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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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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선약수(上善若水), 물처럼 사는 법

    물은 잠시도 높은 위치에 있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기회만 되면, 시간만 되면 밑으로 내려옵니다.

     

    어디에든지 흘러서 모든 초목의 생명이 되면서

    갖은 더러움을 다 씻어내고 낭떠러지가 도래하면 서로 먼저 떨어집니다.

     

    이제 깊고 큰 장강으로 흐릅니다.

    산골에서부터 큰 강까지 흐를 때 어찌 하고 싶은 말이 없겠습니까?

    그러나 도도하게 아무일도 없다는 듯 침묵으로 흘러갑니다.

     

    물은 바다에 이르면

    태풍에도 흔들리지 않을 만큼 깊게, 자신을 낮추는 모습을 더 익힌 후에

    등허리가 벗겨질 정도로 따가운 빛을 받으며 인내하여

    결국 수증기가 되어 하늘로 오릅니다.

     

    계속 낮은 곳을 취했기 때문에 중하다 생각하는 자아를 내려놓고 하늘로 오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아직 자아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으면

    다시 한 번 먹구름이 되고 물이 되어

    산꼭대기에서부터 떨어져서 다시 그 과정을 거치며

    잘 정화되면 영원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국선도 도운선사-

  • 내 안의 부처님을 만났던걸까?

    십 년 전쯤 명상수련에 아주 몰입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책에서, 어느 도인이 수련을 열심히 하다가 자신의 진면목을 보게 되었는데, 그것은 눈부시게 환한, 금빛 찬란한 부처의 모습을 하고 있더랍니다. 누구나 수련을 아주 열심히 하면 자신 안에 있는 참나, 부처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하여 매일 인시(새벽 3시 반 ~ 5시 반) 수련과 자기 전 명상을 하루도 빠짐없이 계속 하였습니다. 그만큼 내 안의 부처를 만나고 싶다는 열망이 컸던 것지요.

     

    여러 날 단식도 하며 열심히 수련하던 어느 날, 저녁 명상 중 기이한 체험을 했습니다. 눈을 감고 있는데 드디어 금빛 찬란한 부처님이 나타났습니다. 참고로 저는 그 때 이전 이후로 이렇게 선명한 형상을 만나본 적이 없습니다. 너무 잘생기고 금빛으로 환한 부처님의 형상이었습니다. 놀랍고 기쁜 일이었죠!

     

    '드디어 보았네, 보았어! 내 안의 부처를!'

     

    그런데 다음 순간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나왔습니다. 어디서 많이 본 형상! 그것은 교과서에 실렸던 석굴암 석가여래좌상의 바로 그 모습이었습니다.

     

    그 일이 있었던 몇 년 후 <금강경>에서 다음과 같은 구절을 보았습니다.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무릇 있는 바의 형상이 모두 허망한 것이니, 만약 모든 형상이 형상이 아님을 보면, 곧 여래를 보리라." 

     

     과연 저는 내 자신 안의 부처를 만났던 걸까요?

  • 모든 것은 내 마음 먹기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미지 출처 : Pixabay.com

    두 사람이 한 마을에 사는 큰 스님을 찾아갔습니다.

     

    첫 번째 방문한 사람이 큰 스님께 물었습니다. "스님, 이 마을로 이사오고 싶은데요. 이곳은 어떤 곳입니까?"

    큰 스님이 되물었습니다. "자네가 사는 곳은 어떤 곳인가?"

    그 사람이 답했습니다. "말도 마세요. 좋은 사람이 하나도 없어요. 정말 싫어요."

    큰 스님이 말했습니다. "이 마을도 비슷하다네. 자네가 이 마을로 옮겨 올 이유가 없어."

    그 사람은 마을을 떠났습니다.

     

    두 번째 사람이 찾아와 큰 스님께 물었습니다. "스님, 이 마을에서 살고 싶은데요. 이곳은 어떤 곳입니까?"

    큰 스님이 똑같이 되물었습니다. "자네가 사는 곳은 어떤 곳인가?"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주 살기 좋은 곳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친절해서 저는 매우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삶에 변화를 주고 싶습니다."

    큰 스님이 말했습니다. "이 마을도 자네가 사는 곳과 비슷하다네. 자네는 이곳을 좋아할거야."

