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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피 자루를 명품 가방으로, 김미경 하이사이클 대표

    이미지 : 고용노동부 공식 블로그

    김미경 대표가 운영하는 회사 하이사이클은 커피 관련 폐기물을 업사이클링 하는 곳입니다. 업사이클링은 재활용품을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지닌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뜻합니다.

     

    2013년에 세상에 나온 하이사이클은 커피 산업에서 나오는 폐기물로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 냅니다. 업사이클링 제품과 관련한 브랜드만 세 종류나 됩니다.

     

    첫 번째 브랜드는 다듬:이(Dadum:e)입니다. 다듬:이는 세계 각지에서 커피를 품에 안고 한국에 온 자루로 만든 에코백이나 파우치 등에 쓰이는 브랜드입니다.

     

    다듬:이가 더 특별한 것은 어르신들과 협업해서 만든 제품이기 때문입니다. 김 대표는 창업을 구상할 때 인연을 맺은 관악 시니어 클럽 어르신들과 2013년 맺은 인연을 지금까지 이어가고 있습니다.

     

    관악 시니어 클럽 어르신들은 다듬:이 제품의 전 과정을 담당합니다. 하이사이클에서 커피 자루를 수거해 가져다주면 어르신들이 제품으로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커피 자루로 쓰이는 황마는 손이 많이 가는 소재이지만 어르신들의 섬세하고 꼼꼼한 경험 많은 손길을 거치면서 ‘명품’으로 바뀐다고 합니다.

     

    특히 가장 중요한 과정 가운데 하나가 다림질인데, 어른들의 다림질 모습에서 과거 우리 조상들의 정성스러운 다듬이질이 떠올라 브랜드 이름을 다듬:이라고 지었다고 합니다.

     

    다듬:이 브랜드의 제품 중 하나인 커피 자루로 만든 에코백 [이미지 : 하이사이클 공식 홈페이지]

     

    커피 자루에서 시작된 업사이클링은 커피 찌꺼기로도 이어졌습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브랜드가 반려식물 브랜드 커피팟(Coffee pot)입니다. 커피 자루와 커피 찌꺼기로 만든 화분이지요. 커피팟은 커피 찌꺼기로 만든 바이오매스 화분과 아라비아커피나무를 키울 수 있는 재배 키트로 이뤄져 있습니다. 커피팟을 좋아하는 이들이 꼽는 매력은 커피 자루로 만들어진 다듬:이 화분입니다. 황마로 만들어져서 부드럽고 친근한 느낌을 줄 뿐 아니라 통풍과 배수도 잘됩니다.

     

    반려식물 브랜드 커피팟 [이미지 : 하이사이클 공식 홈페이지]

     

    김 대표의 세 번째 브랜드는 반려동물 용품 마음:이(Maum:e)입니다. 그는 호텔이 정기적으로 내부 인테리어를 바꿀 때마다 이불, 쿠션, 가운 등이 대부분 소각된다는 것을 알고 이를 활용한 반려동물 브랜드를 만들었습니다. 가운은 반려동물의 가운으로, 쿠션은 반려동물의 쿠션 베드로 재탄생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 용품 마음:이는 호텔에서 버려지는 최고급 린넨 소재로 만들어진다. [이미지 : 하이사이클 공식 홈페이지]

     

    김 대표는 어려서부터 버려지는 것들을 모아뒀다 활용하는 일을 좋아했다고 합니다. 그는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해도, 각각의 소재가 갖는 스토리와 가치는 다 다르다고 하면서, 이런 소재들을 이용해 자신에게 특별한 의미가 될 수 있는 아이템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재미있었다고 합니다. 대학에서 미술을 공부하면서도 그랬습니다. 그가 미술의 소재로 쓴 것이 '쓰고 곧 버려진 것들'이었지요. 졸업 작품도 버려진 가방을 가져다 만든 설치미술로, 각각의 가방에 담긴 사람들의 삶을 보여주고 싶어서 만든 작품이었습니다. 그런 김 대표의 관점에서 봤을 때, 그가 생각하는 '예술의 역할'과 '업사이클링이 지닌 가치'는 서로 맞아떨어지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그는 2013년에 하이사이클을 설립합니다.

