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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이스트, 15분 만에 설치 가능한 '이동형 음압병동' 개발

    이미지 : 한국과학기술연구원(KAIST)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컨테이너를 병상으로 활용하는 등 병상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간단히 설치할 수 있는 '이동형 음압병동'을 만들어 병상 부족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7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코로나 대응 과학기술 뉴딜사업단은 15분 이내에 설치 가능한 '이동형 음압병동(Mobile Clinic Module)'을 개발해, 한국원자력의학원 주차장에서 15일까지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과학기술원 산업디자인학과 남틱진 교수팀은 지난해 7월부터 한국형 방역패키지 기술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개발된 이 음압병동을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연구팀이 개발한 이 음압병동은 독자적으로 설계된 '음압프레임'과, 에어텐트, 기능패널 등의 모듈을 연결해 짓는 방식으로, 규모는 450㎡(약 136평) 입니다. 내부는 중환자 케어용 전실과 음압병실 4개, 간호스테이션 및 탈의실, 각종 의료장비 보관실,
    의료진실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연구팀에 의하면, 재료가 현장에 준비된 상태를 기준으로 전실과 병실로 구성된 기본 유닛을 15분 이내에 설치 가능합니다. 제작 및 납품 또한 6~8개 중환자 병상을 갖춘 병실 모듈 기준으로 길어야 4주 안으로 가능합니다. 또한, 기존의 조립식 병동과 달리 부피와 무게를 70% 이상 줄인 상태로 보관할 수 있어, 유사시를 대비해 보관하다가 빠르게 활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기존 조립식 병동으로 증축할 경우에 비해 비용을 약 80% 정도 절감할 수 있는 것 또한 특징입니다.

     

    남택진 교수는 기존 병상 내부에 유닛을 설치해 음압병실로 만들거나 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선별진료소, 음압병상을 빠르게 개조해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무엇보다 병동 증축 기간이 최소화돼 감염병 유행 등의 상황에 필수적인 방역시스템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카이스트는 이번 시범 운영을 통해 안정성과 함께 의료진 및 환자의 사용성, 만족도 등을 검증한 후 본격 상용화할 계획입니다.

  • '꿈의 직장' 구글에 첫 노동 조합이 탄생하다.

    자유로운 토론, 열린 기업 문화.

     

    구글이 '꿈의 직장'이라 불리게 된 이유지요. 사측과 노동자간 자유롭게 의견이 오가기에 굳이 노동조합이 필요없을 것이라는 인식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선진문화를 선도하는 구글에 노동조합이 설립돼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4일(현지시간),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에 근무하는 직원 226명이 모여 알파벳 노동조합을 결성했습니다. 이는 1998년 5월 구글의 설립 후 처음으로 생긴 노조입니다.

     

    구글의 첫 노조는 실리콘벨리의 첫 노조이기도 합니다. '성과주의와 개인주의를 통한 기술개발'을 최우선으로 하는 미국 IT업계에서는 반노조 분위기가 팽배했기 때문입니다.

     

    강고한 '안티 노조'임에도 알파벳 노조가 설립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경영진과 노동자의 갈등이 점차 고조됐기 때문입니다.

     

    2014년 '안드로이드의 아버지'라 불리던 앤디 루빈이 직원을 대상으로 한 사내 성범죄로 인해 구글을 퇴사했습니다. 문제는 경영진이 이 문제를 덮어뒀을 뿐 아니라 거액의 퇴직금까지 지급한 것입니다. 2018년 이런 사실이 각종 언론을 통해 알려지게 됐고, '사악해지지 말자'는 기업 모토를 가진 구글의 이러한 행보에 전 세계 구글 직원들이 항의 시위를 하기도 했습니다.

     

    구글의 '사악한 행보'는 이뿐이 아닙니다. 


