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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트병 3개로 버스 승차권 살 수 있는 도시

    인도네시아 수라바야시의 버스(좌)와 페트병 3개로 승차권을 구매하고 있는 청년(우) [이미지 : CNN Indonesia 유튜브 캡처]

    인도네시아에는 플라스틱 페트병이나 컵을 ‘승차권’으로 쓰는 도시가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큰 자바섬 동쪽에 자리한 제2의 도시 수라바야시에서는 페트병이나 플라스틱 컵을 갖고 가면 2시간짜리 승차권으로 바꿔줍니다.

     

    1.5리터 이상의 큰 페트병 3개나, 500ml 작은 페트병은 5개, 플라스틱 컵은 10개만 있으면 승차권을 살 수 있습니다.

     

    수라바야시에 따르면 매주 1만 6천 명의 승객들이 페트병으로 버스를 이용한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매달 6톤가량의 플라스틱 페트병이 모입니다.

     

    이렇게 모은 페트병은 라벨과 뚜껑을 제거한 뒤 경매를 통해 재활용 회사에 넘기고 수익금은 버스 운영이나 녹지공간을 조성하는 데 쓰인다고 합니다.

     

    플라스틱과 버스 승차권을 교환해 주는 이 제도는 2018년 4월부터 시작됐습니다.

     

    수라바야시가 이 제도를 도입한 것은 날로 심각해지는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서입니다.

     

    시 당국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하루에 발생하는 400톤의 쓰레기 가운데 15%가 플라스틱이었습니다.

     

    ‘플라스틱 승차권’을 도입한 뒤 수라바야 도심은 이전보다 훨씬 깨끗해졌다고 합니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어린이들에게 쓰레기 재활용 의식을 심어주는 데도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2번째로 많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바다에 버리는 나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2025년까지 해양 쓰레기를 70%까지 줄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 고교생의 아이디어, 거리의 쓰레기를 없애다

    고등학생들의 아이디어를 채용한 쓰레기통. [이미지 : 이천시]

    고등학생들이 낸 기발한 아이디어가 거리의 쓰레기를 없앴습니다.

     

    경기도 이천시의 번화가 중앙통 ‘문화의 거리’에는 이색적 ‘설치물’이 있습니다. ‘투표 쓰레기통’입니다.

     

    투표 쓰레기통은 농구 골대와 비슷하게 그물망 두 개와 백보드로 이뤄져 있습니다. 여느 농구 골대와 다른 점이 있다면 그물망 아레에 쓰레기통이 놓여 있다는 것이지요.

     

    백보드에는 ‘이천시 하면 떠오르는 것은?’이라는 질문이 적혀 있고 그 아래 왼쪽 골 망 위에는 도자기 반도체, 오른쪽 골 망 위에는 쌀 복숭아라고 쓰여 있습니다.

     

    길을 가던 시민들은 지나가다가 일회용 플라스틱 컵이나 종이컵 등을 농구 골대에 던져 넣습니다. 농구 게임과 투표를 동시에 하는 겁니다.

     

    이색 쓰레기통이 설치된 뒤 문화의 거리에 널려 있던 쓰레기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이런 기발한 아이디어를 낸 이들은 이천 향정여고에 다니는 김나림, 민자영, 조연진 세 학생입니다. 이 학교 체인지메이커 ‘이성’ 팀원인 세 학생은 사람들이 길에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모습을 보고 쓰레기 버리기를 놀이로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생각했고 이천시에 제안했습니다.

     

    이천시청은 학생들의 제안을 받고 ‘이천시 거리 쓰레기 줄이기’ 예산을 투표 쓰레기통’을 만드는 데 지원했습니다.

    

  • 英 초등생, 맥도날드에 “플라스틱 장난감 없애달라”청원

    이미지 : 유튜브 캡처

    영국의 초등학생 2명이 거대 패스트푸드 기업에 플라스틱 장난감을 없애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영국 언론에 따르면 엘라(9)와 카이틀린(7) 자매는 글로벌 청원 사이트 체인지(Change.org)에 맥도날드와 버거킹의 어린이용 세트에 더 이상 플라스틱 장난감을 포함시키지 말라고 청원했습니다.

