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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Pixabay.com (Erik_Lucatero)의 이미지 수정

블루라이트가 망막세포를 파괴한다

작성자 : 피스우즈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의 화면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가 망막세포를 파괴해 시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특히 밤에 조명을 끈 상태에서 블루라이트에 노출될 경우 시력 저하 가능성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톨레도 대학교(The University of Toledo)의 아지스 카룬아라스네(Ajith Karunarathne) 교수 연구팀은 “블루라이트에 장기간 노출되면 눈의 망막세포 내에 독성물질이 증가하여 황반변성이 일어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황반변성은 망막세포가 파괴되면서 점차 시력이 저하되고, 나아가 실명으로 이어지는 질병입니다.

 

연구팀은 배양된 망막 시세포에 여러 파장의 빛을 비추면서, 시간의 경과에 따른 세포의 변화를 관찰했습니다. 그 결과, 블루라이트(4.86μW)에 노출된 망막 시세포는 30분만에 파괴가 상당히 진행되었으나, 다른 파장의 빛에 노출된 망막세포는 파괴되지 않거나 손상이 미미한 수준이었습니다.

 

연구팀은 이런 현상이 블루라이트에 의해 망막 시세포 내 신호분자가 변화하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연구에 참여한 카슨 라트나야케(Kasun Ratnayake)는 “블루라이트에 오래 노출될수록, 망막의 신호분자가 변화하고, 이로 인해 독성이 발생하면서 광수용체 세포가 파괴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지스 교수는 “녹색, 황색, 또는 적색 빛으로는 이러한 화학적 변화를 유발하지 않는다.”면서, “특히 어두운 공간에서 발생하는 블루라이트는 다른 빛이 없기 때문에 망막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습니다. 

 

스마트폰과 같은 인공조명의 사용시간이 늘어나면서, 블루라이트의 유해성이 점차 부각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하버드 대학교의 찰스 자이슬러(Charles Czeisler) 연구팀은 2014년 12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자기 전 태블릿 PC를 2시간 동안 본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수면시간이 평균적으로 약 1시간 정도 부족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12명의 건강한 성인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14일 간 한 그룹은 취침 전 전자책을 읽게 하였고, 다른 한 그룹은 일반적인 책을 읽도록 했습니다. 이후 총 수면시간, 수면효율, 수면까지 이르는 시간 등을 체크하고, 매일 아침과 저녁에 뇌파검사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전자책을 읽은 그룹의 수면 대기시간이 다른 그룹에 비해 1시간 이상 늘어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는 청색광이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하면서 수면사이클의 변화를 주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블루라이트의 유해성을 줄이기 위해 각종 차단필름, 차단안경 등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었으며, 블루라이트를 줄여주는 스마트폰 앱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최근의 스마트폰은 자체적으로 디스플레이 설정에서 블루라이트를 최소화하는 기능을 갖춰서 출시되고 있습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8월호’에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