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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호복 입은 간호사가 화투장을 든 이유

    중증 치매 환자인 93세의 박모 할머니는 지난해 8월1일 코로나19에 감염돼 삼육서울병원 음압병상에 입원했습니다. 

     

    간호사들은 할머니가 떨어질까봐 침대를 두려워하자 바닥에 매트리스를 깔고 지낼 수 있도록 배려했습니다. 

     

    치매 치료 경험이 있던 양소연 간호사가 할머니를 위한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화투를 이용한 꽃 그림 맞추기와 그림 도안 색칠하기였습니다. 

     

    이 사진은 방호복을 입은 이수련 간호사가 할머니의 치매치료를 위해 화투를 치는 장면입니다. 올해 대한간호협회가 공모한 간호사 현장 수기·사진전’ 출품되며 알려져 감동을 줬습니다. 

  • 뉴욕타임스 아시아 디지털 허브 서울로 옮겨

    뉴욕타임스 아사이 디지털 허브가 서울로 옮겼습니다.

    서울 종로구 스탠더드차터드 건물에 입주한 NYT 디지털허브는 5월10일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NYT 디지털 허브의 서울 이전은 국제 사회 특히 아시아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위상이 높이 올라갔다는 것을 뜻한다는 점에서 기분 좋은 일입니다.

    서울 사무소의 규모는 최대 50명까지 근무할 수 있는 규모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NYT 디지털 허브에는 에디터와 직원 등 20여 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이는 뉴욕타임스 뉴욕 본사와 비숫한 수준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진정되면 근무 인력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스티븐 던바 존슨 NYT 국제부문 사장은 최근 <코리아중앙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서울로 옮긴 이유에 대해 “향후 5년, 10년 20년을 생각했을 때 서울이 뉴스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NYT는 지난해 7월 홍콩에 있는 디지털 허브를 서울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NYT는 이전 장소를 놓고 방콕과 서울, 싱가포르, 도쿄 등을 검토했다고 합니다. 

    서울이 외국 기업에 친화적이고 독립적 언론활동이 가능하며 아시아 지역 주요 이슈에 중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 등에서 이전지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NYT는 현재 뉴욕 본사와 런던, 홍콩, 서울 등 4곳을 통해 24시간 온라인 기사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 미국 학술지 “자연의 소리 들으면 건강 좋아져”

    자연의 소리가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개울물 흘러가는 소리, 비가 내리는 소리, 숲 속을 스쳐가는 바람 보리, 뒷 산의 뻐꾸기 울음 소리, 논밭에서 들리는 개구리 울음 소리 등등. 

     

    하지만 도시 생활에서 이런 소리를 듣기는 쉽지 않습니다. 괜찮습니다. 녹음된 소리를 들어도 효과는 비슷하다고 합니다. 

     

    2021년 4월 미국 학술지 ‘National Academy of Science’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자연의 소리가 건강에 도움이 되고 스트레스를 줄여준다고 합니다. 

     

    자연의 소리는 통증을 줄여주고 기분을 좋게하며 인지능력을 향상시키는 데도 도움이 됐습니다.

     

    이 논문의 제1저자인 칼튼대 생물학부 레이첼 벅스톤 박사는 자연의 소리가 우리의 몸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기 위해 11개국의 실험 참가자들에게 녹음본을 들려주었습니다.

     

    이 소리는 미국의 국립공원 66곳에서 녹음한 새소리, 벌레 소리, 물소리, 천둥 소리 등이었습니다.

     

    연구 결과 물 소리는 정서 안정에 가장 도움이 됐고, 새 소리는 스트레스 감소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벅스톤 박사는 “코로나19로 많은 사람들이 집에 머물며 창밖에서 노래하는 새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됐다”며 “이 소리가 우리 건강에도 좋다는 것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라고 말했습니다.

