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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서쟁이’ 9살 소년, 레스토랑 인테리어 꾸미다

    조 웨일(9)과 그가 디자인한 슈루즈베리의 레스토랑 '넘버 4'의 벽면 인테리어 [이미지 : My Modern Met]

    학교에서 낙서만 한다고 혼나던 소년이 레스토랑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초청받았습니다.

     

    영국 언론에 따르면 올해 9살인 조 웨일은 지난 몇 년 동안 학교에서 수업 시간에 공책에 낙서만 한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모든 선생님들이 조의 낙서 습관을 나무라지는 않았습니다. 올해 담임을 맡은 선생님은 조가 그림에 뛰어난 재능이 있다는 걸 발견했습니다.

     

    그 선생님은 제자의 ‘낙서’를 SNS에 올렸습니다.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많은 이들이 조의 ‘작품’을 칭찬했습니다.

     

    초청도 받았습니다. 조가 사는 슈루즈베리의 레스토랑 넘버 4(Number 4)에서 레스토랑 벽면을 조의 그림으로 채우고 싶다고 연락한 것입니다.

     

    조는 뛸 듯이 기뻐했습니다. 매일 수업이 끝나면 아빠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그 레스토랑으로 가서 마커 펜을 들고 작업을 했습니다.

     

    지금 그 레스토랑 벽면에서 조가 그린 다양한 그림이 빼곡히 들어차 식당을 찾는 이들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조의 아버지 그레그 웨일은 “조는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적어 두는 공책이 있다"라며 “레스토랑에 구현된 그림의 80%는 그의 머리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조의 부모는 수업 시간에 낙서를 한다는 얘기를 듣고도 그를 나무라지 않고 재능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IMAGE|645|center|레스토랑 '넘버 4'를 인테리어하고 있는 조 웨일(9). [이미지 : Caters Clips] ]]

  • 수능 창시자가 수능폐지를 주장하는 이유

    박도순 고려대 명예교수. [이미지 : 프로젝트 위기 유튜브 캡처]

    박도순 고려대 명예교수는 1993년 도입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고안해 ‘수능 창시자’로 불립니다.

     

    초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원장을 지냈고, 교육혁신위원회 선임위원, 제36대 한국교육학회 회장 등을 역임한 교육학계의 원로이지요.

     

    그런 박 교수가 자신이 만든 수능이 폐지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이유는 무엇일까요?

     

    박 교수는 수능이 쓸모없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전국 단위로 학생들의 수학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방법으로 여전히 유용하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대학들이 수능 성적을 이기적으로 활용하면서 문제가 생겼다고 말합니다. 대학들이 교육 프로그램으로 경쟁하지 않고 성적 좋은 학생을 뽑아다 학교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만 몰두한다는 것입니다.

     

    박 교수는 교육이란 상대적으로 능력이 부족한 사람을 데려다가 잘 되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대학은 그런 학생들을 성장시키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경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대학교들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이 학생들을 얼마나 변화시키느냐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박 교수는 강조합니다. 특히 서울대와 같은 국가에서 막대한 지원을 하는 국립대학이 지금처럼 학생을 선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합니다.

     

    가르치기 편한 공부 잘하는 학생을 뽑아 놓으면 그냥 둬도 알아서 잘 하는데 그렇다면 대학은 도대체 무슨 역할을 하느냐는 것이지요. 대단히 잘못된 것이고 그것을 교육이라고 부를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렇게 수능이 활용될 바에야 차라리 폐지되는 게 옳다는 게 박 교수의 주장입니다.

     

  • 추신수 “난 현금지급기 아니다”, 두 아들 클럽하우스 자원봉사

    추신수 선수의 두 아들이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한다고 13일 MLB닷컴이 전했다. [이미지 : 플리커(https://www.flickr.com/photos/keithallison/14552006471/), CC BY-SA 2.0 라이선스]

    추신수 선수의 두 아들이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한다고 합니다.