     

    “환경을 살려야 합니다. 어린이용 패스트푸드 세트에 더 이상 플라스틱 장난감이 제공되지 않도록 해주세요.”

     

    엘라와 카이틀린은 자신들이 버거킹과 맥도날드에 가는 것을 좋아한다면서도 잠깐 갖고 놀다 버리는 플라스틱 장난감이 동물을 해치고 바다를 요염시킨다고 적었습니다.

     

    돈이 많은 거대 기업들은 더 이상 플라스틱 장난감을 만들어서는 안된다고도 밝혔습니다.

     

    엘라와 카이틀린은 50만 명의 서명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12일 오전 현재 현재 이 청원에는 지금까지 37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서명했습니다.

     

    어린이용 세트인 맥도날드의 ‘해피밀’과 버거킹의 ‘키즈밀’은 햄버거, 음료 등과 함께 새로 출시한 영화나 인기 애니메이션의 장난감을 제공하는 것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두 어린이의 청원이 반향을 일으키자 맥도날드와 버거킹은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영국 맥도날드는 지속 가능한 장난감 개발을 위해 팀을 구성했다고 밝혔고 최근 플라스틱 장난감을 책으로 바꿔주기도 했습니다.

     

    버거킹 또한 일부 매장에서 ‘킹 주니어’ 세트의 장난감을 없앴고 대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 EU 이어 캐나다도 일회용 플라스틱 '아웃'

    캐나다가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합니다.

    캐나다 공영방송 CBC에 따르면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르면 2021년부터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의 전면 금지를 추진한다고 합니다.

    트뤼도 총리는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기업들이 플라스틱 폐기물에 대한 책임을 지도록 하는 방안도 마련할 계획입니다.

    유럽연합(EU)에 이어 캐나다의 동참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금지가 세계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EU는 지난해 10월 해양 오염을 막기 위해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이 법은 2021년 발효됩니다.

    CBC는 캐나다의 경우 해마다 300만 톤에 달하는 플라스틱 폐기물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재활용률은 9% 수준이라고 전했습니다.

  • 어벤저스급 스타들이 만든 환경 뮤직비디오

    미국 인기가수 릴 디키(Lil Dicky)가 환경 문제를 다룬 노래를 만들었습니다.

     

    노래 제목은 지구(Earth).

     

    지난 18일 유튜브에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로 공개된 이 노래는 첫날 조회 수가 1000만을 넘었고 사흘째인 21일 오전 11시 현재 1700만 명이 넘는 사람이 시청했습니다.

     

    이 뮤직비디오 제작에는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등 어벤저스급 유명 인사들이 참여했습니다. 유튜브를 통해 지구촌의 스타로 떠오른 싸이도 타이틀롤에 등장합니다.

     

    뮤직비디오에는 실사 영상과 애니메이션이 함께 나옵니다.

     

    시작 화면에는 대형 산불과 각종 플라스틱 제품이 진열된 가게, 그리고 시커먼 매연을 내뿜으며 달리는 트럭이 지구촌의 현실을 보여줍니다.

     

    이어 도시의 거리에서 친구들과 장난을 치던 소년들이 쓰레기통을 넘어뜨리게 되고 쓰레기가 길바닥에 쏟아집니다. 한 소년이 쓰레기를 주워 담다 이상한 책을 발견합니다. 책을 펼치자 다양한 동식물들이 사는 지구라는 공간이 나타납니다.

     

    이 뮤직비디오에는 개코원숭이, 얼룩말, 사자, 소, 기린 등 지구촌을 구성하는 다양한 동물들과 함께 버섯, 마리화나에 심지어 바이러스까지 등장해 노래로 자신을 소개합니다.

     

    노래 뒷부분으로 가면 지구를 망치고 있는 인간이 등장합니다. 오랫동안 지구를 걸어 다녔지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모르는 동물. 총기 사고를 일으키고 환경오염을 초래해 스스로를 망치는 존재.

     

    노래는 다 함께 같이 살자는 말로 끝이 납니다.

  • 박진영, 매일 20시간 굶는 이유

    가수이자 작곡가 그리고 무엇보다 JYP엔터테인먼트 대표인 박진영 씨는 자신의 건강 관리에도 철저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9일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 출연한 박 씨는 조금 극단적으로 보이지만 나름 자신만의 건강법을 실천하고 있었습니다.

