게 됩니다. 반대로 남들 눈에 아무리 고상하고 이타적인 삶을 산 것처럼 보였더라도 그것이 자신의 명예나 권력을 위한 것이었다면 그 사람의 모습은 점점 지옥에 사는 악령들의 모습을 닮아갑니다.

     

    중간영계에서 자신의 본래모습이 드러난 뒤에 사자들은 일정한 교육을 받은 뒤에 천국과 지옥으로 가게 됩니다.

     

    스베덴보리는 천국과 지옥이 각각 세 개로 나눠져 있다고 했습니다. 종교를 믿지 않았지만 착하게 산 사람들이 가는 제1천국이 맨 아래에 있고, 그 위에 제2천국과 제3천국이 있다는 것입니다. 스베덴보리가 방문했을 때 제3천국은 아직 비어 있었다고 합니다.

     

    지옥도 제1지옥, 제2지옥, 제3지옥으로 나눠져 있었습니다. 지옥에 사는 영인들은 자신들의 욕망을 하느님으로 여기는 이들로 서로를 괴롭히는 것을 즐거움으로 알았습니다.

     

    제1지옥에는 악령이 제2지옥에는 악마가 제3지옥에는 악귀가 삽니다. 이들의 형상은 지구상에 있는 어떤 말로도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흉측하고 기괴하며 섬뜩하고 무섭다고 합니다.

     

    천국과 지옥은 지구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천국의 천사나 지옥의 영인들 모두 지구에 사는 사람들을 자신들의 세계로 끌고 들어가기 위해 애쓰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지구는 천국의 천사와 악령 즉 선과 악이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는 전장터입니다.

     

    그렇다면 천국에 가기 위해서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

     

    스베덴보리는 "천국에 가기가 생각보다 쉽다"고 했습니다. 왠만큼만 살면 천국에 갈 수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어떤 천국에 가느냐, 그 천국에서 어떤 집에서 사느냐의 기준은 오직 한 가지, 얼마나 이타적인 삶을 살았느냐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예수님 말씀처럼 이웃을 자신의 몸처럼 사랑하는 것이 천국의 원리이기 때문입니다.

     

    스베덴보리는 지구상에서의 삶이 너무나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지구상에서의 100년도 안 되는 삶이 영원한 삶을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스베덴보리는 천국에 가기 위한 덕을 쌓거나 잘못을 회개하는 것 모두 오로지 지구에서만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스베덴보리는 "기회는 지상에만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스베덴보리는 자신의 죽음도 '예언'했습니다. 그가 자신의 죽는 날을 밝힌 방식은 독특합니다. 스베덴보리는 한번도 만난 일이 없던 존 웨슬리라는 목사에게 편지를 써서 그가 자신을 만나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자신이 1772년 3월 29일 영계로 '이주'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자신을 만나려면 그 전이 좋겠다는 편지를 썼습니다.

     

    실제 그는 자신이 '예언'한 그날 그 시간에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의 삶과 그가 체험한 천국과 지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특히 믿음이 없이도 천국에 갈 수 있다는 그의 말에 대해 비판하는 기독교인들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가 남긴 '천국에 가는 방법'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기독교나 예수님의 가르침과 같기 때문입니다.

     

    스베덴보리가 밝힌 천국에 가기 위한 6가지 삶의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창조주 하나님을 사랑하라.

    둘째,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셋째. 매사에 양심을 지켜라.

    넷째, 다른 사람을 심판하지 말라.

    다섯째, 자기 생명까지 희생하는 사랑은 사랑의 극치이다.

    여섯째, 마음의 참 평화를 확인하라.

    천국에 가려면 지상에서의 삶을 천국 사람들처럼 살라는 말입니다. 끝.

  • 죽어서 천국과 지옥을 다녀온 신부님

    이미지 : Divine TV 채널

    신부님 한 분이 큰 교통사고를 당해 사망했습니다. 의사가 사망진단까지 내렸습니다. 하지만 그 신부님은 기적적으로 다시 살아났습니다.
     

