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ALL : 진정한_의사의_자세

Contents List 3

  • 베트남 오지 마을에서 인술 펴며 20명 입양한 의사

    이미지 : tuoi tre 유튜브 캡처

    오지 마을에서 20년째 인술을 베푸는 의사가 있습니다.

     

    진 덕 티엔(51)은 1998년 후에 의약학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베트남 중부 꽝찌 근처의 어 바오로 갔습니다. 어 바오는 600가구가 사는 작은 마을입니다.

     

    학교에서 멀지 않은 곳에 큰 도시 다낭이 있었지만 그는 돈이나 명예 대신 가난한 이들을 돌보는 일에 마음이 갔습니다.

     

    그는 자신이 20년 넘게 살고 있는 어 바오에 처음 간 날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합니다. 베트남과 라오스 국경 근처의 어 바오에 가기 위해 흙먼지 날리는 길 8km를 걸어서 갔고 도중에 강도 건너야 했습니다.

     

    환경은 더 열악했습니다. 마을 보건소 건물은 나뭇조각으로 얼기설기 엮은 판잣집이어서 환자를 치료하고 돌보기에는 너무 허술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사람들의 생각이었습니다. 이 마을 사람들은 몸이 아픈 것이 악령이 작용한 때문이라고 생각해 기도를 하면 낫는다고 믿었습니다. 진 덕 티엔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처음 2주 동안 아무도 보건소를 찾지 않아 할 일이 없었다고 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진 덕 티엔은 이 마을의 임산부들이 가장 큰 위험에 처처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이 마을의 임산부는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강가에 세워진 텐트에서 혼자 아이를 낳아야 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집에서 아이를 낳으면 가정에 불행이 찾아온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이 마을의 신생아 사망률은 무척 높았습니다.

     

    그는 치료에 앞서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는 일에 나섰습니다. 그는 출산을 앞둔 임산부의 가족들을 설득해 텐트로 가서 여성의 출산을 도왔습니다. 보건소 옆에 임산부가 의료지원을 받으며 출산할 수 있도록 판잣집도 지었습니다.

     

    이와 함께 마을의 지도자들을 찾아가 의료의 중요성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하는 일도 지속적으로 이어갔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보건소에서 치료받으면 병이 낫는다는 확신을 갖는 데 무려 5년이 걸렸다고 합니다.

     

    임산부들이 이전과 달리 별 탈 없이 건강한 아이를 낳는 경우가 늘어나자 마을 사람들의 생각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출산일이 가까워지면 보건소를 찾는 여성들이 늘었고 아플 때 치료를 받으러 오는 이들도 생겨났습니다.

     

    지방 정부의 지원을 받아 보건소 건물도 세웠습니다. 판잣집을 허물고 지은 2층 콘크리트 보건소 건물에는 진료실과 함께 14개의 병실을 갖추고 있습니다.

     

    보건소가 자리를 잡자 진 덕 티엔은 다음으로 마을 주민들의 삶을 들여다보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교육이었습니다. 어 바오에 사는 학생들 가운데 상당수가 학교에 다니지 않고 있었습니다. 학교에 가려면 반나절이나 걸어가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아내와 논의해 그런 아이들을 입양하기로 했습니다. 두 아이를 키우고 있던 터라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부부는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용기를 냈습니다.

     

    부부는 아이들을 먹이기 위해 집 근처에 밭을 일궜습니다. 학기기 시작되기 2개월 전부터는 부근 도시의 자선단체를 찾아가 옷가지와 학용품 교재 등을 얻어오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부부가 입양해 키운 아이들은 20여 명이나 됩니다.

     

    진 덕 티엔의 아내 호앙 티 후옹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연히 할 일을 하는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습니다.

     

    “남편과 나는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보는지에 개의치 않았어요. 우리는 그저 아이들이 자라면서 제대로 교육받지 못하는 걸 두고 볼 수 없었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