     

    간헐적 단식, 1일 1식 등이 다이어트와 건강법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박 씨도 그와 비슷한 자신만의 건강법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박 씨는 하루 한 끼만을 먹는 1일 1 식을 실천하고 있었는데요. 엄밀하게 보면 1 식은 아닙니다. 그는 아침에 식사 대신으로 몸에 필요한 각종 영양제를 먹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점심은 충분한 식사를 하고 저녁은 먹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영양제를 포함해 4시간 안에 먹는 것을 모두 해결하고 20시간은 먹지 않는 게 그의 다이어트 비법이라고 합니다. 물론 운동은 꼬박꼬박 하고요.

     

    박 씨가 20시간 동안 먹지 않는 이유는 성장호르몬(HGH)의 도움을 받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우리 몸에는 공복 때 성장호르몬이 나오는 데 이 호르몬이 노화를 방지하고 체지방을 분해하는 등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많은데 박 씨는 이 호르몬의 도움으로 60살까지 춤을 잘 추는 가수 생활을 하고 싶다고 합니다.

     

    박진영 씨는 JYP엔터테인먼트의 구내식당도 소개했습니다. 유기농 식재료로 만든 건강한 식단을 제공하는 데 한 해에 20억 원가량을 식비로 쓴다고 합니다.

     

    박 씨는 “부모님들이 우리를 믿고 맡기는 건데 한창 클 나이에 인스턴트 먹는 것이 죄책감으로 다가온다"라고 유기농 식당을 운영하는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식당에는 ‘JYP BOB(집 밥) 고집’이라는 글도 있었습니다.

    1. 유기농과 친환경 식자재 위주로 사용합니다.(쌀, 우유, 계란, 식용유, 올리브오일은 항상 유기농을 사용합니다.)

    2. MSG나 GMO(유전자 조작식품)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3. 환경호르몬이 나오는 플라스틱이나 중금속이 나오는 양은 등의 조리도구와 식기구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도자기, 스테인리스, 실리콘, 유리, 트라이탄 소재 사용)

     

    박 씨는 방송을 통해 “나쁜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 쓰레기 5300톤을 치우자 거북이 돌아왔다

    작년 9월, 인도에서 가장 더러운 해안가로 불리던 베르소바 해변에서 거북이가 발견되어 화제가 됐다. [이 이미지는 본문과 관련이 없습니다. 이미지 : 픽사베이]

    한 사람의 작은 행동이 기적을 낳았습니다.  

     

    인도 뭄바이의 한 젊은 변호사가 시작한 쓰레기 줍기가 해변을 살렸습니다. 해변이 깨끗해지자 사라졌던 거북이들이 나타났습니다. 20년 만의 일이라고 합니다.  

     

    인도 뭄바이 베르소바 해안선은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인도에서 가장 더러운 곳이었습니다. 비닐봉지, 페트병, 건축 폐기물, 옷, 가구 등 쓰레기 더미가 해변가 모래사장을 뒤덮어 발 디딜 틈조차 없었고 악취가 진동했습니다.  

     

    2015년 베르소바 해변 근처의 아파트로 이사 온 변호사 아프로즈 샤(Afroz Shah·33)는 해변을 둘러보다 이 같은 광경을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IMAGE|291|center|인도의 변호사 아프로즈 샤(33)는 베르소나 해변의 해양 쓰레기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그는 해변을 깨끗하게 만들겠다고 마음먹고 혼자 해변을 청소하기 시작했다. [이미지 : 아프로즈 샤 트위터] ]]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쓰레기 더미 높이가 1.67m나 됐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아프로즈 샤는 해변을 바꾸기 위해 혼자 청소를 시작했습니다. 틈날 때마다 해변을 찾아 쓰레기를 치웠습니다. 그는 이를 ‘바다와의 데이트’라고 불렀습니다.  

     

    하지만 혼자 힘으로 해변 청소를 하기에는 힘이 부쳤습니다. 자원봉사단을 조직한 이유입니다.  

     

    그를 시작으로 지역 주민과 학생들이 자원봉사자로 합류했고 정치인과 발리우드의 유명인들까지 나섰습니다. 1000여 명의 봉사자들이 2.5km의 해안선에서 2년 가까이 치운 쓰레기만 530만 kg이 넘는다고 합니다. 

