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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이미지 출처 : 전라북도교육청 페이스북

가슴이 먹먹해지는 초등학생의 시

작성자 : 피스우즈

한 초등학생이 쓴 시가 읽을 때마다 큰 울림을 줍니다. 

부안여중에 다니는 이슬(14)양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암으로 세상을 떠난 엄마를 그리워하며 ‘가장 받고 싶은 상’이라는 제목의 시를 썼습니다.

이 시는 2016년 전라북도 교육청 공모전에서 동시 부문 최우수상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가장 받고 싶은 상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짜증 섞인 투정에도

어김없이 차려지는

당연하게 생각되는

그런 상

 

하루에 세 번이나

받을 수 있는 상

아침상 점심상 저녁상

 

받아도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 안 해도

되는 그런 상

그때는 왜 몰랐을까?

그때는 왜 못 보았을까?

그 상을 내시던

주름진 엄마의 손을

 

그때는 왜 잡아주지 못했을까?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

꺼내지 못했을까?

 

그동안 숨겨놨던 말

이제는 받지 못할 상

앞에 앉아 홀로

되뇌어 봅시다.

"엄마, 사랑해..."

"엄마, 고마웠어요"

"엄마, 편히 쉬세요"

세상에서 가장 받고 싶은

엄마상

이제 받을 수 없어요.

 

이제 제가 엄마에게 

상을 차려 드릴게.

엄마가 좋아했던

반찬들로만

한가득 담을게요.

 

하지만 아직도 그리운

엄마의 밥상

이제 다시 못 받을

세상에서 가장 받고 싶은

울 엄마 얼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