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길. ‘대세’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배우입니다.
그에게는 또 다른 호칭이 있습니다. 문화예술 NGO ‘길스토리’ 대표가 그의 두 번째 ‘직함’입니다.
길스토리의 목적은 “문화예술 캠페인으로 사회공헌활동을 하는 것”입니다. Rla 김 대표는 “예술이 가난을 구할 수는 없지만 위로할 수는 있다”고 합니다.
김 대표가 길스토리를 만든 것은 2012년 3월입니다. 길스토리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기까지 김 대표가 걸어온 ‘길’이 있습니다.
길의 시작에는 ‘라파엘의 집’이 있습니다. 그는 2009년쯤 지인의 소개로 중증 장애 어린이를 돌보는 ‘라파엘의 집’에서 처음 경험한 봉사활동에서 조건없이 베푸는 기쁨을 경험했습니다. 배우로서 인정받으며 점점 바빠졌지만 그는 ‘라파엘의 집’을 오가는 길 위에 더욱 자주 섰습니다.
김 대표의 나눔이 알려지면서 팬들도 봉사활동에 동참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를 축하할 일이 생기면 쌀 화환을 만들어 ‘라파엘의 집’에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 길은 김 대표를 인도네시아 재난구호 현장으로도 이끌었습니다. 2010년 1월 쓰나미로 폐허가 된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 다녀온 다음날 이번에는 강진이 아이티를 폐허로 만들었습니다.
김 대표는 인도네시아와 아이티의 피해 현장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 ‘세계와 나 W-재난과 인간’의 나래이션을 자원했습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통해 김 대표는 ‘선한 영향력’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고민도 됐습니다. 드러나지 않는 선행을 베풀고 싶었지만 배우라는 직업은 그를 도드라지게 했습니다. 자신의 활동이 어떤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위선적 행동으로 비칠까 걱정도 됐습니다.
‘길스토리’는 그런 고민의 결과물입니다. 배우 김남길의 활동이 아니라 길스토리의 활동에 김남길이 참여하는 틀을 만들면 오해로부터 좀더 자유로울 수 있겠다 생각한 것이지요.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문화콘텐츠를 통해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길스토리는 2013년 비영리단체로 한 단계 더 발전하게 됩니다. 계기는 필리핀에 큰 피해를 입힌 태풍 하이옌이었습니다. 필리핀의 한 팬이 그에게 ‘필리핀을 위해 기도해 달라’는 편지와 함께 태풍 피해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길스토리는 그해 12월 이재민을 위한 크라우드 펀딩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한달만에 한국은 물론 중국, 일본, 미국, 호주 등 세계 각지에서 400명 가까운 후원자들이 3500만 원의 성금을 보내줬습니다. 당시 길스토리는 비영리단체가 아니라 법적인 문제가 될 수도 있었기 때문에 모금과 집행 전 과정이 투명하게 이뤄지도록 철저히 관리했습니다. 홈페이지에 내용을 모두 올렸고요. 이를 계기로 김 대표는 길스토리를 비영리단체로 등록하기로 했고 2015년 1월 서울시 산하 비영리 민간단체가 됐습니다.
문화예술을 통한 사회공헌을 표방하는 NGO로서 길스토리는 문화와 관련한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길이야기, 길을 읽어주는 남자’입니다. “세계 사람들에게 우리의 아름다운 길을 찾아 알리고 그 길에 담긴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나누는” 행사입니다.
지금까지 북촌, 성북동, 제주, 한양도성 등을 주제로 영상과 오디오가이드를 제작했습니다. 김 대표가 나래이션을 맡았고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3개국 언어를 지원합니다.
길스토리의 프로그램 제작에는 김 대표를 비롯해 작곡가, 통번역사, 카피라이터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프로보노로 참여해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길스토리에 돈과 시간과 열정을 쏟아붓게 된 이유에 대해 한 방송사에 출연해 “어쩌다 보니까 그렇게 됐다”며 겸손해 합니다. 김 대표의 활동에 대해 주위에서 “넌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니잖아”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착한 사람이고 좋은 사람이어서 좋은 일을 하려는 게 아니라 좋은 사람이고 싶어서 사회적인 책임을 다해야 된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제가 그런 일을 하면서 조금씩 변하다보니까 사람이 달라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김 대표는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들을 대할 때 자신이 출연한 드라마 ‘열혈사제’에 나왔던 대사를 늘 떠올린다고 합니다.
