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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아공 인권운동의 상징, 투투 대주교 별세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인권 운동의 상징으로 추앙받던 투투 대주교가 타계했습니다.

     

    26일(현재시간), 데스몬드 투투 대주교 재단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차별정책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의 철폐에 앞장섰던 데스몬드 투투 성공회 대주교가 케이프타운의 요양소에서 향년 90세를 일기로 선종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분리, 격리'를 뜻하는 아파르트헤이트는 냉전시대부터 1990년대까지 있었던 백인과 유색인종에 대한 신분제도였습니다. 이 정책으로 인해 유색인종은 대도시 중심가에 사는 것 자체가 불법이었으며, 거주지를 옮기는 것도, 자신이 원하는 직업을 갖는 것도 어려웠습니다. 주권마저 박탈당한 것과 마찬가지였으며, 각종 공공시설도 제대로 이용할 수 없었고, 유색인종과 백인 간의 결혼 또한 금지되었습니다. 백인들 또한 언론, 문화 등등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이유로 검열과 통제를 당하고 있었습니다.

     

    투투 대주교는 이런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를 없애기 위해 일생을 바쳤습니다. 1958년 세인트피터스 신학대에 입학해 성직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그는 1975년 44세의 나이로 요하네스버그 대성당의 주임 사제에 올랐습니다. 이는 당시에 유색인종으로써 가장 높은 성직에 오른 것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흑인 빈민가에 살면서 흑인들을 위해 살았고, 그런 그의 모습을 본 백인들 중 일부가 그를 따르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운동은 단순히 유색인종 집회에 참석해 철폐운동을 독려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는 백인들도 인종차별의 종식에 동참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는 인종차별정책이 흑인 뿐만 아니라 백인에게도 인간성에 큰 손상을 입히고, 각종 검열을 정당화하는 등 다양한 악영향을 준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당시 대통령이었던 존 보스터에게 <교인이 다른 교인에게>라는 공개서한을 보내, 아파르트헤이트의 문제점과 그로 인해 벌어질 유혈사태를 경고했으며, 일반 백인들에게 유색인종의 열악한 삶을 알리고 그들 또한 인간이라는 것을 깨닫게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미국, 영국을 비롯한 서방국가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방문해 남아공의 실태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등, 전세계의 도움을 받기 위해 수없이 노력했습니다.

     

    당시 백인 정권은 그의 활동을 보고 그를 요주의 인물 리스트에 올렸습니다. 1979년에는 그의 여권을 압수했으며, 다음 해에는 집회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그를 체포하고 벌금형을 선고하기도 했습니다. 1981년 그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방문해 인종차별 철폐에 대해 논의하자, 정부는 다시 그의 여권을 압수했습니다. 투투 대주교의 요청으로 서방국가가 약간의 경제제재를 취하자, 그에 대해 잘 모르던 백인들, 그리고 그를 따르던 흑인들도 그를 비판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기회로 삼아 정부는 그가 소속된 남아프리카 교회협의회를 표적조사해 투투 대주교를 압박했습니다.

     

    그러던 1984년 투투 대주교가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면서 투투 대주교의 노력은 빛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노벨 위원회는 투투 대주교를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하면서 "인간의 존엄과 우애,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남아프리카의 모든 개인과 단체에게 보내는 세계의 격려"라고 밝히면서 그의 운동을 지지했습니다. 또한, 미국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비롯해 수많은 유명인사들로부터 축하가 쇄도했습니다. 그의 노벨 평화상 수상은 남아공의 흑인들에게 힘을 실어줬으며, 나아가 아파르트헤이트가 세계적인 문제로 부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후 1986년, 그가 케이프타운의 대주교로 선출되면서 아파르트헤이트 철폐 운동은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되었습니다. 1988년 유엔(UN)에서 그는 "아파르트헤이트는 나치즘 만큼 부도덕하고 사악한 것"이라고 하면서 아파르트헤이트의 부당함을 세계에 더더욱 알리고자 했습니다. 1994년 넬슨 만델라가 첫 흑인 대통령으로 선출되자, 투투 대주교는 남아공 국가와 국민 통합을 위한 '무지개 국가(Rainbow Nation)' 운동을 제안했으며, 1995년에는 아파르트헤이트로 인해 벌어졌던 인권침해를 조사히기 위한 '진실화해위원회(Truth and Reconciliation Commission, 약칭 TRC)'의 위원장으로 임명됐습니다.

