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네킹 같은 몸매’를 부수자, 보디 포지티브 캠페인
백화점에 갔을 때 마네킹이 입은 옷이 근사해 보여 입어보면 태가 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내 몸매가 이상한가?
아닙니다. 마네킹이 문제였습니다. 백화점이나 옷가게에 전시된 마네킹이 보통 사람의 체형과 거리가 있는 특별한 몸매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시작된 것이 보디 포지티브 캠페인입니다. 이른바 8등신과 같은 획일화된 미의 기준에서 벗어나 누구나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자는 것이지요.
지난 2019년 영국의 한 나이키 매장에 조금 뚱뚱해 보이는 플러스 사이즈의 마네킹이 등장한 것도 그런 흐름을 반영한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 국내에도 남녀 평균 체형을 반영한 마네킹이 등장했습니다.
이랜드의 브랜드 스파오는 최근 국내 패션 브랜드 최초로 ‘사이즈 차별 없는 마네킹’을 매장에 비치했습니다.
기존에 패션 매장에서 사용하는 남성 마네킹은 키가 190cm, 여성 마네킹은 키가 184cm에 이르지만, 이 마네킹의 키는 남성이 172.8㎝, 여성이 160.9㎝입니다. 허리둘레는 기존 마네킹보다 남성은 2.3인치, 여성은 5.9인치 더 크게 제작됐습니다.
보통 사람 체형의 이들 마네킹은 스파오의 플래그십 매장인 스파오 코엑스점과 스타필드 안성점에 등장했습니다.
이 마네킹은 보디 포지티브 캠페인(자기 몸 긍정주의) '에브리, 바디'의 일환으로 펀딩을 통해 제작됐습니다. 펀딩으로 모은 금액은 마네킹 제작에 사용됩니다.
이 캠페인은 국내 1호 내츄럴사이즈 모델 치도와 디지털콘텐츠 제작·유통기업 샌드박스네트워크가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미적 기준을 흔들어보자는 '쉐이크 더 프레임. 에브리, 바디(Shake the frame. Every, Body)'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된 펀딩은 5시간 만에 목표금액을 227% 초과달성할 정도로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