    2017년 '메이븐(Maven)'이라 불리는 미 국방부의 무기개발 프로젝트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제공했을 뿐 아니라, 각종 차별주의 단체의 광고로 수익을 얻기도 했습니다. 중국에 검열 검색엔진을 제공하는 드래곤 플라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2019년에는 경영진의 이러한 행보에 반대성명을 낸 직원들이 해고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해에는 구글의 'AI윤리팀'의 팀닛 게브루가 부당하게 해고당했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게브루는 구글의 AI기술이 가진 결함과 관련된 논문을 학회에 제출했었습니다. 이 논문이 제출되자 구글 경영진이 게브루에게 논문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고 그는 밝혔습니다. 게브루는 철회를 거부했고, 결국은 구글을 나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구글의 행보로 지난 해 1월부터 몇몇 직원들 사이에서 노조 설립을 위한 움직임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미국통신노조(CWA)에 노조 설립 절차를 물어보거나, 가까운 동료들에게 조용히 노조 관련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습니다.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서로가 만나기 쉽지 않았지만, 덕분에 원격근무가 늘면서 오히려 노조 설립이 더 용이해졌습니다. 

     

    물론 회사의 보복을 피하기 위해 매우 조심스럽게 진행했고, 인원 또한 한두명씩 추가했습니다.

     

    알파벳 노조 위원장인 파룰 카울은 <뉴욕타임즈>에 "우리는 구글을 만들었다. (하지만) 우리가 일하고 싶은 회사가 아니다."라는 기고문을 통해, "우리는 세상을 개선하는 기술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에 알파벳에 합류했다. 그러나 경영진들은 우리의 우려보다 이익을 우선시한다."라며 설립취지를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수십억 명이 구글을 사용한다. 공익을 우선시할 책임이 있다. 알파벳의 근로자로서 우리는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데 책임이 있으며 도움을 줄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226명의 조합원으로 시작한 노조는 이날 저녁 400명 이상 늘어났습니다. 또한 미국 최대 노조 중 하나인 미국통신노조와 협력체제를 구축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극비리에 설립된 노조라 규모가 미미한 수준입니다. 때문에 당장 단체교섭권 등으로 사측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대신, 공공 캠페인, 각종 기관에의 로비 등을 통해 활동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각에서는 구글 전 직원 중 극소수의 인원만 합류한 노조가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표하기도 합니다. 반면 경영진이 더이상 기존처럼 핵심사업을 밀어붙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하지만 양측 모두 실리콘벨리에서 노조 설립의 장벽을 허물었다는 점에서 작지만 큰 의미를 주는 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에 대해 구글 경영진은 "언제나 그랬듯 직원들과 계속해서 소통해나갈 것이다."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 식당 직원들이 받은 600만원의 따뜻한 선물

    이미지 출처 : Pixabay.com

    코로나19로 마음 한켠이 더더욱 얼어붙은 겨울, 한 손님이 식당 직원들을 위해 팁으로 거액을 지불해 많은이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녹여줬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2일, 미국의 오하이오주에 위치한 한 식당을 방문한 손님이 식당 종업원 28명의 팁으로 5600달러(한화 약 617만원)을 지불했다고 20일 외신이 밝혔습니다.

     

    오하이오주 톨레도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무사 살룩에 따르면,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에 방문한 한 손님이 평범하게 식사를 마친 후 거액의 금액을 남기고 말도 없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로 올해만 10만 개의 식당을 문을 닫는 등 식당을 운영하는 이들이 식당 운영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무사 살룩 또한 작년 10월 식당을 개업했지만 코로나19의 여파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이런 따뜻한 온정을 받은 그는 "감사하다는 말로는 충분치 않다"라며, 직원들이 크리스마스에 일하지 않고 가족들에게 선물을 줄 수 있게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받은 팁 5600달러를 종업원 28명 모두에게 각각 200달러씩(한화 약 22만원) 나눠줬습니다.