     

    유튜브에서 water sound bird sound라고 쳐보세요. 휴식은 물론 일을 할 때 들을 수 있는 편안한 자연의 소리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 6년전 최저연봉 7만달러 실험한 회사 지금은?

    2015년 미국 시애틀의 카드 결제 시스템 회사 그래비티 페이먼츠의 CEO인 댄 프라이스는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발표를 했습니다.

     

    당시 110만 달러이던 자신의 연봉을 90% 줄이는 대신 직원 117명의 최저연봉을 3년 안에 7만 달러까지 올리겠다는 것이었습니다.

     

    프라이스는 자신의 약속을 지켰습니다. 2015년 5만 달러에서 시작해 2016년 6만 달러, 2017년 7만 달러로 직원들의 최저연봉을 인상했습니다.

     

    최저 연봉 기준을 7만 달러로 잡은 이유는 ‘인간은 7만달러의 연봉을 받을 때 가장 행복하다’는 대니얼 카너먼 프린스턴대 교수의 연구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카너먼 교수는 2002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프라이스의 결정을 무모한 실험이라고 봤습니다. 폭스뉴스는 그를 사회주의자라며 직원들이 조만간 식량 배급을 받기 위해 줄을 서게 될 것이라고 냉소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소득이 높아지면 직원들의 행복도가 높아지고 이는 회사의 성장으로 이어진다고 믿었습니다.

     

    그로부터 6년이 지났습니다. 그래비티 페이먼츠는 어떻게 변했을까요?

     

    미국 경제 전문지 보도에 따르면 그래비티의 고객은 2배 늘고 거래 규모는 2015년 38억 달러에서 102억 달러로 268% 증가했습니다. 수익도 3배가 뛰었습니다. 고객 이탈률은 미국 평균치인 25%를 밑돌았습니다. 

     

    프라이스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집을 산 직원이 10배 늘고 아기를 가진 직원도 10배 늘었다”며 “직원의 70%기 빚을 완전히 갚았고 이직률도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고 말했습니다.

     

    직장에 만족한 직원들은 회사의 수익 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이직률이 낮아진 데다 입사지원자가 너무 많아 사람을 찾는데 돈과 시간을 쓰지 않아도 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래비티 직원들의 급여도 매년 인상돼 현재 평균 연봉은 10만 달러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힘든 때도 있었다고 합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3월 수익이 55%나 줄어서 큰 위기에 처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프라이스는 해고는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프라이스는 전 직원을 모아 놓고 회사의 어려운 상황을 솔직하게 알렸습니다. 회의가 마칠 때쯤 직원의 98%가 일시적 급여 삭감을 신청했다고 합니다. 

     

    다행이 두 세 달 뒤에 회사 수익이 반등해 프라이스는 다시 직원들의 급여를 원래 수준으로 되돌릴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삭감했던 급여도 모두 다시 채워줬습니다.

     

    좋은 뜻과 선한 행동이 회사의 성장을 가져왔고 위기도 쉽기 이길 수 있도록 해준 겁니다.

     

    프라이스가 직원들의 최저 연봉을 7만 달러로 정하기로 한 이유는 친구로부터 들은 말 때문이었습니다. 

     

    어느날 등산을 함께 하던 친구가 그에게 하소연을 했습니다. 집주인이 월세를 200달러 올린다고 하는데 감당할 수가 없다는 거였습니다. 친구가 ‘투잡’까지 뛰어도 감당이 안된다는 말을 듣고 화가 났다고 합니다. 

     

    프라이스는 친구 말을 듣고 그래비티 페이먼츠 직원들의 임금을 돌아보게 됐습니다. 친구의 연봉은 자신이 만든 회사를 위해 헌신적으로 일하는 직원들보다 적지 않았다.

     

    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때를 회상하며 “절망감 때문에 며칠 잠을 잘 수 없었다. 내 친구도 우리 직원들도 그런 대접을 받아서는 안됐다”고 말했습니다. 

