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로와 사우론의 탑
작성자 : 임소현 에디터
출근 때마다 서울 잠실에 우뚝 선 롯데월드타워를 봅니다.
한동안 롯데월드타워가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사우론의 탑과 비슷하게 생겼다고 생각했습니다.
멀리서 보면 꼭대기에 두 개의 뿔이 있는 것이 비슷하기도 합니다.
물론 사우론의 탑 가운데 있는 무서운 눈이 롯데월드타워에는 없습니다.
하지만 롯데월드타워가 건설되기까지 일어난 많은 논란을 보면 욕망에 뿌리를 둔 바벨탑 못지않다는 생각이 든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인지 출근길에 롯데월드타워를 볼 때마다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생각을 바꿨습니다. 가만히 보니 롯데월드타워는 토토로를 닮아 있었습니다. 두 귀가 쫑긋 올라온 귀여운 동물 말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지금은 출근길에 멀리 보이는 토토로를 보면서 행복한 기분에 젖습니다. 그리고 저 타워가 많은 이들에게 행복한 에너지를 보내주는 상상을 합니다.
사우론의 탑은 그렇게 토토로로 거듭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