     

    자원봉사자들은 해변가의 공중화장실 52개도 말끔히 청소했습니다. 그리고 쓰레기 더미가 있던 곳에 코코넛 나무 50그루를 심었습니다. 아프로즈 샤의 꿈은 5000개의 코코넛 나무를 심어 ‘코코넛 해변’으로 불렸던 예전의 모습을 되찾는 것입니다.  

     

    지난 5월 20일 샤는 깨끗하게 변한 베르소바 해변 사진을 트위터에 공개했는데요. 사진은 즉시 6000번 이상 리트윗 되고 1만 3000개 ‘좋아요’를 받았습니다.  

     

    [[IMAGE|292|center|SNS에 올라온 2015년도의 베르소바 해변과 2018년의 베르소바 해변. 2015년에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비롯한 각종 해양 쓰레기들 때문에 모래사장을 볼 수 없었지만, 아프로즈 샤와 자원봉사자들이 해안을 청소한 후 넓게 펼쳐진 모래사장을 볼 수 있게 됐다. [이미지 : 에코로직스 트위터] ]]

     

    마침내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아프로즈 샤와 자원봉사자들이 2년 가까이 해변에서 땀을 흘린 데 하늘이 보상을 해준 것일까요.  

     

    지난해 9월 베르소바 해변에 거북이들이 찾아왔습니다. 쓰레기가 쌓이면서 자취를 감췄던 바다거북이들이 20년 만에 돌아온 것입니다.

  • 정경선, 세상을 바꾸는 특별한 재벌 3세

    주식회사 에이치지이니셔티브의 정경선 대표(33). 그는 재벌 3세임에도 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꾸는 일을 돕고자 하는 '체인지메이커'이다. [이미지 : KBS News 유튜브 캡처]

    정경선(33) 씨는 현대그룹을 만든 고 정주영 회장의 손자입니다. 아버지는 현대해상화재보험의 정몽윤 회장이고요. 재벌 3세이지요. 

     

    하지만 그는 재벌가의 ‘돌연변이’로 ‘딴짓’을 하는 특별한 사람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기업을 물려받기 위한 경영 수업 대신 선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꾸는 일을 돕는 게 그의 본업입니다. 

     

    클 경(京), 베풀 선(宣)이라는 이름에서 그의 인생이 짐작된다고 하면 과장일까요. 

     

    정경선 씨는 2012년 비영리사단법인 루트임팩트를 만들어 세상의 근본적인 변화를 위한 실험을 시작했습니다. 그의 나이 26살 때였습니다. 2년 뒤에는 사회의 혁신적 변화를 추구하는 벤처기업을 도우려 소셜 벤처 투자회사 HGI를 만들었습니다. 

     

    정 씨의 공식 직함은 루트임팩트의 최고상상책임자이자 HGI의 대표입니다. 

     

    HGI 홈페이지에는 “모든 사람들이 가치 기반의 삶을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고 적혀 있습니다. “가치 기반의 라이프스타일을 위해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소셜벤처를 돕는” 것이 미션입니다. 

     

    HGI는 체인지메이커를 지원하는 일을 주로 합니다. 체인지메이커는 세상을 좀 더 나은 곳으로 바꾸는 일을 하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아이 돌봄 매칭 플랫폼 ‘째깍악어’, 공유 주방 위쿡, 친환경 플라스틱 원료 개발 기업 ‘테코플러’, 위안부 할머니와 연결된 디자인 및 소품 제조 회사 ‘마리몬드’ 유아 전문 UX 디자인 회사 ‘키두(KIDU)’ 등이 HGI가 투자한 곳들입니다. 

     

    정경선 씨는 그 자신이 체인지메이커이지만 비슷한 일을 하는 다른 이들에게도 관심이 많습니다. 2018년 12월에는 세상을 바꾸는 일을 하는 체인지메이커 20명을 인터뷰한 책 <당신은 체인지메이커입니까?>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습니다. 

     

    이 책에는 저자인 그를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습니다. 

