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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극찬한 한강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

    세계적인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63)가 이번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54)의 소설을 읽고 "잘 쓰인 작품"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아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19일, 프랑스의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한강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읽고 난 후의 소감을 인터뷰한 동영상이 'KBS 다큐'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됐습니다.

     

    해당 영상에서 그는 한국은 현재 영화, 게임, 음악 등 모든 예술 분야에서 선두에 서 있다고 느껴진다고 운을 뗐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점은 문학에서도 마찬가지라며 '작별하지 않는다'에 대해 "정말 잘 쓰인 작품"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이 책을 읽으며) 좋았던 점은 끔직한 비극을 긴 호흡으로 다뤘다는 점이다"라면서, "1인칭으로 진행되어 주인공에게 완벽하게 몰입해 감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고 말하며 호평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또한, 이 책을 통해 제주 4.3 사건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고, 희생된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책을 읽으며 한국인들의 용기가 가장 와 닿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한국인은 어떤 비극, 전쟁이 찾아와도 굴하지 않고 맞서면서 열의를 갖고 미래를 향해 나아갔다고 하면서, "한국인의 굳센 의지를 알 수 있었다. (한국인은) 고통스러운 역사를 성공의 역사로 바꾸고, 한국을 세계에 알렸다"라고 말했습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호평한 '작별하지 않는다'는 소설가인 주인공이 친구의 부탁으로 제주도의 빈 집에 갔다가, 제주 4.3 사건의 생존자였던 친구의 어머니를 꿈에서 만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꿈에서의 만남을 통해 4.3 사건에 대해 대해 되짚어 보는 이 책은, 4.3 사건 생존자의 길고 고요한 투쟁의 이야기가 섬세하게 담겨 있습니다.

     

    프랑스의 일간지인 르몽드지(Le Monde)는 이 책에 대해 "현실적이면서도 역사적인 맥락을 놓지지 않고 경이로운 환상에 빠져들게 된다"라고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 류인학의 우리명산 답산기-서울의 한복판에 흐르는 한강


    ● 상처투성이가 된 서울의 지맥 (地脈)

    지금 서울의 산줄기들은 성한 것이 거의 없다. 집들이 빽빽하게 들어찼고, 길을 내느라 파헤쳐진 곳이 많다. 터널도 많이 뚫었다. 온통 상처투성이다. 주산인 북악산 꼭대기까지 차도를 냈으니 더 말해 무엇하겠는가. 

     

    백호인 인왕산 능선에도 차도가 생겼고 청룡인 낙산은 집들이 꽉 들어섰다. 청룡·백호가 이렇게 상처를 심하게 입으면 사고로 불의에 죽어가는 사람도 많아진다. 형제간에 화목하게 지내기도 어렵다.

     

    지금 우리 나라가 그렇다. 갖가지 사고로 죽는 사람이 일 년에 수십만명은 될 것이다. 낙태로 죽어가는 아기들은 또 얼마나 많은가. 해마다 백오십만 명이나 되는 아기들이 죽는다고 한다. 차마 입에 담기조차 두려운 얘기다.

     

    형제간에 남남처럼 무정하게 지내는 사람도 점차 늘어간다. 이혼율도 해마다 급증한다. 어제까지 살을 섞으며 부부로 살던 사람들이 돌아서면 남남이 되고 만다. 그들 사이에 태어난 자녀들은 억울하게 온갖 슬픔과 고통을 겪는다.

     

    이 모두가 산천을 함부로 망가뜨렸기 때문에 생겨난 비극이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1960년대까지만 해도 참 가난하게 살았다. 그 시절에 끼니를 거르는 사람들도 많았다. 한데 불과 30년 사이에 엄청나게 부유해졌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

     

    풍수학에선 물을 재물로 본다. 원래의 한양땅에는 물이 적었다. 도읍지 한복판으로 청계천 하나가 흘렀을 뿐이다. 게다가 청계천은 수량이 너무 빈약했다. 도읍지의 수세 (水勢)가 이러니 물산(物産)이 풍부해질 수가 없었다. 청계천의 수량이 풍부했으면 많이 달랐을 것이다.

