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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자들의 시대19-최상승의 경지는 가장 낮은 마음

    두 사람이 선정에서 깨어난 지 얼마 안 되어 장보러 갔던 식구들이 돌아왔다. 혜원일 보고 모두들 매우 반가워했다.

     

    "언니, 아휴, 더 젊어졌네요. 십대 소녀 같아요! 공부가 아주 잘됐나 봐요."

    지법 스님이 가볍게 손뼉을 치며 말했다. 그녀는 혜원이보다 10살 정도 아래였다. 긴 얼굴과 커다란 두 눈이 서글서글한 부위기를 자아냈다. 용모처럼 성품도 시원시원했다.

     

    "어쩜 이렇게 예뻐졌어. 선녀가 다 됐네."

    박보살은 혜원의 등을 토닥여 주며 말했다. 그녀는 지현 스님보다 위였다. 마흔 여덟인데 젊어서 고생을 많이 한 탓인지 흰머리가 꽤 많았다. 그래도 개심사에 온 뒤로는 얼굴이 환하게 피었다. 달덩이처럼 둥그런 얼굴과 온순한 눈빛이 후덕하게 보였다.

     

    윤처사와 혜원인 서로 초면이었다. 지현 스님이 인사를 시켰다. 윤처사는 쉰셋이었다. 키가 작았으나 체격이 단단했고 활기가 넘쳤다. 흰머리가 얼마 안 보였다. 얼굴은 네모 반듯했고, 조그마한 눈에서 맑은 광채가 뿜어 나왔다. 당차면서 지혜로워 보이는 인상이었다. 그런데 곰보였다.

     

    윤처사, 윤석칠도 필섭이처럼 벽운 선생의 도반인 호산 스님에게서 풍수학을 배웠다. 그는 본래 심마니였다. 정을 나누는 여자는 있으나 약초를 캐며 혼자 살았다.

     

    그는 산중에서 우연히 호산 스님을 만나 가르침을 받았다. 호산 스님은 그에게 풍수학과 불법을 가르쳤다. 다가오는 새 시대, 후천시대에 대해서도 많은 얘길 해주었다. 그런 다음 지난 봄에 그를 개심사로 데려왔다.

     

    윤처사와 박보살, 지법 스님, 이들 세 사람은 아직 벽운 선생을 모른다. 하지만 이들도 벽운 선생의 가르침을 받게 될 사람들이었다. 혜원인 그때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이튿날 오후였다. 불공드리러 왔던 신도들이 돌아가고, 개심사 식구들은 법당에서 정진중이었다.

    모두들 고요히 앉아 있는데 젊은 남자 여덟이 안마당으로 들어섰다. 여덟 명 다 감색 도복을 입고 있었다. 그들은 성큼성큼 법당 문 앞까지 왔다. 박에서 안을 잠시 기웃거리더니 안마당으로 내려가 서성거렸다.

     

    이들이 오자 개심사 경내의 기운이 약간 달라졌다. 이들한테서 탁하고 거친 기운이 뿜어 나왔다. 그 때문에 지극히 순수했던 정기가 많이 흐려졌다. 그러나 법당 안의 기운은 달라지지 않았다. 한없이 맑고 평화로운 기운이 가득 감돌았다.

     

    혜원인 진작부터 심안으로 사내들을 보고 있었다. 그들이 아랫마을을 지나 개심사 입구로 들어섰을 때부터였다. 그들은 이틀 전 묘법대로 몰려왔던 남자들이 사형제들이었다. 그들의 공력은 묘법대로 몰려왔던 남자들의 사형제들이었다. 그들의 공력은 묘법대에 왔던 패보다 훨씬 높았다. 그네들 문중에서 최고의 고수들이었다.

     

    지현 스님이 인기척을 듣고 밖으로 나갔다. 사내들이 지현 스님에게 인사를 했다.

     

    "무슨 일로 오셨나요?"

    지현 스님이 그들에게 물었다.

     

    "주지 스님 좀 뵈려고 합니다."

    그들 중 하나가 앞으로 나섰다. 얼굴이 해맑고 안광이 강렬한 젊은이였다. 말투는 정중했다.

     

    "제가 주집니다. 왜 그러시죠?"

     

    "아, 저희는 수도하는 사람들입니다. 묘법대에서 며칠간 공부 좀 했으면 하는데요. 허락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묘법대엔 지금 다른 분이 공부중이십니다. 그분 공부에 방해가 될까봐 저희도 가지 않습니다. 다음 기회에 다시 오시지요."

     

    지현 스님의 말에 사내들은 실망스런 낯빛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그냥 물러간 게 아니었다. 그들은 개심사 경내를 벗어나 급히 묘법대로 향했다.

     

    혜원인 밥당에 앉아 심안으로 그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지현 스님이 법당으로 되돌아와 다시 선정에 들자 슬그머니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다리로 진기를 끌어내린 다음 묘법대를 향해 바람처럼 달려갔다.

     

    혜원인 길로 가지 않고 숲속으로 들어가 산비탈을 타고 올라갔다. 그녀가 지나치는 데마다 나뭇가지가 거세게 흔들렸다. 그녀는 사내들보다 한참 앞서 묘법대에 이르렀다.

     

    명천인 여전히 굴속에서 깊은 명상에 잠겨 있었다. 혜원인 굴 앞 평지에 앉아 사내들을 기다렸다. 이윽고 사내들이 근처에 왔다.

     

    사내들한테서 날카로운 흉기가 뿜어 나왔다. 혜원이 타심통으로 사내들의 마음을 얼른 헤아려 보았다. 사내들은 혜원일 만나면 가차없이 공격할 계획이었다.

