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 5시간짜리 ‘꿀잠버스’ 등장
차만 탔다 하면 조는 분 계시죠?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매일 피곤에 찌든 직장인들이 출퇴근 길 버스나 지하철에서 한 번씩은 졸았던 경험은 누구나 있을 듯합니다.
홍콩의 ‘꿀잠버스’ 투어의 기획자 케네스 콩은 “많은 분들이 스트레스로 잠을 잘 자지 못한다고 해요. 하지만 버스에선 쉽게 잠드는 분들이 많다는 점에 영감을 얻고 이 ‘꿀잠버스’ 투어를 기획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꿀잠버스는 홍콩을 5시간 운행하는 2층 버스인데, 아래층에서 자느냐, 위층에서 자느냐, 그리고 어떤 좌석을 선택하는지에 따라 1인당 13달러에서 51달러까지 요금이 다릅니다. 하지만 이 투어는 처음 시작하자마자 완전히 매진될 정도로 인기였대요.
또한, 이 투어에 참가하는 승객들을 위해 투어 측에선 ‘마스크와 귀마개’를 준비했고요. 일부 승객들은 담요와 슬리퍼를 가져왔고, 또 다른 승객들은 여행용 베개를 가져와 잘 준비를 마쳤다고 합니다.
첫 번째 버스투어 승객 중 한 명인 25세의 안손 콩은 AP통신에 “불면증 때문에 고통 받고 있었는데 이 투어를 통해 잠자려고 신청했다”라고 말했습니다.
토요일에 운행된 투어에서 버스는 승객들이 경치 좋은 장소에서 사진도 찍을 수 있게 란타우섬에서 잠시 정차하였습니다. 또한 항공기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홍콩공항 근처 항공기 유지 보수 구역에서도 멈췄습니다.
홍콩대학의 수면연구 클리닉 및 연구소의 수석 연구원인 셜리 리 박사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꿀잠버스’의 인기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어요.
“홍콩사람들은 잠을 잘 시간이 충분치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잠을 자는 예가 많지요. 어떤 사람들은 이것이 습관이 되어 버스 안에서 쉽게 잠들게 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