    인도 출신으로 현재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사목활동을 하고 있는 호세 마리얀갓 신부님이 그 분입니다. 신부님은 2016년 한국을 방문해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남양성모성지에서 치유 미사를 집전하기도 했습니다.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그 분이 들려준 이야기는 놀라움 그 이상입니다. 

     

    수호천사의 안내로 하늘나라로 가서 예수님과 성모 마리아님을 만났고 치유사역을 하라는 말씀을 듣고 돌아왔다고 합니다. 

     

    하늘나라로 가기 전에 수호천사와 함께 천국과 지옥, 연옥도 방문했습니다.

     

    다음은 마리얀갓 신부님이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려 놓은 사후세계 이야기입니다. 물론 자신의 체험이 가톨릭 교회에서 공인받은 것이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밝혔습니다.

     

    마리얀갓 신부님은 1949년 인도 남서부 해안가에 있는 케랄라(Kerala)주에서 태어났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신부님을 만나면 부모님이 힌두교도냐고 묻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신부님은 독실한 카톨릭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매우 영적인 분위기의 집안이었다고 합니다. 가족과 친척을 모두 합하면 25명의 신부님과 40명의 수녀님을 배출했다고 하네요.

     

    인도에서 어떻게 그런 집안이 있을 수 있냐구요?  

     

    신부님이 자란 케랄라주에는 예수님의 열 두 제자 가운데 한 명인 도마 사도가 예수님이 부활하신지 20년쯤 뒤에 찾아와 복음을 전했다고 합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자라서인지 마리얀갓 신부님은 7살 때 첫 영성체를 하면서 신부가 되라는 내면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합니다.

     

    신부님은 중등학교를 졸업하고 케랄라주의 티부발라에 있는 성마리아 소신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열 네 살 때였습니다. 소신학교 4년을 마친 뒤에는 같은 지역에 있는 성 요셉 대신학교에 들어가 사제 수업을 계속했습니다.

     

    이어 7년 동안 철학과 신학을 공부한 뒤 1975년 사제 서품을 받고 티루발라 교구에서 사목을 시작했습니다. 1978년에는 배터리에 있는 성토마스 소신학교에서 신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교구 신부로 일했습니다.

     

    당시 케랄라 교구를 맡고 있던 주교님이 그에게 오지의 공소를 맡겼습니다. 마땅히 머물 곳은 물론 교통편조차 없어 가려하는 사람이 없었다고 합니다.

     

    마리얀갓 신부님은 하느님께 기도를 했고 그곳으로 가라는 응답을 받았다고 합니다. 주교님은 그에게 공소를 오갈 수 있도록 오토바이를 한 대 사줬습니다.

     

    그 신비하고도 놀라운 사건은 1985년 4월14일에 일어났습니다. 마리얀갓 신부님은 부활 제2주일이자 하느님 자비주일을 맞아 공소에서 미사를 집전하기 위해 오토바이를 타고 가고 있었습니다. 

     

    그날은 흰두교 축제일이기도 했습니다. 축제 때 술을 마신 한 남자가 몰던 트럭이 신부님이 타고 가던 오토바이를 덮쳤습니다. 신부님은 중상을 입었습니다. 

     

    근처에 있던 사람들이 피투성이가 된 신부님을 50km 떨어진 병원으로 싣고 갔습니다. 

     

    하지만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신부님의 영혼이 육체를 벗어났습니다. 죽음을 경험한 것이지요. 신부님은 몸 밖에서 자신의 몸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자신을 병원으로 옮기며 울부짖고 기도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도 들렸습니다. 

     

    영혼이 육체를 벗어남과 동시에 신부님은 수호천사를 만났습니다. 수호천사는 신부님에게 “당신을 천국에 데리고 갈 것입니다. 주님께서 당신을 만나 얘기하고 싶어 하십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천국에 가는 길에 지옥과 연옥을 보여주고 싶다고도 했습니다.

     

    수호천사는 신부님을 지옥에 먼저 데리고 갔습니다. 