     

    사내들이 가까이 오자 나뭇가지 사이에서 노닐던 새들이 바짝 긴장했다. 지저귀지도 않고, 날갯짓도 멈췄다. 혜원인 그들이 다치게 될까봐 심언법을 써서 그들에게 머릴 피하라고 일렀다. 새들은 혜원이가 마음으로 전하는 말을 알아듣고 멀찌감치 날아갔다.

     

    혜원인 명천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이 지닌 공력의 반으로 굴앞을 막았다. 나머지 반으로는 마당에 기막을 만들었다. 그리고 얼른 마음을 가다듬고 정신을 모아 선정에 들었다.

     

    선정에들며 양신을 밖으로 내보냈다. 혜원의 양신은 20여 미터쯤 되는 허공 위에 혜원과 똑같이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사내들의 눈에는 그 양신의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묘법대로 올라온 사내들은 선정에 든 혜원에게 의혹에 찬 눈빛을 보내면서 잽싸게 그녀를 둘러쌌다. 혜원이 그들의 포위망에 꼼짝없이 갇혀 버린 형세였다.

     

    "여보세요!"

     

    한 사내가 차분하고 조용한 목소리로 혜원을 깨우려 했다. 혜원인 미동도 않고 죽은 듯이 앉아 있었다.

     

    "여보세요!"

     

    사내가 더욱 큰소리로 불렀다. 혜원인 여전히 깨어나지 않았다. 그러자 또 다른 사내가 혜원에게 접근하려고 앞으로 나섰다. 그는 세 걸음을 옮기고는 튕기듯 뒤로 미끄러져 나갔다. 혜원이 만들어 놓은 기막에 밀렸던 것이다.

     

    그러자 사내들은 일제히 손을 들어올렸다. 양손에다 공력을 최대한 모은 다음 동시에 혜원일 향해 힘껏 내뻗었다. 그들의 공력을 맞고 혜원의 기막이 약간 흔들렸다. 그렇지만 뜷리지는 않았다.

     

    사내들이 내뿜은 공력이 기막에 반사되어 허공으로 날아갔다. 나무 몇 그루가 그 공력을 맞았다. 나뭇가지가 세차게 흔들리고 나뭇잎이 우수수 떨어졌다.

     

    혜원은 자신의 몸을 잊고 의식을 오로지 양신에게 집중했다. 혜원 자신과 양신 속으로 진기가 쏟아져 들어왔다. 기막이 더욱 견고해졌다.

     

    여덟 명의 협공을 받고도 혜원이 아무렇지도 않은 것을 보고 사내들은 깜짝 놀랐다. 두려움을 느꼈다. 그들은 재빨리 두 사람씩 짝을 이뤄서 다시 공격했다. 이번에도 기막은 뚫리지 않았다. 혜원인 잠든 사람처럼 고요히 앉아 있었다.

     

    사내들은 네 사람씩 짝을 이뤄 온 힘을 다해 세 번째로 공격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 공격도 허사였다. 사내들이 날린 장력이 사내들 쪽으로 되돌아왔다. 사내들은 탈진한 데다가 강한 장력까지 맞고 땅바닥에 주저앉았다.

     

    여기저기서 신음 소리가 났다. 사내들은 무척 괴로워했다. 곳곳의 혈도가 막혀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  이 때, 혜원이 얼른 양신을 거둬들이고 선정에서 깨어났다. 그녀는 재빨리 사내들에게 다가갔다. 차례차례 돌아가며 그들이 몸에 자신의 진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사내들은 그제야 기운을 되찾았다. 막혔던 혈도가 풀리고, 온몸에 생기가 돌았다. 숨이 트이며 맑고 시원한 기운이 공기과 함께 쑥쑥 들어왔다.

     

    "최고의 무공은 세상에서 가장 낮은 사람이 되려고 할 때 얻을 수 있어요. 누굴 이기려고 하는 사람은 최상승의 경지에 못 올라요. 눈에 안 보이는 미물중생까지 하늘처럼 섬겨 보세요. 그러면 무상의 공력을 얻을 거예요."

     

    혜원이 여덟 명 모두에게 자신의 진기를 불어넣어 주고 나서 타이르듯 말했다. 사내들은 고개를 푹 꺾었다. 너무 부끄러워 어쩔 줄을 몰랐다.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어서들 돌아가세요. 그리고 앞으로는 항상 정도를 따르세요."

     

    혜원인 보살의 웃음처럼 자비로운 미소를 짓고 사내들을 둘러 보았다 한없이 온화한 혜원의 말에서 사내들은 거역할 수 없는 힘을 느꼈다. 하나 둘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인 채 밑으로 내려갔다.

     

    "안녕히 가세요."

     

    혜원이 인사를 했으나 단 두사람만 돌아서서 혜원에게 목례를 건넸다. 두 사람 다 눈빛이 깨끗했다. 삿된 사람들 같지 않았다. 혜원인 타심통으로 두 젊은이의 마음을 보았다. 그들은 의롭지 않은 일에 동참한 걸 괴로워했다. 자신들의 처지에 깊은 회의를 느꼈다. 또, 혜원이 한 말을 가슴 깊이 새겨 두고 있었다.

     

    혜원인 문득 그들과 자신 사이에 깊은 인연이 있다고 생각했다. 숙명통으로 그들의 미래를 보았다 언젠가 그들이 자신을 찾아와 도반이 될 것이었다. 그렇게 되기까지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는 모습도 보였다.