“성인에게도 과거는 있고 죄인에게도 미래는 있다”
ALL : 성인
Contents List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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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울
배우 김남길과 문화예술 NGO '길스토리'
배우 김남길이 대표로 있는 '길스토리'는 문화와 관련한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문화예술 NGO다. [이미지 : 김남길 페이스북] -
권우현 에디터
깨달음으로 가는 2가지 도(道)
깨달음으로 가는 길을 도(道)라고 합니다.
도라는 한자는 사람(首)이 걸어가는(辶)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하지요. 머리 수(首)는 사람의 머리를 뜻하는 데 사람으로 풀이되기도 합니다.
결국 도는 사람이면 마땅히 가야 할 길 또는 사람이 지킬 도리를 뜻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도를 닦는다는 것은 좁게는 올바른 품성을 갖추는 것이고 넓게 보면 천지자연의 이치를 깨우쳐 우주의 섭리에 어긋나지 않는 삶을 사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도를 닦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수많은 성인과 성현들이 그 길을 밝혀 놓으셨기 때문에 그는 수천 권의 책으로도 다 전하기는 어렵습니다.
이 글에서는 제가 강의 때 자주 얘기하는 재미있는 방법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처음 들으시면 웃음을 터트리지만 곱씹어 보게 된다는 반응을 많이 들은 ‘비법’입니다.
그 비법은 다름 아닌 ‘냅도’와 ‘그럴수도’ 입니다.
냅도는 ‘냅둬’를 변형한 말로 다른 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라는 말입니다. ‘그럴수도’는 ‘아, 그럴 수도 있겠구나’라는 말을 줄인 것으로 다른 사람의 말과 행동을 그 사람 처지에서 이해해보자는 뜻입니다.
언뜻 보면 내가 손해 보는 것 같지만 사실 '냅도'와 '그럴수도' 모두 가장 현명한 선택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 때문에 화가 나고 속상해하고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그때 ‘냅도’와 ‘그럴수도’를 실천하면 속이 끓는 일이 크게 줄어듭니다. 마음공부의 빠른 길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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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우즈
두 ‘문파’의 탄생 비화
아주 먼 옛날 부지국이라는 나라에 성인이 계셨습니다.
많은 이들이 그 성인을 존경하고 따랐습니다. 출가해서 수행자의 길에 들어선 이들도 있었지만 생업을 꾸려가면서 열심히 수행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성인은 제자들을 덕으로 품어 안았고 성품은 물론 생활환경까지 고려해 가르침을 폈습니다.
어느 날 한 제자가 그를 찾아와 물었습니다.
“스승님, 수행자로서 살아가는 데 하루에 두 끼 정도면 충분하다 하셨는데 그렇다면 아침 점심 저녁 중에 어느 끼니를 걸러야 하는지요?”
성인은 그 제자가 식당을 운영하고 있어서 밤늦게 식당 문을 닫은 뒤 저녁을 먹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다음날 아침까지 먹는다면 전날 밤에 먹은 음식이 소화되기도 전에 또다시 음식을 먹게 되어 건강이 나빠질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당연히 아침을 먹지 않아야 한다. 아침에 수행할 때 배가 부르면 정신이 흐트러지니 절대 아침을 먹지 않도록 해라. 이 가르침은 네게만 주는 것이니 다른 이들에게 절대 말하지 말고 혼자서만 지키도록 하라.”
어느 날 또 다른 제자가 스승을 찾아와서 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스승님 수행자로서 살아가는 데 하루에 두 끼 정도면 충분하다 하셨는데 그렇다면 아침 점심 저녁 중에 어느 끼니를 걸러야 하는지요?”