     

    그런데 해방 이후 서울은 급격히 넓어졌다. 어느덧 한강변까지 집들이 들어찼고, 곧 시가지는 강을 건너 영등포 쪽으로 계속 확대되었다. 그 바람에 한강이 서울 한복판으로 들어왔다.

     

    한강은 청계천보다 백 배는 더 큰 물이다. 이 한강물에 서린 물산의 기운이 활짝 꽃피면서 우리 나라가 갑자기 부유해졌다. 30년 전과 비교하면 경제규모가 엄청나게 커졌다.

     

    물은 모름지기 안아주듯 휘감아돌아야 좋다. 휘도는 안쪽에 좋은 정기가 모인다. 바깥쪽은 정기가 흩어져버린다.

     

    한강의 전체적인 모습은 덕소 근방에서 임진강과 만나는 지점까지 반원형이다. 북한산을 멀리서 휘감아도는 형상이다.

     

    한강은 서울 복판에서 두 번 크게 휘돈다. 지세가 한강에 휘감긴 것처럼 생긴 데가 세 곳이 있다. 성동구 자양동 일대와 용산구 이촌동 일대, 그리고 강남의 압구정동 일대가 그곳들이다.

     

    압구정동 앞에서는 중량천과 한강이 합류한다. 그래서 물산의 기운이 더욱 커진다. 압구정동에 부자들이 모여 살고 소비문화가 극성을 떠는 것도 이 한강의 수세(水勢) 때문이다.

     

    그런데 압구정동에서 보면, 한강물이 정동방(正東方)인 묘방 (卯方)에서 흘러와 정서방 (正西方)인 유방 (酉方)으로 빠져나간다. 이게 참 안 좋다. 물이 묘유방 (卯酉方)이나 자오방(子午方; 정북방과 정남방)으로 직통하면 음란한 기운이 창성해진다. 압구정의 소비문화, 압구정의 성풍속이 이를 잘 증명해준다.

     

    한강에 서린 물산의 기운이 활짝 피어나면서 물질주의가 온 나라를 휩쓸었다. 투기 바람이 기승을 부렸고, 투기로 떼돈을 번 사람들이 나라의 풍속을 타락시켰다. 사람들의 정신은 옛날 가난했던 시절보다 훨씬 더 빈곤해진 것처럼 보인다.

    우리 나라 뿐이랴. 온 세계가 물질주의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린다. 소위 선진국이라 불리우는 나라들은 왕성한 물산의 기운으로 강국이 되었다. 영국은 런던 한복판에 흐르는 테임즈 강의 기운이 크게 발하여 자본주의 국가가 되었다.

     

    일본은 동경 앞바다에 서린 물산의 기운으로 엄청난 부국이 되었다. 미국은 뉴욕 앞바다의 기운, 프랑스는 세느 강, 독일은 라인 강의 기운을 받아 재물을 모았다.

     

    물질주의, 자본주의는 생명의 존엄성을 파괴시켰다. 부유한 나라는 더욱 부유하게, 가난한 나라는 더욱 가난하게 만들었다. 온 세계 거의 모든 사람들이 물질주의의 포로가 되어 허덕인다.

     

    물질주의를 극복하고 세계 인류 전체가 골고루 복을 누리는 길은 없을까. 불가능한 것처럼 보인다. 하나 희망은 있다. 무소유(無所有)의 기쁨, 그 찬란한 자유와 행복을 누린 성자들의 정신에 한가닥 희망이 남아있다.(계속)
     

  • 백종원의 김치 3통, 한 가족을 울리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선행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의 아픈 가족을 위해 백종원 대표가 환자용 김치를 개발해 보내줬다”는 내용의 글이 게재됐습니다.

     

    자신을 한강에서 일하는 요트 강사라고 소개한 A씨는, “백종원 대표님 정말 이러시면 어찌합니까. 눈물이”라는 글에서, 얼마 전 백종원 대표가 자신의 교육생으로 강습을 받았다며 운을 뗐습니다.