     

    눈앞에 끔찍한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사탄과 악마들도 보였습니다. 1000도가 넘는 꺼지지 않는 불길 속에 벌레들이 기어 다니고 사람들은 비명을 질러댔습니다. 그 와중에도 사람들은 서로 다투고 싸웠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마귀로부터 고문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지옥은 7단계로 나뉘어져 있었고 단계별로 받는 고통의 수준이 달랐습니다. 이곳에 온 영혼들은 아주 추하고 잔인한 모습이었습니다. 수호천사는 그들이 생전에 지은 죄를 뉘우치지 않았기 때문에 이곳으로 왔다고 했습니다. 만약 그들이 죄를 뉘우쳤다면 지옥 대신 연옥으로 갔을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지옥에서 만난 이들 가운데 신부님이 아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신부님은 죄를 지었지만 생전에 뉘우치고 고통을 통해 정화되면 연옥이 아니라 곧바로 천국에 갈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합니다.

     

    지옥에 이어 수호천사는 신부님을 연옥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연옥 역시 일곱 가지 차원으로 나뉘어 있었고 고통과 꺼지지 않는 불이 타오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옥에 비하면 훨씬 고통은 훨씬 덜했고 그곳에 있는 영혼들은 서로 언쟁을 하거나 싸우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가장 큰 고통은 하느님으로부터 분리되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생전에 많은 죄를 지었지만 죽기 전에 뉘우치고 하느님과 화해한 이들이었습니다. 물론 그들도 고통을 겪었지만 언젠가 하느님을 만날 것을 알기에 마음은 평화로웠습니다. 

     

    신부님은 연옥에 있는 영혼들과 대화할 기회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들은 신부님메게 자신들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요청하고 다른 사람에게도 그 말을 전해달라고 했습니다. 기도는 그들이 빨리 천국에 가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습니다. 

     

    신부님은 자신의 수호천사에 대해서도 얘기했습니다. 수호천사는 눈부시게 빛나는 존재로 너무 아름답는 말 외에 묘사할 말이 없다고 합니다. 그는 지금도 언제나 신부님 곁에서 지켜주고 도와주고 있으며 특별히 치유 사역에 많은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신부님은 언제 어디서나 수호천사의 가호를 받고 있음을 느낀다고 했습니다. 

     

    수호천사는 지옥과 연옥을 거쳐 신부님을 하늘로 데리고 갔습니다. 천국으로 가는 동안에 눈부시게 빛나는 흰색 터널을 통과했다고 합니다. 신부님은 터널을 통과하면서 그보다 더한 평화와 기쁨을 느껴본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터널을 지나니 바로 천국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그곳에서는 천사들이 노래하며 하느님을 찬양하고 있었습니다. 모든 성인들이 계셨고, 특히 복되신 성모 마리아님과 성 요셉, 그리고 많은 주교와 성직자들이 별처럼 빛나는 모습으로 있었습니다. 

     

    예수님 앞에 나아가자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네가 세상으로 다시 돌아가기를 원한다. 너의 두 번째 삶을 통해 너는 나의 사람들을 치유하고 그들에게 평화를 주는 도구가 될 것이다. 너는 외국어를 말하며 외국을 다니게 될 것이다. 나의 은총을 너는 못할 일이 없다.” 예수님의 말씀에 이어 성모 마리아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의 말씀대로 하여라. 내가 너의 사역을 돕겠다”

     

    천국의 모습은 어떤 말로도 설명할 수 없다고 합니다.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수백만 배 더 큰 평화와 행복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주님이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을 하시고 계신지 말은 물론 상상할 수도 없습니다. 주님의 얼굴은 수천 개의 태양보다 더 밝게 빛나고 아름답습니다. 주님을 그린 그림은 단지 그 분의 그림자에 불과합니다. 주님 옆에 계신 복되신 성모님도 마찬가지였다고 합니다. 그 분의 아름다움과 비교할 것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신부님은 우리 모두가 하늘나라로 가서 하느님과 영원한 기쁨을 누리도록 창조되었다고 했습니다.

