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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웃도어기업 파타고니아의 놀라운 선언

    이미지 : 파타고니아 공식 홈페이지

    친환경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가 사명선언문(Mission statement)을 변경했습니다.

     

    미국 3대 아웃도어 회사로 꼽히는 파타고니아는 환경에 유해하지 않은 제품을 고집하고 적자가 나더라도 매출액의 1%를 환경보호에 쓰는 기업입니다.

     

    파타고니아가 사명선언문을 변경한 것은 1991년 이를 만든 지 27년 만입니다.

     

    1991년 파타고니아는 비즈니스를 이용해 환경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는 내용의 사명선언문을 발표했습니다.

     

    “최고의 제품을 만든다. 세상에 불필요한 피해를 유발하지 않는다. 환경 위기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해결 방안을 실행하기 위해 사업을 이용한다”

     

    그 뒤 파타고니아는 사명선언문 대로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직접 수행하거나 지원해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파타고니아는 자신들의 임무를 좀 더 명확하게 규정하는 사명선언문을 만들었습니다. 기존의 사명선언문 수준으로는 부족하다 생각해서입니다.

     

    “파타고니아는 고향별 지구를 구하기 위해 사업을 합니다(Patagonia is in business to save our home planet)”

     

    파타고니아를 만든 이본 쉬나드 회장은 ‘죽은 지구에서는 어떤 사업도 할 수 없다’는 데이비드 브로우어의 말을 인용하며 환경 위기의 심각함과 절박함, 그리고 시급함을 표현하기 위해 사명선언문을 좀 더 날카롭게 다듬어야 했다고 변경 이유를 밝혔다고 합니다.

     

    파타고니아의 창립자 이본 쉬나드 회장. [이미지 : 파타고니아 홈페이지]
     

     

    쉬나드 회장은 직원들에게 새로운 사명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을 주문했다고 합니다. 파타고니아는 직원을 채용할 때도 이를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습니다. 심지어 광고를 위해 협력하는 파트너들을 고를 때도 이 원칙이 적용됩니다.

     

    파타고니아는 2025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한 만큼 이를 흡수하는 대책을 세워 100% 탄소중립기업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본 쉬나드 회장은 사명선언문 변경과 관련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구촌의 모든 기업들이 함께 노력하는 것”이라며 “파타고니아가 내딛는 첫걸음이 많은 기업들에게 영감을 주고, 나아가 지구를 되살리기 위한 적극적인 실천을 이끌어 낼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습니다.

  • 업드림코리아, 가난한 이들 지원이 목표인 회사

    이미지 : 업드림코리아 홈페이지

    ‘선함을 일상으로’

     

    이지웅 씨가 대표로 있는 업드림코리아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말입니다. 이 회사의 비전이라고 볼 수 있지요.

     

    업드림코리아는 트랜디하고 좋은 품질의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그를 통해 얻은 수익을 저소득층이나 제3세계 아이들을 위해 씀으로써 ‘소비를 통한 기부문화의 정착’을 목표로 하는 소셜벤처이자 예비 사회적기업입니다.

     

    회사 이름에는 '꿈을 키우다'라는 뜻의 ‘업드림(UP DREAM)’과 ‘낮고 겸손한 자세로 일하자’는 ‘엎드림’이라는 2가지 뜻을 담았다고 합니다. 세계 속으로 뻗어나가 한국을 알리자는 의미에서 코리아를 뒤에 붙였습니다.

     

    이 씨는 이 회사의 목표를 가난한 이들을 돕는 일로 정했습니다.

     

    업드림코리아는 현재 제3세계 아이들의 그림을 패션에 적용한 디자인 브랜드 ‘딜럽(D’LUV)’을 운영해 제3세계 아이들의 교육을 지원합니다.

     

    딜럽은 그리다는 뜻의 Draw와 사랑인 Love의 합성어로 ‘사랑을 그리다’라는 뜻입니다. 이 브랜드는 캄보디아의 NGO와 업무협약을 맺고 그 지역 아이들이 그린 그림을 바탕으로 디자인해 만든 의류, 가방, 액세서리 등에 쓰입니다.