     

    백 대표에 대해 처음에는 그냥 성공한 사업가 정도로 봤었다는 A씨는, 백 대표가 사생활에서도 TV에서 보여주었던 그대로 생활하는 것을 보고 백 대표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교육 일정을 무사히 마친 A씨는, 갑작스럽게 친누나로부터 한 가지 부탁을 받았습니다. 누나의 시동생이 많이 아파서 누나가 간간이 환자식을 만들어 갖다주고 있었는데, 혹시 환자를 위한 김치를 담그는 방법을 백 대표에게 물어봐줄 수 있냐는 것이었습니다.

     

    백 대표와의 교육 일정이 완전히 끝나 연락하기 곤란했지만, A씨는 용기를 내 백 대표에게 사정을 설명하면서 “환자를 위한 김치를 담그고 싶은데, 방법을 가르쳐주셨으면 한다”라는 장문의 메시지를 조심스럽게 남겼습니다.

     

    그리고 30분 뒤, A씨는 백종원 대표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A씨에 따르면, 백 대표는 “고춧가루를 안쓰고 파프리카 가루로 만드는 방법이 있다”라며, “우리 개발팀을 통해 3일 정도 테스트해 보고 알려 드리겠다. 환자가 먹을 건데 막 만들 수 없지 않나”라고 친절하게 말했다고 합니다. 또 연신 감사를 전하는 A씨에게 너무 감사하지 말라며 자신들 또한 테스트할 기회가 생겨 좋다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3일 뒤, A씨는 백 대표의 매니저로부터 개발팀에서 만든 김치 세 통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너무나도 감동해 김치를 앞에 두고 큰 절을 올리고 싶었다는 A씨는, “김치 담그는 방법만 알려줘도 되는데 직접 담가서 보내줬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 집에서는 난리가 났다”라며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이후 백 대표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고 한 A씨는, “이렇게 선행을 더욱 더 알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됐다”라며 글을 남긴 이유를 말했습니다. 또한, 가족들 모두 백 대표에게 너무나도 감사하고 있으며, 온 동네에 백 대표에 대한 칭찬을 하고 있다며 백 대표에 대한 고마움을 재차 표현했습니다.

     

    이에 누리꾼들은 “백 대표가 괜히 성공하는 것이 아니다. 백 대표를 응원한다”, “역시 좋은 사람이다”,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 등등 백 대표를 칭찬하고 응원하는 댓글을 남겼습니다.

  • 우리명산 답산기-조화롭지 않은 서울의 왼쪽 산과 오른쪽 산

    ● 청룡(靑龍)·백호(白虎)의 결함

    서울의 백호(白虎; 오른쪽 산줄기)인 인왕산은 높이가 북악산과 비슷하다 (338미터), 북악산이 훤칠하고 늘씬하게 생긴 반면, 인왕산의 생김새는 중후하고 묵직하다. 인왕산도 바위산인데 집채보다 큰 바위들이 의연한 자태로 앉아 있다.

     

    서울의 청룡(靑龍;왼쪽 산줄기)인 낙산은 가지런히 길게 뻗은 산이다. 모양새가 퍽 아담하고 온화하다. 높이는 120여 미터쯤 된다.

     

    백호와 청룡을 따로 놓고 볼 때는 둘 다 큰 흠이 없다. 생김새도 별로흉하지 않고 크기도 괜찮다. 그런데 두 산의 조화에 문제가 있다. 백호 (인왕산)가 청룡 (낙산)에 비해서 너무 높고 큰 것이다.

     

    풍수학에선 청룡은 장손(長孫; 맏자손), 백호는 지손(支孫)과 여손(女孫)으로 본다. 청룡이 강하면 장손이 잘 되고, 백호가 강하면 지손이나여자들이 잘 된다. 그러니 청룡과 백호 둘 모두 튼튼하고 잘생겨야 모든자손이 골고루 복을 누린다.

     

    서울은 청룡에 비해서 백호가 너무 크고 높다. 높이가 무려 세 배에달한다. 백호가 청룡을 위압하는 형상이다.

