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 16일부터 3박4일간 평양 방문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이 남북 교류 활성화를 위해 평양을 방문합니다.
김 대표상임의장은 16일 오전 베이징에서 고려항공편으로 방북한다는 사실을 15일 방북 성명서를 통해 밝혔습니다. 김 의장은 3박4일 동안 북한에 머물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는 성명서에서 “저의 심정은 70년 전 1948년 4월 19일 남북분단만은 막아보겠다는 백범 김구 선생과 우사 김규식 박사의 심정과 같이 절실하다”고 방북의 소회를 밝혔습니다.
김 의장은 “지난 10년간 남북은 정치, 군사적 문제로 남북 간 민간교류의 문턱이 완전히 막혀 있었다. 뱃길과 육로가 막혀서 금강산을 갈 수 없었고, '희망의 나팔'을 불었던 개성공단의 일터는 공장의 기계 소리가 멎은 지 벌써 3년여가 넘어가고 있다”며 남북 교류 중단의 안타까움을 표시했습니다.
김 의장은 “다행히 평화의 훈풍이 불면서 이제 남북은 '4·27 판문점 선언'과 '6·12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번영을 위한 노력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며, “이번 방북을 통해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희생자 유해 남북공동 봉환사업 추진, 남북 민화협 공동 연락사무소 설치, 남북 평화통일의 초석을 다지기 위한 '아태 평화센터' 건립 등을 놓고 북측과 회담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처음 만남을 통해 그동안 쌓인 문제들을 해결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으며 그렇다고 포기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반드시 남북 민간교류의 활성화를 위한 물꼬를 트고 오겠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김 대표상임의장은 이달 초 북측으로부터 초청장을 받아 통일부에 방북 신청서를 냈고, 통일부는 12일 방북 신청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