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ALL : 정신건강

Contents List 3

  • 불안감 클수록 호흡 변화 인지하는 능력 줄어

    이미지 : 픽사베이

    불안감이 클수록 호흡의 변화를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1일 메디칼익스프레스 보도에 따르면 영국 오타고 대학 올리비아 해리슨 박사팀이 관찰한 결과 불안감이 큰 사람들이 호흡의 변화를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해리슨 박사팀이 <뉴런>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연구자들은 불안감이 비 오듯 흘리는 땀, 땀에 젖는 손바닥, 가쁜 숨처럼 우리 몸에 어떤 결과를 낳는지를 관찰했습니다.

     

    해리슨 박사가 취리히 대학에 있을 때 진행한 이 연구에는 불안감이 낮은 건강한 30명과 어느 정도 불안감을 지닌 30명이 참여했습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설문지 작성과 함께 두 가지 종류의 호흡법을 실시하도록 했고 뇌에서 이미지를 상상할 때 혈액 내 산소농도의 변화와 혈류를 측정했습니다.

     

    연구 결과 불안감이 높은 사람일수록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호흡의 변화에 덜 민감했습니다. 불안함이 클수록 호흡의 변화를 인지하는 능력이 감소한 것입니다.

     

    “우리는 호흡의 변화가 스트레스에 대응해 우리 몸이 조율하는 것일 수 있다고 봤습니다. 하지만 불안감이 호흡의 변화를 인지하는 능력을 감소시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는 매우 중요합니다. 만약 우리가 걱정 때문에 호흡이 빨라지고 거칠어진다는 걸 알지 못한다면 우리는 어지럼증과 같은 증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걸 인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연구진은 불안감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해답을 제공하지는 못하지만, 불안감이 어떻게 신체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이해하는 시작점이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동양의학에서 호흡법을 정신건강을 향상시키는 도구로 사용해왔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연구자들은 “요가, 명상, 운동과 같은 것들이 마음을 진정시키고 걱정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우리는 이러한 연습들이 왜 어떻게 작용하는지, 어떻게 작용하는지는 아직 모른다”라며 관련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했습니다.

     
  • 멍 때리기가 건강에 좋은 이유

    멍 때리기가 뇌 건강에 좋다고 합니다. 

     

    멍 때리기는 아무 생각 없이 멍하게 있는 상태를 뜻하는 속어입니다. 예전에는 하는 일 없이 빈둥거린다는 부정적인 뜻으로 쓰였지만 현대인들의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2016년부터 멍 때리기 대회가 열리고 있을 정도로 ‘대접’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정보에 노출되기 때문에 생각이 많을 수밖에 없는 현대인들에게 멍 때리기는 뇌에 휴식을 주는 방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뇌는 몸무게의 3% 정도를 차지하지만 20%의 에너지를 사용할 정도로 활동량이 많습니다. 심지어 우리가 잘 때도 뇌는 움직이지요.

     

    멍 때리기는 그렇게 쉼 없이 일하는 뇌에 꿀맛 같은 휴식을 주는 방법입니다.

     

    멍 때리기는 의학 용어로는 ‘디폴트 모드’라고 합니다. 컴퓨터를 껐다 켜면 초기 설정인 디폴트로 돌아가듯이 뇌도 휴식을 취해야 다시 일할 준비가 된다는 뜻입니다.

     

    디폴트 모드는 뇌의 ‘성능’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창의력과 학습력이 높아지고 기억력이 좋아지도록 한다는 겁니다.

     

    창의적 아이디어나 문제 해결책을 찾는 사람이 일상에서 벗어나 쉴 때 갑자기 ‘유레카’를 외치게 되는 경우가 그렇습니다. 아무 생각을 하지 않을 때 전혀 예상치 못하게 과거의 일이 기억나는 것도 디폴트 모드의 ‘힘’일 수 있습니다.

     

    멍 때리기가 무념무상 상태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어찌 보면 일종의 명상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 건강하게 장수하는 비결, 헬퍼스 하이

    이미지 출처 : Pixabay.com

    TV나 인터넷을 보다보면, 오랜기간 꾸준히 봉사활동을 다니면서, 어려운 이들을 돕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자주 접하게 됩니다.