     

    무릇 도읍터는 청룡 · 백호가 모두 좋고 힘이 비슷해야 모든 국민이 골고루 잘산다. 어느 한편이 너무 강하고 다른 편이 약하면, 가진 자만 너무 많이 갖게 된다. 권력도, 부(富)도 고르게 나눠지기 어렵다. 한양에도읍한 이후, 한 번도 모든 백성이 평등하게 살아보질 못했다. 하긴 그이전도 마찬가지였다.

     

    조선조는 장자(長子)가 세습하는 사회였다. 그런 사회에서 장손에 해당되는 청룡이 빈약하니 이것도 큰 문제였다. 자연히 장손이 제 구실을못하게 되고, 지손이 장손을 몰아내는 일이 자주 일어나게 되었다.

     

    조선조의 왕 중에서 장손으로 왕 노릇을 제대로 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선조와 정조 둘뿐이다. 그나마 선조 때는 임진왜란이 일어나 나라가크게 위태로웠다. 또 정조는 단명했다.

     

    장손으로 왕위에 올랐던 이들은 거의가 단명했거나 비극적인 최후를맞았다. 세종의 아들 문종은 병약하여 왕 구실을 제대로 못하고 일찍 죽었다. 그의 아들 단종은 삼촌 수양대군한테 죽음을 당했다. 세조의 아들예종도 단명했고, 적자 (嫡子)가 아닌 성종이 예종에 이어 왕위에 올랐다.

     

    성종의 맏아들 연산군은 왕위에서 쫓겨났다. 연산군을 쫓아낸 중종의 맏아들 인종도 단명했다. 효종의 맏아들이었던 현종, 숙종의 맏아들 경종 이들도 단명했다.

     

    장자세습사회에서 장손이 자꾸 꺾이니 이씨왕가는 평안한 날이 별로 없었다. 혈육 간에 다툼이 잦았다. 서로 죽이는 비극까지 일어났다.

     

    왕가(王家)에 골육상쟁이 끊이질 않으니,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격으로 애꿎은 백성들이 더 큰 고초를 겪었다. 벼슬아치들은 그들대로 피비린내 나는 싸움을 벌였다. 백성들을 평안하게 살리려는 노력은 제껴두고 권력다툼에 더 골몰했다. 이긴 자는 온갖 혜택을 누리고, 진 자는 비참하게 되었다.

     

    지금도 그렇다. 겨레는 둘로 갈라져 원수지간처럼 싸운다. 가진 자는 너무 많이 갖고, 없는 자는 너무 가난하다. 그러니 서로 더 많이 가지려고, 남들보다 더 높은 곳에 올라서려고, 아귀다툼을 벌인다.

     

    〈삼한산림비기〉는 왕가에서 일어날 골육상쟁까지 예언했었다. 〈삼한산림비기)에 이런 얘기가 나온다.

     

    (북악산 아래에다 궁궐을 지으면) 지손(支孫)들이 왕위를 이어가게 된다. 골육상쟁의 변(變)이 자주 일어나리라. 6, 7대 이후에는 적통(嫡統)이 끊겨 서손(庶孫)이나 방계 (傍係) 자손이 왕위를 잇는다.

     

    서울을 둘러싼 산들 중에서 가장 잘생긴 산은 안산인 남산이다. 남산은 모양이 깨끗하고 단정하다. 옛 풍수가들은 남산의 형국을 누에형으로 보았다.

     

    누에는 뽕을 먹고 산다. 그래서 조선조에는 남산의 기운을 더욱 충만하게 만들려고 한강 남쪽에다 뽕나무를 많이 심었다. 그곳이 잠실이다. 잠실이란 지명도 여기서 유래된 것이다.

     

    그런데 남산에도 흠이 있다. 너무 높은 것이다. 지나치게 높기 때문에 경복궁이나 서울 시내 중심가에서 남산을 바라보면 위압감을 느끼게 된다. 주산이 주인이라면 안산은 손님에 해당된다. 또 주산은 우리 나라, 안산 · 조산은 외국이다. 주산이 임금이라면 안산은 신하가 된다.

     

    안산은 너무 높아도 안 좋고, 낮아도 못 쓴다. 너무 높으면 터의 지기(地氣)를 억누른다. 낮으면 앞이 허해져서 좋은 정기가 흩어진다. 올려다보지도 내려다보지도 않는 적당한 높이로 솟아올라야 좋다. 그런데 남산은 고개를 들어올려다 봐야 할 정도로 높다.