     

    프라이스가 ‘생활연봉’이라고 정한 7만 달러는 미국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고 논란이 됐습니다. 극우 성향의 라디오 진행자 러시 림보는 “이 회사는 사회주의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는 MBA 연구자로 감이라며 곧 망하게 될 것”이라는 저주섞인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회사 임원 2명은 말이 안된다며 사표를 던졌고 심지어 자신의 친형으로 공동설립자인 루카스는 기업가치를 떨어뜨렸다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일부 고객사는 최저연봉 인상이 수수료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거래를 끊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연봉 인상 뒤 회사는 꾸준히 성장했습니다. 프라이스 바람대로 직원들의 행복도는 높아졌고 이는 고객들의 만족도 증가로 이어졌다고 합니다. 

     

    2016년 직원들은 2016년 10만 달러가 넘는 테슬라 전기차를 프라이스에게 선물하는 서프라이즈 행사를 기획하기도 했습니다. 

  • 임은정, 검사 겸임 발령에 “감사한 마음, 등산화 한 켤레는 장만한 듯 든든”

    임은정 대검찰청 감찰정책연구관이 서울중앙지검 검사로 발령이 난 뒤 소회를 밝혔습니다. 

     

    임은정 연구관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감찰업무를 담당하는 대검 연구관으로서 이례적으로 수사권이 없어 마음고생이 없지 않았다”며 “어렵사리 수사권을 부여받게 됐다”고 적었습니다. 

     

    임 연구관은 "다른 연구관들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수사권이지만 저에게는 특별해 감사한 마음이다"며 "여전히 첩첩산중이지만 등산화 한 켤레는 장만한 듯 든든하다"고 글을 이어갔습니다.

     

    법무부는 22일 임 연구관을 보직이동 없이 서울중앙지검 검사로 겸임 발령하며 “서울중앙지검 검사로서의 수사권한도 부여해 감찰 업무의 효율과 기능을 강화했다”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이번 발령으로 임 연구관은 감찰 사건과 관련해 수사를 개시할 권한을 갖게 됐습니다. 검사의 비위를 감찰하고 서울중앙지검 검사로서 수사를 진행할 수 있게 된 것이지요.

     

    그동안 임 연구관은 수사 권한이 없어 감찰 업무를 제대로 할 수 없는 것을 두고 아쉬움을 표현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지난해 11월 페이스북에 “제가 ‘제 식구 감싸기’를 결코 하지 않으리란 걸 대검 수뇌부는 잘 알고 있다”며 “감찰 조사 말고 정책 연구에 전념하길 원한다는 의중이 전달되고 중앙지검 검사직무대리 발령이 계속 보류되고 있다”고 쓰기도 했습니다. 

     

    다음은 임 연구관이 2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의 전문입니다. 

     

    충주와 울산에서는
    겨울에도 수국 화분을 베란다에 두었지요.
    그래도 남쪽이라 비교적 따뜻한 편이고,
    마른 가지나마 겨울 햇살을 쬐는 게 좋을 것 같았으니까요.
    상경하여 베란다에 둔 화분들의 겨울나기가
    보기 안쓰러워
    수국 화분은 거실에 두었습니다.
    그리고, 문득 보니
    마른 잎들을 밀어내고 푸른 잎들이 돋아나고 있네요.
    입춘이 지났다던데.
    봄이 오고 있긴 한가 봅니다.
    코로나19와
    어려운 경제상황과
    사랑하는 이들을 떠나보내어
    가슴 시린 모든 분들의 마음에도
    봄이 어여 왔으면 좋겠습니다.

    ps.
    감찰업무를 담당하는 대검 연구관으로서
    이례적으로 수사권이 없어 마음고생이 없지 않았는데,
    어렵사리 수사권을 부여받게 되었습니다.
    다른 연구관들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수사권이지만,
    저에게는 특별하여 감사한 마음입니다.
    여전히 첩첩산중이지만,
    등산화 한 켤레는 장만한 듯 든든하네요.
    계속 가보겠습니다.
    봄에게로. 

