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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멕시코의 총기 업사이클링 예술가

    멕시코의 예술가 페드로 레이예스는 총을 소재로 예술 작품을 만들며 무기거래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이미지 : CGTN 유튜브 캡쳐]

    3만 3369명.

     

    2018년 멕시코에서 살해된 사람의 숫자입니다. 이 가운데 총기를 사용한 살인이 무려 2만 1000건으로 가장 많습니다.

     

    이는 멕시코의 살인 사건이 개인 간 우발적인 다툼에서 발생하는 게 아니라 조직적 범죄에 따른 것임을 알려줍니다. 그런 범죄를 저지르는 이들 대부분은 갱단입니다.

     

    갱단의 살해 대상은 민간인은 물론 정치인과 군인, 경찰에까지 이릅니다.

     

    이 같은 죽음의 악순환을 끊고자 멕시코의 예술가 페드로 레이예스는 총을 소재로 예술 작품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는 2008년 'Plas por Pistolas(총을 삽으로)'라는 칼과 창을 쟁기와 보습으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추진했습니다. 이를 통해 1527개의 총으로 1527개의 삽을 만들어 나무 1527그루를 심었습니다. 그가 만든 삽은 각급 학교와 사회 기관에 기증됐습니다.

     

    레이예스가 이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은 생명을 해치는 살인무기가 사람은 물론 지구촌의 모든 생명을 살리는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입니다.

     

    [[IMAGE|715|center|페드로 레이예스는 총기를 악기로 만드는 '무장해제'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미지 : CGTN 유튜브] ]] 

     

    2013년에는 총기로 악기를 만드는 ‘무장해제’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이 프로젝트에 쓰인 재료는 멕시코 북부 도시 시우다드 후아레스에서 군과 경찰이 압수한 총기 6700여 정입니다.

     

    이들 총기는 레예스의 손을 거쳐 마림바, 심벌즈 등 다양한 타악기와 현악기로 거듭났습니다. 그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총기에 희생된 이들을 기억하는 게 중요하다”라며 “세계적으로 무기 거래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싶었다”라고 말했습니다.

  • 커피 자루를 명품 가방으로, 김미경 하이사이클 대표

    업사이클링 기업 하이사이클의 김미경 대표. [이미지 : 고용노동부 공식 블로그]

    김미경 대표가 운영하는 회사 하이사이클은 커피 관련 폐기물을 업사이클링 하는 곳입니다. 업사이클링은 재활용품을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지닌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뜻합니다.

     

    2013년에 세상에 나온 하이사이클은 커피 산업에서 나오는 폐기물로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 냅니다. 업사이클링 제품과 관련한 브랜드만 세 종류나 됩니다.

     

    첫 번째 브랜드는 다듬:이(Dadum:e)입니다. 다듬:이는 세계 각지에서 커피를 품에 안고 한국에 온 자루로 만든 에코백이나 파우치 등에 쓰이는 브랜드입니다.

     

    다듬:이가 더 특별한 것은 어르신들과 협업해서 만든 제품이기 때문입니다. 김 대표는 창업을 구상할 때 인연을 맺은 관악 시니어 클럽 어르신들과 2013년 맺은 인연을 지금까지 이어가고 있습니다.

     

    관악 시니어 클럽 어르신들은 다듬:이 제품의 전 과정을 담당합니다. 하이사이클에서 커피 자루를 수거해 가져다주면 어르신들이 제품으로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커피 자루로 쓰이는 황마는 손이 많이 가는 소재이지만 어르신들의 섬세하고 꼼꼼한 경험 많은 손길을 거치면서 ‘명품’으로 바뀐다고 합니다.

     

    특히 가장 중요한 과정 가운데 하나가 다림질인데, 어른들의 다림질 모습에서 과거 우리 조상들의 정성스러운 다듬이질이 떠올라 브랜드 이름을 다듬:이라고 지었다고 합니다.