     

    투투 대주교는 아파르트헤이트 종식 이후에도 다양한 차별을 언급하며 인권운동을 이어나갔습니다. 그는 새롭게 등장한 흑인 엘리트들에게 너무 큰 권력과 부가 집중됐다고 말하면서, 대다수 민중의 빈곤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그는 교단의 동성애 차별에 강하게 반대했으며, 1996년 남아공 헌법의 성적 지향에 따른 차별 금지 명문화에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등 동성애와 관련된 차별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러던 그는 1997년 전립선암 등으로 투병생활을 이어갔고, 지난 2019년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한 자선재단 행사에 참석해 해리 영국 왕손 가족을 만난 후 공개 석상에서 모습을 감췄습니다.

     

    투투 대주교의 선종 소식에 세계의 수많은 인사들이 애도를 표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대주교의 선종 소식을 듣고 가슴이 무너졌다면서, "그의 유산은 국경을 초월하고 시대를 초월해 울려퍼질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또한 "투투 대주교는 많은 이들에게 멘토이자 친구이자 도덕적 나침반이었다"라면서, 그에 대한 그리움과 애도를 표했습니다. 마틴 루터 킹의 딸 버나스 킹 또한 그의 선종 소식을 듣고 "전 지구적인 현자이자, 인권 지도자이자, 이 땅의 강력한 순례자였던 이의 죽음에 슬픔에 잠겼다"라며 애도를 표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또한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과거사의 진실을 통해 용서와 화해를 이루고자 했던 그의 삶은 인류 마음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하면서, 그가 하느님 품에서 영원한 안식을 얻길 기도한다고 밝혔습니다.

  • 류인학의 우리명산 답산기-서울의 한복판에 흐르는 한강


    ● 상처투성이가 된 서울의 지맥 (地脈)

    지금 서울의 산줄기들은 성한 것이 거의 없다. 집들이 빽빽하게 들어찼고, 길을 내느라 파헤쳐진 곳이 많다. 터널도 많이 뚫었다. 온통 상처투성이다. 주산인 북악산 꼭대기까지 차도를 냈으니 더 말해 무엇하겠는가. 

     

    백호인 인왕산 능선에도 차도가 생겼고 청룡인 낙산은 집들이 꽉 들어섰다. 청룡·백호가 이렇게 상처를 심하게 입으면 사고로 불의에 죽어가는 사람도 많아진다. 형제간에 화목하게 지내기도 어렵다.

     

    지금 우리 나라가 그렇다. 갖가지 사고로 죽는 사람이 일 년에 수십만명은 될 것이다. 낙태로 죽어가는 아기들은 또 얼마나 많은가. 해마다 백오십만 명이나 되는 아기들이 죽는다고 한다. 차마 입에 담기조차 두려운 얘기다.

     

    형제간에 남남처럼 무정하게 지내는 사람도 점차 늘어간다. 이혼율도 해마다 급증한다. 어제까지 살을 섞으며 부부로 살던 사람들이 돌아서면 남남이 되고 만다. 그들 사이에 태어난 자녀들은 억울하게 온갖 슬픔과 고통을 겪는다.

     

    이 모두가 산천을 함부로 망가뜨렸기 때문에 생겨난 비극이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1960년대까지만 해도 참 가난하게 살았다. 그 시절에 끼니를 거르는 사람들도 많았다. 한데 불과 30년 사이에 엄청나게 부유해졌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

     

    풍수학에선 물을 재물로 본다. 원래의 한양땅에는 물이 적었다. 도읍지 한복판으로 청계천 하나가 흘렀을 뿐이다. 게다가 청계천은 수량이 너무 빈약했다. 도읍지의 수세 (水勢)가 이러니 물산(物産)이 풍부해질 수가 없었다. 청계천의 수량이 풍부했으면 많이 달랐을 것이다.