     

    "수익금의 최대 40%를 캄보디아 빈민가 아이들을 돕는 일에 씁니다. 지금까지 마을학교 1채와 집 3채를 지었다고 합니다. 또 해마다 봉사팀을 파견해 미술, 교육, 위생‧보건 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건물을 짓는 것보다 사람을 키우는 일에 집중하는 브랜드가 되고 싶어요."

     

    디자인 브랜드 ‘딜럽(D’LUV)’에서 나온 에코백. 캄보디아의 NGO와 업무협약을 맺고 그 지역 아이들이 그린 그림을 트렌디한 스타일로 리디자인해 패션의류 및 악세서리에 사용하고 있다. 수익금의 40%는 캄보디아 빈민가 아이들을 돕는데 사용된다. [이미지 : 업드림코리아 홈페이지]

     

    ‘깔창 생리대’ 문제를 보고 시작한 생리대 브랜드 ‘산들산들’도 이 회사의 주요 사업 아이템입니다. 판매 방식도 여느 회사와 다릅니다. 하나를 사면 하나가 기부되어 이를 통해 저소득층 여학생들을 지원합니다.

     

    국내에서 단가를 맞추기 어려워 중국, 인도네시아, 홍콩 등 200여 곳을 접촉한 끝에 값싸고 질 좋은 생리대를 생산할 수 있게 됐습니다. 소비자가 ‘산들산들’ 브랜드의 생리대를 하나 사면 하나가 기부됩니다.

     

    선물세트 ‘FIRST FLOWER’도 만들었습니다. 생리대 중형 2팩, 라이너 1팩, 오버 1팩, 위생 파우치 1종, 위생 팬티 2종, 꽃, 팔찌, 편지 등으로 이뤄진 것입니다.

     

    특히 가장 한국적인 여권케이스를 목표로 만든 세종여권케이스와 네임택은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2017년 크라우드 펀딩 와디즈를 통해 이 프로젝트가 공개됐을 때 8일 만에 목표액 1억 원의 투자금을 모았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생리대 브랜드 ‘산들산들’에서 나온 생리대는 업드림코리아의 주요한 상품 중 하나가 되었다. [이미지 : 업드림코리아]

     

    지난해 진행된 2차 펀딩 프로젝트의 반응은 더 폭발적이었습니다. 5월 1일 종료된 이 프로젝트에는 3127명이 2억 1932여 만 원을 모아 목표의 21932% 달성했습니다.

     

    업드림코리아는 지난 2013년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자’는 뜻을 가진 청년 16명이 만든 봉사 모임이습니다.

     

    대학생부터 직장인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공익광고 제작과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사회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겠다는 뜻을 모았습니다.

     

    업드림코리아의 핵심 멤버였던 이지웅(30) 씨는 여행을 통해 운명 같은 만남을 하게 됩니다. 교회에 다니던 그에게 하나님의 계획이 다가온 것입니다.

     

    대학교 4학년 때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사고를 당한 그는 건강을 되찾은 뒤 재미있고 보람 있는 일을 하면서 살겠다는 결심을 하고 구체적인 길을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는 1년 동안의 세계여행을 통해 넒은 세상을 보고 즐기려 했지만 인도에서 7~8살로 보이는 아이들이 배가 고파 쓰레기를 주워 먹는 모습이 잊히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의 모습이 떠오를 때마다 마음이 아팠습니다.

     

    ‘하나님은 왜 이 장면을 내게 보여주셨을까?’라는 생각이 떠나지를 않았습니다. 요트선수로 체육교육을 전공한 그의 앞에는 체육 교사라는 안정된 직업을 선택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2015년 업드림코리아라는 사회적기업을 만드는 일을 선택했습니다. 군 생활을 마친 뒤 캄보디아의 선교 현장을 방문한 뒤 알게 된 제3세계의 비참한 현실이 그를 소셜벤처의 길로 이끌었습니다.