     

    신부님은 천국을 방문한 뒤에 수호천사와 함께 지구로 돌아왔습니다. 신부님의 육신은 병원에 있었는데 의사가 사망선고를 내린 상태였습니다. 사인은 출혈이었습니다. 가족들이 멀리 있었기 때문에 병원 직원들이 시신을 안치실로 옮기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병원에 에어컨이 없어서 직원들은 사체가 빨리 부패할까 걱정했습니다. 

     

    영혼이 다시 육체로 돌아왔을 때 신부님은 어마어마한 통증 때문에 비명을 질렀습니다. 직원들은 깜짝 놀라서 의사에게 달려갔습니다. “선생님, 시체가 소리를 지르고 있어요? 의사가 달려와 진찰을 한 뒤 소리쳤습니다. ”신부님이 살아 있습니다. 기적이에요. 서둘러 병원으로 옮깁시다.“ 의사는 수혈을 하고 수술을 해 아래턱, 갈비뼈, 골반뼈, 손목, 오른쪽 다리 등등. 부러진 뼈를 이어 붙였습니다. 두 달 쯤 지나 퇴원을 했지만 의사는 다시 걸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신부님은 ”나를 되살려 세상으로 보내신 주님께서 고쳐주실 겁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뒤에 신부님과 가족들은 모두 하느님께 기적을 바라는 기도를 올렸습니다. 한달쯤 지났지만 여전히 움직일 수가 없는 상태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기도를 하던 중에 골반뼈 부근에서 극심한 통증이 느껴지더니 곧바로 통증이 완전히 사라지고 “이제 다 나았으니 일어나 걸으라”는 음성이 들렸습니다. 신부님은 바로 일어나 걸었다고 합니다. 

     

    신부님이 자신을 수술했던 의사를 찾아가 이같은 사실을 전하자 그는 깜짝 놀랐습니다. 힌두교인이었던 의사는 “당신이 믿는 하느님이 진짜 하느님입니다. 당신이 믿는 하느님을 따르겠습니다.”라고 말하고 성당을 다니기 시작했고 영세를 받아 가톨릭 신자가 됐습니다. 

     

    1987년 11월 신부님은 예수님의 말씀대로 미국에 선교 사제로 와서 여러 지역의 성당을 옮겨다니며 일했습니다. 

     

    신부님은 2016년 4월에 은퇴한 뒤에는 주교님의 허락을 받아 미국은 물론 세계를 다니며 치유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신부님은 더 많은 사람을 섬기면서 더 많은 자유를 얻었다고 합니다. 

  • 천국과 지옥을 다녀온 스베덴보리(2)

    스베덴보리는 '죽음의 기술'을 터득한 뒤 무려 27년 동안 영계를 드나들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죽음과 죽음 뒤의 삶, 사후생에 대한 얘기를 남겼지요.
     
    스베덴보리는 사람의 수명은 하늘이 정한다고 했습니다. 인명재천(人命在天), 사람의 목숨은 하늘에 달려 있다는 우리 옛말이 정확히 맞다는 것입니다.
     
    스베덴보리는 자신이 죽는 날을 정확하게 예측하기도 했습니다. 실제 동양의 영적 스승들 가운데 자신이 죽는 날을 예측한 사람들이 적지 않지요. 가깝게는 주역의 대가로 널리 알려진 탄허 스님도 자신이 언제 세상을 떠날지 정확히 아셨다고 합니다.

    나아가 스베덴보리는 다른 사람의 죽음도 예측했습니다. 한번은 스베덴보리가 명사들 모임에 연사로 초대를 받아 갔습니다. 강연이 끝나고 대화를 나누는 중에 참석자 가운데 한 사람이 스베덴보리에게 이 자리에 모인 사람 가운데 누가 제일 먼저 죽을 지를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스베덴보리는 한참을 망설였지만 사람들이 계속 요청을 했고, 결국 누구에게 어떤 말을 하든 괜찮다는 다짐을 받은 뒤에 젊고 건강한 사람을 가리키며 다음날 새벽 그가 세상을 떠날 거라고 말했습니다. 청중들은 웅성거렸고, 당사자는 "농담이 심하다"며 불쾌하게 자리를 떴습니다.
     