그 제자는 농부였습니다. 해가 지기 전에 집에 돌아와 일찍 저녁을 먹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동트기도 전에 들에 나가야 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저녁을 일찍 먹기 때문에 아침을 먹지 않는다면 농사일을 할 때 힘에 부쳐 건강을 해칠 수도 있었습니다. 스승은 다음과 같이 말을 했습니다.
“반드시 아침을 먹어야 한다. 배가 든든해야 잡념이 들어오지 않는 법이다. 다만 아침을 먹기 전에 반드시 네 배를 채워주는 음식을 하늘처럼 섬기는 마음을 길러라. 들에 나가서 농사를 지을 때도 곡식을 하늘처럼 섬겨라. 대신 점심은 굶어라. 다만 참은 끼니가 아니니 가능하면 챙겨 먹어라. 이 가르침은 특별히 네게만 주는 것이니 다른 사람에게 절대 얘기하지 말고 혼자서만 지키도록 하라.”
두 제자는 스승이 자신에게 특별한 가르침을 줬다는 생각에 뛸 듯이 기뻤습니다. 수행도 상당한 경지에 이르러 두 제자를 따르는 이들도 많이 생겨났습니다.
스승이 세상을 떠난 뒤 아침을 먹지 않던 제자는 혼자서만 지키라고 한 스승의 말을 잊고 자신을 따르던 이들에게 아침을 절대로 먹지 못하게 했습니다. 자신을 굳게 믿고 따르는 제자 몇몇에게만 스승의 비밀한 가르침이라고 알려줬습니다.
아침을 꼭 챙겨 먹던 제자 또한 혼자서만 지키라고 했던 스승의 말을 잊고 자신을 따르던 이들에게 반드시 아침을 챙겨 먹으라고 했습니다. 신심이 깊은 이들이 이유를 물으면 스승으로부터 받은 특별한 가르침이라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두 제자가 전한 ‘특별한’ 가르침은 점점 퍼져 나가 아침을 먹지 않는 이들은 아침을 먹는 이들을 업신여기기 시작했습니다. 아침을 먹는 이들 또한 아침을 먹지 않는 이들을 무시하기 시작했습니다. 모두 자신들이 특별한 가르침을 계승하고 있다는 우월감 때문이었습니다.
세월이 흘러가며 두 제자가 이끄는 ‘모임’은 점점 사이가 멀어지고 심지어 잘못된 법을 전하고 있다며 서로를 비난하기 시작했습니다.
두 제자마저 세상을 떠난 뒤 두 ‘모임’은 아예 담을 쌓고 교분조차 나누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세상 사람을 판단할 때 모두 아침을 먹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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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현 에디터
보니파스 성당이 노숙인을 섬기는 구비오 프로젝트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성 보니파스 대성당은 노숙인들에게 잠자리를 제공하는 '구비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미지 : 구비오 프로젝트]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보니파스 성당은 밤이면 노숙인 숙소로 변합니다.
성당은 찾아오는 이들에게 담요를 제공하고 칫솔, 비누, 양말 등 생필품도 나눠줍니다.
성당 관계자들은 밤에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어떤 것도 묻지 않습니다. 그저 따뜻한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인격적으로 대해줍니다.
요즈음에도 매일 수백 명의 사람들이 성당을 찾아 예배당 의자에서 담요를 덮고 하룻밤을 보냅니다. 이를 위해 보니파스 성당은 밤이면 공간의 2/3를 노숙인을 위해 내놓습니다.
미국의 많은 곳에서 노숙인 쉼터를 제공하고 있지만 쉼터가 마치 감옥처럼 운영된다는 점을 우려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보니파스 성당을 이용한 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용자의 95%가 편안함을 느낀다고 답했습니다.
