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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SR(5) - 걷기명상

    걷기명상은 걸을 때 몸에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각에 의식을 두는 것입니다.  

     

    호흡명상 때 마음을 호흡과 관련한 감각과 느낌에 두는 것처럼 걷기명상은 걸음걸이와 관련된 감각과 느낌을 알아채는 것입니다. 

     

    걷기명상의 시간은 정해진 것은 없으나 처음 시작할 때는 보통 15~20분 정도가 적당하다고 합니다. 장소도 제한이 없습니다. 처음에는 상대적으로 조용한 곳이 좋지만 익숙해지면 어디서든 가능합니다.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느린 속도로 걷다가 알아챔이 잘 되면 평소처럼 걷거나 더 빨리 걸으면서 할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속도로 한다는 겁니다.  

     

    걷기명상을 할 때 눈은 정면을 향하고 가능하면 발을 보지 않도록 합니다. 의식은 발을 들어 올릴 때, 발을 땅에 내디딜 때, 신체 균형을 잡을 때 등 발과 다리의 움직임에 둡니다. 

     

    걷기 위해 자리에 서 있을 때 발바닥에서 다리를 지나 올라오는 감각을 느껴봅니다.  

     

    이어 한 발을 천천히 들어 올린 뒤 땅에 내딛습니다.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발의 느낌을 알아챕니다.  

     

    한쪽 발을 들어 올릴 때 다른 쪽 발에 느껴지는 무게와 중심을 잡기 위한 미세한 흔들림에 마음을 둡니다. 들어 올린 발을 땅에 내디딜 때 발바닥에서 느껴지는 감각과 몸의 중심이, 몸무게가 어떻게 다른 쪽 발로 옮겨가는지를 지켜봅니다. 

     

    처음에는 3~4초 정도에 한 걸음을 내디뎌 봅니다. 물론 각자 자신의 속도에 맞게 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의식이 다른 곳으로 달아나면 걷기를 멈춘 뒤 발바닥의 느낌에 마음을 두고 다시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발과 다리에서 일어나는 감각을 대상으로 하지만 익숙해지면 걷는 동안 우리 몸 전체로 알아차림의 대상을 넓혀나갑니다.  

     

    발바닥, 뒤꿈치, 종아리, 무릎, 허벅지, 엉덩이 허리, 척추, 목, 어깨 등 우리 몸 전체에서 일어나는 모든 감각을 알아챕니다. 

     

    더 익숙해지면 몸의 동작과 감각은 물론 감정과 생각까지 관찰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일상생활에서의 마음챙김도 연습할 수 있게 됩니다. 

  • 로니 칸, 버려질 음식 구출해 매주 50만 명 먹이는 ‘푸드파이터’

    호주의 사회적 기업 오즈하베스트의 로니 칸 대표 [이미지 : The CEO Magazine 유튜브 캡처]

    “매일 음식의 1/3이 버려집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이 먹고살기에 충분한 먹거리가 생산되는데, 세계적으로 7억 9500만 명가량의 사람들이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호주의 사회적 기업 오즈 하베스트(OzHarvest)의 로니 칸 대표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늘 이런 모순된 현실을 지적합니다.

     

    오즈 하베스트는 버려지는 멀쩡한 음식으로 매년 수백만 명의 끼니를 해결해주는 사회적 기업입니다.

     

    2004년이었습니다. 당시 이벤트 회사의 프로듀서였던 칸 대표는 행사가 끝난 뒤 버려지는 수많은 소품과 음식물을 보며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수많은 쓰레기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제가 기획한 이벤트는 독특하고 화려하고 풍성한 것으로 유명했어요. 고객들이 성공한 사람이고 주위에 크게 베푸는 사람임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지요. 음식은 늘 차고 넘쳤습니다.”

     

    함께 살고 있던 남자친구에게 자신의 고민을 얘기했으나 그는 이런 문제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 칸은 돈도 많이 벌고 성공도 했지만 자신의 삶이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대체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 거지?"

     

    그 남자와 헤어지고 인생 2막을 시작했습니다. 그는 우선 멀쩡한 음식이 버려지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버려지는 음식물 문제를 고민하다 보니 지구촌에서 굶주림을 겪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는 사실도 알게 됐습니다. 버려지는 음식과 굶주리는 사람을 연결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때부터 식당이나 슈퍼마켓에서 멀쩡한 데도 버려지는 음식을 기부받아 굶주리는 이들에게 전달하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첫 달 그렇게 모은 ‘남은 음식’으로 4000인분의 음식을 굶주리는 이들에게 전달했습니다. 오즈 하베스트의 시작이었습니다.