    그러나 다음날 새벽 그는 스베덴보리가 말한 시간에 심장마비로 사망했습니다. 사람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그러나 스베덴보리는 영계에 물어보면 사람의 수명을 알 수 있다고 했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저승의 명부에 사람의 수명이 적혀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 명부를 들고 세상 사람을 저승으로 인도하는 저승사자가 등장합니다. 
     
    스베덴보리도 저승사자에 대해 얘기했습니다. 임종이 가까워오면 혼수상태에 빠지는 데 사실 당사자에게는 새로운 감각이 열려 의사나 가족 이외의 존재를 인식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 존재는 2명 또는 4명인데 스베덴보리는 그들이 임종자를 영계로 인도한다고 했습니다. 스베덴보리는 그런 존재를 안내영인이라고 불렀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저승사자인 셈입니다. 
     
    하지만 스베덴보리는 사람들에게 죽음에 대해 두려워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인간은 하늘에 의해 영생불멸의 존재로 창조되었으며 죽음은 이승에서 영계로 이주하는 것일 뿐 소멸되는 것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죽는 과정에 대해서도 사람들에게 두려워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죽기까지 고통이 있을 수 있지만 죽은 순간 그가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절대 평화와 환희심을 경험한다는 것입니다. 
     
    실제 부모님이나 가까운 이가 세상을 떠나는 과정을 지켜본 사람들 가운데 돌아가시기 전 이상한 행동을 했다고 애기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아무도 없는 곳을 향해 마치 누군가가 있는 것처럼 쳐다보거나 심지어 얘기를 나누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스베덴보리의 경험에 따르면 그것은 임종자가 안내영인을 보는 것이라고 합니다. 
     
    스베덴보리는 지구상을 다녀간 모든 사람이 죽는 과정은 모두 다르지만 죽음 이후에는 같은 과정을 밟는다고 한다. 그가 알려준 죽음의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임종자가 어떤 형태의 죽음을 맞든 죽는 순간 지구상에서의 모든 고통은 끝나고 황홀한 상태에 들어간다. 주위 사람들은 임종자가 혼수상태에 빠진 것으로 보지만 임종자는 모든 고통에서 초월해 환희를 경험하고 있는 상태다.
     
    2. 임종자의 영적인 몸은 살아 있을 때의 육체와 똑같아서 자신이 죽었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감각도 살아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유지된다. 다만 그 감각은 인간이 느끼는 것보다 더욱 정묘하다. 특히 죽어서 최초로 가는 곳인 '중간영계'의 환경이 지상과 너무 흡사해 임종자를 더욱 헷갈리게 한다.
     
    3. 임종자가 육체적 죽음을 맞고 영적 육체로 되살아난 뒤에는 그를 인도할 안내 영인과 만나게 된다. 안내영인은 사람에 따라 다르다고 한다. 죽은 뒤 3일 동안 임종자와 '주파수'가 맞는 안내영인을 찾는 과정이 이뤄지는데 처음에 온 안내영인이 불편하면 그가 떠나고 다른 안내영인이 찾아온다. 안내영인은 나중에 오는 사람일수록 차원이 낮은, 즉 천국에서 먼 곳으로 임종자를 안내하게 된다.
     
    4. 안내영인과의 인연은 지상에서의 삶에 달려 있다. 지상에서 자신이 어떤 차원에서 살았느냐에 따라 천국 혹은 지옥으로 인도하는 안내영인을 만나게 된다. 지상에서 천국의 삶을 산 이들은 죽어서도 천국의 삶을 이어갈 것이고, 지상에서 지옥의 삶을 산 이들은 죽어서 지옥의 삶을 영위하게 되는 것이다.

  • 천국과 지옥을 다녀온 스베덴보리(1)

    엠마뉴엘 스베덴보리는 스웨덴 사람은 17~18세기를 살다 간 인물입니다. 

     

    그는 1688년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고 웁살라 대학에서 언어학, 수학, 천문학, 생리학, 신학 등을 공부했습니다.
     

    스베덴보리는 당대 최고의 과학자였습니다. 아이작 뉴턴과 같은 반열에 올랐고 현대의 인물에 비교하면 아인슈타인급에 해당하는 과학자였지요.
     