보니파스 성당의 노숙인 섬김은 2004년부터입니다. 루이스 비텔리 (Louis Vitale) 신부와 지역 사회 활동가 셀리 로저는 ‘구비오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성당 공간을 노숙인 쉼터로 제공하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구비오는 프란치스코 성인이 태어난 이탈리아 중부 도시 아시시의 옆 마을 이름으로 성인이 늑대를 교화한 이야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구비오 마을에는 사나운 늑대들이 자주 출현했는데 마을 사람들은 프란치스코 성인이 마을을 찾자 늑대를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프란치스코 성인은 맨손으로 들판으로 나갔고 자신에게 모여든 늑대들에게 성호를 그으며 “늑대 형제,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명하네. 나도 다른 누구도 해치지 말게”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놀랍게도 늑대들은 양처럼 순하게 프란치스코 성인을 따랐습니다.
프란치스코 성인은 늑대들과 ‘협정’을 맺었다고 합니다. 사람들을 해치지 않는 조건으로 매일 먹을 것을 주기로 한 것이지요. 그 후로 늑대가 마을 사람들을 해치는 일은 사라졌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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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울 에디터
최고의 수능 응원글
수능을 앞두고 홈플러스가 SNS 계정에 올린 응원 글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줄 세우기 시험을 치르는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해라, 좋은 성적을 거두라 등과 같은 격려는 친구를 밟고 올라서라는 말과 같습니다.
하지만 홈플러스가 올린 응원 글은 모든 수험생에 힘이 되고 읽는 모든 이들에게 우리가 아이들에게 강요하는 시스템의 부조리함을 알게 해줍니다.
다음은 홈플러스가 올린 응원 글입니다.
순응이 곧 끝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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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의 길고 길었던 교육과정이 마무리됩니다.
매일 같은 시간에 등하교하고
점수에 의해 등급으로 줄 세워지고
싫어도 의무적으로 해야 했던 모든 순응으로부터
해방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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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었고,
인생의 가치가 대학 순위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것은
먼저 성인이 된 우리들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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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청소년 개개인의 가치를
제대로 측정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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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응이 곧 끝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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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당신이 제대로 찍길 바랍니다.
정답을 찍는 것이 아니라
이 시스템에 마침표를 찍고 새로운 출발을 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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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당신이 제대로 붙길 바랍니다.
대학에 붙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기조대로 세상과 제대로 한 판 붙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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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응이 곧 끝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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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세상에 불응할 수 있는
성인이 된 수험생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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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현 에디터
행복지수 1위 덴마크의 비밀, 공감교육
덴마크의 모든 학교에서는 매주 'Klassens tid'라 불리는 공감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이미지 : GAF NEWS 유튜브 캡쳐]세계에서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가 덴마크입니다. UN은 2102년부터 해마다 세계 155개 나라 거주자를 대상으로 행복도 조사를 하는 데 덴마크는 지금까지 3위권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습니다.
덴마크 사람들이 행복한 비결은 무엇일까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많은 이들이 공감 교육을 덴마크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주요한 이유로 꼽습니다.
미국 언론인 록산느 셰프레비는 “공감능력이 덴마크를 가장 행복한 나라로 만들었다"라며 “높은 수준의 공감 능력이 사회적 관계를 더 원만하게 만들었고 이는 행복지수의 상승으로 이어졌다"라고 전했습니다.
공감 능력은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고 상대 감정을 잘 읽고 배려하는 능력입니다.
덴마크는 1993년부터 모든 학교에서 6세에서 16세에 이르는 아이들에게 공감 능력을 기르는 교육을 일주일에 한 시간씩 받도록 했습니다. ‘Klassens tid’라고 불리는 덴마크의 공감 교육은 그리 복잡한 게 아닙니다.
교사들은 수업 시간에 다양한 감정을 표현한 감정 카드를 보여주며 아이들이 상대방의 표정을 보면서 그의 감정을 알아챌 수 있도록 합니다.