     

    [[IMAGE|605|center|다듬:이 브랜드의 제품 중 하나인 커피 자루로 만든 에코백 [이미지 : 하이사이클 공식 홈페이지] ]]

     

    커피 자루에서 시작된 업사이클링은 커피 찌꺼기로도 이어졌습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브랜드가 반려식물 브랜드 커피팟(Coffee pot)입니다. 커피 자루와 커피 찌꺼기로 만든 화분이지요. 커피팟은 커피 찌꺼기로 만든 바이오매스 화분과 아라비아커피나무를 키울 수 있는 재배 키트로 이뤄져 있습니다. 커피팟을 좋아하는 이들이 꼽는 매력은 커피 자루로 만들어진 다듬:이 화분입니다. 황마로 만들어져서 부드럽고 친근한 느낌을 줄 뿐 아니라 통풍과 배수도 잘됩니다.

     

    [[IMAGE|606|center|반려식물 브랜드 커피팟 [이미지 : 하이사이클 공식 홈페이지] ]]

     

    김 대표의 세 번째 브랜드는 반려동물 용품 마음:이(Maum:e)입니다. 그는 호텔이 정기적으로 내부 인테리어를 바꿀 때마다 이불, 쿠션, 가운 등이 대부분 소각된다는 것을 알고 이를 활용한 반려동물 브랜드를 만들었습니다. 가운은 반려동물의 가운으로, 쿠션은 반려동물의 쿠션 베드로 재탄생하고 있습니다.

     

    [[IMAGE|604|center|반려동물 용품 마음:이는 호텔에서 버려지는 최고급 린넨 소재로 만들어진다. [이미지 : 하이사이클 공식 홈페이지] ]]

     

    김 대표는 어려서부터 버려지는 것들을 모아뒀다 활용하는 일을 좋아했다고 합니다. 그는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해도, 각각의 소재가 갖는 스토리와 가치는 다 다르다고 하면서, 이런 소재들을 이용해 자신에게 특별한 의미가 될 수 있는 아이템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재미있었다고 합니다. 대학에서 미술을 공부하면서도 그랬습니다. 그가 미술의 소재로 쓴 것이 '쓰고 곧 버려진 것들'이었지요. 졸업 작품도 버려진 가방을 가져다 만든 설치미술로, 각각의 가방에 담긴 사람들의 삶을 보여주고 싶어서 만든 작품이었습니다. 그런 김 대표의 관점에서 봤을 때, 그가 생각하는 '예술의 역할'과 '업사이클링이 지닌 가치'는 서로 맞아떨어지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그는 2013년에 하이사이클을 설립합니다.

     

    지금은 다양한 브랜드를 론칭하고 꾸준히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여기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시련과 도전의 연속이었습니다. 거기에 많은 사회적기업가들이 겪는 편견과 회의적인 반응까지 그를 힘들게 했습니다. 그렇지만 하이사이클의 가치를 알아보는 이들 덕분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그는 말합니다.

     

    김 대표는 "하이사이클의 궁극적 목표는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일상 속의 업사이클링'이다"라고 말합니다. 이를 위해 그는,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환경이 나은 선택이 무엇일까' 고민하고, 그에 따라 '작은 실천'을 할 수 있도록, 꾸준히 교육 활동, 워크숍, 전시회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자신 또한, '기본을 지키고 환경과 사회를 위해 더 나은 선택을 할 것'이라는, 스스로가 세운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항상 노력합니다.

  • 로니 칸, 버려질 음식 구출해 매주 50만 명 먹이는 ‘푸드파이터’

    호주의 사회적 기업 오즈하베스트의 로니 칸 대표 [이미지 : The CEO Magazine 유튜브 캡처]

    “매일 음식의 1/3이 버려집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이 먹고살기에 충분한 먹거리가 생산되는데, 세계적으로 7억 9500만 명가량의 사람들이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호주의 사회적 기업 오즈 하베스트(OzHarvest)의 로니 칸 대표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늘 이런 모순된 현실을 지적합니다.