     

    바깥 세상에서는 무협 영화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 여파로 특이한 무술을 배우고자 하는 젊은이들이 꽤 생겨났다. 그들 중 일부는 산으로 들어와 무예를 닦았다. 오직 남을 제압하기 위해 닦는 무술은 사도로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초능력에 관한 사람들의 관심도 매우 높아졌다. 신통한 초능력의 비법을 소개한 책들도 많이 출간되었고, 그것을 지도하는 단체들도 생겨났다. 그저 신통한 능력이나 얻으려는 사람들도 사도에 빠지기 십상이었다.

     

    사도가 창성하는 시대이니 두 젊은이는 이 시대의 탁류에 휩쓸려 헤매는 것이었다. 하나 그것은 또 그들이 전세에 지은 인과의 과보이기도 했다. 과보를 다 받은 뒤에 정도를 밟게 될것이 분명했다.

     

    혜원이 두 젊은이를 생각하고 있는데, 누군가 옆에서 마음으로 자기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하나가 아니고 여럿이었다. 그 내면의 소리는 고통에 겨운 신음 소리 같았다.

     

    혜원일 부른 것은 나무들이었다, 묘법대 주변의 나무들이 사내들이 내뿜은 장력에 상처를 입고 괴로워했다. 외상은 별로 없었다. 나뭇잎이 떨어진 것뿐이었다. 그런데 내상은 심했다.

     

    혜원인 마음으로 자신의 진기를 나무들에게 보내 주었다. 혜원의 몸에서 깨끗한 진기가 뭉클뭉클 안개처럼 솟아나와 나무들을 휘감았다. 얼마 안 되어 나무들의 내상이 말끔하게 나았다. 그러자 멀찍이 피했던 새들이 돌아와 마음껏 지저귀며 날아다녔다.

     

    산란해졌던 묘법대의 기운이 전처럼 맑게 정화되었다. 명천인 굴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모르고 여전히 선정에 들어 있었다. 그는 모든 번뇌를 여의고 순수한 빛의 세계에 머물렀다. 혜원인 명천을 남겨 두고 개심사로 내려왔다.

  • 샤넬, 창사 최초로 백인 아닌 여성 CEO 발탁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에서 회사 창립 이후 최초로 백인이 아닌 여성 리더가 선임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15일(현지시간), 샤넬은 유니레버 최고인사책임자 리나 나이르(52)를 새로운 샤넬 글로벌 CEO로 선임했습니다. 

     

    리나 나이르는 인도계 영국인으로, 1992년 유니레버에 입사해 약 30년 동안 일했습니다. 그는 유니레버에서 최초의 여성, 최초의 아시아인이자 최연소 최고인사책임자(CHRO)에 임명돼 15만 명의 임직원을 관리·감독했습니다. 이렇듯 패션계와 접점이 없던 나이르가 샤넬의 CEO가 됐다는 점에서도 이번 인사는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샤넬의 새로운 리더로 발탁된 그는 내년 1월 말부터 영국 런던에 기반을 두고 전 세계의 2만7000여명의 샤넬 직원을 이끌 예정입니다. 

     

    리나 나이르는 샤넬 CEO에 선임되면서 "상직적이고 존경받는 회사인 샤넬의 글로벌 CEO 가 되어 황송하고 영광이다."라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소감을 전했습니다.

     

    샤넬은 "리나 나이르는 진보적이고 인간 중심 리더십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라고 하면서, 리나 나이르를 "장기적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리더"라고 성명을 통해 전했습니다.

     

    2016년 초 모린 치켓이 떠난 후, 샤넬 글로벌 CEO는 샤넬의 소유자 알랭 베르트하이머(73)가 그 역할을 대행하고 있었습니다. 이 직책을 리나 나이르가 이어 받고, 알랭 베르트 하이머는 글로벌 회장이 될 예정입니다.

  • 김범수 카카오 의장 “전 재산 절반 기부”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55) 의장은 8일 카카오 및 계열사 전 임직원에게 보낸 신년 카카오톡 메시지에서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고 적었습니다.

     

    김 의장은 "격동의 시기에 사회문제가 다양한 방면에서 더욱 심화되는 것을 목도하며 더이상 결심을 더 늦추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 다짐은 공식적인 약속이 될 수 있도록 적절한 기부서약도 추진 중에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의장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용할지는 이제 고민을 시작한 단계"라면서 "카카오가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사람을 찾고 지원해 나갈 생각"이라고 전했습니다. 

     

    김 의장의 재산은 개인 명의로 보유한 카카오 주식 1천250만주(전날 종가 기준 5조7천억원) 등 총 10조원이 넘습니다. 절반만 기부해도 5조 원 이상입니다. 

     

    김 의장은 1998년 한게임을 창업해 2000년 네이버와 합병시킨 다음 NHN 공동대표를 맡았고 2007년 자리에서 물러나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그 뒤 한국으로 돌아와 2010년 카카오톡을 내놓았고, 2014년에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인수했습니다. 

     

    다음은 김범수 의장이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 전문입니다. 카카오는 권위주의적 문화를 바꾸기 위해 직함 대신 닉네임으로 서로를 부릅니다. 브라이언은 김 의장의 닉네임입니다. 

     

    안녕하세요 크루여러분, 브라이언입니다.

     

    새로 생긴 크루전용 소통채널에 첫 콘텐츠를 보내게 되어 부담도 되고 영광스러운 마음도 있네요. 