  • 블룸버그 “한국 경제 지난해 G7 진입”

    한국이 1인당 국민 총소득(GNI) 기준으로 G7에 진입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월 25일 효과적인 코로나19 방역과 반도체 등 수출 호조에 힘입어 한국의 2020년 1인당 국민총소득이 주요 7개국(G7) 수준에 들었을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블룸버그는 2019년 세계은행(WB) 자료를 인용해 한국이 이탈리아를 제치고 세계 7위 안에 진입했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한국의 2019년 1인당 GNI는 3만3790달러로 3만4530달러인 이탈리아에 약간 뒤졌지만 2020년 이탈리아 경제가 대규모 봉쇄 때문에 약 9% 정도 위축됐기 때문에 지난해 한국의 이탈리아를 앞섰을 것이라는 겁니다. 

     

    실제 한국은 국민적 협조에 바탕한 뛰어난 방역 역량으로 지난해 다른 선진국에 비해 경제 분야에서 선방했습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4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1.1%였습니다. 지난해 연간 GDP 성장률은 –0.99%로 집계됐습니다. 

     

    비록 역성장하기는 했지만 OECD 국가들 가운데 1위입니다.

     

    이런 이유로 국제통화기금(IMF)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9%에서 3.1%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IMF는 1월 26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수정치’ 보고서에서 한국을 포함한 30개국의 성장 전망을 공개했는데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0월 전망보다 0.2%포인트 올렸습니다.

  • 김범수 카카오 의장 “전 재산 절반 기부”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55) 의장은 8일 카카오 및 계열사 전 임직원에게 보낸 신년 카카오톡 메시지에서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고 적었습니다.

     

    김 의장은 "격동의 시기에 사회문제가 다양한 방면에서 더욱 심화되는 것을 목도하며 더이상 결심을 더 늦추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 다짐은 공식적인 약속이 될 수 있도록 적절한 기부서약도 추진 중에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의장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용할지는 이제 고민을 시작한 단계"라면서 "카카오가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사람을 찾고 지원해 나갈 생각"이라고 전했습니다. 

     

    김 의장의 재산은 개인 명의로 보유한 카카오 주식 1천250만주(전날 종가 기준 5조7천억원) 등 총 10조원이 넘습니다. 절반만 기부해도 5조 원 이상입니다. 

     

    김 의장은 1998년 한게임을 창업해 2000년 네이버와 합병시킨 다음 NHN 공동대표를 맡았고 2007년 자리에서 물러나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그 뒤 한국으로 돌아와 2010년 카카오톡을 내놓았고, 2014년에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인수했습니다. 

     

    다음은 김범수 의장이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 전문입니다. 카카오는 권위주의적 문화를 바꾸기 위해 직함 대신 닉네임으로 서로를 부릅니다. 브라이언은 김 의장의 닉네임입니다. 

     

    안녕하세요 크루여러분, 브라이언입니다.

     

    새로 생긴 크루전용 소통채널에 첫 콘텐츠를 보내게 되어 부담도 되고 영광스러운 마음도 있네요. 

     

    지난 1년은 코로나가 지속되면서 예상보다 변화가 심하고 어려운 한 해였습니다. 이런 시기에도 의미있는 성장을 이끌어내 주신 크루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모든 영역에서 비대면이 강화되는 상황과 급격한 기술 발전이 겹쳐지면서 세상은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영역으로 빠르게 진입하였습니다. 이제 시작에 불과할 수 있는 이번 변화의 물결은 세상을 어느 곳으로 이끌고 갈지 두렵기도 하고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우리는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이 시기에 이루어 온 것에 안주하지 않고 어떤 도전을 해 나가야 할까요? 언제나 그래왔듯이 공동체의 리더분들과 크루분들이 함께 답을 찾아가실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저도 지난 3월에 10주년을 맞아 사회문제 해결의 주체자가 되자고 제안드린 후 무엇을 할지 고민이 많았는데요. 격동의 시기에 사회문제가 다양한 방면에서 더욱 심화되는 것을 목도하며 더이상 결심을 더 늦추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다짐은 공식적인 약속이 될 수 있도록 적절한 기부서약도 추진중에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용할지는 이제 고민을 시작한 단계이지만, 카카오가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사람을 찾고 지원해 나갈 생각입니다. 구체적인 플랜은 크루 여러분들에게 지속적으로 공유드리며 아이디어도 얻고 기회도 열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점점 기존의 방식으로는 풀 수 없는 문제가 많아지면서, 함께 지혜를 모아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만간 더 깊은 소통을 할 수 있는 크루간담회도 열어보려고 하니 그때 또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합니다.