     

    지금은 다양한 브랜드를 론칭하고 꾸준히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여기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시련과 도전의 연속이었습니다. 거기에 많은 사회적기업가들이 겪는 편견과 회의적인 반응까지 그를 힘들게 했습니다. 그렇지만 하이사이클의 가치를 알아보는 이들 덕분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그는 말합니다.

     

    김 대표는 "하이사이클의 궁극적 목표는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일상 속의 업사이클링'이다"라고 말합니다. 이를 위해 그는,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환경이 나은 선택이 무엇일까' 고민하고, 그에 따라 '작은 실천'을 할 수 있도록, 꾸준히 교육 활동, 워크숍, 전시회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자신 또한, '기본을 지키고 환경과 사회를 위해 더 나은 선택을 할 것'이라는, 스스로가 세운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항상 노력합니다.

  • 로니 칸, 버려질 음식 구출해 매주 50만 명 먹이는 ‘푸드파이터’

    이미지 : The CEO Magazine 유튜브 캡처

    “매일 음식의 1/3이 버려집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이 먹고살기에 충분한 먹거리가 생산되는데, 세계적으로 7억 9500만 명가량의 사람들이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호주의 사회적 기업 오즈 하베스트(OzHarvest)의 로니 칸 대표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늘 이런 모순된 현실을 지적합니다.

     

    오즈 하베스트는 버려지는 멀쩡한 음식으로 매년 수백만 명의 끼니를 해결해주는 사회적 기업입니다.

     

    2004년이었습니다. 당시 이벤트 회사의 프로듀서였던 칸 대표는 행사가 끝난 뒤 버려지는 수많은 소품과 음식물을 보며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수많은 쓰레기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제가 기획한 이벤트는 독특하고 화려하고 풍성한 것으로 유명했어요. 고객들이 성공한 사람이고 주위에 크게 베푸는 사람임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지요. 음식은 늘 차고 넘쳤습니다.”

     

    함께 살고 있던 남자친구에게 자신의 고민을 얘기했으나 그는 이런 문제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 칸은 돈도 많이 벌고 성공도 했지만 자신의 삶이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대체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 거지?"

     

    그 남자와 헤어지고 인생 2막을 시작했습니다. 그는 우선 멀쩡한 음식이 버려지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버려지는 음식물 문제를 고민하다 보니 지구촌에서 굶주림을 겪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는 사실도 알게 됐습니다. 버려지는 음식과 굶주리는 사람을 연결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때부터 식당이나 슈퍼마켓에서 멀쩡한 데도 버려지는 음식을 기부받아 굶주리는 이들에게 전달하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첫 달 그렇게 모은 ‘남은 음식’으로 4000인분의 음식을 굶주리는 이들에게 전달했습니다. 오즈 하베스트의 시작이었습니다.

     

    오즈 하베스트 자료에 따르면 한 해에 호주에서 멀정한 상태에서 버려지는 먹거리가 400만 톤이나 된다고 합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200억 호주달러, 우리 돈으로는 16조가 넘습니다.

     

    칸 대표는 오즈 하베스트를 세운 지 5년째 되는 해에 아예 자신의 사업을 접고 이 일에 투신했습니다. 오즈 하베스트가 보다폰 재단의 후원을 받게 됐는데 그곳에서 전업 운동가를 조건으로 내걸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지금 오즈 하베스트는 호주에서만 3700곳의 기부처를 확보했고 그를 바탕으로 해마다 2500만 끼를 1300여 곳의 자선기관에 후원합니다.

    

    오즈하베스트는 호주에서만 3700곳의 기부처를 확보, 이 곳에서 받은 재료들로 1300여 곳의 자선기관에 음식을 후원하고 있다. [이미지 : 오즈하베스트 홈페이지] 

    

    그가 제공한 음식은 자그마치 1억 2500만 끼입니다. 지금은 뉴질랜드, 영국, 자신의 출생지인 남아공에도 오즈 하베스트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의 삶을 그린 다큐 영화도 만들어졌습니다. 댄 골드버그 감독이 만든 ‘푸드 파이터:먹거리를 구하라’입니다.