     

    지난 1년은 코로나가 지속되면서 예상보다 변화가 심하고 어려운 한 해였습니다. 이런 시기에도 의미있는 성장을 이끌어내 주신 크루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모든 영역에서 비대면이 강화되는 상황과 급격한 기술 발전이 겹쳐지면서 세상은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영역으로 빠르게 진입하였습니다. 이제 시작에 불과할 수 있는 이번 변화의 물결은 세상을 어느 곳으로 이끌고 갈지 두렵기도 하고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우리는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이 시기에 이루어 온 것에 안주하지 않고 어떤 도전을 해 나가야 할까요? 언제나 그래왔듯이 공동체의 리더분들과 크루분들이 함께 답을 찾아가실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저도 지난 3월에 10주년을 맞아 사회문제 해결의 주체자가 되자고 제안드린 후 무엇을 할지 고민이 많았는데요. 격동의 시기에 사회문제가 다양한 방면에서 더욱 심화되는 것을 목도하며 더이상 결심을 더 늦추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다짐은 공식적인 약속이 될 수 있도록 적절한 기부서약도 추진중에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용할지는 이제 고민을 시작한 단계이지만, 카카오가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사람을 찾고 지원해 나갈 생각입니다. 구체적인 플랜은 크루 여러분들에게 지속적으로 공유드리며 아이디어도 얻고 기회도 열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점점 기존의 방식으로는 풀 수 없는 문제가 많아지면서, 함께 지혜를 모아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만간 더 깊은 소통을 할 수 있는 크루간담회도 열어보려고 하니 그때 또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합니다.

     

    다시 한번 크루 여러분들의 열정과 도전을 응원하며,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1. 2. 8. 브라이언

  • 매켄지 스콧, 4개월 동안 4.5조원 통큰 기부

    코로나19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차갑게 느껴지는 겨울, 아마존의 아마존의 설립자 제프 베조스의 전(前) 부인인 매켄지 스콧이 '통큰 기부'로 어려운 이들에게 따뜻한 온기를 전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5일, 매켄지 스콧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지난 4개월 동안 미국의 384개의 단체에 약 41억6000달러(한화 약 4조5510억원) 이상을 기부했다고 밝혔습니다.

     

    스콧은 "코로나19로 인한 판데믹이 안그래도 고군분투하던 미국인들의 삶에 엄청난 빚을 안겼다"면서, 특히 여성, 유색인종, 빈곤층에서 경제적 손실, 건강 악화 등이 더욱 두드러진 반면 억만장자의 자산은 더욱 크게 늘어났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그는 "판데믹이 경제에 끼친 영향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즉각적으로 지원해 2020년 기부를 가속화하고자 재정 고문팀을 만났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수백명의 현장전문가, 자금제공자, 비영리단체 리더 및 수십년 이상의 경험을 가진 자원봉사자 등 전문가들과 함께 수천 페이지의 데이터를 수집 및 분석했고, 그 결과 6,490개의 단체 중 384개의 단체를 선정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가 기부한 기부금 중 일부는 긴급구호기금, 취약계층 지원 서비스, 고용훈련, 부채탕감 등 생존에 기본적으로 필요한 곳에 쓰였다고 했습니다.

     

    매켄지 스콧은 세계에서 18번째로 부유한 억만장자로, 총 재산은 668억달러(한화 73조792억원)에 달합니다. 그런 스콧 또한 지난 해 재산의 사회환원을 약속하는 '더기빙플레지(The Giving Pledge)'에 서약을 했습니다. 이 서약에는 빌 게이츠, 워렌 버핏을 비롯해 204명의 억만장자들이 참여했습니다.  

  • BTS, 청와대에서 청년들을 응원하다

    방탄소년단이 청년들에게 보낸 응원 메시지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19일 제1회 청년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방탄소년단은 "여러분의 훌륭한 생각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고, 그보다 더 미래의 청년을 위해, 앞장서 시대의 불빛이 되어주기를 바란다"라면서, 대한민국의 모든 청년들을 응원한다고 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으로 기념식에 참가한 방탄소년단은 대표연설에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자신들의 겪었던 경험, 좌절 등을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미래의 청년 여러분, 우리가 서로 청년과 어른으로 마주하게 되어도, 이쪽이 맞는 길이다, 방법은 이게 좋다 등의 말 대신, 방탄소년단이 해낸 것처럼, 항상 스스로 일어설 수 있게 지키고, 여러분이 함께 돕고 의지하며 (나아가고자 하는 길로) 갈 수 있게 격려하겠다" 라며 청년들을 응원했습니다. 

     

    아래는 방탄소년단의 대표연설 전문입니다.

     

    ▶RM 

     

    안녕하세요. 방탄소년단의 리더, RM입니다.

     

    오늘 ‘제1회 청년의 날’을 맞아 이 자리에 섰습니다. 초대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 탄생한 청년의 날이, 19년 후 진짜 청년이 되는 날, 문득 그날을 한 번 떠올려봅니다.

     

    저희는 오늘, 미래의 주인공이 되어있을, 그 날의 청년 분들께 메시지를 전해보려고 합니다.

     

    미래의 청년 여러분, 잘 지내고 계십니까.

     

    먼저, 전 세계 어딘가에서 지금도 도전을 멈추지 않고, 용기 있게 삶을 이끌고 계실 대한민국의 모든 청년분들께 응원의 말씀을 전합니다.

     

    지금부터는, 스물일곱. 많지 않은 나이지만, 롤러코스터와 같은 삶을 살고 있는

     

    어느 일곱 청년의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만약 미래의 삶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어려움을 겪고 계시다면, 2020년 저희의 이야기가 작은 힘이 되기를 바랍니다.

     

     

    ▶제이홉 

     

    빌보드 1위 가수. 글로벌 슈퍼스타.

     

    저희는 요즘, 이런 멋진 표현들을 듣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너무 비현실적인 기분입니다.

     

    사실 시대와 관계없이, 아이돌, 아티스트라는 직업은 이정표가 없는 길과 같습니다.

     

    음악이란 큰 꿈 하나 메고 떠나지만, 내가 걷는 길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이제부터 오르막인지 내리막인지, 한참 가다가 너무 힘들어 멈췄을 때 조금만 더 가면 코앞이 낙원일 지, 낭떠러지인지 알 수 없습니다.