  • 매켄지 스콧, 4개월 동안 4.5조원 통큰 기부

    이미지 : 매켄지 스콧 트위터

    코로나19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차갑게 느껴지는 겨울, 아마존의 아마존의 설립자 제프 베조스의 전(前) 부인인 매켄지 스콧이 '통큰 기부'로 어려운 이들에게 따뜻한 온기를 전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5일, 매켄지 스콧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지난 4개월 동안 미국의 384개의 단체에 약 41억6000달러(한화 약 4조5510억원) 이상을 기부했다고 밝혔습니다.

     

    스콧은 "코로나19로 인한 판데믹이 안그래도 고군분투하던 미국인들의 삶에 엄청난 빚을 안겼다"면서, 특히 여성, 유색인종, 빈곤층에서 경제적 손실, 건강 악화 등이 더욱 두드러진 반면 억만장자의 자산은 더욱 크게 늘어났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그는 "판데믹이 경제에 끼친 영향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즉각적으로 지원해 2020년 기부를 가속화하고자 재정 고문팀을 만났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수백명의 현장전문가, 자금제공자, 비영리단체 리더 및 수십년 이상의 경험을 가진 자원봉사자 등 전문가들과 함께 수천 페이지의 데이터를 수집 및 분석했고, 그 결과 6,490개의 단체 중 384개의 단체를 선정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가 기부한 기부금 중 일부는 긴급구호기금, 취약계층 지원 서비스, 고용훈련, 부채탕감 등 생존에 기본적으로 필요한 곳에 쓰였다고 했습니다.

     

    매켄지 스콧은 세계에서 18번째로 부유한 억만장자로, 총 재산은 668억달러(한화 73조792억원)에 달합니다. 그런 스콧 또한 지난 해 재산의 사회환원을 약속하는 '더기빙플레지(The Giving Pledge)'에 서약을 했습니다. 이 서약에는 빌 게이츠, 워렌 버핏을 비롯해 204명의 억만장자들이 참여했습니다.  

  • 스코틀랜드, 세계 최초 생리용품 무료 제공

    생리용품은 싫어도 쓸 수 밖에 없는 여성들의 필수품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높게 책정돼 경제적 부담이 상당하지요.

     

    그런데 세계 최초로 스코틀랜드에서 생리용품을 정부에서 전부 지원하기로 해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지난 25일, 스코틀랜드 의회는 여성들에게 생리용품을 무료로 지급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이번에 통과된 법안은 지역센터, 약국 등 공공장소를 포함한 지정된 장소에서 여성들에게 생리용품을 무료로 배포하며, 그 비용은 정부가 전액 부담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2018년부터 스코틀랜드는 중, 고등학교 및 대학교에서 생리용품을 무상했었는데, 이번 법안을 통해 그 범위를 확대한 것입니다.

     

    그간 스코틀랜드에서는 '생리 빈곤' 문제가 꾸준히 제기됐습니다. 2018년 스코틀랜드의 여성단체 중 하나인 '독립을 위한 여성'에서 발표한 조사에 의하면, 스코틀랜드 여성들 중 5명에 1명은 생리용품의 가격이 비싸 헌옷, 신발 깔창, 신문지 등을 사용해본 경험이 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특히, 코로나19의 유행으로 이런 문제가 더욱 심해졌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생리용품의 원자재가 겹치는 마스크가 필수품이 되었고, 이로 인해 원자재 단가가 상승하고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여기에 생리용품을 무상 공급하던 기관들이 휴관을 하면서, 취약계층이 생리용품을 구하기가 더 어려워졌습니다.

     

    이렇게 갈수록 심화되는 생리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동당 모니카 레넌 의원의 주도 하에 이번 법안이 발의됐습니다. 이번 법안은 의회에서 1차 표결에서 찬성 112표, 반대 1표, 기권 1표라는 압도적인 찬성표로 통과됐습니다. 