     

    그런데 해방 이후 서울은 급격히 넓어졌다. 어느덧 한강변까지 집들이 들어찼고, 곧 시가지는 강을 건너 영등포 쪽으로 계속 확대되었다. 그 바람에 한강이 서울 한복판으로 들어왔다.

     

    한강은 청계천보다 백 배는 더 큰 물이다. 이 한강물에 서린 물산의 기운이 활짝 꽃피면서 우리 나라가 갑자기 부유해졌다. 30년 전과 비교하면 경제규모가 엄청나게 커졌다.

     

    물은 모름지기 안아주듯 휘감아돌아야 좋다. 휘도는 안쪽에 좋은 정기가 모인다. 바깥쪽은 정기가 흩어져버린다.

     

    한강의 전체적인 모습은 덕소 근방에서 임진강과 만나는 지점까지 반원형이다. 북한산을 멀리서 휘감아도는 형상이다.

     

    한강은 서울 복판에서 두 번 크게 휘돈다. 지세가 한강에 휘감긴 것처럼 생긴 데가 세 곳이 있다. 성동구 자양동 일대와 용산구 이촌동 일대, 그리고 강남의 압구정동 일대가 그곳들이다.

     

    압구정동 앞에서는 중량천과 한강이 합류한다. 그래서 물산의 기운이 더욱 커진다. 압구정동에 부자들이 모여 살고 소비문화가 극성을 떠는 것도 이 한강의 수세(水勢) 때문이다.

     

    그런데 압구정동에서 보면, 한강물이 정동방(正東方)인 묘방 (卯方)에서 흘러와 정서방 (正西方)인 유방 (酉方)으로 빠져나간다. 이게 참 안 좋다. 물이 묘유방 (卯酉方)이나 자오방(子午方; 정북방과 정남방)으로 직통하면 음란한 기운이 창성해진다. 압구정의 소비문화, 압구정의 성풍속이 이를 잘 증명해준다.

     

    한강에 서린 물산의 기운이 활짝 피어나면서 물질주의가 온 나라를 휩쓸었다. 투기 바람이 기승을 부렸고, 투기로 떼돈을 번 사람들이 나라의 풍속을 타락시켰다. 사람들의 정신은 옛날 가난했던 시절보다 훨씬 더 빈곤해진 것처럼 보인다.

    우리 나라 뿐이랴. 온 세계가 물질주의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린다. 소위 선진국이라 불리우는 나라들은 왕성한 물산의 기운으로 강국이 되었다. 영국은 런던 한복판에 흐르는 테임즈 강의 기운이 크게 발하여 자본주의 국가가 되었다.

     

    일본은 동경 앞바다에 서린 물산의 기운으로 엄청난 부국이 되었다. 미국은 뉴욕 앞바다의 기운, 프랑스는 세느 강, 독일은 라인 강의 기운을 받아 재물을 모았다.

     

    물질주의, 자본주의는 생명의 존엄성을 파괴시켰다. 부유한 나라는 더욱 부유하게, 가난한 나라는 더욱 가난하게 만들었다. 온 세계 거의 모든 사람들이 물질주의의 포로가 되어 허덕인다.

     

    물질주의를 극복하고 세계 인류 전체가 골고루 복을 누리는 길은 없을까. 불가능한 것처럼 보인다. 하나 희망은 있다. 무소유(無所有)의 기쁨, 그 찬란한 자유와 행복을 누린 성자들의 정신에 한가닥 희망이 남아있다.(계속)
     

  • 솔라카우, 아프리카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다

    소는 누가 키우나?

    아프리카에서 자녀를 학교에 보내라고 하면 부모들이 보이는 반응입니다.
     