     

    안산이 너무 높아 위압감을 주면, 신하가 임금을 억누르는 형상이다.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치게 된다. 또 외국의 압박도 받게 된다. 조선조에는 세 왕이 쫓겨났다. 외국의 침략을 다섯 차례 (임진왜란, 정유재란, 병자호란, 정묘호란, 일제침략)나 받았다. 결국 왜적에게 나라를 빼앗기고 말았다.

     

    해방 후에도 하극상 사건이 여러 번 일어났다. 이승만 정권이 쫓겨난 것은 백성들의 뜻이었으니 하극상이 아니고, 박정권은 하극상으로 태어

    났다가 또 하극상으로 무너졌다. 그 다음 정권도 박정권처럼 등장했다.

     

    조선조에는 왕이 바른 정치를 하려 해도 신하들 때문에 뜻을 제대로 못 폈다. 광해군과 정조가 그랬다. 또 조선조는 개국 초부터 사대주의 정책으로 중국을 받들었다. 한 번도 외세와 당당하게 맞서보질 못했다. 지금도 외세의 간섭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할 수 없다. 우리 겨레가 둘로 갈라진 것도 외세 때문이었다.

     

    남산은 또 전체 모습이야 괜찮지만, 골짜기의 형상이 좀 흉하다. 예언서 감결〉은 이르기를, 남산이 해산하는 여자의 음부(陰部) 같이 생겨서, 한양 말년에는 음란한 풍속이 세상을 어지럽히리라고 했다.

     

    이 예언도 맞는 것 같다. 연극, 영화, 드라마, 광고, 코메디 모두가성(性)을 내세우지 않으면 사람들의 시선을 끌지 못한다고 여긴다. 타락한 자본주의 문화가 사람들로 하여금, 이 세상에서 가장 값진 것은 오직성 뿐이라는 환상에 자꾸 빠져들게 만든다.

     

    성을 사고 파는 환락가의 모습은 꼭 소돔과 고모라' 같다. 소돔과 고모라는 타락으로 인해 멸망했다. 폼페이우스도 그랬다. 서울의 미래는어떨까.

     

    남산에는 터널이 뚫렸다. 그 바람에 음란한 풍조가 더욱 극성을 부리게 되었다. 선지자의 예언처럼 잘못된 성문화가 온 국민의 정신을 흐리게 만든다.(계속)

  • 우리명산답산기 북한산1 수도 서울을 호위하는 산

    수도 서울의 진산(鎭山)


    북한산(北漢山)은 우리 나라 수도인 서울의 진산(鎭山;뒤에서 호위해주는 산)이다. 또 한북정맥 (漢北正脈; 백두대간에서 한강 북쪽으로 뻗어내린 산맥)의 끝자락에 자리잡은 산이다.

    한북정맥은 철령 근처에서 백두대간과 갈라진 산맥이다. 왼쪽에 한강을 끼고 계속 남하하여 북한산에 이르는데, 북한산을 빼놓고는 이렇다할 명산을 만들지 않았다. 헌걸찬 기상을 깊숙이 숨겨뒀다가 북한산에이르러 한꺼번에 모두 토해 놓은 것처럼 보인다.

     

    나무의 열매는 원줄기가 아니라 가지 끝에서 맺는다. 이와 마찬가지로산맥에 서린 기운도 그 끝자락에서 크게 떨친다. 이 때문에 대부분 산맥의 끝자락에 큰 도회지터, 도량(道場)터, 음택명당 (陰宅明堂, 묘지터)등이 생기게 마련이다.

     

    우리 나라 뭇 산맥의 원줄기인 백두대간 끝자락에 지리산이 솟아 있다. 지리산은 삼신산 (三神山)의 하나로 방장산(方丈山)이라 불리우며 그안에 수많은 수도(修道) 터를 품고 있다.

     

    청남정맥 (淸南正脈; 백두대간에서 청천강 남쪽으로 뻗은 산맥)의 끝가라엔 평양이 있다. 평양은 고조선과 고구려의 수도였고, 지금은 북한의 수도다.