     

    이 다큐 영화는 네 개 대륙을 넘나들며 먹거리 문제를 제기하고 협력 단체를 늘려가는 ‘할머니 전사’의 삶을 담았습니다.

     

    칸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제가 지구에 온 목적이 무엇일까 고민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이 일을 한 것이 바로 제 운명이었다는걸요.”

    

  • 미국 민주당 대선 레이스에서 돌풍 일으키는 앤드류 양

    앤드류 양은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의 민주당 후보 중 한 명이다. [이미지 : 트레버 노아의 더 데일리 쇼]

    미국 대통령선거 레이스에서 대만 이민자 가정 출신 앤드류 양이 ‘작은’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작다고 표현한 이유는 양의 지지율이 선두를 달리는 조 바이든 부통령과 그 뒤를 바짝 쫓는 엘리자베스 워렌, 버니 샌더스 등 '빅 3'에는 한참 못 미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9월 13일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되겠다고 경선에 나선 이들이 벌인 3차 TV 토론에서 앤드류 양은 가장 눈길을 끌었습니다.

     

    민주당원들은 물론 미국 지식인 사회가 그를 주목하게 된 이유는 앤드류 양이 내건 공약 때문입니다.

     

    그는 13일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TV 토론회에서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모든 18세 이상 미국 성인 모두에게 매달 1000달러를 1년 동안 주는 ‘유니버설 베이직 인컴(UBI:Universal Basic Income)’을 도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보적 학계에서 논의되고 있는 기본소득의 도입을 공식화한 것입니다.

     

    앤드류 양의 ‘깜짝’ 제안은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미국 언론은 그의 제안을 ‘대담하다(bald)’고 표현하며 보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실제 이날 토론회가 끝난 뒤 이뤄진 온라인 투표에서 앤드류 양은 3만 8691명의 투표 참여자 가운데 1만 4975표(38%)를 얻어 10명의 후보 가운데 1위를 차지했습니다. 

     

    미국 뉴스 팟캐스트 1위인 <뉴욕타임스>의 ‘더 데일리'는 두 차례나 앤드류 양을 초대해 그가 제안한 UBI에 대해 묻기도 했습니다. 

     

    앤드류 양은 이미 올해 초부터 뉴햄프셔에 한 가족에게 매달 1000달러를 지급하는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 운동을 통해 모은 후원금에서 기본소득 이벤트를 신청한 10가족을 추첨해 UBI를 지급하겠다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일부 후보의 냉소적 반응에도 그의 홈페이지를 통해 UBI를 신청한 사람은 10만 명이 넘습니다. 

     

    앤드류 양은 미국의 실업률 증가가 이민자 때문이 아니라 인공지능, 자율 주행 등 4차 산업혁명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이민자 혐오를 부추기는 트럼프의 진단이 완전히 틀렸다는 것이지요. 그는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하면 전화 상담원, 트럭 운전사 등 10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앤드류 양은 브라운 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컬럼비아대 로스쿨을 졸업한 변호사이자 사업가입니다. 그는 로스쿨을 졸업한 뒤 로펌에서 일하다 연예인 등 유명인과 협업해 기부금을 모으는 플랫폼인 stargiving.com을 만들었습니다. 

     

    이어 건강 관리를 도와주는 스타트업을 창업하고, 교육기업을 인수해 Venture for America라는 회사를 설립, 일자리 창출을 ‘본업’으로 하기 시작했습니다. 2025년까지 10만 개의 일자리를 만드는 게 그의 목표입니다. 

  • 16세 환경운동가 툰베리, UN서 “당신들이 내 꿈 앗아가”

    이미지 : PBS뉴스 유튜브 캡처

    “당신들이 내 꿈을 앗아갔습니다.”

     

    스웨덴 출신의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6)가 23일(현지시간) 미국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후행동 정상 회의에서 격정적인 연설을 했습니다.

     

    “내가 하고 전하고 싶은 말은 내가 당신들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이라며 연설을 시작한 툰베리는 다소 격한 어조로 세계 지도자들의 책임을 물었습니다.

