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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토회 '한국 800년 대운 기원' 만민법회 13일 개최

    법륜 스님이 이끄는 정토회에서 한반도 평화와 국민통합을 기원하는 대규모 법회를 엽니다.

     

    정토회는 6월 13일 전북 장수군 죽림정사에서 '6.13 만민 대법회'를 개최합니다.

     

    용성 조사 탄신 160주년을 맞아 열리는 법회로, 정부 3부 요인과 천주교, 기독교, 원불교, 천도교 등 종교 지도자와 국내외 각계 대중 1만여 명이 참석합니다.

     

    용성 조사는 전북 남원군 하번암면 죽림리(현 장수군 번암면 죽림리)에서 태어났습니다.

     

    올해 법회에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어서 입니다. 다음은 법륜 스님의 말씀입니다.

     

    "올해는 용성 조사님의 탄생 160주년입니다. 불심도문 큰스님이 말씀하시기를, 용성조사님께서는 1939년 독립운동이 일망타진되는 그 해로부터 60년이 지난 1999년부터 대한민국의 대운이 열리게 되니 그로부터 25년이 지난 2024년에 이것을 고정확정하는 대법회를 열라고 유훈을 남기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용성 조사 탄생 160주년이 되는 올해 용성 조사님의 유훈에 따라서 용성 조사님의 탄생지인 장수 죽림정사에서 대한민국 800년 대운의 길을 여는 만인대법회를 열게 되었습니다.

    6.13 만민대법회에서는 용성조사님의 유훈에 따라 세 가지를 염원하고자 합니다. 첫째, 지금 남한과 북한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에 한반도의 평화를 염원하고자 합니다. 둘째, 남한 안에서도 동서가 갈려서 국민이 분열되어 있기 때문에 국민 대통합을 염원하고자 합니다. 셋째, 대한민국이 고속 성장을 해오다가 지금 정체되어 가고 있기 때문에 국가의 지속적 발전을 염원하고자 합니다. 이 세 가지를 기원하는 국민 대법회가 바로 6.13 만민대법회입니다." (정토회 '스님의 하루'에서 발췌)

     

    물론 이 법회는 대한민국만을 위한 게 아닙니다.

     

    법륜 스님의 스승이신 도문 스님은 종교를 초월해 대한민국의 진리의 조국이 되자는 바람을 말씀하셨습니다.

     

    좋은 일에는 길조가 생긴다고 하는데, 6.13 만민대법회를 앞두고도 그런 신기한 일이 생겼습니다.

     

    법륜 스님이 행사 준비 상황을 논의하기 위해 전북 장수 죽림정사를 찾았을 때 선명한 해무리가 떴습니다.

     

    한반도와 세계평화, 그리고 인류의 영적 성장을 기원하는 '6.13 만민대법회'를 축복하는 부처님의 가피가 아닐까요.

  • 예수님의 사랑법

    네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 그리고 네 원수는 미워해야 한다.’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그래야 너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있다. 그분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 주신다.

     

    사실 너희가 자기를 사랑하는 이들만 사랑한다면 무슨 상을 받겠느냐? 그것은 세리들도 하지 않느냐? 그리고 너희가 자기 형제들에게만 인사한다면, 너희가 남보다 잘하는 것이 무엇이겠느냐? 그런 것은 다른 민족 사람들도 하지 않느냐? 그러므로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 LG의인상에 95세 정 안나 할머니

    지난 9일 LG의인상을 수상한 정희일(안나, 95) 옹. 그는 노숙인 무료급식소 토마스의 집에서 33년간 급식 봉사를 했다. [LG복지재단]

    역대 최고령 LG 의인상 수상자가 탄생했습니다.

     

    LG의인상은 LG복지재단이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이들에게 수여해 온 상입니다. 올해부터 시상 범위를 우리 사회와 이웃을 위한 선행과 봉사로 귀감이 된 시민들로 확대했습니다

     

    주인공은 무료급식소에서 35년째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정희일 안나 할머니입니다.

     

    정 할머니는 올해 95세로 2015년 LG 의인상이 제정된 뒤 지금까지 수상한 117명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습니다..

     

    정 할머니는 1986년 서울 영등포구에 무료급식소 토마스의 집이 문을 연 후 지금까지 급식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토마스의 집은 염수정 추기경이 1986년 천주교 영등포동성당 주임신부를 맡았을 때 성당 인근 노숙인들에게 점심 한 끼를 제공하기 위해 신자들과 뜻을 모아 설립한 국내 최초의 노숙인 무료급식소입니다.

     

    하루 평균 400~450명, 연간 13만 명의 가난한 이웃이 이곳에서 한 끼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정 안나 할머니는 토마스의 집이 문을 열 때 자원봉사자가 필요하다는 염 추기경의 말에 봉사를 시작했습니다. 토마스의 집이 재정난 등으로 세 번이나 자리를 옮기는 동안에도 그는 묵묵히 자리를 지켰습니다.

     

    정 안나 할머니는 토마스의 집이 문을 여는 날이면 언제나 새벽에 서울 당산동 집 앞에서 버스를 타고 나와 장을 보고 음식을 만들었습니다. 지금은 고령으로 음식 조리와 배식 봉사가 어려워 오전 8시부터 식탁을 닦고 수저와 물컵을 놓고 식사를 마친 이들에게 간식을 나눠주는 일을 합니다.

     

    LG의인상도 처음에는 거절했다고 합니다. 당연한 일을 했을 뿐 상을 받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는 겁니다.