     

    오즈 하베스트는 버려지는 멀쩡한 음식으로 매년 수백만 명의 끼니를 해결해주는 사회적 기업입니다.

     

    2004년이었습니다. 당시 이벤트 회사의 프로듀서였던 칸 대표는 행사가 끝난 뒤 버려지는 수많은 소품과 음식물을 보며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수많은 쓰레기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제가 기획한 이벤트는 독특하고 화려하고 풍성한 것으로 유명했어요. 고객들이 성공한 사람이고 주위에 크게 베푸는 사람임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지요. 음식은 늘 차고 넘쳤습니다.”

     

    함께 살고 있던 남자친구에게 자신의 고민을 얘기했으나 그는 이런 문제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 칸은 돈도 많이 벌고 성공도 했지만 자신의 삶이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대체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 거지?"

     

    그 남자와 헤어지고 인생 2막을 시작했습니다. 그는 우선 멀쩡한 음식이 버려지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버려지는 음식물 문제를 고민하다 보니 지구촌에서 굶주림을 겪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는 사실도 알게 됐습니다. 버려지는 음식과 굶주리는 사람을 연결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때부터 식당이나 슈퍼마켓에서 멀쩡한 데도 버려지는 음식을 기부받아 굶주리는 이들에게 전달하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첫 달 그렇게 모은 ‘남은 음식’으로 4000인분의 음식을 굶주리는 이들에게 전달했습니다. 오즈 하베스트의 시작이었습니다.

     

    오즈 하베스트 자료에 따르면 한 해에 호주에서 멀정한 상태에서 버려지는 먹거리가 400만 톤이나 된다고 합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200억 호주달러, 우리 돈으로는 16조가 넘습니다.

     

    칸 대표는 오즈 하베스트를 세운 지 5년째 되는 해에 아예 자신의 사업을 접고 이 일에 투신했습니다. 오즈 하베스트가 보다폰 재단의 후원을 받게 됐는데 그곳에서 전업 운동가를 조건으로 내걸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지금 오즈 하베스트는 호주에서만 3700곳의 기부처를 확보했고 그를 바탕으로 해마다 2500만 끼를 1300여 곳의 자선기관에 후원합니다.

    

    [[IMAGE|591|center|오즈하베스트는 호주에서만 3700곳의 기부처를 확보, 이 곳에서 받은 재료들로 1300여 곳의 자선기관에 음식을 후원하고 있다. [이미지 : 오즈하베스트 홈페이지] ]]

    

    그가 제공한 음식은 자그마치 1억 2500만 끼입니다. 지금은 뉴질랜드, 영국, 자신의 출생지인 남아공에도 오즈 하베스트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의 삶을 그린 다큐 영화도 만들어졌습니다. 댄 골드버그 감독이 만든 ‘푸드 파이터:먹거리를 구하라’입니다.

     

    이 다큐 영화는 네 개 대륙을 넘나들며 먹거리 문제를 제기하고 협력 단체를 늘려가는 ‘할머니 전사’의 삶을 담았습니다.

     

    칸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제가 지구에 온 목적이 무엇일까 고민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이 일을 한 것이 바로 제 운명이었다는걸요.”

    

  • 최대 100만 원 육아수당 주는 회사

    MDM그룹은 자녀를 둔 직원에게 매달 최대 100만 원씩 육아 수당을 줍니다.

     

    이 회사는 7월부터 자녀가 셋인 직원에게는 월 100만 원, 자녀가 둘이면 50만 원, 자녀가 한 명이면 월 20만 원씩 육아수당을 줍니다. 직원별로 연봉이 240만~1200만 원 늘어나는 것이지요.

     

    전체 직원이 350여 명인 MDM그룹은 종합 부동산 개발회사입니다. 디벨로퍼로 불리는 회사이지요.

     

    부동산과 관련한 회사가 육아수당을 주는 이유에 대해 문주현 회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인구감소가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집도 사무실도 사람이 없다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육아수당은 회사로서는 적지 않은 부담입니다. 아이를 갖지 않는 직원들이 불만을 가질 수 있다는 점도 또 다른 부담 요소입니다.