     

    다시 한번 크루 여러분들의 열정과 도전을 응원하며,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1. 2. 8. 브라이언

  • 이탈리아 신부가 한국에서 만난 기적

    경기도 성남시에서 노숙인 급식소를 운영하는 김하종 신부가 책을 냈습니다. <순간의 두려움 매일의 기적>(니케북스 펴냄)입니다.

     

    김 신부의 본명은 빈첸시로 보르도입니다.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사제가 된 그는 1990년 한국에 와서 김대건 신부의 성을 따 김하종이라는 이름으로 빈민과 노숙인을 돕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가 맡고 있는 ‘안나의집’은 노숙인 무료급식소와 노숙인 쉼터, 노숙인 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안나의 집은 “안아주고 나눠주고 의지하는 집’이라는 뜻입니다. 

     

    김 신부가 <순간의 두려움 매일의 기적>을 낸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뒤 자신이 경험한 기적을 나누기 위해서입니다. 

     

    그는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면서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뒤 두 가지 기적을 체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나는 매일 오후 1시에 무료급식을 함께 하는 봉사자가 모이는데 한 번도 봉사자 숫자가 적어 차질을 빚은 적이 없다는 겁니다. 두 번째 기적 매일 650명의 식사 준비를 하는데 음식재료가 부족했던 적이 없다는 것이라고 합니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김 신부는 그런 기적을 더욱 실감했다고 합니다. 안나의집은 성남동성당 맞은 편에서 월~토요일 오후4시부터 저녁7시까지 무료급식소를 운영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휴일 저녁이었지만 여기저기서 식당을 폐쇄하라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가난한 거리의 500여 명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식당이 폐쇄된다면, 이중 70%는 ‘안나의 집’에서 제공하는 식사가 하루의 유일한 한 끼인데, 문을 닫아버린다면…”(책 중에서)

     

    논의 끝에 도시락으로 급식을 대체하기로 했습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습니다. 더 많은 비용이 들고 더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했습니다.
    도시락을 제공하면서 ‘안나의 집’을 찾는 사람은 점점 늘어났습니다. 다른 무료급식소가 문을 닫아서입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전파를 우려한 주민들은 김 신부와 안나의집이 무료 급식을 지속하는 것을 반대했습니다. 어떤 주민은 시청에 무료 급식을 막아달라고 민원을 냈고 어떤 주민은 김 신부에게 욕설을 퍼붓고 심지어 구두를 벗어 집어 던지기도 했습니다. 

     

    무료 급식을 계속 하기로 한 데 대해 김 신부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분들은 제 가족입니다. 가족은 버릴 수 없잖아요”라고 말했습니다. 

     

    안나의집을 찾는 이들 가운데 70%가 이곳에서 먹는 한끼가 하루 식사의 전부라는 사실도 김 신부가 도시락 제공이라는 힘든 결정을 하게 한 이유입니다.  안나의집마저 문을 닫으면 그 사람들은 굶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안나의집 무료급식소에는 자원봉사자가 끊이지 않습니다. 가톨릭 수도자와 신자 뿐 아니라 교회 목사와 신자, 스님과 불자 등 다양한 종교를 믿는 이들이 함께 봉사자로 참여하고 있다고 합니다. 