     

    오즈 하베스트 자료에 따르면 한 해에 호주에서 멀정한 상태에서 버려지는 먹거리가 400만 톤이나 된다고 합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200억 호주달러, 우리 돈으로는 16조가 넘습니다.

     

    칸 대표는 오즈 하베스트를 세운 지 5년째 되는 해에 아예 자신의 사업을 접고 이 일에 투신했습니다. 오즈 하베스트가 보다폰 재단의 후원을 받게 됐는데 그곳에서 전업 운동가를 조건으로 내걸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지금 오즈 하베스트는 호주에서만 3700곳의 기부처를 확보했고 그를 바탕으로 해마다 2500만 끼를 1300여 곳의 자선기관에 후원합니다.

    

    [[IMAGE|591|center|오즈하베스트는 호주에서만 3700곳의 기부처를 확보, 이 곳에서 받은 재료들로 1300여 곳의 자선기관에 음식을 후원하고 있다. [이미지 : 오즈하베스트 홈페이지] ]]

    

    그가 제공한 음식은 자그마치 1억 2500만 끼입니다. 지금은 뉴질랜드, 영국, 자신의 출생지인 남아공에도 오즈 하베스트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의 삶을 그린 다큐 영화도 만들어졌습니다. 댄 골드버그 감독이 만든 ‘푸드 파이터:먹거리를 구하라’입니다.

     

    이 다큐 영화는 네 개 대륙을 넘나들며 먹거리 문제를 제기하고 협력 단체를 늘려가는 ‘할머니 전사’의 삶을 담았습니다.

     

    칸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제가 지구에 온 목적이 무엇일까 고민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이 일을 한 것이 바로 제 운명이었다는걸요.”

    

  • MBSR(4) - 정좌명상

    정좌명상은 MBSR의 핵심 명상법입니다.

     

    정좌명상은 호흡, 신체감각, 소리, 생각, 감정 등을 대상으로 알아차림을 하는 것입니다.

     

    먼저 호흡을 대상으로 합니다. 이는 숨이 들고날 때 몸에서 느껴지는 감각을 관찰하는 것입니다. 천천히 코로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면서 콧구멍이나 목구멍에서 느껴지는 감각, 가슴과 배의 움직임 등을 알아차립니다.

     

    호흡이 익숙해지면 다음으로 신체에서 일어나는 감각으로 의식을 이동합니다. 간지럽다, 저리다, 뻐근하다, 아프다 등 어떤 감각이 느껴지면 무심하게 그저 알아챕니다. 감각에 판단을 하거나 저항하지 않고 그 감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신체 감각을 알아채는 데 익숙해지면 소리나 냄새 등 외부의 감각을 있는 그대로 관찰합니다. 어떤 소리가 어느 곳에서 어떻게 들려오는지를 아무런 판단 없이 알아차립니다. 태어나 처음 듣는 소리인 듯이 그냥 듣기만 합니다. 냄새도 마찬가지입니다.

     

    다음으로는 우리 안에서 떠오르는 생각과 감정을 대상으로 알아차림을 합니다. 내면에 떠올랐다 사라지는 생각이나 감정을 있는 그대로 관찰합니다. 떠오르는 생각에 이끌려 들어가지 않고 단순히 그 생각이 어떤 것인지만 알아챕니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어떤 대상에 집중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의식에 떠오르는 것을 관찰하는 것입니다. 선택하거나 판단하거나 저항하지 않고 생각, 감정, 소리, 냄새, 느낌, 욕망 등을 그저 편안한 마음으로 관찰하기만 합니다.