     

    저희의 시작은 그랬습니다.

     

     

    ▶슈가 

     

    지금으로부터 7년 전인 데뷔 초, 방탄소년단은 오기와 패기, 열정과 독기를 무기삼아 감히 예측도 할 수 없는, 그런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누구보다 더, 성공하고 싶었습니다.

     

    작은 회사에서 데뷔해 많은 어려움, 걱정과 맞서가며, 어쩌면 무모하고, 어쩌면 바보 같을 만큼 앞뒤 돌아보지 않고 열심히 했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지도 몰랐지만, 먼 훗날 다 추억이 될 것이고, 지금 힘든 것들은 다 지나갈 것이다, 그렇게 절실하게 주문을 외웠던 것 같습니다.

     

     

    ▶지민 

     

    쉬지 않고 달린 것 같은데, 분명 우리는 열심히 하고 있는데, 참 오랜 시간 동안 제자리였습니다.

     

    서로 예민해지고 다투고, 지쳐갈 때쯤, 일곱 명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저희의 일을 도와주시던 형들이 해 주시던 말씀, “너희를 다 이해할 순 없지만 마음이 많이 아프다. 함께 힘을 내 보자”.

     

    어쩌면 너무나 평범한 그 한 마디, 따뜻한 그 말이 저희에게는 큰 힘이 됐습니다.

     

    어디로 가야할 지 모르는 청년들에게, 큰 불빛이 됐습니다.

     

     

    ▶진

     

    그 시절, 스무 살이 갓 지났던 저는 또 다른 현실과 싸워야 했습니다.

     

    데뷔하기 전엔, 노력만 하면 뭐든 될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데뷔를 하고 보니 노력보다는 재능이 필요했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친구들을 따라가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고, 저의 자신감, 자존감은 크게 아파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순간, 문득 깨닫게 됐죠.

     

    진짜 내 모습은 뭘까? 지금 내 모습에 더 당당해져도 되지 않을까? 자신을 믿어보자.

     

     

    ▶제이홉 

     

    어느 새 방탄소년단이 걷던 길은 조금씩 넓어지고, 밝아졌습니다.

     

    팬들의 행복한 얼굴도 보이고, 그렇게 마냥, 괜찮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큰 사랑과 관심만큼, 저희의 그림자도 점점 크고 무거워졌습니다.

     

    음악을 사랑했던 우리의 마음까지, 짓누르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누구인가? 어떤 사랑을 받고 있는가?

     

    치열하게 자신을 다그치며, 되물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뷔

     

    몸과 마음이 너무 지쳤던 것 같습니다.

     

    이젠 내가 어디로 가는 건지, 좋아 보이는 이 길도, 내가 원치 않는 길은 아니었을지,

     

    목표를 잃어버린 듯 했습니다. 행복하지 않았고, 공허함이 밀려왔습니다.

     

    감정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 스스로에게 솔직해지자. 감정 하나 하나까지 느끼고, 쏟아내자.

     

     

    ▶정국

     

    마치 거짓말처럼, 멤버들과 팬들을 생각하며, 다시 한번 힘내 보기로 했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길에서 시작했는데, 이젠 서로가 서로의 이정표가 된 것 같았습니다.

     

    함께 하는 것이 고맙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우리의 할 일이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알게 해줬습니다.

     

    혼자 걸었다면, 이렇게 멀리 오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즐겁게 춤추며 달려가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RM

     

    2018년 무렵, 과분한 성공을 얻고, 일곱 멤버가 모두 방황하던 때가 생각납니다.

     

    걷고 있는 길에 꽃밭이 펼쳐지고, 탐스런 열매가 떨어져도, 저희는 그 길이 늘 그럴 것이다, 믿지 못합니다.

     

    언제 다시 내리막이 시작되고, 또 폭우가 쏟아질지 모르기 때문이죠.

     

    그런 불안과 우울의 끝에서 저희 일곱은 다시 소년이 된 듯, 서로에게 꿈과 믿음을 불어넣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020년 8월이 됐습니다.

     

    빌보드 1위. 그리고 또 한 번 빌보드 1위.

     

    우리가 다시 일어섰을 때 주신 이 상들, 우리 일곱 명 모두, 눈물을 흘리며 감사했습니다.

     

    하지만 더욱 감사한 건, 지난 십 년 동안, 포기와 낙오의 순간에 서로 단단히 붙잡고 의지가 되어 준 우리 멤버들과 팬들입니다.

     

     

    ▶진

     

    미래의 청년 여러분, 미래가 되어, 우리가 서로 청년과 어른으로 마주하게 되어도, 이쪽이 맞는 길이다. 방법은 이게 좋다. 이런 삶이 훌륭하다. 이것이 정답이다, 말하지 않겠습니다.

     

    대한민국의 청년들은 늘 강하고, 대단했습니다.

     

    대신, 순간의 행복과 불행이 인생 전체를 좌우하지 않도록, 2020년의 방탄소년단이 해낸 것처럼, 항상 스스로 일어설 수 있게, 지켜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이 함께 돕고 의지하며 갈 수 있게, 격려해드리겠습니다.

     

    어제의 청년들처럼, 오늘의 청년들처럼,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멈추지 않고 계속 씩씩하게 걸어가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훌륭한 생각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고, 그보다 더 미래의 청년을 위해, 앞장서 시대의 불빛이 되어주기를 바랍니다.

     

    방탄소년단이 대한민국의 모든 청년 분들을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추신수가 메이저리그 안팎에서 존경받는 이유

    추추 트레인으로 불리는 추신수 선수는 올해 1월 뜻 깊은 상을 받았습니다. 헤럴드 맥키니 굿가이 어워드인데요.