고민 해결이라는 수업도 진행됩니다. 두 명씩 짝을 지어 서로 고민을 털어놓는 시간입니다. 해결책에 대해 함께 얘기를 나누기도 합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친구의 말을 경청하고 그의 처지를 이해하는 데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IMAGE|635|center|고민해결 시간에 학생들이 둘씩 짝지어 서로의 고민을 털어놓고 있다. [이미지 : GAF NEWS 유튜브 캡쳐] ]]
고민은 굳이 학교 문제가 아니어도 됩니다. 얘기할 고민이 없으면 대화를 나눠도 됩니다. 친구들과 마음을 터놓고 얘기를 나누는 일은 서로의 감정을 알아채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오늘은 내가 요리가’라는 수업도 공감 교육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시간입니다. 이는 학생들이 돌아가면서 친구들에게 줄 케이크를 만들어 와 나눠주는 시간입니다. 친구들을 위해 자신이 몸소 무언가를 직접 만들면서 나눔의 기쁨을 느끼도록 하는 것입니다.
공감 교육을 시작하면서 학생들이 친구를 괴롭히는 일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공감능력을 키운 아이들이 자라면서 덴마크에는 다른 이를 배려하는 마음을 지닌 성인들이 자연스럽게 늘어났고 그로 인해 사회 전체가 바뀌어 나갔습니다.
물론 덴마크 학교에도 경쟁이 있습니다. 하지만 덴마크 학생들의 경쟁상대는 친구가 아닌 오로지 자신이라고 배웁니다. 어제의 자신과 오늘의 자신을 경쟁하도록 해 너 나은 능력을 기르도록 하는 거죠. 쓸 데 없는 경쟁을 부추기는 상장이나 트로피는 아예 존재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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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현 에디터
17세기 어느 수녀의 기도
인터넷에 올라 있는 아름다운 기도문이 있어 소개합니다.
17세기에 어느 수녀님이 쓴 기도문으로만 알려져 있는데 나이가 들면서 가져야 할 태도를 곱씹어 보게 해줍니다.
주님, 주님께서는 제가 늙어가고 있고
언젠가는 늙어 버릴 것을
저보다도 잘 알고 계십니다.
저로 하여금 말 많은 늙은이가 되지 않게 하시고
특히 모든 일에 어떤 말이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치명적인 버릇에 걸리지 않게 하소서.
모든 사람의 문제를 바로잡고자 하는 열망으로부터
벗어나게 하소서.
사려 깊지만 시무룩하거나
남에게 도움을 주면서 그 사람을 쥐고 흔드는
그런 사람은 되지 않게 하소서.
제가 가진 크나큰 지혜의 창고를 다 이용하지 못하는 건
참으로 애석한 일이지만
제게도 결국에는 친구 몇 명은 남아 있어야 함을 주님께서는 아시지 않습니까.
끝없이 이런저런 얘기를 떠드는 대신
곧장 요점으로 날아가는 날개를 주소서.
내 팔다리, 머리, 허리의 고통에 대해서는
아예 입을 막아주소서.
내 신체의 고통은 해마다 늘어나고
그에 대해 위로받고 싶은 마음은
나날이 커지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아픔에 대한 얘기를 기꺼이 들어줄
은혜까지야 바라지 않지만
적어도 인내심을 갖고 고통을 견딜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제 기억력을 좋게 해 주십사고 감히 청할 순 없사오나
겸손함을 주시어
제 기억이 다른 사람의 기억과 부딪칠 때
혹시나 하는 마음이 조금이나마 들게 하소서.
나도 가끔 틀릴 수 있다는 영광된 가르침을 주소서.
적당히 착하게 해주소서.
저는 성인까지 되고 싶진 않습니다. 어떤 성인들은 더불어 살기가 너무 어려우니까요……
그렇더라도 심술궂은 늙은이는 그저 마귀의 자랑거리가 될 뿐입니다.
제가 뜻하지 않은 곳에서 선한 것을 보고
뜻밖의 사람에게서 훌륭한 재능을 발견할 수 있는 능력을 주소서.