     

    툰베리는 많은 사람이 고통받고 죽어가고 있는데 세계 지도자들은 돈과 경제성장 신화만을 얘기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심지어 그는 세계 지도자들을 향해 환경문제를 이해하면서도 행동하지 않는다면 악하기 때문이라며 젊은이들을 실망시키는 쪽을 선택한다면 결코 용서하지 않겠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툰베리는 정상 회의 직후 다른 청소년 15명과 함께 독일, 프랑스, 브라질, 아르헨티나, 터키 등 5개국이 아동권리조약을 지키지 않았다며 유엔에 제소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국가들이 기후 위기 해결에 적극 나서지 않아 자신들의 인권을 침해했다는 게 이유입니다.

     

    툰베리는 유엔 기후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친환경 에너지로 움직이는 요트를 타고 뉴욕에 왔습니다.

     

    영국에서 출발해 뉴욕에 도착하기까지 15일 동안 4800km를 타고 대서양을 건넜습니다.

     

    툰베리는 뉴욕에 도착한 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자신은 앞으로 단 한 벌의 옷도 사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다음은 그레타 툰베리의 유엔 연설을 요약한 것입니다.

     

    “바다 반대편의 학교에 있어야 할 제가 여기에 있다는 것은 무언가 잘못된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는 우리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얘기하러 왔다고 합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나요?

     

    여러분들은 공허한 말로 제 어린 시절의 꿈을 꿈을 앗아갔습니다. 그나마 저는 운이 좋은 사람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으며 생태계 전체가 붕괴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대규모 멸종의 초입에 와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은 돈과 경제가 끝없이 성장할 것이라는 동화 같은 얘기만 늘어놓고 있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습니까?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과학은 분명한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하지만 당신들은 그를 외면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말만 해왔습니다. 정치적 움직임이나 해법을 찾는 일은 보이지 않습니다. 어떻게 그러실 수 있습니까?

     

    여러분들은 저희들의 말을 듣고 있고 지금 상황이 너무 긴박하다는 것을 이해한다고 합니다. 슬프고 화가 나지만 저는 그 말을 믿고 싶지 않습니다. 여러분들이 상황을 이해함에도 계속 행동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은 여러분들이 악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믿지 않으려고 합니다. 

     

    여러분들은 저희를 실망시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젊은이들은 여러분들이 배신했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미래세대들이 여러분들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우리를 망가뜨리려 한다면 우리는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여러분들이 이 문제에서 도망가도록 두지 않을 것입니다. 세계가 깨어나고 있습니다. 변화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원하든 원치 않든 말입니다.”

     

     

    툰베리는 지난해 8월 스웨덴 의회 앞에서 첫 시위를 벌인 뒤 매주 금요일마다 거리로 나서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미래를 위한 금요일(Fridays For Future) 운동을 진행해 왔으며, 툰베리가 시작한 운동은 독일, 영국, 프랑스, 호주, 일본 등 세계로 퍼져나갔습니다.

     

    이에 지난 3월 툰베리는 노벨평화상 후보게 오르기도 했습니다. 툰베리가 노벨평화상을 받게 되면 17세에 노벨평화상을 받은 말랄라 유사프자이 보다 1살 어린 최연소 수상자가 됩니다.

  • 목소리 기부 이어가는 배우 유인나

    이미지 : 유인나 페이스북

    인기인의 목소리를 기억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더빙이나 광고 등에 그들의 목소리가 자주 쓰입니다.

     

    목소리도 자산인 시대, 인기 배우 유인나 씨는 많은 이들이 좋아하는 목소리를 좋은 일에 적극적으로 내놓고 있습니다.

     

    지난 5년 동안 KBS 쿨FM <볼륨을 높여요>를 진행하며 ‘꿀보이스’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유인나 씨는 도시풍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많은 팬층을 갖고 있습니다.

     

    그의 목소리는 최근 MBC가 기획한 <같이펀딩>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책을 모아 오디오북을 제작하는 데 쓰이고 있습니다. 이 오디오북의 수익금은 청각장애 어린이들의 인공달팽이관 수술비를 지원하는 데 기부될 예정입니다. 유인나 씨는 이 활동을 지원하는 사회복지단체 ‘사랑의 달팽이’에 3천만 원을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유인나 씨의 목소리 기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그는 지난해 4월 열린 ‘샤갈특별전-영혼의 정원전’ 오디오가이드 제작에 참여해 수익금 일부를 루게릭환우를 위한 요양병원 건립기금에 내놓았습니다.