     

    그럼에도 이 회사는 국가적 문제로 떠오른 인구 감소에 힘을 보태기 위해 이 같은 파격적인 육아수당 지급을 결정했습니다. 육아수당은 자녀가 대학에 들어갈 때까지 계속 지원됩니다.

     

    이 회사의 설립자인 문주현 회장은 전남 장흥 출신으로 자수성가한 기업인입니다. 중학교 졸업 뒤 바닷가에서 해산물을 채취해 생계를 해결했고 검정고시로 대학을 나왔습니다. IMF로 다니던 회사가 부도나자 5000만 원을 들고 사업을 시작해 지금의 MDM그룹을 일궈냈습니다.

     

    [[IMAGE|463|center|MDM그룹의 설립자 문주현 회장 [이미지 : 유튜브 캡처] ]]

  • 그림자로 더욱 빛난 최태원 SK그룹 회장

    지난 28일 최태원 SK 회장이 사회적 가치의 경험과 비전을 공유하고 알리기 위한 ‘소셜밸류커넥트2019(Social Value Connect 2019 SOVAC)'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미지 : 미디어 SK]

    28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뜻깊은 행사가 열렸습니다.

     

    사회적 가치의 경험과 비전을 공유하고 알리기 위한 ‘소셜밸류커넥트2019(Social Value Connect 2019 SOVAC)'입니다.

     

    올해 처음 열린 이 행사에는 기업인, 비영리단체 회원, 대학생, 일반인 등 4천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참석자 수만으로 보면 첫 행사임에도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당초 SOVAC 사무국은 최대 2천 명 정도의 참여를 예상하고 행사를 준비했는데 21일 홈페이지를 통해 등록한 참가 신청자만 5천 명을 넘자 등록창구를 닫아야 했을 정도입니다.

     

    ‘패러다임 전환, 사회적 가치의 시대가 온다’를 주제로 열린 SOVAC는 사실 최태원 회장의 제안으로 시작된 행사입니다. 4천 명이 넘는 인원이 참가하는 행사의 경비를 대부분 부담하고 많은 도움을 준 것도 SK그룹입니다.

     

    하지만 이날 행사에서 최 회장은 그늘에서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적 가치를 공유하는 최대 규모의 행사를 조용히 지켜보며 응원했습니다.

     

    이른바 재벌그룹 회장이 하루를 꼬박 내어 특정 행사에 참여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최 회장은 이날 하루 종일 행사장을 지켰습니다. 점심시간에도 샌드위치를 먹으며 자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최 회장은 행사 내내 무대 아래에서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이들의 발표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개인적으로 관심이 가는 주제는 휴대폰으로 직접 촬영하기도 했습니다.

     

    이날 행사에서 최 회장을 향해 쓴소리를 하는 이도 있었지만 최 회장은 묵묵히 들습니다.

     

    쓴소리를 뱉은 이는 중증 장애인을 고용해 회사를 꾸려가는 베어베터의 김정호 대표였습니다. 그는 사회적 가치를 강조하는 SK가 장애인 의무 고용률을 지키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그 말에 대한 최 회장의 반응은 행사가 끝난 뒤에 나왔습니다. 이날 행사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을 묻자 최 회장은 장애인 고용 문제에 대해 답했습니다.

     

    “(장애인 고용 문제는) 열심히 하려고 애를 썼는데 왜 안됐을까 당황했습니다. 무조건 하는 쪽으로 문제를 해결하겠습니다.”

     

    SK는 이번 행사 준비에서부터 비용 대부분을 부담했지만 참가자가 주인공이라는 생각에 그룹이 드러나는 것을 조심스러워했습니다. 행사장은 물론 팸플릿에도 SK라는 문구조차 적지 않았습니다.

     

    최 회장은 이날 행사가 끝난 뒤 기자들의 질문에 자신이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게 된 과정도 비교적 소상하게 밝혔습니다. 언론에 난 내용을 재구성했습니다.