그리고 그들에게 그것을 선뜻 말해 줄 수 있는 은총을 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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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현 에디터
미국 민주당 대선 레이스에서 돌풍 일으키는 앤드류 양
앤드류 양은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의 민주당 후보 중 한 명이다. [이미지 : 트레버 노아의 더 데일리 쇼]미국 대통령선거 레이스에서 대만 이민자 가정 출신 앤드류 양이 ‘작은’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작다고 표현한 이유는 양의 지지율이 선두를 달리는 조 바이든 부통령과 그 뒤를 바짝 쫓는 엘리자베스 워렌, 버니 샌더스 등 '빅 3'에는 한참 못 미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9월 13일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되겠다고 경선에 나선 이들이 벌인 3차 TV 토론에서 앤드류 양은 가장 눈길을 끌었습니다.
민주당원들은 물론 미국 지식인 사회가 그를 주목하게 된 이유는 앤드류 양이 내건 공약 때문입니다.
그는 13일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TV 토론회에서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모든 18세 이상 미국 성인 모두에게 매달 1000달러를 1년 동안 주는 ‘유니버설 베이직 인컴(UBI:Universal Basic Income)’을 도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보적 학계에서 논의되고 있는 기본소득의 도입을 공식화한 것입니다.
앤드류 양의 ‘깜짝’ 제안은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미국 언론은 그의 제안을 ‘대담하다(bald)’고 표현하며 보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실제 이날 토론회가 끝난 뒤 이뤄진 온라인 투표에서 앤드류 양은 3만 8691명의 투표 참여자 가운데 1만 4975표(38%)를 얻어 10명의 후보 가운데 1위를 차지했습니다.
미국 뉴스 팟캐스트 1위인 <뉴욕타임스>의 ‘더 데일리'는 두 차례나 앤드류 양을 초대해 그가 제안한 UBI에 대해 묻기도 했습니다.
앤드류 양은 이미 올해 초부터 뉴햄프셔에 한 가족에게 매달 1000달러를 지급하는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 운동을 통해 모은 후원금에서 기본소득 이벤트를 신청한 10가족을 추첨해 UBI를 지급하겠다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일부 후보의 냉소적 반응에도 그의 홈페이지를 통해 UBI를 신청한 사람은 10만 명이 넘습니다.
앤드류 양은 미국의 실업률 증가가 이민자 때문이 아니라 인공지능, 자율 주행 등 4차 산업혁명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이민자 혐오를 부추기는 트럼프의 진단이 완전히 틀렸다는 것이지요. 그는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하면 전화 상담원, 트럭 운전사 등 10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앤드류 양은 브라운 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컬럼비아대 로스쿨을 졸업한 변호사이자 사업가입니다. 그는 로스쿨을 졸업한 뒤 로펌에서 일하다 연예인 등 유명인과 협업해 기부금을 모으는 플랫폼인 stargiving.com을 만들었습니다.
이어 건강 관리를 도와주는 스타트업을 창업하고, 교육기업을 인수해 Venture for America라는 회사를 설립, 일자리 창출을 ‘본업’으로 하기 시작했습니다. 2025년까지 10만 개의 일자리를 만드는 게 그의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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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우즈
명상의 시작과 끝, 믿음
명상은 어떤 마음으로 하느냐에 따라 효과가 크게 달라집니다.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은 믿음입니다.
현대인들에게 명상의 목적은 다양합니다.
가장 중요한 목적 가운데 하나는 우리가 누구인지 아는 것입니다.
한국에서 태어나 어디에서 사는 누구가 아닌 진짜 ‘나’ 말입니다.
물론 명상을 통해 우리가 누구인지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쉽지 않습니다. 믿음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불교에서는 우리 안에 불성이, 부처의 씨앗이 있다고 하지요.
이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존재입니다.
반야심경의 구절처럼 불생불멸, 부증불감, 불구 부정한 존재이지요.
요가에서는 이를 진아라고 합니다.
선도에서는 참나, 하늘사람, 진인, 금선 등으로 불렸구요.
제가 아는 목사님 말씀으로는 기독교에서도 우리 안에 우리의 참모습이 있는데 이를 그리스도라 부른다고 합니다.
종교나 수행 문파는 다르지만 우리 안에 ‘진짜 나’가 있다는 가르침은 똑같습니다.
그리고 많은 성자들과 성현들이 이를 체험하고 우리에게 알려주셨습니다.
불교에서는 불상을 금빛으로 단장합니다.