  • 가난한 부자, 부유한 가난뱅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책 <수도자처럼 생각하기>의 저자 제이 셰티가 올린 동영상에 나오는 일화입니다. 

     

    어느날 한 부자가 어린 딸을 자그마한 외딴 마을에 데리고 갔습니다. 딸이 가난을 겪어보고 무언가를 배울 수 있기를 바라서였습니다. 가난하지 않으려면 열심히 공부해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고 마음먹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었겠지요. 

     

    부자 아빠는 자신이 가난하다고 생각한 그 마을의 작은 농장에서 딸과 함께 며칠을 지냈습니다. 그들을 도우려 노력하면서 말이죠. 

     

    아빠 : 이번 여행에서 보거나 배운 게 있니? 

    딸 : 아주 굉장한 여행이었어. 나는 정말 많은 것을 배웠어 

    아빠 : 가난한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 지 알았지? 

     

    딸 : 그럼, 우리는 개 한마리를 키우는데 그들은 네 마리를 키워. 우리는 마당 한가운데 풀장이 있는데 그 분들은 끝이 없어 보이는 호수를 갖고 있어. 우리는 정원을 밝히기 위해 조명을 설치했지만 그 가족은 별빛을 조명삼아 지내. 우리집 창문에서 보면 빌딩만 보이지만 그집에서는 멋진 일몰을 볼 수 있었지. 우리는 음식을 사먹지만 그분들은 자신들이 먹을 것을 직접 길러. 우리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담장을 세웠지만 그분들은 언제든지 자신들을 도울 친구와 마을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아.” 

     

    “아빠, 우리가 얼마나 가난한 지를 알려줘서 정말 고마워.” 

  • 못난 나도 사랑할 수 있을까?

    명상을 깊이 하다가 명치 부분이 답답해서 가슴을 쳤습니다. 가슴 차크라는 널리 알려져 있듯이 ‘사랑’을 주관한다고 합니다.

    이 숲에 흐르는 물, 푸른 하늘을 떠다니는 조각구름, 이름 모를 새들과 들꽃들, 나무들, 벌레들, 흙 한줌, 바람을 타고 들어오는 공기······. 이 모두 내가 깊이 사랑하는 것들인데, 어떤 사랑이 부족했던 걸까? 가슴에 손을 대고 나 자신에게 진심으로 물어봤습니다.

    가만히 손을 포개 얹어 온기를 불어넣어주며 내 영혼의 답을 마음으로 느껴봤습니다.

    “너는 너 자신을 깊이 사랑하니?”

    “그럼. 내가 날 얼마나 사랑하는데!” 

    “구린내 나고 추한 너도 사랑하니? 큰 실수로 망신당했던 너도 사랑하니? 거짓말로 위기를 모면했던 너를 사랑하니? 욕하고 멍청하게 굴었던 너도 사랑하니? 사랑하는 이에게 배신당해 수치심으로 잠 이루지 못하던 너를 사랑하니?”

    “······.”

     

    그 순간 할 말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못나고 추하고 보기 싫은 ‘나’까지 모두 껴안고 사랑하는 것이 ‘온전한 사랑’이라는 것을! 못나든 잘나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고 사랑합니다!

  • 몇번을 쏘여도 전갈을 구하는 게 제 본성입니다

    이미지 출처 : Pixabay.com (sasint)

    두 승려가 강에서 발우를 씻고 있었습니다. 

     

    그때 물에 빠진 전갈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한 승려가 잽싸게 전갈을 건져 강밖으로 내보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전갈에 쏘였습니다. 

     

    승려는 다시 강으로 돌아와 발우를 씻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전갈이 다시 물에 빠졌습니다. 승려는 다시 전갈을 건져서 강둑 위에 놓아줬습니다. 전갈은 다시 승려를 쏘았습니다. 

     

    이를 본 다른 승려가 그에게 물었습니다. 

    "이보시게, 왜 전갈을 두 번이나 구해주는가. 전갈은 쏘는 본성이 있는걸 모르시는가?"  

     

    “왜냐하면요” 전갈을 구해준 승려가 답했습니다. 

    “전갈을 구하는 게 제 본성이니까요”

  • 오늘이라는 선물을 받는 방법

    나그네는 자신이 하늘에서 온줄 압니다

    그리고 마침내 하늘로 돌아갈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오늘은 나그네의 하루살이입니다.