    미 프로야구 공식 사이트인 MLB닷컴은 13일 추신수의 아들 앨런(무빈)과 에이든(건우)가 텍사스 구단의 클럽하우스에서 자원봉사를 한다"라고 전했습니다.

    클럽하우스는 ‘선수단의 집’과 같은 곳입니다. 프로야구 선수는 물론 감독과 코치 등 선수단이 생활하는 공간입니다. 이들이 집보다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클럽하우스입니다.

    다양한 공간이 클럽하우스에 있습니다. 감독실, 코칭스태프실, 구단스태프실, 선수라커룸, 식당, 샤워실, 비디오 분석실, 실내 훈련장, 세탁실 등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추 선수의 두 아들은 클럽하우스를 청소하고 세탁물을 나르는 일을 하게 된다고 MLB닷컴은 덧붙였습니다.

    이 매체는 두 아이의 아버지가 고액 연봉자이자 지난해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외야수로 뽑힌 추신수 선수라고 강조했습니다.

    올해 연봉 238억 원을 받는 추신수 같은 선수가 자신의 아이들에게 허드렛일을 시키는 건 미국 사회에서 드문 일입니다.

    추신수 선수는 이에 대해 “나는 아이들의 현금지급기가 아니다”라며 “두 아들이 클럽하우스에서 일하는 아이들이 선수들을 위해 얼마나 많은 일을 하는지를 보고 아이들이 뭔가를 배웠으면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 노벨상 수상자를 만든 강의

    중국 출신의 물리학자 양첸닝 교수는 37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고명한 과학자다. 그는 학생시절 그를 포함한 단 두 사람을 앞에 두고 강의에 열과 성의를 다한 첸드리스카 박사 덕분에 노벨상을 수상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미지 출처 : 위키피디아 Alanmak (https://en.wikipedia.org/wiki/File:CNYang.jpg), CC BY-SA 3.0 라이센스]

    모든 존재가 위대합니다. 모든 순간이 귀하고요. 

     

    어느 순간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걸 정성을 기울인다고 합니다. 우리가 지금 여기서 들인 정성이 언제 어느 곳에서 어떤 꽃을 피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미국의 천체 물리학자 첸드리스카 박사가 그랬습니다. 위스콘신 주의 천체연구소에서 일하던 첸드리스카 박사는 어느 날 시카고 대학교에서 겨울 방학 동안에 강의를 요청받았습니다. 그러겠다고 했지요. 

     

    그런데 얼마 뒤 대학으로부터 강의를 취소해야겠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수강 신청한 학생이 두 명밖에 없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첸드리스카 박사는 학생 수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다만 수강 신청을 한 학생들에 대해 물었습니다. 학교 쪽에서는 두 학생이 매우 열정적이고 향학열이 불타는 젊은이들이라고 했습니다. 

     

    첸드리스카 박사는 그 말을 듣고 강의를 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시카고의 겨울은 매우 춥습니다. 눈보라가 치는 한겨울 날씨에도 첸드리스카 박사는 연구소에서 두 시간이나 걸리는 길을 오가며 한 번도 빠트리지 않고 열정적인 강의를 했습니다.  

     

    그로부터 십 년 뒤 첸드리스카 박사의 강의를 들었던 두 학생이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합니다. 

     

    첸드리스카 박사에게 강의를 들었던 두 학생이 놀랍게도 함께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하게 된 것이다. 한 사람은 첸닝 프랭클린 양 박사이고 다른 한 사람은 충다오 리 박사였습니다. 두 사람은 중국계 미국 과학자들이지요. 

     

    두 사람은 노벨상 수상과 관련해 10년 전 두 사람을 앞에 두고 강의에 열과 성의를 다한 첸드리스카 박사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습니다. 

     

    우리가 살면서 하는 일 가운데 하찮은 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모든 일이 어떤 형태로든 세상에 영향을 미칩니다.