     

    정좌명상을 할 때 잡념이 생길 수 있습니다. 어느 순간 생각에 이끌려 들어가 상상의 나래를 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괜찮습니다. 그럴 때면 자신의 그런 모습을 알아차리고 다시 호흡으로 의식을 옮겨가면 됩니다. 숨의 들고남에 따른 몸의 움직임에 의식을 뒀다가 다시 자신이 하던 알아차림으로 돌아가면 됩니다. (계속)

  • 미국 민주당 대선 레이스에서 돌풍 일으키는 앤드류 양

    앤드류 양은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의 민주당 후보 중 한 명이다. [이미지 : 트레버 노아의 더 데일리 쇼]

    미국 대통령선거 레이스에서 대만 이민자 가정 출신 앤드류 양이 ‘작은’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작다고 표현한 이유는 양의 지지율이 선두를 달리는 조 바이든 부통령과 그 뒤를 바짝 쫓는 엘리자베스 워렌, 버니 샌더스 등 '빅 3'에는 한참 못 미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9월 13일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되겠다고 경선에 나선 이들이 벌인 3차 TV 토론에서 앤드류 양은 가장 눈길을 끌었습니다.

     

    민주당원들은 물론 미국 지식인 사회가 그를 주목하게 된 이유는 앤드류 양이 내건 공약 때문입니다.

     

    그는 13일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TV 토론회에서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모든 18세 이상 미국 성인 모두에게 매달 1000달러를 1년 동안 주는 ‘유니버설 베이직 인컴(UBI:Universal Basic Income)’을 도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보적 학계에서 논의되고 있는 기본소득의 도입을 공식화한 것입니다.

     

    앤드류 양의 ‘깜짝’ 제안은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미국 언론은 그의 제안을 ‘대담하다(bald)’고 표현하며 보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실제 이날 토론회가 끝난 뒤 이뤄진 온라인 투표에서 앤드류 양은 3만 8691명의 투표 참여자 가운데 1만 4975표(38%)를 얻어 10명의 후보 가운데 1위를 차지했습니다. 

     

    미국 뉴스 팟캐스트 1위인 <뉴욕타임스>의 ‘더 데일리'는 두 차례나 앤드류 양을 초대해 그가 제안한 UBI에 대해 묻기도 했습니다. 

     

    앤드류 양은 이미 올해 초부터 뉴햄프셔에 한 가족에게 매달 1000달러를 지급하는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 운동을 통해 모은 후원금에서 기본소득 이벤트를 신청한 10가족을 추첨해 UBI를 지급하겠다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일부 후보의 냉소적 반응에도 그의 홈페이지를 통해 UBI를 신청한 사람은 10만 명이 넘습니다. 

     

    앤드류 양은 미국의 실업률 증가가 이민자 때문이 아니라 인공지능, 자율 주행 등 4차 산업혁명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이민자 혐오를 부추기는 트럼프의 진단이 완전히 틀렸다는 것이지요. 그는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하면 전화 상담원, 트럭 운전사 등 10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앤드류 양은 브라운 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컬럼비아대 로스쿨을 졸업한 변호사이자 사업가입니다. 그는 로스쿨을 졸업한 뒤 로펌에서 일하다 연예인 등 유명인과 협업해 기부금을 모으는 플랫폼인 stargiving.com을 만들었습니다. 

     

    이어 건강 관리를 도와주는 스타트업을 창업하고, 교육기업을 인수해 Venture for America라는 회사를 설립, 일자리 창출을 ‘본업’으로 하기 시작했습니다. 2025년까지 10만 개의 일자리를 만드는 게 그의 목표입니다. 

  • 노숙인 도우려 컵케이크 가게 차린 꼬마

    마이클 플랫은 어릴 때부터 두 가지를 좋아했습니다. 하나는 빵을 굽는 일이었고 다른 하나는 굶주리는 아이들을 돕는 일이었습니다.

     

    11살 때 플랫은 두 가지 일을 함께 하는 방법을 찾았습니다. ‘마이클즈 디저트(Michaels Desserts)’라는 회사를 만들어 매출과 기부를 연결한 겁니다. 플랫은 컵케이크, 케이크, 쿠키 등 하나를 팔 때마다 노숙인을 위해 기부를 합니다.

     

    “저는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싶어요. 다른 이들을 돕는 일 말입니다. 저는 제가 하는 일이 제게 어떤 도움을 줄지가 아니라 어떻게 다른 일에 영향을 미칠까를 늘 생각합니다.”(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

     

    플랫이 만든 가게 이름에서도 그런 그의 뜻이 담겨 있습니다. 미국에서 흔한 가게 이름은 주로 따옴표를 써서 누구의 가게로 짓습니다. 하지만 플랫은 자신의 가게 이름에 따옴표를 뺐습니다. 자신의 성공을 위한 자신의 가게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플랫은 15달러(1만 7천 원) 짜리 컵케이크를 한 달에 75개가량 판매합니다. 많지는 않지만 케이크와 쿠키도 팔고요.