    하지만 그는 57세에 과학자로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신비체험을 하게 되면서 그동안 쌓아 온 모든 것을 버리고 신학자이자 종교인, 신비가로서의 삶을 살게 됩니다.

     

    스베덴보리는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나와 같은 과학자는 얼마든지 또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영계의 진리를 알고 보니 이는 학문이 아니라 인류의 영원한 생명이 걸린 문제입니다. 이 특별한 소명은 내가 과학자로 공헌하는 것보다 수천, 수만 배 더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스베덴보리는 어떤 체험을 했기에 자신이 과학자로서 평생 쌓아온 업적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새로운 삶의 길을 가게 됐을까요?

     

    스베덴보리는 1743년부터 이상한 꿈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평소 꾸던 꿈과 너무도 다르고 이해할 수도 없었습니다. 어떤 꿈에서 그는 예수님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나중에야 그 꿈에 담긴 영적인 의미를 알게 됐지만 당시로서는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상한 꿈을 꾸기 시작한 지 2년 쯤 지난 1745년 스베덴보리는 영국 런던을 여행하고 있었습니다. 단골식당에서 식사를 하던 스베덴보리는 강렬한 빛줄기가 자신에게 쏟아지는 체험을 합니다. 그 빛 속에서 사람 같은 인물이 서있는 것도 보였습니다. 

     

    다음날 밤 자신의 방에서 잠을 청하던 스베덴보리는 더 놀라운 체험을 하게 됩니다. 그가 침대에 누워 있을 때 전날 식당에서 경험한 것처럼 환한 빛이 쏟아져 들어왔습니다. 전날처럼 빛 속에서 한 신비한 인물도 보였습니다. 

     

    놀라운 것은 그 신비한 인물이 자신을 하느님이 보낸 사자라고 밝혔다는 겁니다. 그 신비한 인물은 자신이 스베덴보리를 영적인 세계로 안내할 테니 그곳에서 보고 들은 것을 세상 사람`

     

    그때부터 스베덴보리는 영계를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게 됐습니다. 

     

    그렇다면 스베덴보리는 어떻게 영적 세계에 갈 수 있었을까요. 그것은 바로 영적인 몸을 통해서였습니다. 주위 사람들의 눈에는 스베덴보리가 깊은 잠에 빠진 것처럼 보이지만 그 때 육신에서 분리된 스베덴보리의 영적인 몸은 천국, 지옥 등 영적 세계를 방문하고 있었습니다. 스베덴보리는 영적인 몸이 육체로부터 분리되는 현상을 '죽음의 기술'이라고 불렀습니다.

     

    '죽음의 기술'은 동양에서도 전해 내려오는 얘기입니다. 한국 전통 심신수련법을 이어가고 있는 국선도에서는 고차원의 수련을 하게 되면 우리 안에 있는 '얼령'을 몸밖으로 내보내 영적인 차원을 경험할 수 있다고 합니다. 

     

    중국 도가의 그림을 보면 몸 안에 그 사람과 똑같이 생긴 또 다른 몸이 있는데 이를 국선도에서는 얼령이라고 부릅니다. 이를 몸 밖으로 내보내는 것을 얼령을 띄운다고 하고, 중국 도가에서는 이를 양신출태(陽神出胎)라고 합니다. 스베덴보리가 얻게 된 능력은 아마 이와 비슷한 게 아닐까 합니다.

     

    어쨌든 스베덴보리는 그 뒤 영적인 세계를 넘나들며 경험한 것을 기록으로 남기게 됩니다. 그는 자신의 의지로 몸 밖으로 나올 수 있었고 몸 밖에 나온 영적인 몸은 육체까지 지배할 수 있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서양 사람들은 합리성으로 무장한 사람들입니다. 스베덴보리는 자신의 '기술'이 사실임을 입증해야 했습니다. 그는 스웨덴 국왕 앞에서 이를 증명해 보였습니다.