    아프리카의 많은 시골 가정에서는 생계로 소와 양을 키웁니다. 가축을 돌보는 일은 주로 아이들에게 맡겨지지요. 부모들이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면 일손이 사라지는 셈입니다.
     
    게다가 여자 아이들은 10대 중반이 되면 시집을 보내는 곳도 적지 않아 교육을 받을 기회는 더욱 적습니다.
     
    아이들을 학교에 오게 하는 방법이 없을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은행은 자녀를 학교에 보내는 부모들에게 현금을 지급하는 조건부 현금 지급(CCT: Conditional Cash Transfer) 제도를 가구당 월 13달러를 지급했습니다.
     
    부모들은 당연히 아이들을 학교에 보냈습니다. 아이들에 일을 시켜 벌 수 있는 돈을 공짜로 준다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었지요. 하지만 이는 재정문제 때문에 지속가능하지 않습니다.
     
    사회적 기업 요크(YOLK)는 다른 데서 답을 찾았습니다. 바로 태양이지요.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태양광 에너지입니다.
     
    아프리카는 빈곤층이 많지만 휴대폰 보급률은 90%를 훨씬 넘습니다. 교통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해 이곳 사람들은 많은 일을 휴대폰을 통해 해결합니다. 금융은 물론 공공기관에서 처리해야하는 일도 그렇습니다.
     
    생계에 꼭 필요한 수단이기 때문에 휴대폰을 장만하기는 하지만 가난한 이들에게는 충전이 큰 문제입니다. 소득의 10% 가량이 충전비에 쓰인다고 합니다.
     
    게다가 전기 인프라가 부족해 도시 외곽이나 시골에 사는 가난한 사람들은 소득의 10% 이상을 배터리 충전에 쓰고 있다고 합니다. 배터리 충전을 위해 하루 4시간씩 걸어서 충전소를 찾아가기도 합니다.
     
    장성은 요크 대표는 이 이야기를 듣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아디이어가 떠올랐습니다. 학교에서 태양광으로 충전한 전기를 나눠주면 아이들을 학교에 오게 할 수 있겠다는 것이었지요.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태양광 전기 충전 시스템 솔라카우(Solar Cow)입니다. 솔라카우는 소 모양의 철골 구조에 태양광 모듈이 설치되어 있고 그 아래에는 충전지를 꽂는 슬롯이 붙어 있습니다.
     
    등교한 아이들이 맨 먼저 하는 일이 솔라카우에 충전지를 꽂는 일입니다. 충전지에 전기가 가득 채워지는 데 걸리는 시간은 4~5시간. 아이들은 수업이 끝나고 하교할 때 충전된 보조배터리를 들고 집으로 갑니다.
     
    솔라카우는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면 부모들에게 필요한 전기를 공급하는 보상 시스템인 셈입니다.
     
    아이들은 아동노동에서 벗어나 교육을 받을 수 있고 부모들은 아이 노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수준의 대가를 전기로 받아 휴대폰을 충전하거나 필요한 일에 씁니다.
     
    무엇보다 공짜로 무한히 쏟아지는 태양광 에너지를 이용하기 때문에 세계은행의 현금 지급에 비해 지속가능성 월등하게 높습니다.
     
    솔라카우 한 ‘마리’는 250가구에서 쓸 수 있는 태양광 에너지를 생산합니다. 아이들이 들고 와 충전해 갖고 가는 보조배터리 1개의 용량은 2900mA입니다. 휴대폰 한 대를 충전하고도 전등 4시간을 켤 수 있는 양이라고 합니다.
     
    요크의 첫 번째 솔라카우 프로젝트는 2018년 케냐의 오지 마을 포콧의 한 학교에서 시작됐습니다. 지금은 케냐 3곳, 탄자니아 2곳, 캄보디아 1곳의 학교에 총 8대가 설치됐습니다.
     