    이런 사람들 중에는 사회적,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근근히 살아가는 일반적인 서민들, 심지어 우울증, 자살충동 등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 등 삶에 여유가 없을 것 같은 이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봉사활동을 통해 행복감, 충만함을 느낀다고 합니다. 심지어 우울증, 자살충동을 봉사활동으로 이겨냈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을 학자들은 '헬퍼스 하이(Helper's High)'라고 부르고 과학적 근거가있는 현상이라고 말합니다. 

     

    미국의 가장 큰 멘토링 조직인 '빅브라더즈 빅시스터즈(Big Brothers Big Sisters)'의 창립자인  앨런 룩스(Allan Luks)는 1992년 "봉사활동을 통해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할 수 있으며, 이를 과학적으로 밝힐 수 있었다"라고 자신의 저서 '선행의 치유력(The healing power of doing goods)'를 통해 밝혔습니다.

     

    룩스는 봉사활동을 하면 사람들이 '헬퍼스 하이(Helper's High)를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람들이 남을 도우면서 몸과 마음에 긍정적인 변화가 찾아오는데, 이를 '헬퍼스 하이'라고 합니다. 이 용어는 일정 시간 이상 달리기를 한 후 얻는 쾌감을 일컫는 '러너스 하이(Runner's High)'라는 말에서 따왔습니다.  

     

    룩스가 33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들은 자원봉사를 시작했을 때 자신의 마음 상태가 점차 좋아졌다고 답변했습니다.

     

    대상자의 50%는 기분이 매우 좋았고, 43%가 활기가 넘치는 것을 느꼈다고 했습니다. 내면의 온기를 느꼈다고 응답한 이들이 28%가 됐고, 22%는 마음이 침착해지고 우울함이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자신의 아픔과 고통이 줄어들었다는 사람이 13%나 됐습니다. 자신의 가치를 깨닫게 됐다는 사람도 1% 있었습니다. 

     

    '헬퍼스 하이'의 과학적 근거가 밝혀진 것은 2003년 미국 미시건 대학교 연구팀에 의해서였습니다.

     

    연구팀은 70세 이상 423쌍의 장수하는 부부들을 대상으로, 그들이 장수하는 이유에 대해 5년간 관찰했습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했는데, 장수하는 부부는 꾸준히 어려운 이웃을 방문하면서 도움을 주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연구팀은 사람들이 남을 도우면서 '엔도르핀'의 수치가 보통 때 보다 3배까지 높아지고, '옥시토신'의 분비가 증가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엔도르핀은 사람이 행복함을 느낄 때 분비되는 호르몬이고, 옥시토신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친밀감과 유대를 높이는 호르몬입니다. 이 호르몬들은 수면을 돕고 만성통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연구팀은 남을 돕는 행동이 체내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까지 낮추는 것 또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앨런 룩스는 "그동안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을 돕는 것이 자신의 영혼에 좋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연구 결과에 의해 (남을 돕는 행위가) 신체와 정신건강에도 좋은 것이 입증되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남을 돕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건강이 좋을 확률이 10배 높다"라고 말했습니다.

     

    남을 직접적을 돕지 않더라도, 남을 돕는 것과 관련된 무언가를 보는 것 만으로도 신체가 건강해진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하버드 의과대학 연구팀은 1996년 132명의 하버드 학생들을 대상으로 봉사활동과 건강의 상관관계에 대해 실험했습니다.

     

    연구팀은 학생들의 세균침입을 막는 가장 강력한 항체인 IgA의 수치를 조사한 뒤, 테레사 수녀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와 나치의 유대인 학살영화를 보여주고 수치 변화를 비교했습니다. 그러자, 테레사 수녀의 영화를 본 학생들의 IgA수치가 처음 확인했던 IgA수치보다 확연하게 높게 나타났습니다. 반면 나치의 유대인 학살 영화를 본 학생들은 IgA 항체가 생기지 않았습니다. 

     

    연구팀은 "이 영화의 특징인 자비에 대해 학생들이 계속 곰곰히 생각해봤기 때문이다."라고 원인을 설명했습니다.

     

    연구팀은 이 연구결과에 일생을 봉사와 사랑으로 보낸 마더 테레사의 이름을 따 '마더 테레사 효과(The Mother Teresa Effect)'라고 이름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