     

    그가 만든 제품이 팔릴 때마다 기부를 하겠다는 원칙에 따라 플랫은 한 달에 100여 차례 기부금을 모읍니다.

     

    그리고 한 달에 두 번씩 노숙인 쉼터나 가정폭력 피난처 등에 전달합니다. 비영리단체인 노키드헝그리(No Kid Hungry)와 협업도 합니다.

     

    “저는 사업을 하고 싶어요. 그러나 돈만이 목적이 아니에요. 저는 사업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을 돕고 싶습니다.”

     

    마이클 플랫은 인스타그램에 자신이 이 일을 하는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적어뒀습니다.

     

    “'네 사업은 지속 가능하지 않아. 컵케이크로 뭘 할 수 있지?' 이런 말을 하는 어른들에게 저는 다음과 같이 답합니다.

     

    컵케이크는 많은 일을 할 수 있어요! 저는 컵케이크가 미소, 눈물, 기쁨, 만족, 행복 등과 같은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봤어요.

     

    쇼핑카트에 모든 짐을 싣고 다니는 사람에게 컵케이크를 건넸을 때 그 사람은 제가 자신에게 희망을 줬다고 말했습니다. 제가 컵케이크를 나눠주는 이유입니다.

     

    사람들은 '네 사업은 지속 가능하지 않은 모델이며, 내가 팔고 있는 것과 똑같은 가치를 지닌 디저트를 공짜로 나눠주는 한, 사업을 키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저는 컵케이크가 필요한 사람들과, 제가 나눠줄 다음 번 컵케이크 이 둘에 대해서만 생각합니다."

    

    [[IMAGE|588|center|caption]]

  • LA다저스 투수 커쇼가 라이벌을 배려하는 법

    30일 샌프란시스코 홈구장에서 열린 LA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경기에서 클레이튼 커쇼(우)와 매디슨 범가너(좌)가 경기를 펼쳤다. [이미지 : MLB 유튜브 캡처]

    전통의 라이벌인 LA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경기에서 아름다운 장면이 나왔습니다.

     

    30일 샌프란시스코 홈구장인 오라클 파크에서는 LA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시즌 마지막 경기가 열렸습니다.

     

    5회 말 다저스는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구원투수로 내보냈습니다. 커쇼는 두 명을 가볍게 아웃시킨 뒤 갑자가 포수 윌 스미스를 마운드로 불렀습니다.

     

    다음 타자는 샌프란시스코의 에이스 투수 범가너였지만, 타자로서의 범가너는 커쇼가 포수와 ‘작전’을 짤 만큼 부담되는 타자는 아니었기에 팬들의 의문은 커져만 갔습니다.

     

    이후 경기가 끝난 뒤, 커쇼가 보여준 뜻밖의 행동에 대한 의문이 풀렸고, 사연을 들은 야구팬들은 감동했습니다. 바로 올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는 범가너와 샌프란시스코 팬들이 충분히 인사를 나눌 시간을 주기 위해서였습니다.

      

    범가너는 자이언츠 팬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선수입니다. 2010년대 들어 자이언츠가 월드시리즈를 3회 우승하는 데 일등 공신이었습니다.

     

    특히 2014년 캔자스시티와 맞붙은 월드 시리즈에서 1차전, 5차전에 이어 7차전에도 등판해 팀의 우승을 이끌어냈습니다. 자이언츠 팬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선수이지요.

     

    커쇼는 범가너가 그런 팬들과 충분히 인사를 나눌 수 있도록 시간을 만들어주기 위해 포수를 마운드로 불렀습니다. 유격수 코리 시거까지 마운드로 올라가 ‘잡담’을 나누며 시간을 끌었습니다.

     

    범가너가 타석으로 걸어 나오자 샌프란시스코 팬들은 박수갈채를 보냈습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 선수(FA)가 되기 때문에 떠나는 에이스에게 인사를 한 것입니다.