     

    안나의집의 기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 “계좌번호 불러주세요. 임대료 절반 돌려드릴게요”

    광주광역시의 한 임대인이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임차인을 돕기 위해 임대료 절반을 돌려줬습니다.

     

    광주시에 사는 홍영수씨는 지난해 12월2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자신이 겪은 감동적인 일을 소개했습니다. 홍씨는 성당에서 기도할 때 쓰는 ‘컵초’를 만들어 납품하는 일을 합니다. 컵초는 작은 유리컵 안에 들어 있는 초입니다. 

     

    홍씨는 많이 벌지 못해도 생활에 큰 어려움을 없었는데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위기가 찾아왔다고 합니다. 성당 미사가 중단되고 성당을 찾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져 컵초 사용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매출이 거의 반토막이 났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지난해 12월22일 임대인이 전화를 걸어왔다고 합니다. 11년째 가게를 임차해서 쓰면서 건물주가 연락을 한 것은 처음이어서 걱정부터 됐습니다. 하지만 걱정은 기우였습니다.

     

    임대인은 ‘코로나 때문에 힘드시죠’라는 격려와 함께 작은 도움이라도 됐으면 좋겠다면서 1년 임대료의 절반을 돌려주려하니 계좌번호를 불러달라고 했습니다. 계좌번호를 알려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1년치 임대료의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이 입금됐다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홍씨는 임대인이 11년 동안 임대료를 한 번도 올린 적이 없었다며 자신도 힘닿는 한 주위 사람들에게 나누며 살고 싶다고 돌려받은 임대료의 일부를 나눔단체에 기부하겠다고 했습니다.

  • 카이스트, 15분 만에 설치 가능한 '이동형 음압병동' 개발

    한국과학기술원이 시범 운영 중인 '이동식 음압병동(Mobile Clinic Module)'. 이미지 : 한국과학기술원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컨테이너를 병상으로 활용하는 등 병상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간단히 설치할 수 있는 '이동형 음압병동'을 만들어 병상 부족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7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코로나 대응 과학기술 뉴딜사업단은 15분 이내에 설치 가능한 '이동형 음압병동(Mobile Clinic Module)'을 개발해, 한국원자력의학원 주차장에서 15일까지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과학기술원 산업디자인학과 남틱진 교수팀은 지난해 7월부터 한국형 방역패키지 기술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개발된 이 음압병동을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연구팀이 개발한 이 음압병동은 독자적으로 설계된 '음압프레임'과, 에어텐트, 기능패널 등의 모듈을 연결해 짓는 방식으로, 규모는 450㎡(약 136평) 입니다. 내부는 중환자 케어용 전실과 음압병실 4개, 간호스테이션 및 탈의실, 각종 의료장비 보관실,
    의료진실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연구팀에 의하면, 재료가 현장에 준비된 상태를 기준으로 전실과 병실로 구성된 기본 유닛을 15분 이내에 설치 가능합니다. 제작 및 납품 또한 6~8개 중환자 병상을 갖춘 병실 모듈 기준으로 길어야 4주 안으로 가능합니다. 또한, 기존의 조립식 병동과 달리 부피와 무게를 70% 이상 줄인 상태로 보관할 수 있어, 유사시를 대비해 보관하다가 빠르게 활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기존 조립식 병동으로 증축할 경우에 비해 비용을 약 80% 정도 절감할 수 있는 것 또한 특징입니다.

     

    남택진 교수는 기존 병상 내부에 유닛을 설치해 음압병실로 만들거나 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선별진료소, 음압병상을 빠르게 개조해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무엇보다 병동 증축 기간이 최소화돼 감염병 유행 등의 상황에 필수적인 방역시스템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카이스트는 이번 시범 운영을 통해 안정성과 함께 의료진 및 환자의 사용성, 만족도 등을 검증한 후 본격 상용화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