     

    2016년 시각장애인을 위한 오디오북 제작에 목소리 기부를 했고 2017년에는 SBS ‘오지로 간 낭만닥터이재훈’의 내레이션을 맡기도 했습니다.

     

    2017년 국제구호단체 굿네이버스와 MBC플러스가 진행한 ‘2017 휴먼다큐 사랑플러스’에도 목소리 재능을 나눴습니다.

     

    목소리뿐 아니라 금전적 지원에도 적극적입니다. 지난해 연말 청소년 식사지원 사업에 3천만 원을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유인나 씨는 <같이펀딩>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묻자 “내 목소리로 누군가에게 힘이 되거나 위로가 될 때 가장 기뻐요. 목소리를 친근하게 여겨 주시니까 오디오북을 만들어서 많은 분들에게 위로를 드리고 싶어요”라고 말했습니다.

  • 노벨 평화상 후보에 추천된 브라질 원주민 족장

    이미지 : 플랜팀아마존 유튜브 캡처

    아마존 보호에 헌신한 원주민 족장이 2020년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됐습니다.

     

    로이터통신은 14일 브라질 인류학자 및 환경운동가들이 속한 ‘다르시 히베이루’ 재단이 브라질 원주민 카야포족 지도자 라오니 메투크티레 족장(89)을 노벨위원회에 평화상 후보로 공식 추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라오니 족장은 1980년대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가수 스팅과 세계를 돌며 자연보호를 호소해 큰 관심을 받았던 분입니다. 지금은 사라진 부족의 전통을 지키고자 아랫입술에 나무 접시를 끼운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 더욱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다르시 히베이루 재단은 라오니 족장이 아마존의 자연과 원주민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투쟁에서 살아 있는 상징”이라고 추천 이유를 밝혔습니다. 

     

    라오니 족장은 고령에도 올해 다시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산불 발생이 크게 늘어 열대우림 훼손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만나 아마존의 환경 파괴 문제를 논의했고 프란치스코 교황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올해 아마존에서는 2010년 이래 가장 많은 산불이 났습니다.  8월에만 축구장 420만 개에 달하는 29,444km2의 삼림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다음은 라오니 족장이 서구 미디어와 인터뷰한 내용입니다. 

     

    “원주민들만이 살고 있을 때는 모든 것이 좋았습니다. 질병도 거의 없었습니다. 

     

    백인들이 오면서 많은 문제가 생겼습니다. 질병이 돌아 많은 사람들이 죽었습니다. 

     

    댐 건설과 같은 자연 파괴는 원주민의 삶을 파괴합니다. 거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홍수로 강 주변에서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저는 아직 외부 세계와 접촉하지 않은 원주민들의 삶이 걱정됩니다. 우리는 그들을 도와야 합니다. 그들은 자신을 대변해줄 사람조차 없기 때문입니다.”

  • 토마스 담보, 숲 속 나무거인의 창조자

    이미지 : 토마스 담보 페이스북

    토마스 담보는 버려지는 물건으로 예술작품을 만드는 업사이클링 아티스트입니다.

     

    그가 만드는 작품은 버려지는 목재로 만든 나무 거인입니다. 미국, 호주, 덴마크, 벨기에 등 세계 10여 개 나라의 숲에는 그가 만든 30여 개의 나무 거인들이 자신을 보러 찾아오는 이들을 맞고 있습니다.

     

    아시아 최초로 우리나라에도 나무 거인이 ‘살기’ 시작했습니다.

     

    토마스 담보는 지난해 2월 경기도 포천 평강식물원에 5~7미터 크기의 나무 거인 5명을 ‘창조’했습니다. 밝고 큰 영 아저씨, 칠드런 리, 똑똑한 우 할아버지, 엄마 옥, 행복한 김치 등이 나무 거인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그가 만든 나무 거인은 핀란드 전통 동화에 나오는 숲속 요정 트롤(troll)을 모델로 한 것입니다. 지역에 따라 트롤은 동물과 곤충으로 바뀌기도 합니다. 호주에는 대형 나무캥거루를 만들었고 미국 플로리다에는 초대형 나무 거미를 만들었습니다. 