     

    텍사스 레인저스 출입기자들이 투표로 수상자를 뽑는데 ‘클럽하우스 리더’에게 이 상을 줍니다. 야구 실력은 물론 다른 선수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상이라는 말이지요.

     

    동양인 선수가 클럽하우스에서 리더가 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추신수는 클럽하우스 뿐만 아니라 그라운드 안팎에서 존경받는 선수입니다. 

     

    추신수가 존경받는 이유는 뛰어난 실력 때문만은 아닙니다. 성실함과 겸손함, 다른 선수들을 돕고 배려하는 마음이 추신수를 존경하게 만드는 요인입니다. 

     

    최근 그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선행이 알려져 다시 한번 미국 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줬습니다.

     

    그 사연을 공개한 사람은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 마이너리거 엘리 화이트 선수입니다. 그는 코로나19로 훈련이 중단 되자 주급이 끊겨 생활고를 겪고 있었습니다. 월급이 끊기자 아내와 함께 살아갈 일이 막막했습니다. 훈련을 계속해야 했지만 생활비 때문에 아르바이트를 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그때 추신수 선수가 그를 조용히 불렀다고 합니다. 혹시 네가 기분나빠할까봐 걱정되기는 하지만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화이트는 실질적인 도움보다 존경하는 선수가 자신을 돕겠다고 하니까 그 말 만으로도 큰 위로를 받았다고 합니다. 

     

    추신수 선수는 화이트를 포함해 마이너리그에 있는 190명의 선수들에게 1인당 1000달러(123만원)씩을 개인적으로 기부했습니다. 그리고 화이트에게는 자신에게 지급되던 식대를 모두 보내주기로 했습니다. 야구와 가족에게 집중하라는 조언과 함께 말입니다. 화이트의 아내는 통장에 추신수가 보낸 식대를 받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화이트는 추신수가 캠프 때마다 마이너리그 선수들을 초청해 식사를 대접한다고 전했습니다. 추신수는 클럽하우스에서 코치, 물리치료사, 트레이너, 마사지사, 매니저 등의 복지를 위해 가장 앞서는 선수라는 말도 전했습니다. 

     

    화이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추, 고맙다는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이라는 걸 알아줬으면 합니다. 당신이 돈 뿐이 아니라 마음도 함께 보내줘서 우리 가족들에 더 뜻깊게 다가왔습니다. 당신의 도움을 받은 마이너리그 선수들 몫까지 포함해 감사드립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당신이 보인 마음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텍사스 산하 싱글A구단인 다운 이스트우드 덕스의 웨이드 하웰 단장은 “추신수가 정말 대단한 일을 했다”고 칭찬했습니다. 

    추신수 선수는 얼마전 한국의 코로나19 극복을 돕기 위해 2억 원을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추신수 선수는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 안타까운 마음을 담은 글을 쓰기도 했습니다.

     

    서거 소식을 듣고 잠을 못이뤘다는 얘기, 구단을 찾아가 검은색 리본을 달겠다고 했다가 메이저리그 규약 때문에 거부당했다는 얘기를 적었습니다. 

     

    추신수 선수는 한국의 모든 국민들이 비통함에 잠겨 있는데 혼자서 방망이를 휘두르며 경기에 출장한다는 사실이 마음을 무겁게 짓눌렀다고도 했습니다.

     

    살면서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을 주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추신수 선수는 화이트 선수를 비롯해 많은 마이너리그 선수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줬음에 틀림없습니다.

     

    그가 끼친 선한 영향력은 나중에 다른 곳에서 또 다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 세상에 퍼져나갈 것입니다. 

     

    올해 38세인 추신수 선수에게 메이저리그 생활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선수 생활을 은퇴한 뒤 그가 꾸려갈 제2의 인생이 더욱 궁금해집니다.

  • 록의 살아있는 전설 본 조비의 특별한 레스토랑

    존 본 조비는 평소 사회공헌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2011년에는 자선식당 '소울 키친(The Soul Kitchen)'을 오픈하기도 했다. [이미지 : JBJ Soul Kitchen SNS]

    존 본 조비는 1980년대를 풍미한, 록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본 조비의 리더입니다. 하지만 그가 다른 이들을 돕는 일에 힘을 쏟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뭅니다.

     

    그는 2006년에 본 조비 소울 재단(JBJ Soul Foundation)를 설립해 가난한 이들과 무주택자들을 돕고 있습니다.

     

    이 재단이 하는 대표적인 일은 가난한 이들이 공짜로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무료 식당 ‘소울 키친(Soul Kitchen)’의 운영입니다. 이 재단은 2011년 10월에 뉴저지주 레드뱅크에 첫 번째 식당을 열었고 두 번째 식당은 2016년 톰스 강 근처에 열었습니다. 이 지역은 2012년 허리케인으로 큰 피해를 입은 곳입니다.

     

    본 조비는 이 식당을 찾는 이들이 자존심을 잃지 않도록 배려하는 데 신경을 많이 씁니다. 돈을 내고 사 먹는 손님이나 공짜 밥을 먹는 손님이나 모두 이 식당에서는 환대를 받습니다. 밥값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값을 치르고 싶은 사람은 대신 20달러를 기부하면 됩니다.

     

    메뉴는 3가지 종류로 단출하지만 맛이 좋고 영양가도 풍부합니다. 소울 키친에서 쓰는 식재료는 직접 재배한 유기농산물을 쓰기 때문입니다.

