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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세 소년, 할머니를 만나러 3000km를 걷다

    이미지 : 로미오 콕스 SNS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인해 전 세계의 하늘길이 막힌 지 반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때문에 얼마 전 있었던 추석에 해외에 있는 사람들은 가족들을 만나지 못하고 영상통화 등으로 안부를 전해야 했었죠.

     

    이런 상황은 외국 또한 마찬가지인데요. 그런데 한 어린이가 가족을 만나기 위해 약 3,000km를 도보로 걸어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20일 시칠리아에 사는 로미오 콕스(11)가 런던에 사는 그의 할머니를 만나기 위해 약 3개월 동안 1,000마일 이상을
    걸었습니다.

     

    그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비행기를 타기 어려워져 할머니를 뵈러갈 수 없다는 것을 알자, 할머니가 사는 런던까지 도보로 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는 그의 아버지 필과 함께 할머니를 찾아뵙는 여행을 시작했고, 약 3개월 동안 이탈리아, 스위스, 프랑스를 거쳐 런던의 할머니댁에 도착했습니다.

     

    여행을 하는 동안 그는 별빛이 가득한 밤하늘 아래에서 야영을 하기도 했고, 야생 당나귀를 길들이기도 했습니다. 로미오와 필은 여행 중간중간 사진 찍으면서 이를 SNS에 올렸고, 곧 수많은 이들이 사진을 보면서 그들의 여행을 응원을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수많은 이들이 로미오의 여행을 더더욱 응원했던 건 그의 여행이 단순히 가족을 찾아가는 여행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로미오는 자신의 여행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랬습니다. 그래서 그는 여행하는 동안 자신의 SNS를 통해 난민과 불우이웃을 지원하기 위한 기부금을 모금했습니다. 그는 기부 페이지에서 "우리 모두가 공부하고 살 수 있는 동등한 기회를 가져야 합니다"라며, 모집된 기부금은 난민들과 불우한 가정의 아이들이 온라인 학습을 할 수 있는 태블릿과 인터넷을 구입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이 캠페인을 1만 9천 달러 이상을 모금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9월 21일, 마침내 런던에 도착하면서 그들의 여행은 끝을 맺게 됐습니다. 런던에 도착한 로미오와 필은 서로를 끌어안았습니다. 로미오는 SNS에서 "몇 번 길을 잃기도 했고, 말벌 둥지 아래서 자기도 했으며, 발이 피투성이가 된 적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포기할 생각은 없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 추방 난민 구하려 기내 시위 벌인 대학생

    추방 위기에 놓인 난민을 구하기 위해 처벌을 감수하고 항공기 안에서 ‘시위’를 벌인 대학생이 있습니다.

     

    2018년 6월 23일 스웨덴 대학생 엘린 에르손(Elin Ersson)은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터키 이스탄불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터키 이스탄불로 여행을 가기 위해서가 아니었습니다. 그 비행기에 타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출신 망명 신청자 2명을 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에르손은 비행기에 올라 자리에 앉지 않고 페이스북 라이브로 현장을 생중계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그 자리에 선 이유를 알리며 다른 승객들에게도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승객이 자리에 앉지 않으면 이륙할 수 없다는 항공기 운항 규정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에르손은 해당 비행기에 탄 2명의 아프가니스탄인이 자국으로 추방된다면 목숨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승객들의 반응은 우호적이지 않았습니다. 당신 때문에 비행기가 이륙하지 못하고 있다고 짜증을 내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어떤 이들은 그에게 거친 말을 내뱉기도 했습니다.

     

    엘리슨은 눈물을 흘리며 담담히 자신의 주장을 이어갔습니다.

    “여러분들에게는 무엇이 더 중요합니까? 생명입니까 시간입니까? 이들에게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영국인으로 보이는 한 승객은 화를 내며 에르손의 휴대폰을 빼앗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승무원이 그 승객으로부터 휴대폰을 받아 되돌려 줘서 에르손은 중계를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사연을 들은 승객들이 하나둘씩 그를 지지하고 자리에서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한 분이라도 서 계신다면 많은 사람들이 일어선다면 비행기는 이륙하지 못합니다. 추방을 막을 수 있습니다. “

     

    그때 승무원 한 명이 추방 위기에 놓인 승객이 내릴 수 있도록 문을 열어주겠다고 했습니다. 에르손은 추방 위기에 놓인 승객이 내리는 것을 확인한 뒤 자신도 비행기에서 내렸습니다.

     

    스웨덴은 2017년 난민 심사를 엄격하게 하고 1만 2500명의 망명 신청자를 추방했다고 합니다.

     

    에르손은 검찰이 자신을 기소하자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 사람들을 추방하는 것은 그들을 죽게 만드는 것입니다. 사형제도에 반대하는 사람으로서 전쟁이 진행 중인 곳으로 추방당할 위기에 처한 이들을 돕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었습니다.”

    

  • 맨홀로 뛰어든 추기경 “절박한 행동”

    이미지 : Maskacjusz 유튜브 캡처

    바티칸 교황청에서 일하는 추기경이 맨홀에 뛰어들었습니다.

     

    콘라트 크라예프스키 추기경은 현지 시각으로 11일 이탈리아 로마 중심가에 자리한 한 걸물 부근의 맨홀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성직자의 힘일까요? 추기경이 맨홀로 들어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밤이면 암흑 속에 있던 근처의 한 건물이 빛을 뿜기 시작했습니다. 전기가 들어온 것이지요.

     

    이 건물에는 어린이 100여 명을 비롯해 집 없는 홈리스 450여 명이 살고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지난 6일부터 전기 공급이 끊겨 물도 나오지 않게 됐다고 합니다.

     

    이들을 돌보는 한 수녀가 추기경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이날 추기경이 행동에 나선 것입니다.

     

    추기경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술이 취해 한 것이 아니라 절박한 행동”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건물은 홈리스의 주거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을 벌이는 스핀 타임(Spin Tome)의 활동가들이 2013년부터 점거하고 있는 곳입니다. 지금까지 전기료가 약 30만 유료(약 4억 원)이 밀려 있다고 합니다.

     

    추기경이 계량기 봉인을 풀고 전기를 공급했다는 얘기를 듣고 관련 업체 직원들이 다음날 출동했지만 주민들의 반발과 추기경이 남긴 메모를 보고 돌아갔다고 합니다.

     

    크라예프스키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즉위한 2013년 교황청의 자선활동에 필요한 자금을 총괄하는 자리에 올랐고 지난해 추기경이 됐습니다.

     

    그는 세계 각지의 난민들을 직접 만나며 구호 방법을 찾는 추기경으로 이름나 있습니다. 추기경의 고향인 폴란드의 한 언론은 그를 “교황의 로빈 후드”라고 칭송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크라예프스키 추기경의 ‘행동’에 대해 이탈리아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는 밀린 전기료를 추기경이 대신 내라고 요구했습니다. 내무부 장관이기도 한 그는 로마 시내 난민촌의 철거를 주도해 온 인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