     

    그가 나무 거인을 만들기 시작한 것은 쓰레기의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해서입니다. 버려지면 쓰레기이지만 다시 쓰면 아름다운 작품으로 재탄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담보는 SBS와의 인터뷰에서 “쓰레기는 섹시하고 행복한 것이며 재미있는 것”이라며 “쓰레기를 버리지 마세요. 쓰레기는 정말 가치 있는 것이니까요”라고 말했습니다.

     

    실제 그의 작품에 쓰이는 소재는 길가에 버려진 폐목자재, 플라스틱, 병 등 폐기처분될 운명의 쓰레기들입니다. 하지만 그 모두는 담보의 손을 거치면 설치미술 작품의 구성요소로 재탄생합니다.

     

    그는 쓰레기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기 위해 자신의 프로젝트에 항상 자원봉사자를 참여시킵니다.

     

    토마스 담보는 아이들이 자신의 작품 위에 올라가 뛰어노는 것을 무척 좋아합니다. 자신의 작품은 자연 그 자체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올라가 뛰어노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럽다는 것입니다.

    

     

  • 잭 존슨, 가수이자 환경운동가

    이미지 : 잭 존슨 공식 홈페이지

    잭 존슨은 가수이자 환경운동가입니다.

     

    그래미상까지 받은 가수지만 화려한 도시 대신 고향 하와이 살면서 음악과 환경운동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존슨은 자신의 믿음대로 살고자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컴퓨터가 만들어 낸 현란한 전자음이 노래에 많이 쓰이지만 존슨은 어쿠스틱 기타 하나로 자신의 음악 세계를 표현합니다.

     

    그의 노래들에는 그런 소박함과 무공해 냄새가 풀풀 풍깁니다. <Sitting Waiting Wishing> 등등.

     

    그의 삶은 단순하고 소박합니다. 하지만 환경운동가로서는 치열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존슨은 음악을 녹음할 때면 태양광으로 생산한 전력만을 사용하고 앨범을 낼 때도 재생종이에 친환경 잉크만을 씁니다. 이런 원칙을 지키지 않는 나라에는 앨범 발매도 허용하지 않습니다.

     

    또 공연에 쓰는 소모품은 모두 재활용 소재로 만든 것이도 화학비료나 살충제를 쓰지 않고 기른 유기농 식자재로 만든 음식을 먹습니다.

     

    1975년 하와이에서 태어난 존슨은 서핑 선수였던 아버지를 둔 탓에 어려서부터 서핑을 즐겼습니다. 실력도 뛰어나 10대 때 이미 대회에 참여해 프로선수들과 겨룰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불의의 사고로 머리를 150바늘 꿰맬 정도의 큰 수술을 받고 돼 서퍼의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대신 그는 자신이 좋아하던 영화와 음악에 빠졌습니다. 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한 그는 영화를 보고 음악을 만들며 20대를 보냈습니다.

     

    그의 음악은 2006년 그래미상 후보에 오를 정도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오로지 통기타 하나로 만든 음악이 말입니다. 음악가로 화려한 삶을 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지만 존슨은 여느 때와 다름없는 소박한 하와이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환경운동도 열심히 합니다. 그는 2004년 환경보호단체인 코쿠아하와이재단을 만드는 데 참여했고, 환경음악 축제인 코쿠아 페스티벌도 해마다 개최합니다.

     

    그런 삶에서 나온 음악이어서 그런지 많은 이들은 잭 존슨의 노래에 자연, 친환경, 무공해, 무자극, 순수, 힐링 등과 같은 단어를 붙이나 봅니다.

     

    잭 존슨의 노래를 듣고 싶으시면 유튜브에 Jack Johnson이라고 치시면 됩니다.

  • 추방 난민 구하려 기내 시위 벌인 대학생

    추방 위기에 놓인 난민을 구하기 위해 처벌을 감수하고 항공기 안에서 ‘시위’를 벌인 대학생이 있습니다.

