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사람

김연경 [이미지 : DKNY'Angel, CC BY4.0]

김연경을 다시 보게 되는 순간들

작성자 : 김완수 에디터

“김연경은 너무나 특별한 선수다. 어느 누구도 그를 대신할 수 없다. 우리는 거듭거듭 말해왔다. 김연경은 10억 명 중에 하나 나올까말까 한 스타다” (세계배구연맹)

 

 

핸디캡으로 장점 만들기

 

김연경은 어린 시절 배구 선수 치고는 키가 작았습니다. 결정적 핸디캡을 극복하고 자신만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리시브 기술을 연마하는데 혼신의 힘을 쏟았다고 합니다. 다행히 고교시절 키가 쑥쑥 컸고 그는 수비와 공격을 모두 잘 하는 완벽한 선수가 됐습니다. 

 

 

후배들을 위한 양보

 

김연경은 후배들을 위해 수억 원을 아낌없이 포기했습니다. 그는 지난해 친정팀 흥국생명과 연봉 3억5천만 원에 계약했습니다. 터키 배구팀에서 받던 직전 연봉은 17억 원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샐러리캡 때문에 흥국생명이 그를 포함해 15명의 선수와 계약에 쓸 수 있는 돈은 13억 원에 불과했습니다. 이 얘기를 들은 김연경은 곧바로 자신의 연봉을 깍자고 했습니다. 

 

 

누구도 소외되지 않게

 

한국이 일본에 극적으로 승리한 뒤 모든 선수들이 코트로 뛰어 나와 어깨를 겯고 껑충껑충 뛸 때였습니다. 라바리니 감독도 달려나가 원 안에 합류했습니다. 에르난데스 코치도 달려나갔습니다. 하지만 선수들이 한데 부둥켜 안고 감격해 하는 상황이라 자칫 에르난데스 코치는 원에 기어들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1초도 안 되는 짧은 순간에 김연경 선수가 원의 한 자락을 끊고 나가 에르난데스 코치를 끌어들여 더 큰 원을 만들었습니다.

 

 

나보다 팀

 

김연경은 승리 때마다 늘 공을 팀 전체에 돌립니다. 배구가 팀 경기일지라도 뛰어난 개인이 승패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경기 뒤 인터뷰에서 김연경은 늘 팀워크가 승인이었다고 말합니다. 도쿄 올림픽 일본과의 경기에서 허벅지에 핏줄이 터질 정도로 혼신의 힘을 다해 승리를 이끌었지만 김연경은 “선수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했기에 가능했다”며 공을 팀 전체에 돌렸습니다. 

 

 

일제 운동화 위에 써붙인 대한독립만세

 

2017년 8월15일 김연경 선수의 팬클럽 인스타그램에 사진 하나가 올라왔습니다. 이날 경기 때 김연경의 신발을 찍은 사진이었는데 미즈노 신발 바깥쪽에 ‘8.15 대한독립만세’라는 글이 써붙여져 있었습니다. 미즈노가 스폰서 회사지만 광복절날 일제 운동화를 신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고 합니다. 물론 미즈노에 사전에 양해를 구했다고도 했습니다. 

 

 

김연경의 생각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으냐는 질문에 다음과 같이 답했습니다. 

"시간이 많이 흐른 뒤에도 '배구' 하면 김연경을 떠올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또 같은 선수끼리 봤을 때 '저 선수는 사람이 됐다'고 할 수 있는,운동만이 아니라 인격까지 갖춘 선수로 기억되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