     

    스웨덴 국왕은 스베덴보리를 불러 세상을 떠난 한 장군을 만나 그가 남긴 비밀 유서의 내용을 알아오라고 했습니다. 그 장군은 스베덴보리가 만나본 적이 없고 이름조차 모르는 사람이었습니다. 스베덴보리는 궁궐에서 소파에 누운 채 '죽음의 기술'을 통해 세상을 떠난 장군을 만나 그로부터 유서 내용을 듣고 돌아옵니다. 스베덴보리가 세상을 떠난 장군으로부터 들었다는 말과 국왕이 갖고 있던 비밀 유서의 내용은 정확히 일치했습니다.

     

    이밖에도 스베덴보리는 멀리 떨어진 곳에서 스톡홀름에서 큰 화재가 난 사실을 맞췄고, 한 귀족 부인의 죽은 남편을 만나고 돌아와 그가 남긴 귀중한 문서가 든 비밀서랍의 위치를 찾아주기도 했습니다. 스베덴보리는 자신이 죽는 날까지 정확하게 예언했습니다

     

    이런 일화들이 알려지면서 스베덴보리의 영적 체험에 대한 사람들의 믿음은 더욱 커져갔습니다. 그렇다면 스베덴보리가 '죽음의 기술'을 통해 본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 한 목사의 참회 기도, 온라인서 뜨거운 반응

    

    한 목회자의 기도문이 페이스북을 통해 공유되며 퍼져 나가고 있습니다.

     

    높은뜻덕소교회 오대식 목사가 올린 ‘참회의 기도’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교회와 우리 사회를 다시금 돌아보게 합니다.

     

    오 목사는 자신을 포함한 기독교인들이 지구촌 이웃들을 섬기고, 말 대신 진실을 실천하며, 교회 밖에서 더 빛나는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 교회가 다시 새로워지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도 기도문에 담았습니다.

     

    다음은 ‘참회의 기도’ 전문입니다.

     

     

    - 참회의 기도 -

     

     

    주님, 코로나19로 인해 불과 한 달 새 우리의 생활 모든 것이 너무나 많이 바뀌었습니다. 요즘 상황을 보면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교훈이 분명 있음을 보게 하시고, 우리가 잘못 가고 있었던 길을 반성하며 다시금 주 앞에 바르게 서는 기간이 되게 하여 주십시오.

     

    1. 주님, 우리는 지금 평범한 일상이 다시 오기를 간구합니다. 매일매일의 일상이 가장 큰 축복임을 이제라도 알게 하시니 감사드리며, 그동안 주님이 주신 행복을 곁에 놔두고 행운을 찾아 헤맸던 죄를 용서하시며 무엇이 가장 소중한 축복인지 깨닫게 하여 주십시오.

     

    2. 한국인 입국을 막는 나라가 현재 80개국이 넘었습니다. 주님, 이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지나치리만큼 해외여행을 다니는 한국인에게 이제는 좀 절제하라는 주님의 사인같이 느껴집니다. 남들과 관계없이 나만 즐기면 된다는 우리의 이기적인 마음들을 이제는 바꿔주시고, 어려운 이웃에 대한 공감과 나에 대한 절제가 조금 더 삶에서 많이 나타나게 하여 주십시오.

     

    3. 주님, 동남아와 중동 국가들, 그리고 아프리카 나라들까지도 한국인을 무시하고 강제 격리시키고 있습니다. 이것은 그동안 한국인들이 철저하게 가난한 나라의 사람들을 무시해 온 것에 대한 정확한 인과응보같이 느껴집니다. 앞으로 한국에 와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더욱 인격적으로 대하게 하시고 소중히 여기게 하여 주십시오. 나그네와 고아를 사랑하고 대접하라시는 주님의 마음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게 하여 주십시오.

     

    4. 주님, 마스크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는 세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는 그동안 너무 많이 무책임한 말을 내뱉고 거짓 뉴스를 아무렇지도 않게 퍼날랐던 우리들에게 조금 더 침묵하며 살라는 주님의 명령 같습니다. 앞으로 조금 더 내 입을 막으며 적게 말하고 진실만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게 하여 주십시오.