     

    레넌 의원은 이번 표결에 대해 "그 어떤 누구도 생리용품에 대한 걱정이 없어야 하는 데 모두 동의한 결과"라며, 특히 "코로나19의 유행으로 더욱 중요해진 실용적이고 진보적인 법안"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월경을 하는 여성들의 삶에 엄청난 변화가 있을 것이라 말했습니다. 

     

    에일린 켐벨 스코틀랜드 공중보건장관은 이번 법안의 통과는 여성들이 부적합한 용품을 사용하거나, 비용으로 인한 부담을 느끼거나 하는 등의 일은 스코틀랜드에서는 일절 없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준다고 했습니다.

  • 코로나19로 확인된 한국의 드높은 시민의식

    한국의 시민의식이 서구 선진국을 넘어서고 있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그런 사실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서구 선진국의 시민의식 수준이 매우 높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나라가 따라가려면 아직 멀었다고 생각했지요.

     

    물론 지금도 서구 선진국의 시민의식은 상당히 높습니다. 하지만 달라진 점은 우리나라 시민의식 수준도 그에 못지 않는다는 겁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서구 선진국 지식인이 가진 근거 없는 우월주의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서구 언론들은 코로나19 사태 초기 중국과 한국을 비교했습니다. 한국이 민주적 개방성과 투명성을 무기로 방역에 성공했다고 앞다퉈 칭찬했습니다. 중국의 일당독재 시스템보다 한국의 민주적 시스템이 방역에서 우월하다는 것이었지요.

     

    하지만 코로나19가 유럽을 휩쓸자 그들의 태도가 바뀌었습니다. 한국의 민주적 개방성과 투명성을 칭찬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한국을 칭찬하면 방역에 실패한 자기 나라가 그에 미치지 못한다는 뜻이 됩니다.

     

    그래서인지 서구 언론들은 한국이 방역에 성공한 요인으로 다른 이유를 들기 시작했습니다. 대표적인 주장이 프랑스의 석학 기 소르망입니다. 

     

    기 소르망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유교문화가 방역에 성공한 요인이라고 했습니다. 한국에서 개인은 집단 다음이라고도 했고요. 이런 분석이 사실이 아님을 알려주는 조사가 발표됐습니다. KBS와 시사주간지 시사인이 공동으로 기획한 조사인데요. 이 조사는 기 소르망이 지적이 틀렸음을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그의 지적대로라면 응답자의 권위주의 성향이 강할수록 방역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어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정부 지침을 잘 따르는 사람일수록 방역 참여에 적극적이어야 합니다. 하지만 조사결과 방역에 적극 참여하는 사람들은 민주적 시민성과 수평적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조사를 진행한 임동균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민주적 시민성이 높은 사람은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데 또 뚜렷하게 공동체 지향이 강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개인이 자유롭기를 바라지만 좋은 공동체 안에서만 진정으로 자유로운 개인이 가능하다고 믿는다는 겁니다. 

     

    이는 코로나19에 대한 생각에서 확인됐습니다. 응답자의 64%가 내가 확진자가 될까봐 두렵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이보다 훨씬 더 많은 86%의 응답자가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칠까봐 두렵다고 답했습니다.

     

    시민의식이 서구 선진국에 못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응답자의 58%가 한국이 선진국보다 시민 역량이 더 위라고 평가했습니다. 비슷하다는 응답 26%를 합하면 84%에 이릅니다.

     

    촛불혁명과 코로나19를 계기로 우리나라 시민의식이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개인의 자유를 추구하지만 서구의 개인주의를 넘어 공동체성을 중시한다는 조사 결과는 우리 사회가 희망적임을 보여줍니다. 

  • 국내 연구팀, 치매 원인 되는 세포 찾다

    이미지 : 네이쳐 뉴로사이언스

    치매는 대표적인 퇴행성 뇌질환으로, 그동안 한번 진행이 되면 늦추는 것만 가능할 뿐 근본적인 치료는 불가능했습니다. 그런데 국내 연구팀이 치매의 발병 원인을 찾아내, 치매의 치료에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게 됐습니다.

