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중개업을 하시는 분의 말씀이 크게 와닿아 소개합니다.
그분은 자신의 사무실이 굉장히 중요한 일을 하는 곳이라 생각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사를 가야 하는데 집이 제때 팔리지 않으면 계획이 어그러지고 여러 사람이 혼란이 올 것을 생각하면 그 사람의 고민이 자신의 고민이 된다고 하셨지요.
전세나 월세를 사는 분들이 맘 편하게 이사를 가려면 새로운 세입자가 제때 나타나야 하기에 중개업을 하지만 그분들의 입장이 되어 같이 고민을 하신다는 겁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그 문제를 해결할까 생각하게 되어 여기저기 알아보기도 하고 이사를 잘 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마음을 쓴다는 것입니다.
부동산 중개를 하면서 다양한 경우를 많이 보셨다고 합니다.
같은 조건의 집도 다른 거래 조건에 사고 팔리기도 하고 어떤 집은 이삿날 일주일을 남겨두고 거래가 성사가 된 경우도 있다고 했습니다.
어떤 집 주인은 성격이 고약한데 거래가 잘 되기도 하고 어떤 분은 사람이 굉장히 좋은데 거래가 잘 안돼 애를 먹기도 하는 것을 보면서 알 수 없는 하늘의 법칙 같은 게 있는 것 같다고 하십니다.
부동산 중개 수수료와 관련해서도 정해진 가격이 있지만 마음을 열어놓고 꼭 깎고 싶어 하는 분이 있으면 그분이 하자는 대로 하기도 한답니다.
이런 일들을 겪으면서 부동산 중개인이 아닌 집을 사고팔거나 세를 놓고 드는 당사자의 마음을 갖게 됐다고 했습니다.
그 마음이 점점 커져서 지금은 먹고살기 위해 중개업을 한다는 생각이 사라졌다고 했습니다.
언젠가는 멀리 사는 분이 오랜만에 찾아오셨길래 다른 부동산도 많은 데 제 사무실까지 오게 되셨는지 물으니 “왠지 믿음이 가서 오게 됐다"라고 하셨답니다. 그분이 내놓은 상가는 목이 좋은 곳이지만 많은 걸림돌이 있어 매매가 어려웠는데 결국 돌고 돌아서 이 분께 와서 성사가 되었답니다.
그분은 그 상가가 팔리는 것을 보고 하늘의 뜻은 잘 모르지만 ‘이렇게 이루시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셨습니다.
그런 마음이 점점 커지자 지금은 근심 걱정 없이 일을 하게 되고 식구들 밥 먹고 사는 데도 지장이 없게 됐다고 하십니다.
큰 부자는 아니지만 마음 편하고 즐겁게 살며 부모님 곁에서 아이들과 함께 사는 것이 행복하다고 하셨습니다.
자신이 하는 일을 귀하게 여기고 찾아오는 분들의 일을 마치 자신의 일처럼 생각해 정성을 기울이며 그럼에도 그 모든 것을 하늘에 맡기는 마음을 가진 분이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