    나그네에게는 자신의 생명과 우주만물도 선물입니다.

     나그네의 아침은  선물받은 어린이의 심정입니다.

    포장을 열고 무엇이 있을까 기대하니 가슴이 뜁니다.

    만나는 이들마다 어떤 모습일까 살펴 봅니다.

    구름으로 가득한 하늘 너머에 어스름 달을  만납니다.

    덕분에 돌뿌리며 계단이 보입니다. 나무며 산들도 저기 서있습니다.

    온갖 풀벌레가 제소리를 냅니다

    저마다의 소리가 모여서 온누리에  가득합니다. 

    나그네의 가슴에도 소리들이 뿌듯합니다.

    바람은 선선하여 살갖을 어우릅니다

    .걷는 걸음이 느릿하니 여유롭습니다.

    숨을 크게 들이쉬며 신선한 아침공기를 맛봅니다.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고 만지고 두드립니다.

    굳어진 어깨며 무릎을 움직이고 늘립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보살핍니다.

    여기저기 나그네들을 만납니다.마음으로 평화를 전합니다.

    오~~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마음을 어지럽히는 이들이 스승

    모기에 물리지 않으려고 긴팔 긴 바지, 장갑까지 나름 철저한 준비를 하고 숲으로 갔습니다.

    숲은 조용했고, 모기들도 옷까지 뚫고 물지 않아 좋았습니다. 항상 가던 계곡에 앉아 깊은 명상에 들려고 할 찰나, 바로 뒤에서 남녀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저기 가서 발 담그고 갈까?”

    “누가 있는데?”

    “여자 혼자야. 괜찮아.”

    그러더니 명상하고 있는 곳 바로 앞에 발을 담그고 앉아 실컷 떠드는 게 아닙니까?

    저는 눈을 감은 채로 속으로 ‘제발 빨리 가라. 어떻게 바로 코앞에서 그렇게 떠드냐?’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오빠? 맛있는 옥수수 있다고 했지? 그거 꺼내 먹자.“ 하며 옥수수를 가져와 바로 앞에서 먹는 것이었습니다.

    그 순간 기겁을 했습니다. 코로나 4단계 상황인데 바로 앞에서 침 튀기며 뭔가를 먹다니요? 벌떡 일어나 그곳을 도망치듯 황급히 떠났습니다.

    그곳에서 떨어져 내려와 다른 곳에서 다시 명상을 시작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별일입니다. 이 어스름 저녁에 산을 오른 그들, 그리고 바로 코앞에 앉아 떠들고 침 튀기며 먹기까지 한 그들! 참 흔치 않은 일입니다.

    아하! 순간 깨달았습니다. 그들은, 내가 가진 ‘좋다/나쁘다, 옳다/그르다’란 분별을 깨뜨리기위해 하늘에서 보내신 분들이었구나!

    나의 마음을 흩뜨리고, 거슬리는 모든 것들은 나의 스승입니다!

  • 평화로운 에너지가 담긴 힌두교의 만트라

    평화로운 에너지가 담긴 힌두교의 만트라를 소개합니다. 

    만트라의 내용을 풀이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옴, 세 번째 눈을 가진 분께 경배합니다. 

    향기로우시고 모든 존재를 지켜주시는 분

    그 분께서 우리를 죽음에서 해방시키시고 불멸로 인도해주시길

    마치 오이가 덩굴의 속박에서 풀려 나듯이

  • 나그네의 세상이야기2 - 우리는 모두 나그네

    강나루 건너서/밀밭 길을/구름에 달 가듯이/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남도 삼백 리/술 익는 마을마다/타는 저녁놀/구름에 달 가듯이/가는 나그네.

     

    - 박목월

     

    나그네의 삶은 어제의 집을 나간 오늘살이입니다. 온갖 부동산을 이고 지고 사는 삶을 놓았습니다. 죽장에 삿갓 쓰고 개나리봇짐을 맵니다. 오늘 묶을 곳은 저녁놀을 보고 나서 알 수 있습니다. 별이 가득한 지붕과 풀이 폭신한 대지와 논두렁을 베개 삼아 자는 것도 감사합니다. 오늘을 살게 해주신 모든 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