     

    정 할머니는 2014년 한국천주교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로부터 제31회 가톨릭 대상 사랑 부문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 불교 강의하는 푸른 눈의 신부 교수님

    서명원 베르나르도 신부는 서강대 종교학과 교수로 불교를 가르치고 있다. 사진처럼 그는 매일 1시간 가량 참선을 한다. [이미지 출처 : 경상북도 유튜브 캡쳐]

    25년 이상 불교 수행을 하는 푸른 눈의 외국인 신부가 있습니다. 예수회 소속으로 서강대 종교학과 교수로 불교를 가르치는 서명원 베르나르도(64) 신부입니다. 

     

    개량 한복을 자주 입고 다니는 베르나르도 신부는 매일 1시간가량 참선을 합니다. “중심을 잃어버릴 수 있어서”라는 게 이유입니다. 

     

    그는 참선을 시작한 시기를 1996년 12월 말이라고 또렷이 기억할 정도로 참선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학자로서 20여 년간 성철 스님의 선사상을 연구하고 있기도 합니다. 지난 2015년 성철 스님 탄신 100주년과 열반 20주년을 맞아 <가야산 호랑이의 체취를 맡았다-퇴옹성철, 이 뭣고?>(서강대 출판부)라는 책을 내기도 했습니다. 

     

    베르나르도 신부는 조계종 법사로서 2007년부터 북미와 유럽에서 간화선을 가르치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프랑스계 캐나다 사람으로 귀화한 그는 불어를 주로 쓰는 캐나다 퀘벡주, 스위스, 벨기에, 프랑스 등에서 참선을 가르칩니다.

     

    베르나르도가 세례명이지만 그에게는 천달이라는 법명도 있습니다. 법명을 주신 분이 천주교 신자여서 하늘 천 자에 하늘의 이치를 통달하라는 점에서 통달할 달자를 합해지었다고 합니다. 

     

    불교 경전 구절 가운데 금강경의 응무소주이생기심(應無所住 而生其心 : 응당 머무르는 바 없이 마음을내라)을 가장 좋아한다는 베르나르도 신부는 법명대로 하늘의 이치를 통달하고 싶은 것이 희망사항이라고 합니다.

     

    종교와 종교 갈등에 대해 베르나르도 신부는 분명한 입장을 갖고 있습니다. 

     

    베르나르도 신부는 2018년 부처님 오신 날에 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종교라면 궁극적인 목적지가 고통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고, 죽음을 벗어난 생사에서 하나의 경지로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그 목적지는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서로 다른 종교는 상호 상생적인 관계를 맺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그리고 가능한 서로를 비판할 때 조심스럽게, 아소카 황제가 기원전 3세기경에 인도를 다스리셨을 때 말씀하신 대로 남을 비판하기 전에 자기 종단을 그만큼 비판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이태석 신부의 수단 제자, 한국에서 의사됐다

    ‘울지마 톤즈’의 주인공 이태석 신부의 뒤를 이을 의사가 탄생했습니다.  

     

    이 신부가 자신의 삶을 온전히 바쳐 도왔던 제자 가운데 한 명이 한국에 와서 의사가 됐습니다.  

     

    인제대 의대 졸업생인 토마스 타반 아콧(33) 씨는 올해 초 이 신부의 모교인 인제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지난 21일 제83회 의사국가시험에 합격해 의사 자격을 얻었습니다.  

     

    토마스는 2019년부터 인제대 부산백병원에서 인턴 1년, 레지던트 4년 과정을 거친 뒤 남수단으로 돌아가 이 신부님처럼 가난한 이웃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합니다. 

     

    토마스와 한국과의 인연은 1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토마스는 교육과 의료봉사를 위해 남수단의 가난한 마을에 온 이 신부를 만났고 복사단원(천주교에서 사제의 미사 집전을 돕는 평신도)으로 미사 집전을 도왔습니다.  

     

    [[IMAGE|173|center|'남수단의 슈바이처'로 알려진 故 이태석 신부. 토마스씨는 故 이태석 신부를 만나 한국으로 유학을 오게 된다. 이미지 출처 : 유튜브 캡쳐]]

     

    이 신부가 진료를 다닐 때도 곁에서 도왔습니다. 붕대를 감아주거나 상처를 소독할 때 환자를 잡아주는 등 보조 역할도 했습니다.  

     

    이 신부는 그런 토머스를 눈여겨보다 2008년 한국에 귀국한 뒤 한국에서 공부할 것을 제안했다고 합니다. 

     

    토마스는 제안을 받고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언어 장벽을 넘을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걱정거리였습니다.  

     

    부모님의 격려에 힘입어 토마스는 2009년 12월 한국에 왔고 연세대 어학당을 다니며 한국어 공부에 힘을 쏟았습니다. 

     

    토마스는 한국어 가운데 특히 속담이 재미있었다고 말합니다.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가장 좋아하는 속담으로 ‘고생 끝에 낙이 온다’와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를 꼽기도 했습니다. 

     

    그가 한국에 온 지 한 달쯤 뒤에 이 신부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토마스에게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슬픔이었습니다. 임종 하루 전 병실을 찾았을 때 산소마스크에 의지해 가쁜 숨을 쉬고 있는 이 신부를 보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고 했습니다. 
    이 신부가 선종한 뒤 토마스는 그의 뜻을 이어 2012년 김해시에 있는 인제대 의대에 진학했습니다. 한자까지 섞인 의학 용어를 익히는 것은 외국인인 토마스에게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농구를 하며 땀을 흘리거나 개그콘서트 같은 예능 프로그램을 보며 학업 스트레스를 날려보냈다고 합니다.  

     

    의사 고시도 한 번에 붙은 것은 아닙니다. 지난해 낙방했을 때 잠깐 힘들기도 했지만 스스로 ‘노력파’라고 부를 정도로 끈기 있게 공부해 올해 마침내 의사 자격을 얻었습니다.  

     

    토마스는 외과 전문의가 되려고 합니다. 수단에 가장 필요한 의사가 바로 외과 의사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