     

    “체인지메이커를 돕는 재벌 3세로 화제가 된 체인지메이커. 대학에서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아산나눔재단 창립 멤버 및 NPO 사업팀장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헌신적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체인지메이커들이 행복하게 일해야 사회가 조금 더 빠르게 변화한다는 신념으로 2012년 비영리 사단법인 루트임팩트를, 2014년 임팩트 투자사 HGI를 시작했다. 현재 미국에서 MBA 과정을 밟음과 동시에 루트임팩트의 CIO(Chief Imagination Officer)이자 HGI의 대표로 일하며 국내외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 임팩트 생태계 확장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정 씨가 성수동에 세운 8층 건물 헤이그라운드는 체인지메이커와 사회적 약자를 위한 스타트업이 모여들고 있고 소셜 벤처의 ‘메카’가 됐습니다. 80여 개 회사가 입주해 있고 상주하는 인구만 500명이 넘습니다.

     

    [[IMAGE|284|center|정경선 대표가 성수동에 세운 헤이그라운드. 체인지메이커와 사회적 약자를 위한 스타트업이 입주해 있는 소셜 벤처의 ‘메카’이다. [이미지 : 루트임팩트 홈페이지] ]]

     

    금수저 중의 금수저로 태어난 정경선 씨는 어떤 생각으로 체인지메이커가 된 것일까요? 언론을 통해 알려진 그의 생각을 모아봤습니다. 

     

    “저는 남들이 평안해야 나도 평안하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내가 먼저 선의로 대하면 상대방도 선의로 갚는다고 믿었는데 그 믿음이 군대에서 흔들렸습니다. 카투사로 군 생활을 했는데 선임장교가 저를 무척 괴롭혔습니다. 하지만 그때 사회적 선의를 지닌 청년들이 홀대받는 현실을 바꾸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체인지메이커는 대단한 게 아닙니다. 신념이 굳은 사람이 사실 가장 폭력적일 수 있습니다. 거창한 일을 하기보다 일회용 컵 좀 덜 쓰고 공정무역 제품 구매하는 그런 분들이 중요한 체인지메이커라고 생각합니다. 

     

    할아버지인 정주영 회장님은 저의 알파와 오메가입니다. 할아버지 다큐멘터리의 내레이션을 맡았는데 그때 많이 배웠어요. 할아버지는 지역사회교육협의회라는 비영리단체 이사장을 하셨는데 아무리 바빠도 꼭 챙기셨다고 합니다. 

     

    할아버지의 말씀 중에 꼭 새기고 있는 게 있습니다. 

     

    “나는 자본가가 아니라 부의 청지기다. 개인이 100억 원을 가지면 자기 재산일 수도 있지만 1000억 원이 넘어가면 그 사람 재산이 아니다. 사회가 그에게 맡긴 거다.” 

     

    집안에서는 처음에는 제가 하는 일을 잘 이해하지 못하셨습니다. 제가 하는 말을 들어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최근에는 너 같은 애가 있어서 좋다고들 하십니다. 

     

    행복은 지속 가능한 감정이 아니라 집착하면 불행해집니다. 친구들과 두루 잘 지내고 좋은 책을 읽고 좋은 와인 마시면 만족감이 커집니다. 

     

    제가 하는 일을 재벌 3세의 딴짓을 가식이나 위선으로 오해한다면 어쩔 수 없습니다. 하지만 되묻고 싶습니다. 모든 재벌 3세는 다 똑같을까요? 

     

    저는 재벌 3세가 아니라 책 읽기를 좋아하고 글쓰기를 좋아하는 내성적인 정경선으로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꿈꿉니다.  

     

    그 사회는 우리를 쓸모로 평가하고 줄 세우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최소한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고 다양한 개성을 존중받으며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자신의 꿈을 만들어가는 사회입니다.”

  • 2년간 골프공 5만개를 건진 소녀

    알렉스 웨버(사진 우측)는 해양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지난 2년 동안 바닷속에서 5만여 개 골프공을 건져냈다. [이미지 : 더 플라스틱 픽업]

    알렉스 웨버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사는 18세 소녀입니다.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알렉스는 2년 동안 거의 매일 바다로 나갑니다. 파도가 높아 위험한 때 말고는 궂은 날이건 추운 날이건 가리지 않고 바다를 찾았습니다. 

     

    알렉스가 바다에 가는 이유는 골프공을 건지기 위해서입니다. 지금까지 5만 개의 공을 건져 올렸다고 합니다. 