     

    그동안 범가너는 기립박수를 치는 팬들에게 두 차례나 헬멧을 벗어 답례했고 야구장은 팬들의 환호성으로 가득 찼습니다. 커쇼는 라이벌인 범가너에게 7개 공 모두 직구만을 던졌습니다.

     

    경기가 끝난 뒤 LA다저스의 포수 스미스는 “범가너가 기립박수를 받을 수 있도록 커쇼가 나를 불렀다. 그것은 서로에 대한 존중이다. 그런 현장에 함께 할 수 있어서 기뻤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커쇼도 “범가너가 팬들에게 감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 그는 샌프란시스코 구단에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그를 기억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커쇼는 경기장 밖에서도 존경받는 선수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고교 시절에 만난 아내 엘렌과 7년 열애 끝에 결혼하고 신혼여행으로 아프리카 잠비아로 봉사활동을 떠났습니다. 잠비아에 보육원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2011년부터는 탈삼진 1개마다 500달러(약 55만 원)을 고향인 댈러스의 유소년 스포츠 지원을 위해 기부하고 있습니다.

  • 그저 한 빛으로 밝힐 뿐

    어둠은 본디 빛이 없음이라 

    빛이 있으면 어둠은 없습니다

     

    어둠은 본디 빛이 없음이라 

    그대 빛으로 채웁니다 

     

    어제여! 슬픔이여 후회여 아픔이여 

    지금! 고마움으로 사랑으로 밝힙니다 

     

    어둠은 본디 빛이 없음이라 

    그대 빛의 자리를 그저 한 빛으로 밝힐 뿐입니다

  • 16세 환경운동가 툰베리, UN서 “당신들이 내 꿈 앗아가”

    스웨덴 출신의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6)가 23일(현지시간) 미국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후행동 정상 회의에 참석해 격정적인 연설을 했다. [이미지 : PBS뉴스 유튜브 캡처]

    “당신들이 내 꿈을 앗아갔습니다.”

     

    스웨덴 출신의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6)가 23일(현지시간) 미국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후행동 정상 회의에서 격정적인 연설을 했습니다.

     

    “내가 하고 전하고 싶은 말은 내가 당신들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이라며 연설을 시작한 툰베리는 다소 격한 어조로 세계 지도자들의 책임을 물었습니다.

     

    툰베리는 많은 사람이 고통받고 죽어가고 있는데 세계 지도자들은 돈과 경제성장 신화만을 얘기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심지어 그는 세계 지도자들을 향해 환경문제를 이해하면서도 행동하지 않는다면 악하기 때문이라며 젊은이들을 실망시키는 쪽을 선택한다면 결코 용서하지 않겠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툰베리는 정상 회의 직후 다른 청소년 15명과 함께 독일, 프랑스, 브라질, 아르헨티나, 터키 등 5개국이 아동권리조약을 지키지 않았다며 유엔에 제소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국가들이 기후 위기 해결에 적극 나서지 않아 자신들의 인권을 침해했다는 게 이유입니다.

     

    툰베리는 유엔 기후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친환경 에너지로 움직이는 요트를 타고 뉴욕에 왔습니다.

     

    영국에서 출발해 뉴욕에 도착하기까지 15일 동안 4800km를 타고 대서양을 건넜습니다.

     

    툰베리는 뉴욕에 도착한 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자신은 앞으로 단 한 벌의 옷도 사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다음은 그레타 툰베리의 유엔 연설을 요약한 것입니다.

     

    “바다 반대편의 학교에 있어야 할 제가 여기에 있다는 것은 무언가 잘못된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는 우리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얘기하러 왔다고 합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나요?

     

    여러분들은 공허한 말로 제 어린 시절의 꿈을 꿈을 앗아갔습니다. 그나마 저는 운이 좋은 사람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으며 생태계 전체가 붕괴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대규모 멸종의 초입에 와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은 돈과 경제가 끝없이 성장할 것이라는 동화 같은 얘기만 늘어놓고 있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습니까?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과학은 분명한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하지만 당신들은 그를 외면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말만 해왔습니다. 정치적 움직임이나 해법을 찾는 일은 보이지 않습니다. 어떻게 그러실 수 있습니까?

     

    여러분들은 저희들의 말을 듣고 있고 지금 상황이 너무 긴박하다는 것을 이해한다고 합니다. 슬프고 화가 나지만 저는 그 말을 믿고 싶지 않습니다. 여러분들이 상황을 이해함에도 계속 행동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은 여러분들이 악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믿지 않으려고 합니다. 