     

    “21년 전 어려운 시기에 회사를 물려받고는 인생에서 중요한 부분이 살아남는 것이었고 살아남았습니다. 십 년 전쟁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에서 착한 사람과는 거리가 멀었던 것 같습니다. 무슨 일을 해서라도 살아남아야 했고 공감능력이 제로였으며 사람을 보지 않고 어떻게 돈을 벌까만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저와 반대인 사람을 만났습니다. 돈에 관심이 없고 힘든 이들에게 다 주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분들이 나와 어떻게 다를까 가만히 관찰해보니 내가 잘못 살아온 것 같았습니다. 그때부터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공감능력을 배워서 사람에게 다가가는 방법을 고민하다 사회적 기업을 알게 됐고 영리 기업도 사회적 가치를 구현하는 일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주주도 꼭 돈만 원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 장애인 고용을 덜 했다고 야단을 맞았는데 예전 같으면 화를 냈겠지만 이제는 어떤 분은 그렇게 볼 수도 있구나 하고 받아들이게 됐습니다.

     

    SOVAC은 사회적 가치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임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사회적 가치를 지향하는 이들이 서로 네트워크를 맺고 협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사회가 지속 가능해야 회사도 지속 가능하고 개인의 행복도 담보될 수 있습니다.”

  • 업드림코리아, 가난한 이들 지원이 목표인 회사

    업드림코리아는 ‘소비를 통한 기부문화 정착’을 목표로 하는 소셜벤처이자 예비 사회적기업이다. 사진은 업드림코리아 단체 사진. [이미지 : 업드림코리아 홈페이지]

    ‘선함을 일상으로’

     

    이지웅 씨가 대표로 있는 업드림코리아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말입니다. 이 회사의 비전이라고 볼 수 있지요.

     

    업드림코리아는 트랜디하고 좋은 품질의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그를 통해 얻은 수익을 저소득층이나 제3세계 아이들을 위해 씀으로써 ‘소비를 통한 기부문화의 정착’을 목표로 하는 소셜벤처이자 예비 사회적기업입니다.

     

    회사 이름에는 '꿈을 키우다'라는 뜻의 ‘업드림(UP DREAM)’과 ‘낮고 겸손한 자세로 일하자’는 ‘엎드림’이라는 2가지 뜻을 담았다고 합니다. 세계 속으로 뻗어나가 한국을 알리자는 의미에서 코리아를 뒤에 붙였습니다.

     

    이 씨는 이 회사의 목표를 가난한 이들을 돕는 일로 정했습니다.

     

    업드림코리아는 현재 제3세계 아이들의 그림을 패션에 적용한 디자인 브랜드 ‘딜럽(D’LUV)’을 운영해 제3세계 아이들의 교육을 지원합니다.

     

    딜럽은 그리다는 뜻의 Draw와 사랑인 Love의 합성어로 ‘사랑을 그리다’라는 뜻입니다. 이 브랜드는 캄보디아의 NGO와 업무협약을 맺고 그 지역 아이들이 그린 그림을 바탕으로 디자인해 만든 의류, 가방, 액세서리 등에 쓰입니다.

     

    "수익금의 최대 40%를 캄보디아 빈민가 아이들을 돕는 일에 씁니다. 지금까지 마을학교 1채와 집 3채를 지었다고 합니다. 또 해마다 봉사팀을 파견해 미술, 교육, 위생‧보건 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건물을 짓는 것보다 사람을 키우는 일에 집중하는 브랜드가 되고 싶어요."

     

    [[IMAGE|355|center|디자인 브랜드 ‘딜럽(D’LUV)’에서 나온 에코백. 캄보디아의 NGO와 업무협약을 맺고 그 지역 아이들이 그린 그림을 트렌디한 스타일로 리디자인해 패션의류 및 악세서리에 사용하고 있다. 수익금의 40%는 캄보디아 빈민가 아이들을 돕는데 사용된다. [이미지 : 업드림코리아 홈페이지] ]]

     

    ‘깔창 생리대’ 문제를 보고 시작한 생리대 브랜드 ‘산들산들’도 이 회사의 주요 사업 아이템입니다. 판매 방식도 여느 회사와 다릅니다. 하나를 사면 하나가 기부되어 이를 통해 저소득층 여학생들을 지원합니다.

