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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진더 킨다(Kuljinder Kinda)와 네 명의 친구들. [이미지 : 쿨진더 킨다 SNS]

시크교 청년들, 터번 벗지 말라는 가르침을 깨다

작성자 : 임소현 에디터

지난 10월 11일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골든 이어스 주립공원에서 하이킹하던 쿨진더 킨다(Kuljinder Kinda)와 네 명의 친구들은 근처에서 다급한 비명소리를 들었어요.

 

2명의 남성이 바위에서 미끄러져 떨어졌는데 그 아래는 급류가 사납게 회오리치는 폭포였어요. 다시 올라오려 해도 미끄러운 바위 위를 오를 수 없고, 바위 아래는 급류가 흐르는 폭포라, 오도 가도 못 하고 공포에 떨고 있었죠. 생명이 위급한 상황이었지만 응급서비스를 요청하기 위한 휴대 전화도 없는 난처한 상태였죠.

 

킨다와 친구들은 잠시 고민하다가 머리에 두르고 있던 터번과 옷가지를 벗어서 잘 묶어 밧줄을 만들었어요. 그걸 미끄러운 바위 아래로 던져 낙오된 두 남자가 그걸 이용해 올라오도록 도왔어요.

 

사실 이들은 공공장소에서 터번을 벗으면 안 된다는 규율이 있는 인도 시크교도였는데도 생명을 구하기 위해 아무 망설임 없이 터번을 벗어 찢고 이어서 밧줄을 만든 거예요. 시크교의 가르침에서 위기에 처한 누군가를 돕기 위해 무엇이든 하라는 것을 기억한 거죠.

 

이들의 영웅적인 구조 활동을 본 등산객들은 박수를 보냈고, 구조된 사람들도 악수를 청하며 감사의 말을 전했어요.

 

또한, 이 소식을 접한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의 시크교 공동체에서도 트위터에 이들의 동영상을 공유하고 “위기에 처한 사람들을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재빠르게 구한 이 젊은이들의 이타심에 경의를 표한다.”라고 발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