  • '스며듦의 삶, 스며듦의 교육'

    변화는 더디고,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자극과 충격 보다는, 평화와 사랑이, 너그러움과 충만함이 서서히 스며들도록 기다리는 것이 좋다. [이미지 출처 : 픽사베이]

    변화는 더딥니다. 

    오랜 시간이 필요한 법이죠. 

    그것이 근원적이고 긍정적인 것이라면 더욱 그러합니다. 

    자극과 충격이 당장은 그럴듯해 보여도 그건 잠시뿐입니다. 

     

    하여 우리는 

    우리 이웃을, 우리 아이들을 오랫동안 지켜보아야 합니다. 

    '스며듦'은 그래서 기다림입니다. 

    가장 자비롭고 부드러운 마음으로, 표정으로, 말씨로, 눈빛으로, 손길로, 숨결로 

    오래도록 우리의 그들을 바라보며 기다려야 합니다. 

     

    달라이 라마의 말씀대로 

    '내 존재의 가장자리를 부드럽게' 하여 

    우리의 평화와 사랑이, 너그러움과 충만함이 

    서서히 스며들도록 

    오래 기다려야 할 일입니다. 

     

    긴 호흡으로, 먼 시선으로……..

  • 아이들의 좋은 심성을 기르는 법

    미국의 작가이자 육아상담가로 활동했던 도로시 로 놀테는 시와 글, 강연 등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자녀를 기르는 데 영감을 줬습니다.

     

    다음에 소개하는 ‘아이들은 생활 속에서 배운다(Children learn what they live)’는 시는 특히 유명합니다.

     

     

     

    If children live with criticism, they learn to condemn.

    야단맞으며 자라는 아이는 비난하는 것을 배웁니다.

     

    If children live with hostility, they learn to fight.

    적대적인 분위기에서 자라는 아이는 싸움을 배웁니다.

     

    If children live with fear, they learn to be apprehensive.

    두려움 속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불안감을 갖게 됩니다.

     

    If children live with pity, they learn to feel sorry for themselves.

    동정을 받으며 자라는 아이들은 자기 연민을 갖게 됩니다.

     

    If children live with ridicule, they learn to feel shy.

    놀림을 받으며 자라는 아이는 수치심을 갖게 됩니다.

     

    If children live with jealousy, they learn to feel envy.

    질투 속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시기심을 갖게 됩니다.

     

    If children live with shame, they learn to feel guilty.

    부끄러움을 느끼며 자라는 아이들은 죄책감을 갖게 됩니다.

     

     

     

    If children live with encouragement, they learn confidence.

    격려를 받으며 자라는 아이들은 자신감을 갖게 됩니다.

     

    If children live with tolerance, they learn patience.

    관대함 속에서 자라는 아이는 인내심을 갖게 됩니다.

     

    If children live with praise, they learn appreciation.

    칭찬을 받으며 자라는 아이는 다른 사람을 인정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If children live with acceptance, they learn to love.

    포용하는 분위기에서 자라는 아이는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If children live with approval, they learn to like themselves.

    무엇이든 허용되는 분위기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If children live with recognition, they learn it is good to have a goal.

    인정받으면서 자라는 아이들은 목표를 갖는 것이 좋다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If children live with sharing, they learn generosity.

    나눔을 보며 자라는 아이들은 관대함을 배우게 됩니다.

     

    If children live with honesty, they learn truthfulness.

    정직함을 보고 자라는 아이들은 진실을 배우게 됩니다.

     

    If children live with fairness, they learn justice.

    공정함을 보고 자라는 아이들은 정의를 배우게 됩니다.

     

    If children live with kindness and consideration, they learn respect.

    친절과 배려 속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다른 이를 존중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If children live with security, they learn to have faith in themselves and in those about them.

    안정감을 느끼며 자라는 아이들은 자신과 주변 사람들에 대한 믿음을 배우게 됩니다.