     

    국내에서 단가를 맞추기 어려워 중국, 인도네시아, 홍콩 등 200여 곳을 접촉한 끝에 값싸고 질 좋은 생리대를 생산할 수 있게 됐습니다. 소비자가 ‘산들산들’ 브랜드의 생리대를 하나 사면 하나가 기부됩니다.

     

    선물세트 ‘FIRST FLOWER’도 만들었습니다. 생리대 중형 2팩, 라이너 1팩, 오버 1팩, 위생 파우치 1종, 위생 팬티 2종, 꽃, 팔찌, 편지 등으로 이뤄진 것입니다.

     

    특히 가장 한국적인 여권케이스를 목표로 만든 세종여권케이스와 네임택은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2017년 크라우드 펀딩 와디즈를 통해 이 프로젝트가 공개됐을 때 8일 만에 목표액 1억 원의 투자금을 모았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IMAGE|354|center|생리대 브랜드 ‘산들산들’에서 나온 생리대는 업드림코리아의 주요한 상품 중 하나가 되었다. [이미지 : 업드림코리아] ]]

     

    지난해 진행된 2차 펀딩 프로젝트의 반응은 더 폭발적이었습니다. 5월 1일 종료된 이 프로젝트에는 3127명이 2억 1932여 만 원을 모아 목표의 21932% 달성했습니다.

     

    업드림코리아는 지난 2013년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자’는 뜻을 가진 청년 16명이 만든 봉사 모임이습니다.

     

    대학생부터 직장인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공익광고 제작과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사회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겠다는 뜻을 모았습니다.

     

    업드림코리아의 핵심 멤버였던 이지웅(30) 씨는 여행을 통해 운명 같은 만남을 하게 됩니다. 교회에 다니던 그에게 하나님의 계획이 다가온 것입니다.

     

    대학교 4학년 때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사고를 당한 그는 건강을 되찾은 뒤 재미있고 보람 있는 일을 하면서 살겠다는 결심을 하고 구체적인 길을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는 1년 동안의 세계여행을 통해 넒은 세상을 보고 즐기려 했지만 인도에서 7~8살로 보이는 아이들이 배가 고파 쓰레기를 주워 먹는 모습이 잊히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의 모습이 떠오를 때마다 마음이 아팠습니다.

     

    ‘하나님은 왜 이 장면을 내게 보여주셨을까?’라는 생각이 떠나지를 않았습니다. 요트선수로 체육교육을 전공한 그의 앞에는 체육 교사라는 안정된 직업을 선택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2015년 업드림코리아라는 사회적기업을 만드는 일을 선택했습니다. 군 생활을 마친 뒤 캄보디아의 선교 현장을 방문한 뒤 알게 된 제3세계의 비참한 현실이 그를 소셜벤처의 길로 이끌었습니다.

     

    캄보디아에서 만난 아이들은 배움이 절실했고 그곳의 가난한 이들은 머물 수 있는 집이 가장 필요했습니다.

     

    캄보디아에서 돌아온 뒤 곧바로 업드림코리아라는 회사를 차리고 딜럽이라는 브랜드를 론칭하며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이 대표가 가장 간절히 바라는 꿈은 업드림코리아가 없어지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는 업드림코리아가 필요 없는 세상이 오기를 바란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여러 가지 사회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열심히 뛰고, 그들과 함께 사라지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 조지 클루니가 13년째 이 회사 광고를 하는 이유

    조지 클루니가 13년째 광고를 하는 회사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방송에도 자주 등장하는 광고입니다. 바로 커피 회사 네스프레소이지요. 

