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탁(茁啄)이란 말이 있습니다.
줄(茁)이란
알 속의 새끼 병아리가 밖으로 나오기 위하여 껍질을 쪼는 것을 말합니다.
탁(啄)이란
병아리가 나오는 것을 돕기 위하여 어미가 바깥에서 껍질을 쪼는 것을 말하지요.
안과 밖, 어미와 새끼
그 둘의 시기가 딱 맞아야 한답니다.
너무 이르거나 늦으면 질식해 죽거나 미숙아로 죽고 만다는군요.
'줄탁(茁啄)'
이것은 병아리와 어미의 마음이 만나는 지점입니다.
어긋나지 않은 사랑의 정점이지요.
관심과 진정한 사랑이 있어야 보이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살면서 절실할 때 느닷없이 다가온 은인들
어느 순간 섬광처럼 눈앞을 환히 밝혀주던 경구 혹은, 한 소식
그 순간이, 그 만남이 그 지점이었던 것 같습니다.
부모와 자식,
스승과 제자,
그대와 나,
일체의 욕심과 바람과 허위를 버리고
오랜 기다림과 관심과 사랑이어야만 보이는 마음의 자리
그래야만 알 수 있는 바로 그때.
그래서 창조되고 완성되는 새로운 세계
줄탁!
아, 사랑 아닌 것이 없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