     

    지난 17일, '기초과학연구원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의 이창준 단장, 전희정 선임연구원 연구팀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산하 뇌과학연구소의 류훈 단장 연구팀은 "신경세포 사멸 및 치매병증에 '뇌 속의 비신경세포'가 관련됐다"라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뉴로사이언스'를 통해 발표했습니다.

     

    그동안 세계 유수의 연구팀들이 치매 원인으로 수많은 가설이 제기했었고, 그 중 유력한 가설인 Apo E4 가설에 근거해 치료를 진행했었습니다. 이 Apo E4가설은 뇌 속에서 발견되는 노폐물 단백질인 베타 아밀로이드 및 타우가 신경 독성이 있고, 이로 인해 신경염증 반응이 유발돼 중추신경계를 퇴행시켜 치매가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노폐물 단백질들을 제거해도 치매가 지속되거나, 노폐물 단백질이 많은데도 치매가 없는 경우도 있어서,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주장이 점차 생기고 있었습니다.

     

    이에 국내 연구팀은 노폐물 단백질 대신 뇌 속의 비신경세포인 '별세포'를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별세포'는 뇌의 독성물질을 분해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 과정에서 별세포가 변화한 '반응성 별세포'가 신경세포 사멸 및 치매병증을 유도한다는 것입니다.

     

    별세포는 독성 물질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크기 및 가지, 수가 증가하고 기능도 변화하는데, 이렇게 변한 별세포를 '반응성 별세포'라고 합니다. 연구팀은 '반응성 별세포'에 주목해, 독성의 농도와 횟수를 조절하여 별세포의 반응성을 확인하는 동물 모델을 개발했습니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가벼운 변화가 일어난 '경증 반응성 별세포'는 주변 신경세포에 영향을 주지 않고 정상으로 돌아오지만, 변화의 정도가 심한 '중증 반응성 별세포'는 주변 신경세포를 죽이면서 치매를 유발한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러한 '중증 반응성 별세포'를 유발하는 주요한 원인은 '모노아민 산화효소B 단백질'과 그로 인해 과량 생성된 과산화수소라고 합니다. 특히 과산화수소는 뇌염증, 질산화 스트레스 등을 유발해 신경세포를 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희정 선임연구원은 뇌의 독성물질과 함께 스트레스, 뇌손상, 바이러스 감염 등에 의한 산화 스트레스 증가로 중증 반응성 별세포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를 막으면 치매의 진행을 차단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창준 단장은 반응성 별세포가 신경세포사멸으 주원인임을 밝혀서 기쁘고, 이 연구결과가 치매 환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모노아민 산화요소B 단백질과 과산화수소에 중점을 둔 치매 진단 및 치료 전략을 수립, 수행할 계획입니다.

  • 슬픈 생일날, 네 살배기 아이에게 전해진 따뜻한 선물

    이미지 : GoFundMe

    코로나19로 인해 양친을 모두 잃은 4살 아이에게 특별한 생일선물이 도착했습니다.

     

    오는 22일, 텍사스주에서 거주하는 레이든 곤살레스(4)가 많은 이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특별한 생일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다고 19일 ABC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레이든은 지난 6월 트럭 운전기사였던 부친을 여의었으며, 지난달 5일에는 어린이집 교사였던 모친마저 여의었습니다. 사인은 모두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었습니다.

     

    부모를 모두 잃은 레이든을 위해 레이든의 친척들은 지역사회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그러자 레이든의 안타까운 소식을 들은 사람들이 레이든에게 조금씩 성금을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모금이 진행 중인 '고 펀드 미(GoFundMe)'에는 10만 달러(한화 1억 1170만 원)가 넘는 성금이 모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레이든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레이든이 좋아하는 공룡을 주제로 지역 소방서, 오토바이 동호회, 트럭 동호회 등이 카 퍼레이드를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레이든의 고모 매기 브라이언트는 부모를 모두 잃은 레이든을 즐겁게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레이든의 외할머니 로지 살리나스는 레이든은 부모님이 천사가 됐다고 믿고 있다면서, 언젠간 모든 것들을 이해할 날이 올 것이라 말했습니다.  