     

    조지 클루니가 이 회사 광고를 오랫동안 하는 이유는 돈 때문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주위에서는 네스프레소가 함께 진행 중인 남수단 프로젝트를 이유로 듭니다. 

     

    클루니는 수단 내전에서 자행된 민간인 학살을 세계에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수단은 20년에 걸친 내전으로 200만 명 가까운 이들이 사망하고 400만 명이 넘는 난민이 생겨난 나라입니다. 클루니는 2000년대 초반부터 여러 차례 수단을 찾아 그곳의 참혹한 현실을 알리는 다큐를 만들었습니다. 2012년 3월에는 워싱턴 주재 수단 대사관 앞에서 수단 정부군의 민간인 학살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다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클루니는 수단인을 돕기 위해 자신이 광고모델로 있는 네스프레소에 도움을 청했습니다. 전쟁으로 초토화된 커피 농장을 되살려 농민들의 자립을 지원하자는 것이었습니다.  

     

    네스프레소는 클루니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습니다. 남수단 커피산업 재건을 위한 프로젝트가 시작된 것입니다.  

     

    [[IMAGE|239|center|남수단 재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커피를 재배 중인 농부들. 이미지 출처 : 네스프레소 유튜브 캡쳐]]

     

    네스프레소는 2013년부터 비영리단체 테크노 서브와 함께 700여 명의 농부들에게 종자를 보급하고 재배기술을 가르쳤습니다. 커피 가공 공장도 세웠습니다. 또 시장가 보다 30~40% 비싼 가격으로 원두를 샀습니다. 네스프레소는 2020년까지 250만 달러를 투자해 커피를 재배하는 농부를 8000명까지 늘릴 계획입니다.  

     

    조지 클루니와 네스프레소의 ‘콜라보’는 광고주와 모델의 관계에서 시작된 것은 아닙니다.  

     

    클루니는 네스프레소 지속 가능성 경영 위원회의 위원이기도 합니다. 네스프레소는 2003년부터 열대우림 연맹과 함께 지속 가능한 커피 농사를 위한 지원을 해오고 있습니다.  

    클루니는 오래전부터 행동하는 ‘개념 배우’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는 환경, 인권 등의 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특히 행동을 무척 중요시하지요.  

     

    네스프레소 외에 클루니는 스위스 친환경 에너지 회사인 벨레노스 클린파워의 이사로 재생에너지 보급을 위한 활동도 벌이고 있습니다. 그 자신 환경이나 인권 관련 재단에 기부를 이어가고 있고 전기차를 사서 몰고 다닙니다. 

     

    조지 클루니는 그런 행동을 통해 삶의 가치와 행복을 느낀다고 합니다.  

     

    “나는 해피엔딩을 믿지 않는다. 하지만 행복한 여정을 믿는다”

  • 다시 몬드라곤을 생각한다

    청년 실업률이 높다고 합니다. 

    바늘구멍만 한 취업의 문을 통과한다고 해도 평탄한 삶이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중년의 직장인들 가운데 일부는 기업 경영이 어려워지면 정리해고됩니다. 

    노인들 가운데 적지 않은 분들이 정부의 보조금 없이는 생존이 어려운 세상이 됐습니다. 

     

    모두가 생존의 두려움을 느끼는 시대라서 그런지 협동조합의 ‘롤모델’로 여겨지는 몬드라곤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됩니다. 

     

    한 신부님이 가난한 이들의 자립을 위해 시작한 몬드라곤은 지금 스페인의 10대 기업 집단에 속할 정도로 큰 조직으로 성장했습니다. 

    100개가 훨씬 넘는 협동조합 120개가 넘는 자회사 등 260여 개의 사업체를 거느리고 있는 곳이지요. 3만 5천여 명의 노동자 조합원의 평균 연봉도 우리 돈으로 7000만 원이 넘습니다. 해마다 출자금을 쌓아 퇴직할 때 거액의 ‘퇴직금 ‘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많은 기업을 운영하지만 몬드라곤에는 해고가 없습니다. 몬드라곤이 설립된 1956년 이래로 단 한 명의 해고자도 없습니다. 