     

    2018년 6월 23일 스웨덴 대학생 엘린 에르손(Elin Ersson)은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터키 이스탄불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터키 이스탄불로 여행을 가기 위해서가 아니었습니다. 그 비행기에 타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출신 망명 신청자 2명을 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에르손은 비행기에 올라 자리에 앉지 않고 페이스북 라이브로 현장을 생중계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그 자리에 선 이유를 알리며 다른 승객들에게도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승객이 자리에 앉지 않으면 이륙할 수 없다는 항공기 운항 규정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에르손은 해당 비행기에 탄 2명의 아프가니스탄인이 자국으로 추방된다면 목숨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승객들의 반응은 우호적이지 않았습니다. 당신 때문에 비행기가 이륙하지 못하고 있다고 짜증을 내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어떤 이들은 그에게 거친 말을 내뱉기도 했습니다.

     

    엘리슨은 눈물을 흘리며 담담히 자신의 주장을 이어갔습니다.

    “여러분들에게는 무엇이 더 중요합니까? 생명입니까 시간입니까? 이들에게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영국인으로 보이는 한 승객은 화를 내며 에르손의 휴대폰을 빼앗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승무원이 그 승객으로부터 휴대폰을 받아 되돌려 줘서 에르손은 중계를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사연을 들은 승객들이 하나둘씩 그를 지지하고 자리에서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한 분이라도 서 계신다면 많은 사람들이 일어선다면 비행기는 이륙하지 못합니다. 추방을 막을 수 있습니다. “

     

    그때 승무원 한 명이 추방 위기에 놓인 승객이 내릴 수 있도록 문을 열어주겠다고 했습니다. 에르손은 추방 위기에 놓인 승객이 내리는 것을 확인한 뒤 자신도 비행기에서 내렸습니다.

     

    스웨덴은 2017년 난민 심사를 엄격하게 하고 1만 2500명의 망명 신청자를 추방했다고 합니다.

     

    에르손은 검찰이 자신을 기소하자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 사람들을 추방하는 것은 그들을 죽게 만드는 것입니다. 사형제도에 반대하는 사람으로서 전쟁이 진행 중인 곳으로 추방당할 위기에 처한 이들을 돕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었습니다.”

    

  • 미 여자축구팀 주장의 멋진 우승 연설

    이미지 : ESPN 유튜브 캡처

    미국 여자 축구대표팀 주장 메건 라피노(34)가 프랑스 여자월드컵에서 우승한 뒤 열린 축하 행사에서 멋진 연설을 했습니다.

     

    메건은 주장으로서 미국팀이 사상 4번째 여자월드컵에서 우승하는데 가장 크게 활약한 인물입니다.

     

    8일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결승전에서 메건은 페널티킥 결승골을 넣어 팀의 우승을 이끌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6골 3도움을 기록한 메건은 최우수 선수에게 주는 골든볼과 득점왕에게 주어지는 골든부트까지 차지했습니다.

     

    메건이 관심을 받는 것은 축구를 잘해서만이 아닙니다. 그는 세상을 더 좋게 만드는 일에 관심이 많은 사람입니다.

     

    <뉴욕타임스>는 “라피노가 사회운동가, 남녀 동일임금 주창자, 국민의례에 대한 반발, 트럼프 대통령 비판자로 월드컵 무대를 통해 마음 속의 얘기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다음은 메건의 연설문 전문입니다. 짧지만 많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 팀은 강하고 포기를 모릅니다. 유머가 멈추지 않고 그냥 멋짐 그 자체인 것 같습니다.

    어떤 것도 우리를 멈출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여유도 있습니다. 차를 마실 줄도 알고요.

     

    우리 팀에는 분홍색 머리, 보라색 머리를 한 사람, 문신을 한 사람, 레게 머리인 드레드록을 한 사람도 있습니다..

    또 백인, 흑인 등 모든 인종이 있습니다. 이성애자도 있고 동성애자도 있지요. 저는 우리 팀이 더할 나위 없이 자랑스럽습니다.

     

    우리 모두는 지금보다 더 잘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더 사랑하고 덜 증오해야 합니다. 우리는 더 많이 듣고 말은 적게 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가, 여기에 있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책임을 지고 있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일이 바로 우리의 책임입니다.

     

    저는 우리 팀이 그런 책임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