    요크의 아이들 학교 프로젝트의 성과는 어땠을까요? 2년간 성과를 분석한 결과 아이들이 학교에 출석하는 비율이 10% 늘었고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가정의 숫자도 늘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의 자존감이 크게 높아졌다고 합니다, 자신이 가족에게 필요한 중요한 일을 한다는 생각이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여준 겁니다.
     
    솔라카우에는 많은 관심이 쏟아졌습니다. 구글에서 관심을 가졌고 로이터,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보도됐고 미국 시사주간지는 솔라카우를 ‘최고의 발명품’으로 선정했습니다.
     
    요크는 솔라카우 프로젝트를 케냐 뿐 아니라 탄자니아, 콩고 등 아프리카 다른 나라로 확대해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태양처럼 빛나는 희망을 심어주겠다는 포부를 품고 있습니다.

  • 매켄지 스콧, 4개월 동안 4.5조원 통큰 기부

    코로나19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차갑게 느껴지는 겨울, 아마존의 아마존의 설립자 제프 베조스의 전(前) 부인인 매켄지 스콧이 '통큰 기부'로 어려운 이들에게 따뜻한 온기를 전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5일, 매켄지 스콧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지난 4개월 동안 미국의 384개의 단체에 약 41억6000달러(한화 약 4조5510억원) 이상을 기부했다고 밝혔습니다.

     

    스콧은 "코로나19로 인한 판데믹이 안그래도 고군분투하던 미국인들의 삶에 엄청난 빚을 안겼다"면서, 특히 여성, 유색인종, 빈곤층에서 경제적 손실, 건강 악화 등이 더욱 두드러진 반면 억만장자의 자산은 더욱 크게 늘어났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그는 "판데믹이 경제에 끼친 영향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즉각적으로 지원해 2020년 기부를 가속화하고자 재정 고문팀을 만났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수백명의 현장전문가, 자금제공자, 비영리단체 리더 및 수십년 이상의 경험을 가진 자원봉사자 등 전문가들과 함께 수천 페이지의 데이터를 수집 및 분석했고, 그 결과 6,490개의 단체 중 384개의 단체를 선정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가 기부한 기부금 중 일부는 긴급구호기금, 취약계층 지원 서비스, 고용훈련, 부채탕감 등 생존에 기본적으로 필요한 곳에 쓰였다고 했습니다.

     

    매켄지 스콧은 세계에서 18번째로 부유한 억만장자로, 총 재산은 668억달러(한화 73조792억원)에 달합니다. 그런 스콧 또한 지난 해 재산의 사회환원을 약속하는 '더기빙플레지(The Giving Pledge)'에 서약을 했습니다. 이 서약에는 빌 게이츠, 워렌 버핏을 비롯해 204명의 억만장자들이 참여했습니다.  

  • 스코틀랜드, 세계 최초 생리용품 무료 제공

    생리용품은 싫어도 쓸 수 밖에 없는 여성들의 필수품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높게 책정돼 경제적 부담이 상당하지요.

     

    그런데 세계 최초로 스코틀랜드에서 생리용품을 정부에서 전부 지원하기로 해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지난 25일, 스코틀랜드 의회는 여성들에게 생리용품을 무료로 지급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이번에 통과된 법안은 지역센터, 약국 등 공공장소를 포함한 지정된 장소에서 여성들에게 생리용품을 무료로 배포하며, 그 비용은 정부가 전액 부담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2018년부터 스코틀랜드는 중, 고등학교 및 대학교에서 생리용품을 무상했었는데, 이번 법안을 통해 그 범위를 확대한 것입니다.

     

    그간 스코틀랜드에서는 '생리 빈곤' 문제가 꾸준히 제기됐습니다. 2018년 스코틀랜드의 여성단체 중 하나인 '독립을 위한 여성'에서 발표한 조사에 의하면, 스코틀랜드 여성들 중 5명에 1명은 생리용품의 가격이 비싸 헌옷, 신발 깔창, 신문지 등을 사용해본 경험이 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특히, 코로나19의 유행으로 이런 문제가 더욱 심해졌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생리용품의 원자재가 겹치는 마스크가 필수품이 되었고, 이로 인해 원자재 단가가 상승하고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여기에 생리용품을 무상 공급하던 기관들이 휴관을 하면서, 취약계층이 생리용품을 구하기가 더 어려워졌습니다.