     

    2008년 미국 발 금융위기로 수많은 은행과 기업이 파산하고 많은 이들이 일자리를 잃었지만 몬드라곤은 급여의 80%를 지급하며 노동자를 재교육해 다시 취직시켰습니다. 그때 몬드라곤은 오히려 1만 4938명을 새로 채용해 고용을 늘렸습니다. 

     

    왜 그럴까요? 몬드라곤의 기업 목표가 고용 확대이기 때문입니다. 

     

    몬드라곤을 설립한 이는 돈 호세 마리아 아리스멘디 아리에타 신부입니다. 그가 1941년 주임신부로 스페인 바스크 지역의 시골마을에 왔을 때 전쟁으로 마을은 폐허 상태였습니다. 사람들도 다 떠나고 없었습니다. 

     

    돈 호세 신부는 지역민들의 가난 극복을 위해 기술학교를 설립하고 졸업생과 지역민이 중심이 되어 석유난로 공장을 만들었습니다. 몬드라곤의 첫 협동조합 울고(ULGOR)의 탄생이었습니다. 

     

    그로부터 하나씩 회사를 만들어 지금 몬드라곤에서 운영하는 회사는 금융, 제조업, 유통, 지식 등 4개 부문에서 260개가 넘습니다. 하지만 이들을 관통하는 변함없는 단 하나의 원칙은 바로 고용 확대입니다. 

     

    몬드라곤 협동조합도 기업이므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또한 실패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들은 어려울 때 함께 나누고 실패한 이들에게도 또 다른 기회를 주며 공동운명체로 살아갑니다. 

     

    창립자인 돈 호세 신부는 몬드라곤에 대해 다름과 같이 말했습니다. 

     

    "인간의 정직성을 제도화하는 것, 나아가 인간의 위대성을 제도화하는 것, 그것이 우리의 사상입니다.” 

      

    몬드라곤의 성공은 이런 가치 때문에 가능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 LG유플러스, 시각장애인 전용 ‘책 읽어주는 도서관’ 개관

    LG유플러스가 시각장애인 전용 도서관을 열었습니다.  

     

    LG유플러스는 5일 시각장애인을 위해 음성도서를 제공하는 인공지능 서비스 ‘ ‘책 읽어주는 도서관’을 선보였습니다.  

     

    시각장애인이 책을 읽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손가락을 써서 점자책을 읽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귀로 ‘읽는’ 것입니다. LG유플러스가 선보인 도서관의 책은 음성도서입니다.  

     

    ‘책 읽어주는 도서관’은 네이버의 인공지능(AI) 플랫폼 ‘클로바’가 적용된 스마트홈서비스 ‘U+우리집AI’에서 이용이 가능합니다. 이 ‘도서관’에는 음성도서 1만 권이 소장되어 있습니다.  

     

    음성명령으로 "클로바, LG상남도서관 시작해줘"라고 하면 도서 콘텐츠를 골라 들을 수 있습니다.  

     

    음성명령으로 제목이나 저자를 찾는 키워드 검색도 가능합니다.  

     

    듣다가 ‘접어둔’ 책의 이어 듣기도 5권까지 가능합니다.  

     

    LG유플러스는 ‘책 읽어주는 도서관’에 매달 30여 권, 연간 총 400여 권 이상의 신간도서를 꾸준히 추가할 계획입니다.  

     

    이 도서관은 모든 시각장애인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책을 직접 넘기기 어려운 지체·지적·뇌 병변장애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책 읽어주는 도서관 사이트’에서 회원가입을 하고 클로바와 연동을 해야 합니다. 시각장애인이 아닌 일반인은 사용하지 못합니다.  

     

    LG유플러스 측은 "2019년에는 영상 AI를 활용한 시각장애인 전용 서비스를 선보여 시각장애인들이 필요해 하는 콘텐츠를 가장 빠르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