금이 귀해서가 아니라 우리 안의 ‘참나’가 금빛이기 때문입니다.
기독교의 성화에도 성인들 주변에 황금빛 오라가 보입니다.
요가에서는 이를 ‘황금의 몸’이라고 부릅니다.
명상은 마음 근육을 단련시키는 훈련이라고 합니다.
그 시작은 믿음에서 비롯됩니다.
지구를 다녀간 성인들이 설마 우리에게 거짓말을 하셨겠습니까?
매일 자고 일어나 거울을 보면서, 아니면 틈날 때마다 마음속으로 말씀해주세요.
내 안에 ‘참나’가 있다. 나는 오늘 ‘참나’로 살 것이다.
내 안에 그리스도가 있다. 나는 지금부터 그리스도의 삶을 살 것이다.
내 안에 부처가 있다. 내가 부처다. 나는 오늘부터 부처로 살 것이다.
이런 믿음으로 살 때 우리는 거듭나게 됩니다.
명상의 시작은 이런 확고한 믿음에서 비롯됩니다. 믿음이 확고하면 굳이 명상이 필요하지도 않습니다. 믿음에 따라 그저 살기만 하면 됩니다.
예수님은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라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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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수 에디터
이집트의 은수자 마카리우스 (3)
마카리우스 성인의 가르침은 영적인 삶의 체험으로부터 나온 것으로 전해집니다. 그가 남긴 가르침 가운데 50가지가 <마카리우스의 신령한 설교>라는 책으로 출판되어 있습니다. 일부를 소개합니다.
하느님께서는 타락한 인간으로 하여금 생명으로 돌아오기를 원하시며, 그로 하여금 울며 돌아와 회개하게 하려 하십니다. 만일 타락한 사람에게 은혜가 남아 있다면, 그것은 그로 하여금 보다 더 확실하게 이전의 잘못된 행실을 회개하게 만들기 위한 것입니다.
기독교인의 표적은 사람들의 주목을 힘껏 피하면서 하느님께 인정을 받으려 하며, 비록 왕의 보물을 맡았을지라도 그것을 감추고, “그것은 나의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이 내게 맡긴 것입니다. 나는 가난한 사람입니다. 그분이 원하시면 언제라도 가져갈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영혼도 죄악의 깊은 바다와 정욕으로 어두워진 악한 세력들이 도사리고 있는 위험한 바다를 혼자서 무사히 지나갈 수 없습니다. 그는 가볍고 천상적인 날개가 달린 그리스도의 영을 받아야만 합니다. 그리스도의 영은 모든 악한 것을 지나고 통과하여 좁고 올바른 과정을 밟아 하늘의 안식의 항구, 즉 하나님의 나라에 도달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성령만이 주님의 뜻을 알고 계시며, 우리가 성령 안에서 완전케 되고 성령 자신도 우리 안에서 완전케 되어 우리가 죄의 모든 더러움과 허물이 없이 깨끗해진 후, 성령께서는 우리의 영혼을 순결한 신부처럼 깨끗하고 허물이 없이 그리스도께 인도할 것이며 우리는 하나님 나라에서, 하나님 안에서 안식하며 하나님은 우리 안에서 영원히 안식하실 것입니다.
기독교인은 항상 하나님을 기억하고 있어야 합니다. 성경에는 “마음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는 기도 처소로 들어갈 때만 아니라 길을 갈 때나 사람들과 이야기할 때나 음식을 먹을 때에도 주님을 사랑하며, 하나님을 기억하고 사랑하고 하나님께 대해 성실한 애정을 품어야 합니다.
우리는 세상에서 살고 있지만 마음과 속사람에 관한 한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나라에 있으며” 그곳에서 활동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육신의 눈이 맑으면 언제나 태양을 분명히 볼 수 있듯이, 완전히 정결케 된 마음의 눈은 항상 그리스도의 영광스러운 광채를 바라보며, 신성과 결합된 그리스도의 몸이 항상 성령과 함께 거하시듯 밤낮으로 주님과 함께 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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