     

    11월 기준으로 소울 키친은 10만 5천 끼를 제공했습니다. 이 레스토랑 웹사이트에 따르면 식사를 마련하는 데 들어간 비용의 54%는 기부금으로 마련했고 나머지 46%는 자원봉사자들이 벌어서 댔다고 합니다.

     

    ‘본 조비 재단’은 식당 운영 외에 필라델피아에서 집 없는 노숙인들을 위해 집을 짓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이 주택은 가난한 젊은이와 퇴역군인에게도 제공됩니다.

  • 히말라야의 성자 밀라레빠 (4) - 대성취를 이루다

    밀라레빠는 고향에 도착해서 꿈속에서와 똑같이 폐허가 된 집을 보게 되었습니다. 흙먼지 속에서 어머니의 유골을 찾아 수습하며 말할 수 없는 고뇌를 느꼈습니다. 여동생은 집을 떠나고 없었습니다. 원수가 왔다며 마을 사람들에게 쫓기기도 했습니다. 밀라레빠는 닥카르타소 동굴로 떠나며 수행을 위하여 어떤 마을이든 사람 사는 곳에 내려가지 않겠다고 서원하였습니다.

     

    허망한 속세의 향락에 유혹당하지 않고

    명상의 평화가 깊어지기를

     

    무의식의 평온에 빠지지 않고

    초의식의 꽃이 피어나기를

     

    밤낮으로 끊임없이 명상을 계속하며 삼 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밀라레빠는 식량이 떨어지자 동굴 근처에 있는 쐐기풀로 죽을 끓였습니다. 몸이 해골같이 야위고 피부도 쐐기풀과 똑같은 녹색을 띠기 시작했으며 털도 녹색으로 바뀌었습니다. 지나가던 사냥꾼들이 밀라레빠의 비참한 모습을 동정하여 세상에 나가 더 나은 삶을 살라고 권하였습니다.

     

    말(생각)을 전념(專念)의 올가미 밧줄로 붙잡아

    명상의 기둥에 묶어두고

    스승의 가르침을 먹이면서

    의식의 흐름을 마시게 하네.

     

    이 말은 드넓은 행복의 평원을 달리게 되니

    목적지는 모든 승리자들의 나라

    후미는 윤회하는 삶 벗어나고

    선두는 해탈의 안전한 곳으로 나아가네.

     

    이렇게 달리며 불성(佛性)을 전달하니

    당신들의 행복이 이와 같은지?

    속세의 행복을 나는 원하지 않노라.

     

    몇 년이 지나 누이동생 페타가 소식 듣고 동굴로 찾아왔습니다. 페타는 오빠를 잘 알아보지 못하다가 목소리를 듣고서야 울음을 터뜨리더니 그대로 의식을 잃었습니다. 동생은 자기가 본 부유하고 존귀한 라마승 밑에 제자로 들어가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간청했습니다.

     

    다음에는 어렸을 때 약혼했던 제세가 누이동생과 함께 잘 절여둔 고기와 버터, 보릿가루를 들고 찾아왔습니다.

     

    “먹을 것은 보시를 받으세요, 입을 것은 가져오겠어요.”

     

    “좋은 옷과 음식과 친구들에 둘러싸여 흉내만 내는 수행에 만족할 수 없소. 그리고 당신과 페타는 옷가지를 들고 여기 오지 않아도 돼요. 불법에 귀의한다면 오는 것을 허용하겠소. 먹을 것을 구하러 가라는 충고는 고맙지만 그런 말이 내겐 들리지 않소.”

     

    그 무렵 명상 중에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혼란이 왔던 밀라레빠는 그들이 가져온 음식을 먹고, 어려움이 닥칠 때 보라며 스승이 주었던 책에서 수행 중의 장애를 극복하는 행법을 찾아 실행하였습니다. 그러자 몸속에서 미세한 기도(氣道)가 열리고 배꼽 아래의 매듭이 풀리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어서 모든 감각을 초월한 고요하고 맑은 의식 상태가 찾아왔습니다. 수행자에게 바친 음식의 공양이 깨달음의 공덕이 되어 높은 경지로 나아가게 된 것입니다.

     

    꿈속에서 밀라레빠는 수백 개의 분신을 만들어 불국토에 가서 그곳의 가르침을 듣고 많은 사람들에게 설법을 하였습니다, 몸을 빛이나 물로 변화시킬 수도 있었습니다. 밀라레빠는 현실에서도 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수행을 하였고 현실에서도 그렇게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밀라레빠는 생명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 해방과 초월의 길로 나아갔습니다. 수많은 제자들을 수행시키고 대중들을 감화시키며 바른길로 인도했습니다. 밀라는 종교의 성자들에게 공통되는 거룩함으로 인류가 무지의 어둠을 벗어나도록 돕는 또 하나의 등불이 되었습니다.

  • ‘막내형’ 이강인, 메시 이은 차세대 축구 스타로

    현지시간으로 지난 6월 15일, 이강인 선수가 FIFA 2019 U-20 월드컵에서 골든볼을 수상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미지 : FIFA 공식 홈페이지]

    이강인 선수가 2019 U-20 월드컵에서 골든볼을 수상하며 차세대를 이끌 축구 스타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U-20의 골든볼은 최우수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아르헨티나의 디에고 마라도나와 현재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 리오넬 메시가 받은 상입니다.

     

    게다가 만 18세의 나이에 이 상을 받은 것은 2005년 메시가 18세 때 수상한 뒤 15년 만에 처음입니다.

     

    축구는 기량은 물론 체력이 중요한 경기입니다. 경험을 통해 경기를 읽는 눈을 가져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어린 선수는 모든 면에서 불리합니다.

     

    특히 특히 U20 경기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18~20세 사이의 청소년들이라 아직 성장기에 있기 때문에 나이에 따른 체력 차이도 큽니다. 18세에 골든볼을 받은 것이 대단한 이유입니다.