  • 상어 300마리 입 안에 손을 넣은 다이버

    흔히들 '상어'라고 하면 '강력하고 무서운 포식자', '사람에게 매우 위협적인 동물'이라는 인식이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상어로 인한 사고는 모든 나라를 다 합쳐서 1년에 10건도 안되며, 오히려 인간의 무분별한 남획과 사냥으로 죽는 상어의 수는 무려 연간 1억 마리 정도라고 합니다. 

     

    이런 상어들을 살리기 위해 바다로 다이빙하는 한 여성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크리스티나 제나토(48)는 26년 간 활동한 베테랑 다이버로, 상어들을 구조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크리스티나가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건 다이빙 중 낚시바늘에 꿰여 고통받던 한 상어를 만나면서부터 였습니다. 바늘을 매단 채 헤엄치는 상어를 두고볼 수 없었던 크리스티나는 그 상어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갔고, 상어를 얌전하게 한 뒤 상어의 입에 손을 넣어 바늘을 빼냈습니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다음날 바닷속을 헤엄치던 크리스티나에게 바늘을 빼준 상어가 찾아온 것입니다. 그 상어는 매일같이 크리스티나의 주위를 맴돌며 애교를 부렸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상어들도 데리고 왔는데, 개중에는 그 상어와 똑같이 바늘에 꿰인 상어들도 있었습니다.

     

    크리스티나는 다른 상어들의 바늘도 제거해주기 시작했고, 어느덧 300개가 넘는 낚싯바늘을 제거하게 됐습니다. 바늘이 제거된 상어들은 처음에 구조된 상어와 마찬가지로 크리스티나를 다시 찾아왔으며, 머리를 갖다 대는 등 애교를 부리기도 했습니다.

     

    크리스티나는 "내가 바늘을 빼줄 때 (상어들이) 나를 전적으로 믿는게 느껴진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바닷속에 괴물은 없다. 단지 우리의 머리에서 괴물을 만들어낼 뿐이다"라고 말했습니다. 

  • 예멘에 열린 여성들만의 카페, '모닝 아이콘'

    예멘은 극에 치달은 내전과 종파 갈등이 몇년째 해결되지 않고 있는 나라입니다. 
    때문에 몇년째 사회가 굉장히 혼란한 상태이며, 국교도 이슬람교가 되면서 여성들의 인권이 매우 하락하고 있습니다.

     

    이런 예멘에 여성들을 위한 조그마한 쉼터가 마련되었습니다.

     

    19년 4월, 움 페라스(Um Feras)는 예멘 마리브 시에 여성들이 여가생활을 할 수 있는 카페 '모닝 아이콘(Morning Icon)'을 열었습니다.

     

    마리브에는 관리자부터 막내 직원까지 전원 여성인 회사나 커뮤니티 또한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여성들이 편안히 모일 수 있는 곳 조차 없었습니다. 페라스는 마리브의 이런 열악한 환경을 조금이라도 개선하려고 카페를 열었습니다.

     

    "모든 새로운 아이디어에는 지지자와 반대자가 있습니다"라고 말하면서 페라스는 자신의 카페에 대한 주변의 상반된 인식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면서 여성 또한 기업을 운영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모범사례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모닝 아이콘의 단골인 의대생 와다드는 "인터넷도 열악하고 여학생들을 위한 공간이 매우 제한적인 마리브에서 '인터넷이 가능한 여성들을 위한 공간'이라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모닝 아이콘의 커피와 음료는 대부분 수입산을 사용합니다. 가격과 환율의 변동 속에서 일정한 품질을 유지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고, 때문에 페라스는 어떻게 하면 품질을 유지할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그녀는 여성과 어린이를 위한 더 넒은 여가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