     

    그가 16살일 때인 2016년 알렉스는 아버지와 함께 페블비치 골프장으로 유명한 바닷가에서 다이빙을 하다 물속에 펼쳐진 광경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알렉스는 미국 라디오 방송 NPR 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모래가 보이지 않았어요. 바닷속이 온통 흰색이었습니다. 너 도대체 여기서 뭐하고 있는 거니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치 가슴에 총을 맞은 것 같았어요.” 

     

    [[IMAGE|279|center|골프공으로 오염된 바다에서 헤엄치는 물개. 페블비치 골프장 인근의 앞바다는 골프공이 수없이 떨어져 있다. 골프공은 얇은 폴리우레탄으로 코팅이 되어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 코팅이 떨여저 나와 바다를 더더욱 오염시킨다. [이미지 : 더 플라스틱 픽업] ]]

     

    알렉스는 그때부터 바다에서 골프공을 건지기 시작했습니다. 

     

    아버지와 아버지의 친구인 스탠퍼드 대학의 과학자 매트 사보카도 동참했습니다. 그들은 캘리포니아 몬테레이의 바닷속에서 무려 5만 개가 넘는 골프공을 건져 올렸습니다. 자맥질로 건진 공은 카약에 실어 해변가로 날랐습니다. 

     

    바닷속을 뒤덮은 골프공은 페블비치 부근의 골프장들에서 날아온 것이었습니다. 

     

    해양오염 문제를 다루는 전문지에 따르면 골프공은 얇은 폴리우레탄으로 코팅이 되어 있습니다. 아연화합물과 같은 독성물질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골프공에 포함된 이런 물질들이 떨어져 나와 바다를 오염시킵니다. 

     

    알렉스는 현재 골프장이 바닷속의 골프공을 처리하도록 요구하는 법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는 해양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련 공부를 할 수 있는 대학교에 진학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아버지의 친구인 매트는 알렉스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알렉스가 한 일은 자기가 살고 있는 곳의 해양을 청소했다는 점뿐 아니라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환경 문제에 관심을 끌었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알렉스는 누구나, 나이와 상관없이 세상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 베를린의 포장지 없는 가게 오리기날 운페어팍트

    독일 베를린에는 포장지 없는 가게가 있습니다. 

     

    오리기날 운페어팍트(Original Unverpackt). 이곳에서 물건을 사려면 구입한 물품을 담을 수 있는 용기를 갖고 가야 합니다. 곡물을 사려는 고객들은 종이봉투를 가져와 곡물통의 버튼을 누르고 원하는 만큼 담은 뒤 무게를 달아 돈을 지불합니다. 액체 상품도 마찬가지입니다. 포도주나 샴푸, 세제 등을 사고 싶은 사람들은 유리병이나 항아리를 들고 옵니다.   

     

    [[IMAGE|206|center|아이가 자신이 가져온 유리병에 원하는 만큼 젤리를 담고 있다. 출처 : 오리기날 운페어팍트 페이스북]]

     

    이 가게는 베를린에 사는 두 명의 젊은이로부터 시작됐습니다. 사라 볼프와 릴레나 글림보프스키가 그들입니다. 두 사람은 어느 날 포장지가 제품 무게보다 더 무겁다는 것을 깨닫고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재활용보다는 ‘예방적 환경주의’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오리기날 운페어팍트는 2014년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모은 돈으로 만든 세계 최초의 포장지 없는 슈퍼마켓입니다. 시민 4000여 명이 참여해 목표액 4만 5000유로를 훨씬 넘는 7만 유로를 모았다고 합니다.  

     

    오리기날 운페어팍트의 첫 번째 목표는 포장지를 없애는 것이고 다음으로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것입니다.  

     

    유엔환경계획에 따르면 1950년대 이후 전 세계에서 생산된 플라스틱은 83억 톤을 넘습니다. 문제는 플라스틱의 재활용 비율이 9%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대부분 땅속에 매립되거나 바다로 흘러갑니다. 이렇게 버려진 플라스틱은 미세 플라스틱으로 잘게 쪼개져 플랑크톤이나 해양생물의 몸속에 들어가고 먹이사슬에 따라 결국 사람 몸에도 쌓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