     

    이렇게 갈수록 심화되는 생리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동당 모니카 레넌 의원의 주도 하에 이번 법안이 발의됐습니다. 이번 법안은 의회에서 1차 표결에서 찬성 112표, 반대 1표, 기권 1표라는 압도적인 찬성표로 통과됐습니다. 

     

    레넌 의원은 이번 표결에 대해 "그 어떤 누구도 생리용품에 대한 걱정이 없어야 하는 데 모두 동의한 결과"라며, 특히 "코로나19의 유행으로 더욱 중요해진 실용적이고 진보적인 법안"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월경을 하는 여성들의 삶에 엄청난 변화가 있을 것이라 말했습니다. 

     

    에일린 켐벨 스코틀랜드 공중보건장관은 이번 법안의 통과는 여성들이 부적합한 용품을 사용하거나, 비용으로 인한 부담을 느끼거나 하는 등의 일은 스코틀랜드에서는 일절 없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준다고 했습니다.

  • 스위스 제네바, "시간당 3만원" 세계 최고 수준의 최저임금 도입

    스위스의 제네바주가 시간 당 약 3만원이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최저임금을 도입했습니다.

     

    지난 달 27일(현지 시각), 스위스에서 열린 제네바 주민투표에서 시간당 최저임금을 23스위스프랑(약 2만 9000원)으로 적용하는 법안에 대해
    제네바 유권자의 58%가 찬성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전했습니다.

     

    스위스 제네바주는 오는 17일부터 이와 같은 최저임금을 적용하기로 했으며, 이 법안으로 노동자 소득 하위 6%인 약 3만 명이 최저임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스위스에는 국가 단위의 최저임금법이 없습니다. 다만 26개 주가 최저임금 도입 여부를 주민투표를 통해 결정할 수 있으며, 지금까지 북서부의 쥐라주와 서부의 뇌샤텔주가 최저임금을 도입했습니다. 이번에 제네바가 최저임금을 도입하면서, 스위스에는 총 3개 주가 최저임금을 적용하게 됐습니다.

     

    제네바주는 2011년과 2014년 두 번에 걸쳐 최저임금 도입을 주민투표에 부쳤지만 전부 부결됐었습니다. 그런 제네바의 최저임금 도입은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인해 제네바가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프랑스 3TV는 보도했습니다. 프랑스-스위스 국경 근로자를 지원하는 단체의 미셸 차라트 회장은 "코로나19는 스위스 인구의 특정 계층이 제네바에 살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라며 이번 투표 결과는 도시 빈곤층과 연대하는 표라고 설명했습니다.

     

    스위스 노동당 알렉산더 에닐린 의원은 "최저임금 도입은 정의의 기본 요건이고, 불안정성에 대한 필수조치"라며, 최저임금이 실업을 증가시킬것이라는 주장에는 근거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 미국 도시에서 진행 중인 ‘공짜 버스’ 실험

    미국에서 ‘공짜 버스’ 실험이 진행 중입니다.

     

    빈곤 지역에 사는 시민들의 이동권을 보장하고 승용차 사용을 줄여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소하기 위한 목적입니다.

     

    무료 버스 운영에서 앞서가는 도시는 매사추세츠 주의 로렌스시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최근 보도한 바에 다르면 로렌스시는 지난해 9월부터 3개 노선에서 무로 버스를 운행하고 있습니다.

     

    로렌스의 버스 요금은 1인당 1달러 25센트(교통카드를 이용할 경우 1달러)입니다. 2년 동안 운영되는 시범사업을 통해 버스회사가 입게 될 손실금액은 22만 5천여 달러는 시 재정에서 지원됩니다.