     

    캄보디아에서 만난 아이들은 배움이 절실했고 그곳의 가난한 이들은 머물 수 있는 집이 가장 필요했습니다.

     

    캄보디아에서 돌아온 뒤 곧바로 업드림코리아라는 회사를 차리고 딜럽이라는 브랜드를 론칭하며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이 대표가 가장 간절히 바라는 꿈은 업드림코리아가 없어지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는 업드림코리아가 필요 없는 세상이 오기를 바란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여러 가지 사회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열심히 뛰고, 그들과 함께 사라지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 플랜지, 지속가능한 삶을 알려주는 소셜 벤처

    이미지 출처 : 권민정 플랜지 대표 페이스북

    ‘진정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만드는 창작자’ 

     

    권민정 플랜지 대표가 자신을 일컫는 말입니다.  

     

    권 대표는 1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경영학 전공하고 졸업 뒤 회사를 다니던 평범한 직장인이었습니다. 

     

    그런 그에게 삶의 전환점이 되는 계기가 찾아옵니다. 여름 휴가지에서 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한 두 달 동안 생사를 오가는 이들을 지켜보면서 더 늦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을 지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탈리아 밀라노로 디자인 마케팅을 배우러 유학을 떠났습니다. 그곳에서는 또 다른 계기가 권 대표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오래된 옷을 아끼고, 장인의 삶에 담긴 세월과 땀에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하는 사회 분위기를 접하면서 느림의 미학과 지속 가능한 삶에 눈을 뜬 것이지요. 패스트패션만 좇던 그는 느림의 미학과 지속 가능한 삶을 화두로 한 사업을 구상하게 됐습니다.  

     

    공부를 마친 뒤 돌아온 권 대표는 이탈리아에서 배운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플랜지 플랫폼(Plan G : Eco social Creative Platform : 이하 플랜지)을 만들게 됩니다. 

     

    플랜지 플랫폼(이하 '플랜지')에서 제작한 노트 바인딩 키트. 버려지는 종이로 만들어진 리사이클링 제품이다. [이미지 : 플랜지 플랫폼 페이스북]

     

    플랜지는 일상의 공간에서 환경을 생각하는 문화예술 작품을 전시하고 친환경 브랜드를 개발하고 이를 알리는 소셜 벤처입니다. 

     

    권 대표가 플랜지를 통해 가장 주목하는 것은 일상성입니다. 사람들이 일상에서 환경 이슈를 경험하고 버려지는 것과 오래된 가치나 환경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권 대표는 사람들이 전시장이나 특별한 곳에 가지 않아도 가까운 일상 공간에서 전시를 하고 마켓을 열며 워크숍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를 ‘게릴라전시’라고 부릅니다.  

     

    지난해 겨울엔 숲을 주제로 게릴라 미술관 ‘다같이 숲’을 서울 서대문구사회적경제마을센터에서 열었습니다. 숲과 자연, 멸종 위기 동물 등을 주제로 작업을 하고 버려지는 자원으로 작품을 만드는 작가들이 함께 했습니다.  

     

    이어 전시를 보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전시 포스터 일러스트를 프린트해 일회용 마스크를 대신한 패션 마스크를 만들었고, 버려지는 종이로 유용한 물건을 만들어 쓸 있는 DIY 키트도 만들었습니다. 

     

    플랜지에서 제작한 패션 마스크. [이미지 : 플랜지 플랫폼 페이스북]

     

    미세먼지를 막아주는 숲과 환경에 대한 작은 고민에서 시작된 실천은 이제 플랜지의 주요 비즈니스 모델이 됐습니다.  

     

    권 대표는 이처럼 플랜지를 통해 쉬운 방법 대신 느리고, 효율성은 떨어지지만 환경을 생각하는 제품을 만들고 알리는 일을 하려고 합니다. 그런 점에서 플랜지는 지속 가능한 삶을 알려주는 이정표와 같은 사회적 기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