     

    5. 주님, 모이는 교회를 막으시는 것은 그동안 한국교회가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전혀 감당하지 못한 채 자기들끼리 모이는 일에만 힘쓴 것에 대한 벌처럼 느껴집니다. 우리의 믿음의 현장이 교회가 아닌 세상임을 알려주시는 주님의 교훈이 분명한 것 같습니다. 교회보다 교회 밖에서 더 빛나는 그리스도인이 되도록 우리가 모두 다시 노력하게 하여 주십시오.

     

    6. 교인이 5만이니 10만이니 하는 것이 모두 거품인 것을 알게 하신 주님, 하루아침에 예배당의 교인들은 없어질 수 있음을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목사의 관심이 교인의 수에만 있고, 교회의 자랑이 그 크기에만 있었다면 이제 그 마음을 돌이켜 우리의 참된 자랑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하여 주십시오. 나의 자랑이 천박한 '교회 크기'가 되지 않게 하시고, 내 기도의 간구가 경쟁에서의 승리가 되지 않게 하여 주십시오. 오직 존귀한 그리스도 예수만이 우리의 자랑이 되게 하여 주십시오.

     

    7. 주님, 이 어려움이 다 지나고 난 후, 이 땅의 교회들이 다시 새로워지며 주 안에서 하나의 교회로, 같은 교회로, 함께 천국을 향해 나가게 하여 주십시오. 주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와 같이 거룩한 공교회가 되게 하여 주십시오.

     

    이렇게 텅 빈 예배당에서 하나님께 예배하며 그동안의 나의 잘못을 참회합니다. 주님, 교인들과 함께 마주하며 예배할 수 있는 날이 속히 오도록 주님 우리에게 긍휼을 베풀어 주십시오. 언제나 우리를 위로해 주시며 새롭게 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하루 100원으로 묵을 수 있는 호텔

    베트남에서 하루 100원으로 묵을 수 있는 끼엔 안 레지던트 [이미지 : THANHNIEN]

    베트남 호찌민에서 사업을 하는 응웬 탄 응웬 씨는 남부 껀토시의 한 병원을 찾았다가 가슴이 아픈 광경을 목격합니다.

     

    장기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은 가난한 사람들이 머물 곳이 없어 병원 복도와 벤치에서 지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들이 하루 8만 동(4천 원)~15만 동(7500원) 하는 숙박비를 장기간 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응웬 씨는 가난한 이들이 비용 부담 없이 오래 머물면서 병원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숙박시설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가난한 이들의 천국’으로 불리는 끼엔 안 레지던트(Kien An Residence)는 그렇게 탄생했습니다.

     

    응웬 씨는 지금 레지던트로 운영되고 있는 건물을 월 700만 동(한화 약 35만 원)에 임대한 뒤 4천만 원 가까운 돈을 들여 리모델링을 했습니다.

     

    지난 7월 끼엔 안 레지던트는 15개의 객실과 객실별로 이층 침대 2개씩을 갖춘 어엿한 숙박시설로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객실에는 에어컨과 선풍기도 달았습니다. 와이파이도 됩니다.

     

    베트남 기준으로 중급 호텔 수준의 시설로 숙박료는 하루에 1500동(한화 약 75원)~2만 2000동(1600원)입니다. 숙박료는 숙박객의 처지에 따라 값이 달라집니다. 장애, 노인, 어린이는 1500동, 학생은 6000동, 보통 사람은 2만 2000동 등입니다.

     

    탄 린 매니저는 베트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무료로 숙박할 수 있는 공동주택 개념이지만 전기와 수도료를 내도록 했습니다. 숙소 유지비로 쓰기 위해서입니다.”

     

    끼엔 안 레지던트에는 현재 2명의 직원이 청소, 빨래, 숙소 관리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봉사자들입니다.

     

    ‘고객'들은 자신의 가난한 처지를 굳이 증명하지 않아도 됩니다.

     

    응웬 씨와 직원들은 이곳을 찾는 이들이 정직하고 선하다고 믿습니다.

     

    “정직한 사람을 믿어줌으로써 그들이 가진 선의의 아름다움을 잃지 않도록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