     

    If children live with friendliness, they learn the world is a nice place in which to live.

    친밀한 분위기 속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이 세상이 살기 좋은 곳이라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 실리콘벨리의 컴퓨터 없는 학교

    미국 실리콘밸리에는 컴퓨터와 아이패드가 없는 학교가 있습니다. 그린우드 학교가 그곳입니다. 

     

    이 학교 학부모 가운데는 구글이나 애플과 같은 세계 최고의 IT 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런 부모들이 컴퓨터와 IT 관련 도구가 차단된 학교에 자녀를 보내는 셈이지요. 

     

    그린우드의 교육 목표는 여느 학교와 조금 다릅니다. 

     

    “상상력, 자연에 대한 사랑, 탐구심을 길러 독립적이고 창의적인 사고와 조화로운 태도로 세상에 기여하는 사람을 기르는 것”이 이 학교의 교육 목표입니다. 

     

    이 학교가 추구하는 가치도 다른 학교와 많이 다릅니다. 물론 배우는 즐거움과 성취는 당연히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학교의 특별함은 다양한 영적, 문화적 전통의 경험, 다른 이를 존중하고 공감, 자연과 지구에 대한 경외심, 한교 안팎의 공동체에 대한 봉사 등에 높은 가치를 두는 데 있습니다. 

     

    아이들을 지적, 감성적, 사회적, 육체적, 영적으로 성장시키는 데 모든 교과가 맞춰져 있습니다.  

     

    그린우드는 아이들에게 특히 부, 명성, 지위와 같은 가치가 아니라 연결, 공감, 정직, 봉사 등을 강조합니다.  

     

    그린우드 학교는 특히 아이들이 컴퓨터, 아이패드, 휴대폰 등에 접근하는 것을 매우 조심스럽게 생각합니다. 

     

    너무 일찍 컴퓨터 기기를 접하는 것이 아이들의 성장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린우드 교사들은 태블릿이나 휴대폰을 갖고 노는 것보다 보디페인팅이나 그림 그리기, 무용 등과 같은 예술 활동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것을 배우는 게 아이들의 성장에 훨씬 많은 도움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린우드 학교에 가보면 아이들이 악기를 연주하고, 그림을 그리며, 수공예품을 만들고, 시와 소설을 쓰는 등의 활동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IT 기기의 사용을 무조건 막는 것은 아닙니다. 적절한 나이에 맞게 아이들이 그런 도구를 접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는 미국의 IT 산업을 이끌고 있는 많은 리더들의 생각과도 비슷합니다. 페이스북을 만든 마이크 저커버그도 자신의 딸에게는 13살까지 페이스북을 접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린우드 학교는 8학년제입니다. 우리로 치면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합쳐진 곳이지요. 

     

    이 학교는 발도르프 교육을 하는 학교입니다. 발도르프 교육이 어떤 것이냐고요? 

     

    청계자유발도르프학교의 홈페이지에는 발도르프 교육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1919년 오스트리아 철학자이자 교육자인 루돌프 슈타이너에 의해 시작된 발도르프 학교 혹은 슈타이너 학교는 어린이들의 몸과 마음과 영혼이 조화롭게 발달하도록 돕는 것을 교육 이념으로 삼고 있으며, 이와 같은 교육 이념 위에 현재 전 세계 800여 개 학교가 설립 운영되고 있습니다. 

     

    발도르프 교육은 어린이들의 몸과 마음이 일정한 주기를 거쳐 성장함을 믿으며, 어린이들이 천성적으로 부여받은 모든 능력을 고르게 발달시킬 수 있도록 모든 감각들을 자극하는 총체적이고 예술적인 경험들을 어린이들에게 주려고 합니다.” 

     

    발도르프 교육은 성과도 좋습니다. 

     

    북미발도르프협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발도르프식 수업을 받은 학생의 대학 진학률은 94%나 됩니다. 북미지역 전체 평균(65%)에 비해 30% 가까이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