     

    여러분들은 저희를 실망시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젊은이들은 여러분들이 배신했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미래세대들이 여러분들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우리를 망가뜨리려 한다면 우리는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여러분들이 이 문제에서 도망가도록 두지 않을 것입니다. 세계가 깨어나고 있습니다. 변화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원하든 원치 않든 말입니다.”

     

     

    툰베리는 지난해 8월 스웨덴 의회 앞에서 첫 시위를 벌인 뒤 매주 금요일마다 거리로 나서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미래를 위한 금요일(Fridays For Future) 운동을 진행해 왔으며, 툰베리가 시작한 운동은 독일, 영국, 프랑스, 호주, 일본 등 세계로 퍼져나갔습니다.

     

    이에 지난 3월 툰베리는 노벨평화상 후보게 오르기도 했습니다. 툰베리가 노벨평화상을 받게 되면 17세에 노벨평화상을 받은 말랄라 유사프자이 보다 1살 어린 최연소 수상자가 됩니다.

  • 초간단 명상

    혼자 있을 때나, 무언가를 기다리는 시간들이 일상에서 종종 생깁니다. 

     

    예전에는 휴대폰을 보거나 책을 펴 들고 읽곤 했습니다. 

     

    지금은 시간이 길어질 수도 짧을 수도 있겠으나 개의치 않고 잠시 눈을 감고 저 아랫배에서부터 깊게 심호흡을 합니다. 

    내쉬고 들이쉬고를 반복하며… 

     

    내쉬는 숨과 함께 축복이 나를 통과하도록 합니다. 

    들어오는 숨에도 축복이 나를 통과하도록 합니다. 

     

    내쉬는 숨과 함께 평화가 나를 통과하도록 합니다. 

    들어오는 숨과 함께 평화가 나를 통과하도록 합니다. 

     

    호흡을 할 때는 의식의 밝기가 높은 언어를 선택합니다.  

    쇠가 불을 통과하여 보석이 되듯이 마음이 보석이 되기 때문입니다.  

     

    기다리는 내내 이런 상상을 하면 마음이 잘 비워집니다. 감정의 찌꺼기와 잡념들이 물이 흘러가듯 내 안에서 나가는 것 같습니다. 재잘대는 뇌가 쉬면서 에너지가 충전되는 듯한 느낌도 듭니다.  

     

    대신 보이지 않는 것, 들리지 않는 것, 만질 수 없는 것에 마음을 둡니다. 그러면 내 안에서 사랑이 느껴집니다.

  • 수능 창시자가 수능폐지를 주장하는 이유

    박도순 고려대 명예교수. [이미지 : 프로젝트 위기 유튜브 캡처]

    박도순 고려대 명예교수는 1993년 도입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고안해 ‘수능 창시자’로 불립니다.

     

    초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원장을 지냈고, 교육혁신위원회 선임위원, 제36대 한국교육학회 회장 등을 역임한 교육학계의 원로이지요.

     

    그런 박 교수가 자신이 만든 수능이 폐지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이유는 무엇일까요?

     

    박 교수는 수능이 쓸모없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전국 단위로 학생들의 수학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방법으로 여전히 유용하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대학들이 수능 성적을 이기적으로 활용하면서 문제가 생겼다고 말합니다. 대학들이 교육 프로그램으로 경쟁하지 않고 성적 좋은 학생을 뽑아다 학교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만 몰두한다는 것입니다.

     

    박 교수는 교육이란 상대적으로 능력이 부족한 사람을 데려다가 잘 되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대학은 그런 학생들을 성장시키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경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대학교들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이 학생들을 얼마나 변화시키느냐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박 교수는 강조합니다. 특히 서울대와 같은 국가에서 막대한 지원을 하는 국립대학이 지금처럼 학생을 선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합니다.

     

    가르치기 편한 공부 잘하는 학생을 뽑아 놓으면 그냥 둬도 알아서 잘 하는데 그렇다면 대학은 도대체 무슨 역할을 하느냐는 것이지요. 대단히 잘못된 것이고 그것을 교육이라고 부를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렇게 수능이 활용될 바에야 차라리 폐지되는 게 옳다는 게 박 교수의 주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