     

    민주당 소속 댄 리베라 시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들 3개 노선은 가장 가난한 지역을 통과한다"라며 “이를 통해 그 지역 주민들이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었다"라고 의미를 설명했습니다.

     

    보스턴, 캔자스시티, 올림피아, 워시 등 다른 도시들에서도 무료 버스를 운행하고 있습니다.

     

    물론 무료 버스 운행에 드는 비용을 들어 반대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회적 불평등 해소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는 목소리도 많습니다.

     

    무료 버스가 운행되는 곳은 미국뿐이 아닙니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유럽을 중심으로 100여 개의 도시에서 무료 버스를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 멕시코 빈곤층, 월 2만5천원에 내집 마련

    지난 12월 멕시코에서 완공된 3D프린팅 주택. [이미지 : 뉴스토리 유튜브]

    한 달에 2만 5천 원을 내면 내 집을 가질 수 있습니다. 농담이 아닙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비영리 사회적 기업 ‘뉴스토리’가 멕시코 빈민들을 위해 시작한 프로젝트는 그런 꿈같은 이야기를 현실 속에 구현했습니다. 비법은 3D 프린팅입니다.

     

    뉴스토리는 멕시코 남동부 타바스코 지역의 한 농촌마을에 세계 최초의 3D 프린팅 주택단지를 건설하고 있습니다. 판잣집에 주로 사는 이 마을 주민들에게 번듯한 집을 공급하기 위한 프로젝트입니다.

     

    뉴스토리는 지난 12월 17일 집 두 채를 완공한 것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모두 50채를 지을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입주자들에게는 무이자로 주택 담보대출이 제공됩니다. 다달이 400페소(약 2만 5천 원) 씩 7년 동안 갚으면 자신의 집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 지역의 가구당 월 소득이 대략 200달러(23만 원)라는 점에서 보면 소득의 10%로 내 집을 장만할 수 있게 된 셈입니다.

     

    뉴스토리는 이 프로젝트를 위해 대형 3D프린터 불칸2를 개발했습니다. 가로 10미터 세로 3.3미터 크기의 이 프린터는 이동형으로 오지에서 쓰일 것을 염두에 두고 전기와 물이 부족한 곳에서도 문제없이 작동되도록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불칸2는 24시간 만에 주택의 뼈대를 만든다고 합니다. 불칸1보다 속도가 2배가량 빨라졌습니다. 지진이 잦은 현지 사정을 고려해 라바크리트라는 시멘트 혼합물을 사용해 내진성도 높였습니다.

     

    완공된 집의 크기는 약 14평으로 침실 2개, 욕실 1개, 거실, 주방 등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뉴스토리는 집 한 채를 짓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건축 비용을 4천 달러 이하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힌 만큼 집 한 채를 짓는데 400만 원 안팎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뉴스토리는 2014년 세계 빈곤층의 무주택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목표로 미국인 브렛 헤이글러가 만든 사회적 기업입니다.

  • 브라질의 소도시, 전 주민에게 기본소득 지급 추진

    브라질 마라카시에서 발행하고 있는 몸부카. [이미지 : AFP 뉴스 유튜브 캡쳐]

    브라질의 한 도시가 담대한 실험에 나섰습니다. 모든 주민에게 기초 생활비 수준의 기본소득을 나눠주기로 한 것입니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브라질의 마리카시는 이르면 11월부터 2만 7천 명의 시민들에게 월 130헤알(약 3만 6천 원)을 지급합니다.
     
    기본소득은 현금이 아닌 이 도시의 지역화폐 뭄부카(Mumbuca)로 지급됩니다. 주민들은 해당 금액이 적립된 신용카드를 받거나 모바일앱에 해당 금액을 충전하는 방식으로 기본소득을 받습니다.
     
    마리카시는 대상자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2021년에는 모든 시민에게 기본소득을 지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월 130헤일은 브라질의 최저생계비 수준에 해당되는 돈입니다. 브라질 정부는 극빈층의 월 가계소득을 145헤알로 보고 있습니다.
     