     

    게다가 이 선수는 우승 팀이 아니라 준우승팀 선수여서 세계 축구팬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스페인 언론들은 결승전이 끝난 뒤 “이강인은 이미 그 나이대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라고 극찬했습니다..

     

    현재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뛰고 있는 이 선수의 몸값은 이번 대회를 거치는 동안

    1천만 유로(133억 원)까지 뛰었고 이적료는 8천만 유로(1068억 원)를 웃돈다고 합니다.

     

    이강인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골 2개, 도움 4개를 올리며 발군의 실력을 보여줬는데 어린 나이에도 겸손함까지 갖췄습니다.

    그는 U-20 월드컵을 거치면서 ‘막내형’이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나이는 제일 어리지만 '형들' 못지않은 실력에다 리더십도 있어서 그런 별명이 생겼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는 골든볼을 받은 뒤에도 공을 다른 선수들과 코치진에 돌렸습니다.

     

    그는 “골든볼을 받은 것은 다 형들과 코치진 덕분”이라며 “골든볼은 내가 아니라 팀이 받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예선과 토너먼트를 치르면서도 인터뷰할 때마다 “경기에 뛴 형들은 물론 뛰지 못한 형들까지 다 열심히 했고 형들의 도움으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라고 자주 말했습니다.

     

    실력과 인품에 찬사가 쏟아지면서 그의 ‘슛돌이’ 시절도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그는 2007년 7살 때 KBS의 예능 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 3기로 출연해 또래 아이들과 확연히 차이가 나는 축구 기량을 보여줬습니다.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이 선수의 어린 시절 영상들은 최근 보는 사람이 크게 늘어 몇몇 영상들은 조회 수가 300만 회에 이르기도 합니다.

  • 세계를 감동시킨 뉴질랜드 총리의 테러 대응 리더십

    뉴질랜드의 저신다 아던 총리가 지난 16일 검은 히잡을 쓰고 무슬림 공동체를 방문해서 뉴질랜드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한 위로를 표했다. [이미지 : 가디안 뉴스 유튜브 캡쳐]

    이슬람 사원 모스크에서 벌어진 사상 최악의 총격 테러로 충격과 슬픔에 잠긴 뉴질랜드에서 총리의 리더십이 세계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저신다 아던 총리는 희생자를 진심으로 위로했고, 다양한 인종과 민족이 어울려 사는 뉴질랜드의 가치를 다시 확인했으며 이 같은 사건의 재발을 위해 단호한 조치에 들어갔습니다.

     

    총격 사건이 다음 날인 16일 아던 총리는 이슬람 전통 복장인 히잡을 쓰고 사건이 발생한 크라이스트처치로 가 충격과 공포에 빠진 무슬림 공동체를 찾았습니다.

     

    총리는 이 자리에서 “뉴질랜드를 대표해 여러분 모두에게 사랑과 지지의 메시지를 전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건 뉴질랜드가 아닙니다. 지난 24~36시간 동안 우리가 본 사건과 행동 가운데 뉴질랜드답다라고 말할 수 있는 건 여러분이 지금 보고 있는 지지의 메시지들입니다.”

     

    파이자 알리라는 한 시민은 이날 히잡을 쓰고 무슬림 공동체를 찾은 아던 총리의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검은색 히잡을 쓴 아던 총리의 얼굴에서는 진심 어린 슬픔이 묻어났습니다.

     

    그 자리에서 누군가가 희생자 가족들을 방문해줄 수 있느냐고 하자 아던 총리는 곧바로 일정을 바꿔 희생자 가족이 머물고 있는 해글리대학으로 향했습니다.

     

    알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저신다 아던 총리를 결코 잊지 못할 것입니다. 얼마나 훌륭한 지도자인가요. 총리는 사건 뒤 공격용 무기에 대한 제한 조치를 했을 뿐 아니라 희생자 가족에 대한 재정적 지원도 제안했습니다”라고 적었습니다.

     

    수도 웰링턴으로 돌아온 아던 총리는 18일 웰링턴국립도서관에 마련된 공식 분향소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방명록에 다음과 같이 썼습니다.

     

    “뉴질랜드의 모든 사람을 대표해 우리가 함께 비통해하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우리는 하나입니다. 희생자들이 바로 우리입니다.”

     

    조문을 한 뒤 아던 총리는 곧바로 각료 회의를 주재하고 부총리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10일 안에 총기법 개정안을 발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아던 총리는 테러범에 대해서는 단호했습니다.

     

    19일 검은색 옷차림으로 의회에 나온 아던 총리는 ‘앗살람 알라이쿰(당신에게 평화가 있기를)’이라는 아랍어 인사말로 연설을 시작했고 “테러 용의자의 이름을 부르지 않겠다"라고 선언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테러 행위로 많은 것을 얻으려 했고, 그 중 하나는 악명이었습니다. 여러분들이 제가 그의 이름을 말하는 것을 보지 못할 이유입니다.

    그는 테러리스트입니다. 범죄자입니다. 극단 주의자입니다. 그러나 저는 그의 이름을 부르지 않을 것입니다.

    다른 이들에게도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그들의 목숨을 앗아간 남자의 이름 대신, 목숨을 잃은 이들의 이름을 불러주십시오.

    그가 악명을 얻으려 했는지 모르겠지만 뉴질랜드에서 우리는 그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을 것입니다. 이름조차도”

     

    아던 총리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위로 전화를 걸어와 도와줄 일이 없느냐고 물었고 자신은 “모든 무슬림 커뮤니티를 위해 지지와 사랑을 보내달라"라고 말했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