     

    해서정맥 (海西正脈; 백두대간에서 갈라져 황해도로 들어간 산맥)의 끝자락은 구월산이다. 구월산은 구아갈 단군께서 선인이 되셨다는 성산이다.
    예성남임진북정맥(禮成南臨津北正脈; 예성강과 임진강 사이로 뻗은 산맥)은 끝자락에 송악산을 빚어올렸다. 송악산 기슭에 자리잡은 개성은고려의 수도였다.

     

    한남정맥(漢南正脈; 한강 남쪽으로 뻗은 산맥)의 끝자락은 관악산과 마리산 (마니산)이다. 관악산 북쪽에 거대한 도회지 (서울 남부지역)가 생겼다. 또 남쪽 기슭에 정부 제2종합청사가 들어섰다.

     

    강화도의 마리산에는 단군성조께서 만드신 참성단이 있다. 참성단은하느님께 제사를 올리던 제단이다. 단군성조의 자취가 뚜렷이 남은 곳으로 우리 겨레의 성지다.

     

    금북정맥 (錦北正脈; 백두대간에서 금강 북쪽으로 뻗은 산맥)의 끝자락엔가야산 (충남의 가야산)이 솟아 있다. 이 가야산에서 서북쪽으로 뻗어나간 산줄기 속에는 ‘자미원(紫微垣)’이라 알려진 음택대명당 (묘지대명당)이 깃들여 있다. 어떤 풍수가들은 이 자미원이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음택명당이라고 주장한다. 자미원에 서린 정기로 세계를 평화롭게 잘 다스릴 지도자가 곧 나오리라 예언하는 이들도 있다.

     

    금남정맥 (錦南正脈; 백두대간에서 금강 남쪽으로 들어간 산맥)의 끝자락엔 계룡산이란 명산이 솟아 있다. 옛 선지자들은 서울의 지기(地氣) 가 쇠약해지면 수도가 이 계룡산 밑으로 옮겨간다고 예언했다. 지금 그때가 얼마 안 남았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많다.

     

    또 계룡산에서 서쪽으로 뻗어간 산줄기 끝에 부여가 있다. 부여는 2백여 년 동안 백제의 수도였다.

     

    호남정맥 (湖南正脈; 백두대간에서 호남지방으로 뻗어간 산맥)의 끝자락엔 두륜산, 승달산, 백운산 등이 솟아 있다. 두륜산은 삼재(三災;가뭄·홍수 · 전쟁으로 인한 재난)가 침범하지 못한다는 복지(福地)다. 조선조 후기에는 이 두륜산에서 숱한 고승대덕이 배출됐다.

     

    승달산 서쪽에는 목포가 있다. 승달산의 기운으로 큰 항구가 생겨난 것이다. 또 백운산 아래에는 광양시가 있다. 광양시는 백운산 기운으로 세워진 도회지다.

     

    일설에는 호남정맥이 두륜산을 지나서 바다밑으로 들어가 한라산에 이어졌다고 한다. 한라산도 지리산, 금강산과 함께 삼신산(三神山)의 하나다. 풍수가들 중에는 한라산에 아주 빼어난 영기(靈氣)가 서려 있어, 그 기운으로 대성인 (大聖人)이 배출되리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다.

     

    낙남정맥 (洛南正脈; 백두대간 끝자락인 지리산에서 낙동강 남쪽으로 뻗어간 산맥)의 끝자락에 김해가 있다. 김해는 금관가야의 수도였다.

    낙동정맥 (洛東正脈 ; 백두대간에서 낙동강 동쪽으로 내려간 산맥)의 끝자락엔 금정산이 솟아 있다. 우리 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도회지인 부산이 금정산 기운으로 생겨났다.

     

    위에서 살펴보았듯이, 큰 산맥의 끝자락에 도읍터나 대수도장, 대도회지의 기상이 서린다. 북한산은 도읍터의 기상을 품고 있다. 그래서 북한산 아래 자리잡은 서울이 조선조 개국 이후 6백 년간 도읍지 노릇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