    뭄부카는 브라질 정부에서 빈곤층에 사실상 현금으로 지급하는 수당과는 조금 성격이 다릅니다.
     
    브라질은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대통령 집권 때인 2004년부터 전 국민의 1/4에 해당하는 극빈층에게 월 40헤알을 지급해왔습니다. 이는 현금으로 인출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마리카시에서 지급하는 뭄부카는 현금으로 인출할 수 없고 마리카시 안에서만 쓸 수 있습니다.
     
    기본소득 실험에 필요한 재원은 마리카시 예산에서 나옵니다. 마리카시의 주요 수입원은 원유 로열티 수입이라고 합니다.
     
    마리카시는 이번 실험이 지역 경제와 고용 창출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합니다.
     
    파비아노 호르타 마리카시 시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기본소득 지급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공공정책”이라며 “우리는 이번 실험을 통해 지역화폐인 뭄부카가 어떻게 마리카시의 사회적 자산으로 전환되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IMAGE|649|center|브라질의 마라카시 시청에서 몸부카를 발행하고 있다. 몸부카는 마라카시의 지역화폐로, 마라카시 지자체에서 이 몸부카로 전 시민에게 생활비 수준의 기본소득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미지 : AFP 뉴스 유튜브 캡쳐] ]]

  • 프란치스코 교황 다큐 영화 21일 개봉

    프란치스코 교황을 다룬 다큐 영화가 11월 21인 오늘 개봉됐습니다.

     

    영화계의 거장 빔 벤더스가 메가폰을 잡고 로마 교황청이 제작에 참여한 ‘프란치스코 교황 : 맨 오브 히스 워드’(Pope Francis: A Man of His Word)가 그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심층 인터뷰를 뼈대로 한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제작됐습니다. 교황이 세계를 다니며 행한 빈곤 퇴치와 평화, 환경문제 등은 물론 우리 삶의 방향에 대한 다양한 질문에 답하는 장면을 담은 96분짜리 로드 무비입니다.

     

    빔 벤더스 감독은 성 프란치스코를 통해 교황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합니다. 프란치스코라는 이름을 처음으로 쓴 교황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감히 ‘프란치스코’라는 이름을 선택하는 용기를 낸 교황이 없어서 프란치스코라는 의미를 관객에게 알려주고 싶었다"라고 영화 제작 동기를 밝혔습니다.

     

    “그리스도교의 역사를 돌아봤을 때 성 프란치스코는 정말 위대한 개혁가이자 혁명가였습니다. 지금까지 감히 ‘프란치스코’라는 이름을 선택하는 용기를 낸 교황이 없었습니다. 성 프란치스코를 어떤 식으로든 영화에 등장시켜서 ‘프란치스코’란 이름이 그토록 중요한 이유를 관객에게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빔 벤더스 감독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영화에 교황의 영적 멘토인 성 프란치스코를 다룬 영상을 삽입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해 보입니다.

    이를 위해 빔 벤더스 감독은 성 프란치스코의 고향인 이탈리아 아시시에서 2주일 동안 촬영을 했습니다. 1920년대에 생산된 데브리 카메라를 사용해 수동으로 찍어 마치 과거에서 보내온 것 같은 영상을 완성했습니다.

     

    빔 벤더스 감독은 이 영화를 “교황을 다룬 영화가 아닌 교황과 함께 만든 영화”라고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실제 교황청은 공식 기록보관소의 아카이브 영상을 제공함은 물론 바티칸의 내밀한 공간까지 영상에 담을 수 있도록 배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빔 벤더스 감독은 영화 ‘베를린 천사의 시’ ‘파리 텍사스’ 등으로 프랑스 칸, 독일 베를린, 이탈리아 베니스 등 세계 3대 영화제를 석권한 명감독입니다.

     

    쿠바 음악과 관련한 다큐멘터리 ‘브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도 그가 만든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